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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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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7.19 18:0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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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1,551

작성
24.05.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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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DUMMY

1화



“···장! 노아 대장! 일어나십쇼! 언제까지 퍼질러져 잘 겁니까?!”

거친 말과 함께 굵직하고 큰 목소리에 불린 노아는 웅얼거리며 베개로 얼굴을 감싸며 대꾸했다.


“······베론. 일어나도 할 일이 없잖냐. 그냥 더 자게 내버려 둬.”

노아는 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의지를 보여주며 이불 속으로 더 파고들었다.


노아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며 일어나지 않으려 하자 베론은 뼈밖에 없는 손으로 이불을 강제로 젖혔다.


“으으...! 일어나십쇼! 대장이 주무신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던전의 마스터가 이렇게나 태평해서야 쓰겠습니까?!”

베론이 게으름 피우는 걸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화를 해며 외쳤다.


상사에게 화를 내는 부하라니 괘씸하긴 했으나 그가 지금껏 던전에서 해온 일들을 떠올리면 노아는 그에게 약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지면 안 그래도 할 것도 없는 던전에서 쓸데없는 일을 하는 자신의 미래가 그려졌기에 자꾸만 찔리는 양심을 버리고 막 나가기로 했다.


“조금만 더 잘게. 내가 일주일 잤어도 변하는 건 없잖아. 이런 시골구석에 있는 슬라임 던전에 누가 온다고...”

노아의 저항에 베론은 엄하게 말했다.


“마왕님께서 임명하신 던전 관리입니다. 그것도 대장님께 직접 말이죠. 그럼 성실히 임무에 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원래 자리로 복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베론의 말에 노아는 이불 속에서 머리만 빼꼼 빼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


새하얀 해골 머리에 불길하고 음침한 갑옷은 그가 살아있는 사람을 증오하는 데스나이트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노아는 데스나이트 베론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베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더 나아. 아무튼 난 더 잘 거니까 나중에 다시 찾아와. 누가 오면 나 깨우고.”

“노아 님! 그래도 이건 처사가 너무 심합니다! 모함에 의해 노아 님꼐서 이런 변두리에 있는 던전의 마스터로 강등당하다니요?!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노아 님처럼 마왕님께 충성을 바치신 분이 이런 취급이라니요. 게다가 마왕님도 그 모함에 넘어가 노아 님을 좌천 보낸 것도 이해가 안 갑니다. 어떻게든 이곳에서 열심히 해서 마왕님께 무죄를 입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아의 무심한 반응에 데스나이트 베론은 이렇게 좌천된 게 억울하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으나 노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노아는 자신이 오해를 받아도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하자 베론은 한숨을 쉬고는 중얼거렸다.


“하아... 어째서 이렇게 변해버리신 겁니까... 대장... 20년 전에는 이러지는 않았는데요...”

중얼거림과 함께 베론이 방에서 나가자 노아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 베론이 사라졌는지 확인했다.


‘베론... 미안하지만...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을 건 없어. 이런 못난 대장이 미안하다...’

노아는 마음속으로 사과하며 덮고 있던 보드라운 이불을 치우며 일어났다.


‘마왕님도... 날 지키려고 하신 결정이니까...’

주변에 보이는 동굴 외관과는 달리 고급품으로 보이는 화려한 침대와 보드라운 이불, 그리고 그 방의 중심에는 던전의 중추인 코어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노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던전의 코어에 다가갔다.

그리고 던전의 코어에 마력을 주입하자 안내음과 함께 던전의 지도가 허공에 나타났다.


노아가 있는 던전은 동굴에 있는 던전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게 작았다.


얼마나 작냐면 이게 던전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의 크기였다.

한번 던전을 순찰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이면 던전을 다 돌았으니 엄청 작은 던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던전에 있는 몬스터가 강한 것도 아니었다.


“있는 몬스터라곤 슬라임이 전부니 말이지... 그리고 던전 마스터인 나랑 나를 따라온 베론이 끝이아서 방비에는 문제가 많고...”

던전의 보스는 이미 있었고 베론은 노아의 보조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던전 마스터는 던전의 관리를 하면서 던전의 코어을 지키는 역할이었으니 딱히 직접적으로 전투에 나서지는 않았다.


‘뭐... 직접 나서는 건 사정상 할 수 없어서 미안하네... 내가 나서서 던전의 명성을 높이길 원하는 모양이지만, 난 할 수 없단다. 베론.’

그리고 이게 베론이 내게 원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던전의 규모도 엄청나게 작으니 코어을 지키는 김에 내가 직접 던전의 보스가 돼서 던전에 침입하는 인간들을 직접 격퇴하는 게 어떻겠냐는 요구였다.

하지만 노아는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다.


바로 그가 존경하는 마왕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에휴. 그나저나 이 던전도 참 대단해.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 목록이 슬라임밖에 없단 말이야.”

노아는 던전 관리를 위해 코어에 닿자 코어에서 사각형으로 창이 눈앞에 등장하며 던전에서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 목록들을 보여줬다.


그 목록이라고 해도 슬라임 종류밖에 없어서 스크롤을 내릴 필요도 없었다.


노아는 거기까지 확인한 뒤 던전의 코어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노아에게 보였던 화면이 사라졌다.


“에휴... 햇빛이라도 보고 싶은데 던전 마스터라서 밖에 나갈 수도 없으니 그냥 던전이나 돌아야겠다.”

노아는 여기에 있어도 할 일이 없으니 산책이나 나가자는 생각에 던전 마스터의 방을 나갔다.


입구에서 슬라임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놀러 와주는 친구들이 있었으니 시간보내기 아주 좋았다.


