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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 님의 서재입니다.

어느샌가 이능력 사이언티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민창
그림/삽화
제이지
작품등록일 :
2021.06.25 09:12
최근연재일 :
2021.10.06 13:05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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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글자수 :
532,633

작성
21.09.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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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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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그들을 만나다

DUMMY

따뜻한 토요일 봄날, 사람으로 붐벼야 할 광화문 사거리에는 자동차만 지나다니고 있었다.


"신기하네."


주동화는 광화문 광장 옆 대형서점 앞에 서서 중얼거렸다.


지금 그가 서 있는 서점 앞은 하늘이 맑은데, 바로 한 걸음만 내딛으면 폭우다.


그는 우산을 쓰고 있지 않았지만 눈앞에 세찬 비가 쏟아지는 것이 보인다. 손을 뻗으니 손바닥이 비로 젖는다.


주동화는 우비를 걸친 뒤 길을 건너 광장으로 걸어갔다.


정부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민들의 광장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광화문 광장은 전면 통제가 되어 노란색 테이프로 출입 금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주동화가 출입 금지선을 넘으려고 하자 경찰이 앞을 막아섰다.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주동화는 주머니에서 사원증을 꺼내 내밀었다.


"연구원입니다."


경찰은 사원증을 확인한 뒤 별말 없이 출입을 허가했다.


광장에는 주동화 말고도 연구원들 몇몇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주말도 반납한 채 이 기이한 폭우의 원인을 찾고 있을 것이었다.


광화문 이상 기후 현상에 전국의, 아니, 전 세계의 기상학자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그런데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


주동화는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세종대왕 동상이 거센 비를 고스란히 맞아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바이오 회사 연구원인 그는 기상과학에 대해 잘 모른다. 물론 생명과학자나 화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할 수준도 못 되지만.


하지만 이 기후 현상의 원리를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동화는 눈을 감고 룩시온 모드를 켰다. 지금까지 가시광선의 도움으로 바라보던 세계는 사라지고 크고 작은 도형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펼쳐진다.


룩시온 모드로 감지해 보아도 비가 내리지 않는 곳과 비가 쏟아지는 곳의 구분이 분명하다. 지금 내리는 비는 환각이 아닌 실제의 물질이 맞는 것이다.


빗물을 구성하는 성분은 순수한 물이다. 외계의 물질 같은 게 아니라, 이 지구에 수십억 년 간 존재해 왔던 그 물이 맞다.


그리고 주동화는 이 익숙하디 익숙한 물 분자들이, 지상 100미터 근방에서 병합되는 것을 보았다. 즉, 이 폭우를 뚫고 100미터 위로 올라가면 맑은 하늘인 셈이다.


"저렇게 비가 생기는 게 맞나?"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지구과학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주동화는 주위에 있는 연구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100미터 위로는 맑은 하늘인데... 이거 이상한 건가요?"


그러자 연구원은 당연한 걸 묻냐는 듯 대답했다.


"당연하죠. 구름 없이 비가 내리는 건데."


연구원의 어이없어하는 표정에 주동화는 머쓱하게 돌아섰다.


어쨌든 지표면 근방을 돌아다니는 수증기들이 경복궁 근처 하늘에서 병합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물방울 뭉치가 비처럼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즉, 공기 중에서 난데없이 물 분자가 모아져서 쏟아지는 셈이다.


마치 무엇인가가 100미터 위에서 물 분자들을 의도적으로 제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주동화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았다.


물 분자들을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면, 그것을 분산시키는 힘이 가해지면 빗방울이 생성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눈을 감고 물 분자에 간섭을 시도했다. 분자구조에 영향력을 끼치려 하자 분자에서 약간의 거부가 일어났지만, 그는 약간의 집중만으로 물 분자를 강제로 떼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그의 에너지가 허락하는 한에서 모든 물 분자들을 분산시켰다. 그러자 온몸을 무겁게 내리누르던 비의 무게가 점차 사그라드는 것이 느껴졌다.


"어? 비가 안 오는데?"

"비가 그쳤어!"


사람들이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동화는 눈을 떠서 평소의 세계로 돌아왔다. 다시 가시광선의 세상이다.


눈앞에는 놀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연구원들, 그리고 옅은 안개가 남아 있었다.


주동화는 우비의 모자를 뒤로 넘겨 벗었다. 곧 안개가 다 걷히면 다시 맑은 하늘이 보일 것이다.


광장의 연구원들과 경찰, 그리고 광장 근처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기쁜 표정으로 다시 맑아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주동화는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그가 비를 멈추게 했다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그건 별로 상관이 없었다. 괜히 주목을 받고 싶지도 않았고.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거지?"


하지만, 아직 원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갑자기 100미터 하늘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한 원인, 그리고 그 힘의 출처. 여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다.


