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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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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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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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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11화



둘의 말다툼 사이에 끼게 된 새로운 던전의 보스, 킹 슬라임은 몸을 떨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레일라와 베론의 말다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자 노아는 둘 사이에 낀 자신의 키와 같은 크기의 킹 슬라임을 지키는 자세로 둘의 다툼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자, 둘 다 진정해. 그렇게 싸워봤자 의견이 좁혀지지도 않고 발전도 없잖아. 둘 다 진정하고 내게 뭣 때문에 싸우는 건지 말을 해봐.”

노아가 끼어들자 둘 다 노아에게 다가오며 서로를 이르기 시작했다.


“아니, 노아 대장. 용사가 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저 극악무도한 용사는 몬스터들의 마음을 모릅니다. 그 누가 저런 좁은 곳에 갇히는 걸 좋아하겠습니까? 대장이 저 여자좀 막아주십시오! 몬스터들을 소모품으로 보는 저런 여자의 말을 듣는 것도 지칩니다! 제발 쫒아내주시면 안됩니까?”

“아뇨? 솔직히 저 고지식한 해골 대가리가 가장 문제에요! 뭐만 하면 던전이랑 어울리지 않는다. 몬스터 생각은 하는 거냐. 잔소리만 늘어놓지. 도대체 그렇게 모든 게 불가능하면 대체 누가 던전을 발전시켜요? 아저씨가 저 꽉 막힌 해골좀 어떻게 해주세요.”

둘은 감정이 격해졌는지 둘 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노아는 먼저 둘의 화를 가라앉혀야겠다고 판단을 내렸다.


“둘다 너무 감정이 격해졌네. 일만 하니까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봐. 일단 둘 다 떨어져서 나랑 대화부터 좀 나눠보자. 우선... 베론부터 나랑 대화를 나눠볼까? 레일라. 미안하지만 나중에 내가 부르면 들어와 줄 수 있겠어?”

노아가 가장 먼저 레일라를 위로하며 말하자 레일라는 베론을 한번 흘겨보더니 자신도 진정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조금 진정하고 올게요.”

그리고 그녀가 던전 보스 방에서 나가자 노아는 그녀가 완전히 나간 걸 확인하고 베론을 불렀다.


“베론. 많이 힘든가?”

노아는 그의 상태를 살피며 물었다.

그러자 베론은 심호흡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대답했다.


“하아... 조금 힘듭니다. 용사의 요구가 너무 많아서 말이죠.”

노아는 베론의 대답에 놀랐다.


베론은 지금껏 노아가 어떤 걸 시켜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슬라임 던전에 오게 되기 전에 어디 하나 토벌해 오라고 해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왔던 기억이 있었으니 그에게서 힘들다는 말을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노아는 신기함에 베론에게 말했다.


“네가 힘들다고 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데... 어지간히 힘들었나 봐? 용사가 일 많이 시켰어?”

노아가 의아해서 묻자 베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일이 힘든 건 아닙니다. 전 언데드니까요. 일 좀 한다고 지치지는 않습니다. 그냥 뼈나 좀 닦아주면 해결될 일이죠. 하지만... 용사의 요구는 언제나 짜증을 유발했어요. 몬스터나 마족들의 입장은 전혀 상관하지도 않는 것마냥 무리한 요구를 언제나 했어요. 그것도 쉴 틈 없이 말입니다. 아무래도 저희 마족과 몬스터들에 대해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저야 괜찮지만, 슬라임들이 문제입니다. 지금 녀석들은 용사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죽으려 한단 말입니다.”

베론은 그 뒤로 힘들었던 점을 나열하는데 거의 30분 동안 쉬지 않고 말했다.


노아는 베론이 이렇게나 말이 많았었나 싶었을 정도로 말이 많았다.


그리고 베론의 화가 어느정도 풀렸는지 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베론의 말수가 줄어든 것과 동시에 진정됐는지 베론이 사과를 해왔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제가 노아 대장한테 못 할 말을 한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아냐. 괜찮아. 이렇게 불만을 뱉어내는 기회도 있어야지. 아무튼 무슨 일인지는 잘 알겠어. 용사가 우리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거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겠네.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는 게 좋겠다. 레일라에게는 내가 잘 말해볼테니까 걱정말고 오늘은 푹 쉬어.”

노아는 베론에게 오늘은 휴식을 취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아... 알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용사가 왜인지는 모르지만, 대장 말은 잘 듣는 것 같으니까요.”

“그래. 알았어. 아무튼 너는 몬스터들에게도 자아가 있으니 그 점을 보장해달라는 거지?”

“네. 결론만 말하자면 맞습니다. 녀석들도 휴식이 필요한 생명체니까요.”

언데드가 생명체를 존중해달라는 아이러니한 주장이었지만, 평소 베론의 태도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말이었다.


‘뭐... 평소에 베론이 몬스터들을 아꼈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게다가 요즘 내가 슬라임들 상태를 못 봤으니 베론의 말이 신경쓰이네...’

노아는 베론이 슬라임들의 상태가 안 좋다고 한 말에 신경쓰며 베론에게 휴식과 함께 상태가 안 좋은 슬라임을 모을 것을 명령했다.


“좋아. 베론. 너는 이제부터 이 방을 나가서 상태가 안 좋은 슬라임들을 모아줘. 그리고 밖에 있는 용사도 불러주고. 그 다음에는 쉬어도 좋아.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말이야.”

