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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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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7.22 18: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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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779

작성
24.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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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화

DUMMY

14화



아란과 메이가 5마리의 슬라임을 처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오히려 던전이라는 말에 긴장한 것 치고는 너무 간단하게 끝나 허탈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란은 전투가 끝나고 창끝을 한번 보더니 혀를 찼다.


“쳇... 오래 싸우진 못하겠는데?”

“? 무슨 일 있어?”

아란의 말에 메이가 물었다.

메이가 보기에는 슬라임과의 전투?에서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고 전투를 끝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란은 이것 보라며 자신의 창끝을 메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 봐. 벌써 녹슬기 시작했어. 핵만 최대한 빠르게 찔렀는데도 슬라임의 산성이 엄청 강한가 봐. 오래 못 싸울 것 같은데...”

아란의 창끝은 원래부터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 보아하니 녹슬어서 창끝이 뭉툭해져있었다.

게다가 약간 녹아내린 흔적이 보여 창끝을 갈아야 할 정도였다.


그 창끝을 본 메이는 걱정스레 아란에게 말했다.


“그럼 지금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슬라임 핵을 부술 수 없을 거 같은데...”

“아니, 괜찮아. 조심해서 싸우면 충분히 할 수 있어.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못 건져갈 수는 없잖아. 어떻게 돈이 되는 걸 들고 돌아가야지.”

하지만 아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속행하자고 했다.

그런 아란을 메이는 겁이 났지만, 한번 정하면 절대 굽히지 않는 그의 성격을 알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하지만 전투 못 할 것 같으면 바로 빼자. 무기보다 목숨이 소중하니까.”

“그거야 당연하지. 나도 그렇게 욕심 많은 건 아니야. 최대한 빠르게 돌아보고 나가자.”

아란은 그 말과 함께 계속해서 안으로 진입했다.


얼마나 또 들어갔을까. 이번에는 한 웅덩이가 둘의 앞길을 막았다.

웅덩이 건너로 길이 보였으나 다리로 쓸만한 물건을 가지고 오지도 않았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론 못 가겠다. 전에 나온 갈림길로 돌아서 가보자.”

이렇게 아란과 메이는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돌아가고 때로는 돌파하면서 나아갔다.

그러면서 주변 탐색은 빼놓지 않았다.


투툭.


벽면을 짚고 가던 아란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에 메이에게 정지 신호를 보냈다.

아란이 자세히 보니 짚은 벽에 점액질 안으로 뭔가 이상한 틈같은 게 보였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메이는 아란에게 물었다.


“왜 그래...?”

걱정스레 묻는 메이를 뒤로하고 아란은 손끝에 걸리는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니, 여기 이상한 게 있어서 말이지. 뭔가 걸려.”

“동굴 벽인데 걸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메이는 동굴 벽이 울퉁불퉁하니 당연히 손에 걸리는데 무슨 말을 하냐며 타박했다.

하지만 아란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장소를 두 손으로 열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아란이 열심히 벽을 만지고 있을 때 갑자기 아란의 팔이 벽 속으로 쑥하고 들어가 어깨까지 집어넣었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란 메이는 아란의 팔을 끄집어내려 했으나 아란이 막았다.


“아란!”

“잠깐만 기다려봐. 안에 뭔가 있어.”

아란이 틈 안을 잘 더듬어 보니 뭔가 잡아당길 수 있는 게 있었다.


“이건 뭐지...?”

그리고 아란이 손끝으로 더듬어 뭔가를 잡아당기자 벽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드드드드득.

그리고 무슨 장치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더니 허리를 숙여 들어갈 수 있는 틈이 하나 생겨났다.


작은 통로가 나타나자 메이는 이걸 어떻게 알았냐며 아란을 쳐다봤고 아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들어가보자.”

“함정이면 어떻게 하려고...?”

갑자기 기어서 구멍으로 들어가려는 아란을 보며 메이가 막았다.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지. 그래도 통로는 짧아. 내가 먼저 가서 살펴볼테니까 내가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와. 알겠지?”

“으응. 알겠어.”