원인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주동화는 비를 그치게 했지만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


비가 그친 광화문 광장에 기자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일주일 만에 맑아진 광화문 광장에 대한 보도를 하려는 것이다.


기자들은 허겁지겁 속보를 방송할 준비를 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현재 상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광화문 광장입니다. 일주일간 내리던 정체불명의 비가 드디어 그쳤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갑자기 비가 우르르 쏟아졌다.


"으아아악!!"

"아아아!"


갑작스럽게 다시 퍼붓는 비에 연구원들과 기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머리를 가렸다. 주동화는 다시 우비 모자를 뒤집어썼다.


"소, 속보 다시 전해드립니다!"


광장에 나온 기자들은 서둘러 바뀐 상황을 전했다.


"갑자기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보다 더 강해진 비가 거센 바람과 더불어... 아아악!!"


보도를 하던 중 카메라가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기자의 말처럼 지난 일주일간 내렸던 비보다 훨씬 사나운 비였다.


일주일간의 폭우를 애들 장난 수준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아예 바다를 떠서 쏟아붓는 수준이다. 바람까지 거칠게 몰아쳐 마치 태풍이 온 것 같았다.


사람이 서 있는 것도 쉽지 않아 연구원들은 도망치듯 광장에서 뛰어나갔고, 카메라 파손 때문에 기자들도 보도를 중단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광장을 빠져나간 뒤, 주동화만 혼자 남았다.


빗물은 그를 땅속에 처박을 기세로 쏟아져 내렸고, 주동화는 다시 감각을 깨워 몸으로 떨어지는 비를 옆으로 분산시켰다.


"원인을 찾아야 돼."


현상의 원인을 찾아내지 않으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주동화는 이 비에 대해 약간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 내리고 있는 비가, 꼭 성질을 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기상현상에는 의지가 없다. 하늘이 격노하여 번개를 내리치는 일은 없고, 바다가 원한을 품고 해일을 일으키지 않는다.


비든 바람이든 천둥 번개든, 자연계를 구성하는 물질의 이동과 변화로부터 촉발되는 단순한 현상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 내리는 이 비에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비를 멈춘 것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듯 더 강력하게 내리붓는 것이.


주동화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센 비 때문에 코앞의 세종대왕 동상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몸을 천천히 하늘로 띄웠다.


100미터 위로 올라가 볼 생각이었다. 비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올라가면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주동화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세종대왕 동상을 막 넘겼을 때쯤, 갑자기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날아와 그를 밀쳐 땅으로 떨어뜨렸다.


"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추락한 주동화는 서둘러 그를 밀친 상대를 확인했다.


"사람...?"


공중에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 있었다. 비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이 맞는 것 같았다.


주동화는 그것을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그 사람의 형상을 한 것이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장검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으아악!"


공격을 가까스로 피하며 주동화는 광장에 나동그라졌다. 가까이서 보니 차림새가 정확히 보였다. 그를 공격한 것은 검을 든 남자였고,


"한... 한복?"


한복 비슷한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한복에 장검이라니. 사극에나 나올 만한 비주얼이었다.


키는 얼마나 큰지 180이 훌쩍 넘어 보인다. 고려시대 장군처럼 생긴 남자는 광장에 자빠져 있는 주동화의 앞으로 날아와서 물었다.


"너는 정체가 뭐지?"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누가 봐도 여기에서 이상한 사람은 저 장군 남자 쪽이었다.


하늘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고, 물론 주동화 본인도 날 수 있긴 하지만, 저쪽은 옷부터가 이상하지 않은가. 21세기 서울에서 치렁치렁한 한복이라니.


"이 세계의 인간들은 자력으로 하늘을 날지 못한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날 수 있는 건가?"


장군은 칼끝을 주동화의 얼굴에 들이밀며 물었다. 대답을 재촉하는 목소리였다.


어떻게 날 수 있게 되었는지 설명하자면 길지만, 장군은 여유롭게 이야기를 다 들어줄 마음이 없어 보였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너를 없앨 수밖에 없다. 아까 비를 멈춘 것도 너인 것 같군."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저 장검에 두 동강이 날 것 같아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던 주동화는 서점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저 정도 크기라면 이 장군 남자를 몇 번은 감아 말 수 있을 것이다. 주동화는 벽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떼어 남자의 몸을 뒤덮었다.


그렇게 장군의 시야를 차단한 뒤, 주동화는 잽싸게 도망쳤다. 하지만 탈출 성공의 기쁨도 잠시, 또 다른 사람이 앞을 가로막았다.


"안녕?"


이번에도 한복을 입은 남자였다. 장군 남자보다 한복이 더 화려하고 머리까지 길게 풀어 내려서 귀족처럼 보인다. 이 와중에 반갑게 인사를 하는 남자를 보며 주동화는 뒷걸음질을 쳤다.