‘뭐... 이렇게 놀고 있으면 베론이 싫어하지만 말이지... 어쩌겠어. 내 부하가 된 게 죄지.’

조금 후환이 두려워졌으나 노아는 할 일도 없는데 지금 당장 노는 게 더 좋아서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몰래 빠져나갔다.



노아가 던전의 입구에서 서성이자 슬라임들이 노아를 발견하고는 주변으로 슬금슬금 다가오기 시작했다.


탱탱한 젤리들이 내 주변으로 삼삼오오 꾸물거리며 몰려오는 장면은 상당히 귀여웠다.

꾸물꾸물 내게 닿으려고 노력하는 슬라임들을 보며 노아는 그들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기분 좋은 시원함과 함께 탱탱한 촉감에 절로 기분 좋은 흥얼거림이 나왔다.


노아는 시원함에 손을 맡겨 슬라임을 조물조물거리며 놀고 있을 때 예상대로 손님이 왔다.


“아저씨! 또 슬라임 만지면서 놀고 있어요?”

상당히 어린 목소리의 주인이 노아를 부르자 노아는 행복한 표정으로 만지고 있던 슬라임을 내려놓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대답했다.


“음? 제이드구나. 오늘도 놀러 온 거냐?”

인간 아이임에도 노아는 친근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족과 인간의 대화임에도 처음 대화를 나눠본 친근함이 아니었다.


“그럼요. 근데 아저씨는 어떻게 항상 슬라임을 데리고 있는 거에요? 쟤들 저희가 다가가면 도망가던데요.”

제이드는 노아의 손에 들린 슬라임과 주변에 모여있는 다른 슬라임들을 보며 부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도 슬라임을 만져보고 싶다며 노아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도 슬라임 만져보면 안 돼요?”

눈을 빛내며 물어보는 말에 노아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슬라임을 쳐다봤다.


슬라임이 지성이 있긴 하지만 본능대로 움직이는 녀석들이라 과연 던전 소속이 아닌 어린아이에게 우호적으로 대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 던전에 놀러 온 아이들이 슬라임을 만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라기엔 공격성도 없기도 했으니 동네 아이들에겐 좋은 장난감이기도 했다.


“뭐... 만져도 되긴 하는데... 위험하지 않을까? 이곳의 슬라임은 산을 내뿜는단다. 좀 더 커서 장갑을 끼고 오면 만지게 해줄게.”

일반적인 야생 슬라임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었기에 노아는 그건 조금 곤란하다는 말을 했다.


이곳에 있는 슬라임들이 야생 슬라임과 비슷한 면모를 많이 보이고 있지만, 던전에 속해있는 슬라임이다보니 완전히 공격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던전 안으로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거나 자신에게 해를 가할 것 같은 인간에게는 미약한 산을 내뿜기도 했다.


‘뭐... 공격한다고 해서 크게 다치게 할 수도 없다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어린아이니까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게 낫지. 마을의 어른들이 슬라임을 박멸하겠다고 쳐들어와서 내 던전에 토벌대가 오는 건 막아야지.’

일단 던전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기도 했으니 던전의 방범 이상의 전력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인간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이나 자신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됐다.


“히잉... 만져보고 싶은데...”

노아가 위험하다고 말리자 제이드는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슬라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노아는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제이드의 어깨를 토닥였다.


“허허허. 꼭 만지고 싶으면 다음에는 장갑을 끼고 와. 그럼 허락해줄게.”

노아가 위로해주며 말하자 제이드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장갑을 끼면 제대로 만질 수 없잖아요. 게다가 장갑 끼면 두꺼워서 불편하단 말이에요.”

지금까지 맨손으로 슬라임을 만져본 적이 있는 아이는 딱 세 명이 있었다.


두 아이는 화상을 입어 노아가 발 빠르게 회복 포션을 사용해 해결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는 신기하게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그 일이 있던 이후로 노아는 아이들에게 슬라임을 만지려면 두꺼운 강갑을 끼고 오라고 했다.


슬라임을 만지고도 다치지 않은 아이는 신기한 체질이라 노아는 아직까지도 그 아이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특별했을 뿐, 다른 평범한 아이들은 슬라임의 산에 닿자마자 화상을 입으며 울며 슬라임을 던졌다.


노아는 그 뒤로 던져지는 슬라임의 안전과 울며 난리를 칠 아이들을 막는 게 일이 되었다.

그 일이 귀찮을 수도 있으나 20년의 슬라임 던전 마스터로서 심심하지는 않았으니 시간 때우기 좋았다.


아무튼 노아는 던전에 자주 놀러오는 제이드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화상 입어서 집에 돌아가는 것보다는 낫잖냐. 아무튼 이번에는 뭐 하고 놀 거냐?”

노아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연기하며 뭐하며 놀 거냐며 묻자 제이드가 답했다.


“아뇨. 오늘은 놀러 온 게 아니에요.”

놀러 온 거라고 생각한 노아의 예상과는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그럼... 저희 마을에 놀러 오실래요? 이번에 마을에서 축제를 열거든요. 아저씨는 항상 여기 동굴에서 슬라임 연구만 하고 있으니까 심심하실 것 같아서요.”

제이드가 마을 축제에 놀러 오라는 말에 노아는 잠깐 고민이 됐다.


아무것도 없는 던전에서 벗어나 놀 수 있다는 사실이 끌렸으나 축제에 가려면 던전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노아가 던전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본인의 자리를 비우고 놀러다니는 무책임한 마족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무료한 던전 생활에서 하루만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끌렸기에 고민은 길지 않았다


“좋아! 언젠데?”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신작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으로 돌아온 타따타라고 합니다!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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