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산문-고사성어 시리즈
그날의 간단한 시구입니다.
우공이산,
직역하면 어리석은 늙은이가 산을 옮겼다는 뜻이다.
현대에 와서는 어리석을 정도로 열심히 하다보면 허황되어 보이는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본래 이 이야기에서 산을 옮긴 것은 우공이 아니다.
우공은 산을 옮기지 않았다.
산이 있어 길을 돌아가야 해 불편하니 산을 옮겨 버리자는 소리를 가족들에게 했고, 어리석은 늙은이의 한 마디 말에 그의 아들 딸들과 어린 손자들이 산을 옮겼다.
그런데, 그토록 가부장적이었던 유교 중심의 사회에서 할아버지가 산을 옮기겠다는 말을 했을 때 가족들이 싫다고 말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공이 불쌍한 손자들과 가족들을 부려먹으며 산을 옮기자 산신령이 이것을 옥황에게 말하고, 옥황은 하늘나라 장군 둘을 보내 산을 옮겨 준다.
그 때 산신령이 매일 같은 일을 열심히 하는 우공을 위해서 옥황에게 말했을지, 산을 옮길 때까지 멈추지 않을 우공의 고집에 시달리는 가족들을 위해서일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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