위험해 보였지만, 아란은 메이를 두고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짧은 통로를 들어가자 작지만, 허리를 펴고 설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그리고 그 공간의 가운데에는 상자가 하나 있었다.


아란은 통로에서 슬쩍 안을 살펴보다가 상자를 보자마자 튀어 나갈 뻔했으나 가까스로 참고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함정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봤으나 딱히 걸리는 뭔가가 없어 슬쩍 안으로 기어나가 봤다.

하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안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아란은 메이를 불렀다.


“메이! 안은 안전해! 들어올 수 있겠어?”

“으응. 들어갈게!”

아란의 외침에 메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란은 메이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여긴 어디야...?”

“보물 상자가 있는 걸로 봐선... 보상 방이 아닐까 싶어. 혹시 저 상자를 마법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던전에는 미믹이 많다고 하잖아.”

“아니, 난 못 해. 상자를 확인하는 건 성직자들이 하는 일이지 마법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메이의 이 상자가 미믹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에 아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마법사한테 감정이라는 마법이 있잖아? 그건 뭐야?”

“그건 마법사가 따로 얻어낸 거야. 감정 마법은 원래 성직자가 가지고 있는 마법인데 던전을 통해 마법서를 얻을 수 있는데 감정 마법사들은 전부 던전에서 나온 마법서를 익힌 거야.”

메이는 그 말을 하면서 마을에서 보이는 감정 마법사들도 전부 그런 사람들이라며 자신은 감정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결국 이 보물 상자가 미믹인지 그냥 보물 상자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자 아란은 부딪혀보기로 했다.


“그럼 그냥 몸으로 때워야겠네. 내가 열테니까 미믹이면 그냥 마법 갈겨. 알겠지?”

그리고 아란은 보물 상자에 다가가더니 상자 뚜껑을 붙잡았다.


긴장되는 순간 아란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셋을 세는 것과 동시에 아란이 상자를 열었다.


“······당첨이야!”

미믹이 아란의 손을 집어 삼키는 줄 알았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아란은 상자 안을 확인하며 말했다.


전리품을 얻었다는 생각에 아란은 보물 상자 안에 있던 물건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전리품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그건 바로 목걸이였다.


짤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걸이의 본체가 나오자 메이는 생각보다 엄청 깔끔하고 예쁜 모습의 목걸이에 놀랐다.


“엄청 깨끗하네?”

아란에게 듣기로 이곳은 고대 연금술사의 비밀 실험실이라 오래된 장소였다.

그렇다면 낡아서 복구를 해야 하는 물건이 나와야 하는데 깨끗하고 멀쩡한 물건이 나와 당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란은 뭘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메이는 던전이 처음이라 잘 모르는 게 당연해. 원래 있던 장소가 던전화가 된 거라서 그럴 거야. 던전화가 진행된 곳은 이상하게도 원래 있던 물건들이 고쳐지는 경우가 많거든. 그러면서 극소수의 아이템이 아티팩트가 되는데 운이 좋았네.”

아란은 이건 천운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거라며 목걸이 아티팩트를 진귀한 물건을 찾았다며 기뻐했다.


“저,정말? 그럼 우린 엄청난 걸 얻은 거네?”

“그럼. 이제 빨리 돌아가자. 돌아가서 감정받고 우리가 쓸 수 있으면 쓰고 못 쓰면 팔고 우리 새 장비를 맞추자.”

메이는 던전에서 첫 전리품에 두근댔고 아란은 순수하게 기뻐했다.

그리고 둘은 최대한 신속하고 빠르게 던전을 나갔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존재가 셋이 있었다.

“음... 의외로 가져간 게 없네...”

노아는 인간들이 왔지만, 딱히 던전의 중간까지만 오고 다시 돌아가는 인간들을 보며 말했다.

물론 욕심을 부려 더 들어오려는 인간들도 있었지만, 포이즌 슬라임의 등장에 모두 도망갔다.

그래서 지금 슬라임 던전에 남아있는 침입자는 지금 나가고 있는 인간 남성 하나와 여성 하나만 나가면 끝이었다.