“······알겠습니다. 믿고 있겠습니다. 대장.”

노아가 축객령을 내리자 베론은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표하고는 방을 나갔다.


그리고 보스 방에는 노아와 이제 갓 태어난 킹 슬라임, 둘만 남게 되었다.

둘만 남게 되자 노아는 보스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노아가 있는 중앙부터 정체모를 시험관과 연금술 물품들, 그리고 폐허처럼 보이게 곳곳에 설치된 거미줄(슬라임 체액으로 만든 점성실이다), 망가진 물건들이 보였다.

그리고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보면 널부러져 있는 책상과 책, 그리고 실험기구들이 보였다.


그 풍경을 보니 던전에 있는 슬라임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게 전부... 슬라임으로 만든 거라는 거지... 만져보니 알겠네. 왜 베론이 그런 반응을 했는지 확실히 알겠네.’

노아는 던전을 꾸미는데 들였던 세세한 소품들 전부 슬라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노아는 수없이 많은 슬라임들이 갈려 나갔고 레일라에게 주의를 주기로 했다.


“······네가 고생이 많았구나. 이정도 양의 점액을 내뱉으려면 네가 고생했겠어. 그러니 이정도나 되는 점액이 던전을 뒤덮었는데도 죽은 슬라임이 없는 이유겠지.”

노아는 자신의 다리에 기대고 있는 킹 슬라임의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자 킹 슬라임은 별것 아니라는 듯 노아의 손길을 느끼며 흐느적거렸다.


그렇게 킹 슬라임과 노아가 시간을 보내고 있자 보스 방으로 용사 레일라가 들어왔다.


“네. 부르셨어요?”

“···왔어? 빨리 왔네.”

노아는 생각보다 일찍 온 용사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레일라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뭐,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니까요. 베론 씨랑 대화는 잘 하셨어요?”

“잘했지. 그래서 그런데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들어볼까.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볼래?”

노아가 묻자 레일라는 잠깐 고민하더니 선택했다.


“······노아 아저씨의 말을 먼저 들어볼게요.”

“좋아. 말하기 전에 하나만 물을게. 너는 던전의 몬스터들이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니?”

노아의 말에 레일라는 당연하지 않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던전의 몬스터들은 소환되잖아요. 핵이 있으면 끊임없이 생겨나는 친구들 아니에요?”

그 말에 노아는 베론과 레일라가 싸운 게 처음부터 서로 간의 생각 차이였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마족들은 몬스터들을 자주 그리고 많이 본다. 그래서 애완동물이나 친구, 동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인간들은 사냥해야 하고 끝없이 나오니 몬스터들을 무한한 자원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네...’

노아는 이건 종족 간의 차이라고 판단하며 레일라에게 말했다.


“그래... 하지만 우리 마족에게 몬스터는 소모품이 아니야. 몬스터들도 생명이 있고 자아도 있거든. 꼭... 너희 인간들 중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간들 있지? 우리에게 몬스터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면 돼.”

노아의 말에 레일라는 오히려 더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 애완동물이요...? 노아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그런 인간들이 있긴 해요. 저는 그걸 이해 못 하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건 알고 있으니까 이번 일은 제가 양보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레일라는 이해가 안 가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간들이 어떻게 그들의 애완동물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고 있다며 웬일로 양보하겠다는 말을 했다.


“음... 그럼 보스 방을 꾸미는데 하고 싶은 말은 안 들어도 되는 거야?”

노아가 순순히 물러나는 레일라에게 묻자 레일라는 어깨를 으쓱이며 이번에는 자신이 양보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겠네요. 인간으로 치면 애완동물을 좁은 장소에 가두겠다는 말이니까요.”

“그럼, 네가 생각했던 계획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야? 너도 계획이 있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했던 거 아니었어?”

노아가 지금까지 한 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냐며 묻자 레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하나의 생명체에게 가혹한 요구를 할 정도로 철면피는 아니에요. 다른 상황을 생각해야죠.”

갑자기 설정을 바꿔야겠다고 하는 말에 노아는 왜 그렇게 설정에 그녀가 집착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왜 던전의 설정에 집착하는 거야? 던전의 컨셉을 만드는데 중요한 건 알겠어.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설정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잘 안 가서 말이지.”

노아의 물음에 레일라는 차근차근 그 이유에 대해서 대답했다.


“이건 모험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에요. 좀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모험가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것도 있고 모험가 길드에 보고하기 위해서에요. 솔직히 소문을 퍼뜨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거든요. 확실하게 모험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모험가 길드가 움직여야해요. 모험가들의 대부분은 길드에 의해 움직이거든요. 하지만 길드를 움직이게 하려면 그만큼 그들이 뭔가를 얻어낼 수 있는 확신이 있을 만한 근거가 필요해요. 그리고 던전의 탄생 배경이나 이득이 될 수 있는 물건이 있을만한 기록이 필요하죠. 그래서 제가 그쪽에 신경을 쓴 거에요.”

레일라는 자신이 설정에 집중한 이유를 상세하게도 설명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전부 들은 노아는 그녀가 왜 성정에 그렇게 집착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 나름대로 모험가들이 던전으로 오도록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던 것이었다.


‘뭐... 열정이 너무 심하다는 것만 빼면 말이지.’

레일라의 저돌적인 태도에 감탄을 하면서 노아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레일라? 나한테 좋은 던전 설정이 떠올랐는데 들어볼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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