뒤에는 장군이 있고 앞에는 귀족 남자다. 사극 촬영 현장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현실감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뒤에서 장군이 소리쳤다.


"위험합니다!"

"괜찮아요. 먼저 공격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귀족 남자가 주동화의 앞으로 다가왔다. 마주하고 서니 이쪽도 키가 엄청났다. 주동화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올려다보아야 했다.


귀족 남자는 주동화를 흥미로운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말했다.


"이 세계에 도착한 지 일주일째인데 처음 봤어."


여전히 비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주동화는 귀족 남자의 얼굴이 명확히 보일 만큼 거리가 가까웠다.


다시 말해 언제든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상황. 주동화는 남자를 경계하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자는 즐거운 듯 다시 말을 걸었다.


"너, 우리와 같은 능력을 갖고 있구나."


이 말에 주동화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남자는 ‘우리와 같은 능력’이라고 말했다. 설마,


"능력이란 게... 룩시온을 말하는 거야?"

"음, 저 서쪽 나라에서는 활소를 그렇게 부르기도 하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활소를 만든 건 그들이 아니라 천국, 그중에서도 우리 고려성이다."

"너희가... 만들었다고?"

"정확히는 추출 방법을 알아낸 거지만."


주동화는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한국어를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낯선 어휘들을 사용했다.


활소, 천국, 고려성. 익숙한 듯 낯선 이 말들의 의미를 주동화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네 말은... 룩시온이 너희 나라 말로 활소라는 거지?"

"그렇지. 근데 너는 어떻게 활소를 갖고 있는 거지? 천국 사람인가?"

"한국 사람인데."


주동화는 여전히 경계하며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는 싱긋 웃었다.


"내 이름은 범헌이라고 해. 저쪽은 최민의 형. 네 이름은 뭐지?"

"주동화."


그러자 최민의가 범헌에게 주의를 주었다.


"전하. 상대는 적입니다. 통성명을 하시다니요."

"저는 이 세계 사람들과 싸울 마음이 없어요.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협상이 안 된다면 그 다음 계획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일단은 대화가 먼저예요. 그래서 일주일 내내 비만 뿌리고 있는 거잖아요."


역시 이 비를 내리고 있는 범인은 이 자들이었다. 주동화는 범헌에게 말했다.


"역시 너희 짓이었구나. 당장 비를 멈춰."

"멈춰줄 수 있어.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부탁이 뭔데?"

"우리는 이 나라의 황제를 만나고 싶어."


황제라니. 주동화는 어이가 없었다.


"설마 황제를 만나고 싶어서 비를 뿌린 거야?"

"응.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황제든 황족이든 나올 테니까. 그런데 황제가 온다고 해서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


범헌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주동화에게 물었다.


"네가 황제를 불러줄 수 있어?"


그리고 여기에 대한 주동화의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우리나라에 황제 같은 건 없어."

"그럼 왕이 있나?"

"왕도 없어진 지 오래야."


그러자 범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럼 이 나라의 지존이 누구인가?"

"글쎄... 대통령?"

"그 사람을 만나게 해 줘."

"대통령은 왜..."


주동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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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살신 21.10.05 200 3 11쪽
102 이대로 끝인가 21.10.04 184 3 13쪽
101 무한한 동력 21.10.03 193 3 12쪽
100 전쟁터 21.10.02 184 4 12쪽
99 문이 열리는 날 21.10.01 185 3 10쪽
98 사탕 한 개 21.09.30 182 4 13쪽
97 옥토 21.09.29 186 3 11쪽
96 51구역 (2) 21.09.28 190 3 13쪽
95 51구역 (1) 21.09.27 184 4 11쪽
94 첫인상 21.09.26 186 3 12쪽
93 작전 계획 21.09.25 197 3 12쪽
92 잠입 (2) 21.09.24 182 3 11쪽
91 잠입 (1) 21.09.23 197 2 12쪽
90 생물공학정보센터 21.09.22 190 3 10쪽
89 미국으로 (2) 21.09.21 205 3 12쪽
88 미국으로 (1) 21.09.20 203 4 12쪽
87 동맹 결렬 21.09.19 204 4 11쪽
86 교역 불가 21.09.18 21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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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개방 21.09.16 225 4 11쪽
83 전세 역전 21.09.15 226 4 12쪽
82 반은 신, 반은 인간 21.09.14 223 4 11쪽
81 눈속임 장막 21.09.13 227 4 10쪽
80 탑 마스터 21.09.12 220 4 10쪽
79 제온 21.09.11 236 3 12쪽
78 서부지사 21.09.10 226 4 12쪽
77 비공식 대담 (2) 21.09.09 220 4 11쪽
76 비공식 대담 (1) 21.09.08 240 4 12쪽
75 재회 21.09.07 23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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