그리고 두 남녀가 던전 바깥으로 나가자 레일라가 입을 열었다.


“자, 모두 나갔네요. 그럼 점검하러 가볼까요. 베론 씨?”

레일라의 말에 베론은 당연한 거 아니냐며 방을 나섰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나 먼저 간다. 알아서 따라오도록.”

베론은 그 말과 함께 혹시나 모험가들이 함정을 망가뜨리거나 부순 것들을 점검하러 갔다.

먼저 떠나가자 레일라는 노아에게 부탁을 한가지 했다.


“······먼저 갔네요. 저도 빨리 가봐야겠어요. 노아 아저씨도 하나만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뭔데? 말해봐.”

노아는 던전 코어를 통해 던전의 상황을 점검해보며 말했다.


“던전의 코어에 마력이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가능할까요? 이제 몬스터랑 보물 상자도 재소환해야죠.”

레일라는 이번 던전의 방문자를 통해 던전에 마력이 얼마나 찼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노아는 곧바로 마력의 잔량을 확인했다.


“침입자들이 오기 전에 마력 잔량이 10%정도였고... 지금은 14%네. 슬라임들도 몇 안 죽었고 침입자들이 가져간 보물 상자는 두 개. 이득이네. 그래도 공포감을 주는 장치들이 한 몫했네. 침입자들이 초보자인 것도 좋았고.”

노아는 운이 좋았다며 마력이 찬 던전 코어를 보며 흡족해했다.


평소에 던전 마력 잔량이 10~13%를 왔다갔다 했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14%로 올라간 것이었다.

감정을 흡수해서 마력을 채우는 거라 불안했었으나 의외로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는 결과가 나오자 기쁘면서도 뿌듯한 감정이 일었다.


아마 이대로 계속 간다면 던전의 마력을 채우는 일은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레일라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마력을 더 모으고 싶은 모양이었다.


“으음... 생각보다 적게 모였네요. 더 모을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사람의 감정을 더 건드리려면······.”

그리고 그녀는 감정을 더욱 증폭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레일라. 그럴 거면 인간을 죽이는 게 효율이 더 좋아. 내가 말했잖아. 감정을 흡수를 통해 마력을 수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올 거라고.”

“하지만... 인간을 죽이는 건...”

노아의 말에 레일라는 그것만큼은 거부감이 든다며 말을 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인간을 지키는 용사이니 지금까지 지키기만 했지 인간을 죽인 적은 없었다.

그러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아는 그녀를 의아하게 보며 물었다.


“도적 정도는 죽여본 적 있을 거 아니야. 용사가 되어서 그 정도도 안 해본 거야?”

도적들도 인간이긴 하지만 같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였으니 물어봤다.


하지만 레일라는 그에 또 반박했다.


“그건 범죄자잖아요. 우리가 끌어들이는 상대는 일반인이라구요. 제가 무슨 사람을 죽여도 아무렇지 않은 학살자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아니었어?”

노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묻자 레일라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아니... 솔직히 생각해봐. 우리 마족의 입장에서 너는 학살자나 다름없다고. 네가 그동안 마족들을 죽였을 때 죄책감이 생겼어?”

“어... 그거랑 이건 다른...”

“아니, 똑같아. 우리에게 인간이 죽는 건 관심가질만한 일이 아니거든. 너도 지금까지 수 많은 마족들을 죽였잖아.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데?”

노아가 그렇지 않냐며 묻자 레일라는 저지른 것이 있었는지 의기소침해져서는 풀 죽기 시작했다.


“······네. 그렇죠.”

기세가 너무 죽자 노아는 위로랍시고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우리 마족도 마족을 사냥하는 일도 있으니까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지 말고. 딱히 마족이라고 해서 결속력이 있는 건 아니니까 너무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일단 이러지 말고 할 일을 마저 하자. 그냥 종족 차이라고 생각해.”

노아는 레일라에게 베론이 기다리고 있다며 어서 보내고는 코어를 사용해 함정들을 수리하고 죽은 슬라임 개체 수만큼 다시 슬라임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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