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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자와 나누는 대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중·단편

여행x
작품등록일 :
2024.01.24 19:42
최근연재일 :
2024.04.19 00:0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2
추천수 :
0
글자수 :
5,810

작성
24.01.27 09:20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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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화-만남

DUMMY

꿈을 꾸었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얼굴

나와 내 어머니를 버렸던 그 남자가

다정한 손길로 내 머리를

어루어 만져주던 순간이 담긴 꿈을


대체 왜 이런 존재하지 않는

기억이 담긴 꿈을 꾸게 된 걸까


날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나 자신도 모를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부모의 따스한 사랑이 고팠기 때문이었을까?


꿈속의 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게 손을 뻗는 남자의 손길을

저항도 없이 기뻐하며 받아 드리고 있었다.


아버지가 맞는 건지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정체 모를 이의 손길을 말이다.


'스윽-'


"........"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영원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그의 손이 내 이마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는 초봄의 어느 날이었다.


간만에 꾼 묘한 느낌의 꿈 때문인지

알람 소리보다 늦게 눈을 뜬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시계를 확인했다.


"지금 시간은..?"


방문 옆에 걸린 시계의 시간을 확인해 보니

현재 시간은 8시 20분


8시 50분까지 학교에 등교를 마쳐야 하는 나로선

남겨진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느끼기 충분했다.


"...늦었네"


"서둘러야겠다."


세면을 모두 마치고 교복을 입는 과정을 포함해

학교에 갈 모든 준비를 마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학교까지는 걸어서 걸리는 시간은

교통 신호에 따라 대략 15분에서 20분 정도 사이니

30분의 시간 여유가 남은 현재로선

아침을 먹을 시간이 부족했기에


재빠르게 등교에 필요한 모든 준비들을 마친 난

가방을 메고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발 위에 끼우며

집 안쪽의 불이 꺼져 있는 거실을 향해 인사했다.


"어머니"


"학교 다녀올게요!"


아무런 대답도 없는 고요한 침묵 만이 감도는 집안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어차피 답변을 기대하고 건넨 인사는 아니었으니까


'끼이익 철컥-'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자 마자

내 시야에 들어오는 떨어지는 빗방울들


'주륵- 주르륵-'


'후드드득-'


"..."


집 앞 도로를 적시고 있는 물줄기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서둘러 준비하느라

미쳐 고려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어....음...어쩌지?"


준비를 모두 마치고 밖에 나온 현재 시각은 8시 32분


약 18분 정도의 시간 여유가 남아 있는 지금

내 방 옷걸이 옆에 걸려 있는 우산을

다시 찾으러 집 안에 들어간다면

또 다시 몇 분 정도의 시간이 낭비될 게 뻔했고


1~2분 정도의 시간 때문에 지각과 무사 등교가

갈리게 될 지금은 그 잠깐의 시간도 아까웠다.


"어디..."


'톡- 톡- 톡-'


손을 앞으로 뻗어 내리고 있는 비의 세기를

확인한 나는 다행히 그리 강하지 않은 빗줄기에

안심하며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정도면 옷이 조금 젖는 정도로 그치겠네'


'최대한 가방으로 막으면서 가면 괜찮겠어'


'타닥- 타닥- 타닥-!'


이 선택이 실수였다.


처음 미약하게 내리던 비는

내가 집을 나서 뛰기 시작한 지 10분쯤 되어

작은 골목길 앞 횡단 보도에 멈춰있을 무렵

갑자기 거센 폭우로 바뀌어 내리기 시작했다.


'주륵- 주륵-'


'쏴아아아아!!'


뛸 수도 없게 하필 신호등에 걸린 타이밍부터

빗 줄기가 강해지는 이유는 뭘까


"아..."


"짜증나네"


입고 있던 옷이 많이 젖는다면

따로 세탁을 해야 되기도 하고

괜히 찝찝한 느낌마저 들 테니

당연히 내 기분은 좋을 수 없었다.


다만 이제 학교까지 남은 거리가 앞에 있는

작은 골목길을 5분 정도 걸어가면 되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생각하면 버틸 만 했을 뿐


차오르는 짜증을 진정 시키며 몸을 턴 나는

바뀐 신호등 신호에 맞춰 도보를 달려나갔다.


'타닥- 타닥-'


도보를 넘어가는 도중 보이는 사거리

도로 위 기이한 형태의 구형 생명체의 모습


'오늘도 여전히 저 자리에 있는 건가?'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빗방울들과

지나쳐가는 차들은 구형 생명체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다는 마냥

그것을 그냥 통과해 지나쳐 가고 있었다.


