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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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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7.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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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779

작성
24.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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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7화



노아는 용사 레일라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 뭐가 어떻게 됐든 나는 너의 도움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니까. 일단 내가 이 던전에 처음 왔을 때······.”

그렇게 노아는 기억을 되짚으며 슬라임 던전에서 무엇을 했었고 어떻게 던전을 숨겼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년의 세월을 전부 이야기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년간의 슬라임 던전의 이야기는 하루가 다 지나서야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노아의 모든 던전 운영을 들은 용사 레일라는 딱 한 마디만 했다.


“아무것도 안 했네요? 참고는 안 되겠네요. 그냥 제가 용사로 활동하면서 다른 던전이 어땠는지 생각하면서 던전 운영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되겠어요.”

그녀는 전혀 쓸모없는 이야기였다며 평가했다.


노아는 그 말을 듣고 화를 낼 뻔 했으나 생각해보니 그녀의 말이 맞았다.


슬라임 던전에 와서 던전을 위해 한 게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사정이 있다지만, 던전을 위해 한 게 없다는 걸 남에게서 들으니 침울해졌다.


“그러니 제게 몇 가지 계획이 있어요. 어제 제가 던전의 시스템을 보니까 좋은 방법이 좀 생각났거든요.”

“뭔데?”

노아가 묻자 레일라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던전 몬스터 종류를 늘리는 방법을 찾았거든요. 던전은 몬스터의 종류가 정해져 있잖아요. 동물형 몬스터나 언데드형 몬스터 던전으로 나뉘어져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이 던전에는 슬라임만 소환할 수 있는 걸까하며 봤는데 해금이라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노아는 레일라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눈치챘다.


노아의 예상대로 레일라의 말이 이어졌다.


“그 방법은 무려 던전 몬스터의 진화 조건을 찾아내는 거였어요. 우리 슬라임의 진화 조건을 찾아서 슬라임의 진화 개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게 제가 생각한 첫 번째 방법이에요. 그리고 이 방법을 통해서 던전 강화 계획을 만들었어요.”

노아가 예상한 그대로의 말이 나오자 노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우리가 그걸 모를 것 같은가. 용사? 우리도 전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그 방법을 사용하지 못한 데는 전부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세상의 그 누가 슬라임의 전화 조건을 알고 있는 거지?”

참다 못 한 베론이 끼어들자 레일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이미 슬라임 한 종류는 진화 조건을 찾았잖아요. 그 뒤로 더 찾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베론이 슬라임의 진화 조건을 찾는 방법은 기각이라는 말에 레일라는 갑자기 이미 알고 있지 않냐는 말을 했다.

그 말에 오히려 노아와 베론이 당황했다.


베론은 그렇다고 쳐도 거의 매일 슬라임과 놀고 있는 노아에게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슬라임의 진화 조건을 찾아낸 게 있다고...? 그런 슬라임을 본 적이 없는데...?’

노아와 베론이 멍하니 용사를 쳐다보자 용사는 정말로 모르냐며 노아에게 말했다.


“······정말로 모르는 거에요?”

“음... 딱히 떠오를 만한 게 없는데... 일단 내가 이 던전에 오고 나서 던전 슬라임이 진화한 적은 없었어. 그렇지, 베론?”

“네. 그렇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진화한 슬라임은 없었습니다. 진화한 녀석이 있었다면, 바로 던전에 등록돼서 알았겠죠. 착각한 거 아닌가. 용사? 너도 어제 던전의 코어을 통해서 우리 던전에는 일반 슬라임밖에 소환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텐데?”

베론이 노아의 말에 맞장구치며 용사에게 말하자 용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아니, 제 말은 그게 아니에요. 던전에서 소환한 슬라임이 아닌 슬라임이어도 진화시켰으니 그 경험을 되살려서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 그러니까 난 슬라임을 진화 조건을 모른다니까?”

노아는 용사 레일라가 자꾸 자신보고 슬라임의 진화 조건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점차 노아의 인상이 험악해지자 레일라는 자신이 직접 보여주겠다는 말을 꺼냈다.


