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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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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7.19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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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1,551

작성
24.05.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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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15화



그 뒤로 슬라임 던전은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역대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근 3달간 던전의 코어에 모인 마력이 40%대를 돌파했으니 말이다.


슬라임 던전에 온 뒤로 처음 보는 숫자에 노아는 기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후우... 마력이 생각보다 잘 모이네. 그나저나... 이 슬라임 던전을 이렇게나 개조를 한 것도 신기해.”

레일라가 처음에 개조를 하겠다고 한 뒤로 던전은 계속해서 개량을 해왔다.

처음 던전을 알렸을 때 이후로 던전은 발전을 거듭해서 3개월간 던전의 보스를 본 모험가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무슨 소리냐면 모험가들이 던전의 보스방에 도달하기도 전에 모두 리타이어를 했다는 이야기였다.

몬스터는 슬라임과 포이즌 슬라임밖에 없어서 몬스터의 다양성이 늘어나진 않았으나 더욱더 악질적인 함정을 만들어놨다.

특히나 포이즌 슬라임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독의 종류도 많다보니 마비독이나 신경쇠약독 등등 인간에게 치명적이고 대비하기 까다로운 독들을 만들어냈다.


그 독들을 만들어낸 레일라는 그 독들을 최대한 사용해서 함정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함정에 걸린 모험가들이 3개월간 이 작은 던전을 돌파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들을 봐왔던 노아는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솔직히... 그냥 죽이는 게 낫지 않나? 무슨 혼합독까지 사용해... 아무리 진입 저지 목적이라고 해도 저건 너무 심한 것 같은데...”

노아는 코어를 통해 보는 화면으로 레일라가 만들어낸 혼합독에 당한 모험가들을 봤다.


혼합독에 당한 모험가들은 구토와 경련, 쇠약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죽기살기로 던전을 빠져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심지어 그 모험가 파티에는 성직자도 있었는데 해독을 못 하고 퇴각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저것보다 더 진하게 하면 진짜로 죽겠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들의 얼굴은 보라색으로 전부 변해서 죽기 직전의 사람처럼 보였다.

아마 저들은 실시간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레일라가 만들어놓은 이 악랄한 함정들은 3개월간 모험가들이 이 던전을 공략하지 못한 원인이었다.


“이야... 저 파티가 지금껏 온 모험가들 중에 그나마 실력이 괜찮아 보였는데도 저러면 이 던전을 돌파하려면 최소 상급 모험가 파티가 와야겠는데?”

지금 노아가 보고 있는 모험가 파티가 중급 모험가 파티였으니 그들이 실패한 이상 더 실력 좋은 파티가 올 것이 분명했다.


노아는 앞으로 올 모험가 파티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던전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하지만 딱히 이상하다고 여길만한 건 보이지 않았고 던전 관리를 중단했다.


“어우... 보기만 하는 것도 몸이 뻐근하네. 슬슬 쉬러 가볼까? 던전이 바쁜 것 치곤 여유롭네.”

그리고 몸을 돌린 노아는 이제 쉬기 위해 침대로 가려는 순간 베론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대장! 바쁘십니까?!”

쉬려는 계획이 베론에 의해 깨어지자 노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쳐다봤다.


“하아... 뭔데?”

노아가 그를 쳐다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일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온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사건이었다.


데스나이트인 베론의 갑옷 뒤로 어린 인간이 하나 튀어나와 있던 것이었다.

상당히 꼬질꼬질한 아이였으나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은 교회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어린 인간은 신기하게 데스나이트 베론의 다리 갑옷을 붙잡은 채 노아의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에 노아는 잠깐 사고가 정지했다.


인간이 던전의 코어방에 온 것도 이해가 안 가고 베론이 인간을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도 이해가 안 갔다.


“······?”

노아가 베론을 쳐다보며 가만히 있자 베론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 그게 들켰습니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데려오긴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 들켰다는 게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입니다. 식량 수급을 위해 바깥에 나갔을 때 딱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린아이 이기도 하고 혹시나 마을 아이일까봐 데리고 들어왔습니다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론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은 채 놓지 않고 붙어있는 꼬마 아이를 보며 말했다.


“쟤 마을 아이 아닌데? 옷차림을 봐. 사제들의 도우미 복장을 입고 있는데 마을 아이일 리가 없잖아. 레이타 마을에 교회는 없어. 그냥 죽여.”

노아는 저 아이의 얼굴을 처음봤다. 비록 마을에 안 간지 3개월이나 지났지만, 마을에 저렇게 생긴 아이는 없었고 교회도 없었다.

게다가 아이의 생김새를 보아하니 교회 녀석들이 버린 것 같았다.


“쭛. 보아하니 교회에서 버렸나 보군. 인간들은 참 신기해. 고아라고 해서 자기들 멋대로 부려먹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저렇게 버리니 말이야.”

“······.”

하지만 우리 쪽에서도 쓸모가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노아는 저 아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안타까운 사정이 있다고 해도 우리가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저 아이를 던전에서 죽여 코어의 마력을 회복시키는 걸로 사용하면 될 일이었다.


“······살릴 수는 없겠습니까?”

하지만 베론이 노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말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마족 둘이서 무슨 애를 키우겠다고 그러는 거냐. 그냥 죽여. 그게 저 아이를 편하게 해줄 수 있을 거다.”

노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베론은 고민되는 모습을 보였고 아이는 더욱더 베론의 다리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야, 그냥 보내줘. 그게 아이에게도 편할 수 있어.”