'차에 치이지도 비를 맞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비켜서 있는 게 나을텐데'


'왜 계속 저러고 있는 거지?'


구형 생명체의 정체가 죽은 이의

원혼(영혼)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비 오는 길 위에 외롭게 혼자 서 있는 그것을

바라보며 걱정 섞인 표정을 짓고 있던 나는


계속 도로 아래쪽을 응시하고 있던 영혼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재빨리 고개를 돌려

그것의 시선을 무시하며 학교를 향해 마저 뛰어갔다.


'스윽-'


'이크...!'


'들킬 뻔했네'


'내가 영혼을 볼 수 있다는 걸 들키면 안되는데 말이지...'


그렇게 등교 시간에 맞추기 위해 뛰어가던

나는 어느 골목길에서 발걸음을 멈춰 섰다.


이유는 갑자기 내 뒤편에서

느껴진 이상한 가시감 때문이었다.


'...뭐지?'


무언가가 몰래 내 뒤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묘한 감각


과거에도 내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몰래 날 따라다니던

영혼(구형 생명체)들이 존재하긴 했었지만

이날은 평소와 느낌이 달랐다.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몰래 나를 뒤쫓아 오던 영혼들과는 달리

대놓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


세차게 내리고 있는 빗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는 누군가의 목소리는

내가 서있는 골목길의 사거리

옆 가로수 옆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나는 나를 몰래 따라오고 있던 이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몸을 움직였다.


'이런 아침에 날 몰래 따라올 만한 사람은 없으니까'


'아마 나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는 영혼이겠지'


죽은 존재는 산 존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었기에


뒤에 있는 존재가 영혼일 거라 확신하고

어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라

다그칠 생각으로 기둥(가로수)에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돌린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날 따라오지 말고"


"어서 돌아가는 게 좋을..."


"...어?"


기이하고 흉측한 외형의 군체 덩어리가

있을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가로수 뒤에

서 있던 존재는 말끔한 양복 차림의 젊은 남자가

기다란 검은색 우산을 들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구?"


180이 넘어 보이는 큰 키와 대비되는

차가운 무 표정이 인상적인 남자


그는 어째서 인지 이렇게

비가 강하게 내리고 있는데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손에 들고 있었고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쳤기 때문에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왜 우산이 있는데 안 쓰고 그냥 비를 맞고 만 있는 거지?'


'아니...그보다 이 사람 누구야?'


'영혼이 아니라 왜 이 남자가 여기에 있는 거지?'


뜻하지 못한 만남으로 인해 이어진 잠깐 동안의 침묵


'뚝--뚝---뚝---'


'후둑---후두둑-'


계속해서 떨어지는 빗소리 만이

감도는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금 정신을 차리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했다.


"아! 맞다...나 이러다가 학교에 늦겠어!"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이렇게 이상한 일에 시간을 팔리다니


이대로 있다 간 진짜로 통학 시간에

맞추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 나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넸다


"이..이상한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누가 몰래 절 따라오고 있다고 착각해서 그만..."


사과도 했으니 등교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다시 학교로 가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내 오른팔에 느껴진

이상한 감촉에 깜짝 놀라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후악!!?"


남자가 내 팔목을 붙잡은 거였다.


"....?"


갑자기 다른 사람의 팔목을 붙잡다니


내가 방금 전에 했던

사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동의 없는

신체적 접촉은 하면 안되는 행동 아닌가?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래도 일단은

최대한 정중하게 손을 놓아 달라 부탁하려고 한 이때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남자는

갑자기 잡고 있던 손목을 들고는 그 위에

자신이 들고 있던 우산을 올려 놓았다.


"저..저기...이건 왜 잡으신 건..ㅈ"


'스윽-'


'터억-'


"....?"


갑자기 손목을 잡더니 그 위에

우산을 올려 놓는 이 이상한 상황에

이게 무슨 상황인 건지 싶어 뇌 정지가 온 것도 잠시


'터벅- 터벅-'


내게 우산을 넘겨준 그는

필요한 용무를 모두 끝 마쳤다는 듯

가로수 뒤편의 골목으로 걸어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뒤늦게 그를 쫓아간 내가 그가 걸어간 곳에 도착했을 땐

이미 그는 사라진 이후였다.


"뭐지..?"


"대체 저 사람은....뭐였던 거지?"


작가의말

영혼이 생리적으로 좀 혐오스럽게 생기기도 하고

여주가 일부러 피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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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네 행복을 바랄게 24.01.27 5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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