“······정말 기억이 안 나시나 보네요... 하아... 알겠어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슬라임 다섯 마리만 제게 주세요. 일단 던전 강화 계획은 제가 슬라임을 진화시키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해요. 기간은... 한 달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그녀는 노아에게 바로 슬라임을 주라며 두 손을 내밀었다.

진짜로 슬라임의 진화 조건을 알고 있고 그걸 노아도 알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야 말겠다는 표정은 노아로 하여금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그래서 노아는 베론에게 명령을 내렸다.


“좋아. 베론. 슬라임 다섯 마리를 소환해줘라. 그리고 내게 그 슬라임이 뭔지 보여줘. 그럼 내가 너의 말을 믿겠어. 만약, 네가 진화시킨 슬라임이 내가 알고 있는 슬라임이 아니라면 그땐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노아는 그렇게 말을 하며 더는 화를 내지 않고 베론을 불렀고 노아의 명령에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던전의 코어에 손을 댔다.

그리고는 마기를 주입하더니 슬라임 다섯 마리를 소환했다.


땅바닥에서 검은 마기가 스멀스멀 나오더니 한군데 모이기 시작하더니 총 다섯 개의 구체가 만들어졌고 그건 슬라임의 코어이 되었다.

슬라임의 코어이 완성되고 코어은 몸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의 습기를 흡수하여 물을 만들어 몸체를 구성했다.


그렇게 슬라임 유체 다섯 마리가 탄생하고 베론은 녀석들을 두 팔로 안아 올리더니 용사에게 줬다.


“자, 진화시켜봐라. 일단 네 능력을 증명하는 장소이니 필요한 건 지원해주지. 필요한 게 있다면 나를 찾아오도록.”

베론은 용사에게 슬라임을 넘겨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애들 줄 먹이로 오염된 물이나 오염된 음식을 좀 주시겠어요? 슬라임들이 먹는 적정량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알겠다. 그러도록 하지.”

그리고 베론이 그녀의 말을 따라 슬라임에게 줄 먹이를 찾으러 갔다.


베론이 사라지자 레일라가 노아에게 다가왔다.

노아는 던전을 돌아다니며 다른 슬라임들을 데리고 놀려고 했으나 그녀에게 붙잡혔다.


“아, 그리고 아저씨는 저랑 같이 슬라임 먹이를 주죠. 어차피 할 거 없잖아요.”



그렇게 노아는 레일라에게 붙잡혀 슬라임을 데리고 던전의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길을 헤매지 않고 가는 용사를 보며 노아가 말을 꺼냈다.


“어제 한번 돌아봤을 텐데 길 잘 찾네.”

노아는 던전에 온 지 하루 만에 모든 길을 다 외웠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갑작스럽게 칭찬하자 레일라는 노아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노아에게서 악의가 없다는 걸 눈치채고 말했다.


“뭐... 다른 던전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으니까요. 길을 기억하기는 쉽죠. 여기가 좋겠어요.”

그녀는 동굴 길의 한쪽을 보더니 슬라임이 좋아할만한 장소를 발견하고 말했다.


실제로 야생 슬라임 몇몇이 그곳에 자리를 잡고 꾸물거리며 기어 다니고 있었다.

용사는 이곳에서 슬라임을 기를 생각이었기 때문에 야생 슬라임들을 다른 장소로 옮겼다.


“자, 이제 여기가 이 아이들의 집이에요. 노아 아저씨.”

“뭐지?”

“앞으로 하루에 한 번씩 오셔서 슬라임의 상태를 확인해주시겠어요? 저는 인간이어서 몬스터의 생태에 대해서 아는 게 없거든요.”

그녀는 몬스터 사냥만 해봤지 그들이 어떨 때 아프고 상태가 안 좋은 건진 모르겠다며 노아의 도움을 요청했다.

보통의 마족들이나 인간들에게라면 슬라임의 상태를 알려달라는 부탁은 이뤄지지 못할 것이었다.