“하지만... 안타깝지 않습니까. 얼마나 기댈 곳이 없었으면 저 같은 언데드에게 의지를 하겠습니까. 조금만... 돌보면 안되겠습니까?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갑자기 베론이 명령에 불복종하며 애원하기 시작하자 노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베론의 뒤에 숨은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아이는 움찔 떨더니 베론의 갑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덜덜 떨고 왜소하면서 지저분한 아이의 모습은 충분히 동정심을 불러 일으킬만 했으나 노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의 손등에 있는 표식을 봤다.


손등이 지저분했으나 노아는 그 표식이 뭔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고 그 표식을 본 노아는 결정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의 손등에 있는 표식에서 미약하지만, 마족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아... 그래. 알았다. 우리가 키우도록 하지.”

노아는 그 아이의 손등을 들고 자세히 보다가 말했다.

그리고 베론은 노아가 결정을 번복하자 깜짝 놀라 말했다.


“···정말입니까?”

“어. 일단 씻기도록 해. 참고로 쟤 말 못 하니까 알아두고.”

노아는 그 말을 하면서 아이의 손을 놨다.

노아가 멀어지는 것과 동시에 베론은 그게 무슨 말이냐며 노아를 빤히 쳐다봤다.


“뭐야. 그것도 몰랐어? 쟤 목을 봐. 도대체 인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약물로 쟤 목을 망쳐놨어.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어놨다. 꼬마야. 이름이 뭐냐? 언어를 알고 있으면 손가락으로 그려봐라.”

노아의 말에 아이는 덜덜 떨면서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름이 없다는 의미였는데 노아는 그걸 바로 알아들었다.


“···이름은 없다는군. 어디보자... 네 이름은 앞으로 론이다. 그리고 베론, 애 데리고 가서 씻겨.”

노아가 즉석에서 이름을 지어주자 아이는 노아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알아들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눈 깜작할 새에 아이의 이름이 정해지고 씻기라는 명령을 받은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고 란을 데리고 나갔다.


둘이 나가자 노아는 침대에 털썩 앉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마족과 계약을 맺은 아이라... 게다가 그 표식은 내 부하 중 하나가 세긴 거야... 나중에 소집해서 누가 계약을 맺은 건지 알아봐야겠어.”

그러려면 일단 마왕군의 4천왕으로 복귀를 하는 게 우선이었다.


“도대체 내가 이곳에 오고 나서 애들은 뭔 짓을 하고 다니는 거지... 빨리 복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노아는 던전 운영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그리고 의지를 불태우며 군단장 자리로의 복귀를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날 저녁에는 오랜만에 던전의 모든 구성원이 모이는 시간이 되었다.


새로운 인원으로 들어온 론은 베론이 깔끔하게 씻겨서 봐줄만한 몰골이 되어 있었다.

용사 레일라는 새로운 인원이 들어왔음에도 이미 베론에게 이야기를 들었는지 론을 보고 놀라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아에게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요청을 했다.


“뭐... 언데드가 인간을 돌보는 것보단 같은 인간이 곁에 있어 주는 게 좋겠지. 그럼 베론이랑 같이 란을 돌봐줘.”

노아가 허락하자 레일라가 갑자기 노아를 쳐다보며 물었다.


“노아 아저씨는요?”

“나...? 내가 뭘 해야 하나?”

갑자기 레일라가 자신을 지칭하자 노아는 왜 부르냐며 되물었다.

그러자 레일라가 터무니없는 걸 요구했다.


“노아 아저씨도 던전의 일원이잖아요. 아저씨도 론을 돌보는데 도와주셔야죠.”

그리고 웃으며 그 말을 하는데 노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내가 왜?”

노아가 되려 묻자 레일라는 어이가 없었는지 두 눈을 꿈뻑꿈뻑 뜨며 쳐다보기만 했다.


“아니, 내가 왜 인간을 돌봐야 하는데. 그게 더 이해가 안 되거든? 나는 마족이고 쟤는 인간이고. 게다가 쟤는 나보다 베론한테 붙어있잖냐. 뭐가 예쁘다고 내가 돌봐야 하는 거지?”

노아는 굳이 자신이 돌볼 이유는 없으니 돌보고 싶은 둘이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했다.


“아니... 하지만 처음에는 죽이려고 하셨다면서요. 그런데 갑자기 번복하신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럼 그 책임을 지셔야죠.”

그녀는 노아가 애를 살리기로 한 거 아니었냐며 그만하면 충분히 돌봐야 할 이유가 충분한 거 아니냐며 말했다.


“뭐... 그렇긴 한데... 난 인간의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 몰라. 아는 사람이 키우는 게 좋지 않나?”

“그럼 이것만 물어볼게요. 왜 론을 살리기로 한 거에요?”

“그거야 내 군단의 표식이 있으니까?”

노아의 말에 베론과 레일라, 그리고 론까지 놀라서 노아를 쳐다봤다.


특히나 베론은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특히나 베론은 노아의 군단에 표식이 있었다는 말에 충격인 모양이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이었는데... 론의 손등에 내 군단의 표식이 느껴져서 말이야. 아마... 내 부하들 중 하나가 얘랑 계약을 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살리기로 한 거야.”

“아니... 대장의 군단에 표식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습니다. 저한테는 표식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베론은 수십 년을 베론의 군단에서 굴렀는데도 군단의 표식을 본 적이 없다며 자신에겐 없는게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노아의 군단은 애초에 노아와 함께하는 군단이었다. 마왕군의 부대처럼 일시적으로 모이고 다른 부대로 편입되는 그런 군단이 아니었다.


“그야 당연하지. 내 개인 군단이니까. 마왕군이랑은 상관없거든. 내 군단은 내 탄생과 죽음을 함께하는 녀석들이야. 그게 바로 베론 네가 내 부대 소속이라고 해서 내 군단의 표식이 없는 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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