왜냐면 슬라임의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

슬라임들은 그저 숲에 있는 쓰레기나 오염물질들을 먹어 치우는 일 이외에는 전혀 하지않는 몬스터이니 어느 누구도 슬라임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세계라고 해도 20년간 슬라임만 봐왔던 노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20년 동안이나 슬라임만 본 존재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좋아. 그 정도야 간단하지.”

“감사해요. 덕분에 한시름 놓을 수 있네요. 제가 무언가를 키우는 건 정말 못하거든요.”

레일라는 노아의 말에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마치 안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지 그리움과 후회가 섞여 있는 표정이었다.

뭔가 사연이 있는 얼굴에 노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예전이라면 무시했겠지만... 지금은 같은 편이라서 그런가...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 게다가 피드도 애완동물을 길렀던 적이 있었지.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엄청 슬퍼했는데 용사도 똑같은 마음인건가.’

노아는 자신은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주변에서 애완동물을 키웠던 모두가 애완동물이 죽으면 슬퍼했으니 그녀도 그런 이유로 슬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전부 바닥에 내려놔. 상태를 확인해보지.”

노아가 말하자 레일라는 품에 안고 있던 슬라임들을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놨다.

슬라임들은 땅에 닿자 노아에게 꾸물꾸물 다가왔다.


방금 태어난 슬라임이라고 해도 던전 마스터를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부모로 인지한 모양이었다.

노아는 슬라임 던전의 이 순간이 좋았다.


타 던전의 몬스터들은 태어나도 던전 마스터를 지켜야할 존재로 여기지 부모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 느낌이었지만, 슬라임 던전은 슬라임들이 부모로 인식하며 따르기 때문에 애착이 갔다.


슬라임들이 부모를 찾는 것 마냥 노아의 발치에서 꾸물거리자 노아는 쭈그려 앉아 슬라임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노아는 갓 태어난 녀석들 하나하나 손수 살폈다.


‘흐음... 코어의 상태는 깨끗하네... 하지만 이 녀석은...주변이 요동치는 걸 봐서는 무서워하고 있고, 이놈은 배고파하고 있군. 던전에서 소환하면 항상 완벽한 상태로 태어날 텐데 벌써 배고파하는 걸 보면 앞으로 많이 먹겠어. 그리고...’

하나하나 슬라임의 상태를 살펴볼 때마다 노아는 미세한 차이도 놓치지 않고 알아냈다.

그리고 다섯 마리 전부 살펴보고 정리한 뒤 하나하나 용사 레일라에게 지금 상태를 전달했다.


“일단 전부 건강해. 하지만 이놈은 지금 배고파하고 있고, 이 녀석은 지금 심심해하고 있어.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쓰다듬어줘. 그리고 지금 코어이 떨리고 있는 녀석은 무서워하고 있으니 안아주면 잠잠해질 거야.”

노아가 상당히 자세하게 알려주자 레일라는 하나하나 들으면서 말했다.


“역시나... 그 누구보다 슬라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건 어디 안 가네요. 애들에 대해서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20년 동안이나 봐왔는데 그것도 못 하면 슬라임 던전의 마스터라고 할 수 없지. 상태는 전부 확인한 것 같으니 이만 가도록 하마. 특이사항이 있으면 날 불러. 난 언제나 던전의 코어이 있는 방이나 던전 입구에서 슬라임들이랑 놀고 있을 거니깐.”

노아는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줬다.

그러자 레일라는 피식 웃었다.


“여전하시네요. 알겠어요. 궁금한 점이나 애들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부를게요. 아무튼 베론이 먹을 걸 구해다 준다고 했으니 기다려야겠죠. 아무튼 전 여기서 애들이랑 있을 테니 먼저 들어가세요. 노아 아저씨.”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용사 레일라는 노아가 말한 대로 조치를 취했다.

노아는 용사가 인류의 적이라고 알려져있는 몬스터들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러니한 장면을 보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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