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리강 님의 서재입니다.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이리강
작품등록일 :
2020.05.20 21:58
최근연재일 :
2020.06.15 23:0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145
추천수 :
873
글자수 :
120,996

작성
20.06.02 22:32
조회
271
추천
31
글자
13쪽

[만찬이 왔다]

DUMMY

“잠깐 시내 구경하려던 건데. 성소에 들리려고.”


“안됩니다.” 옆에서 내내 서 있던 다른 위관이 단호하게 말했다. “누구든 나가는 순간 대공님의 성의를 무시한 것으로 간주한답니다. 그리고 즉시. 두 가지는 집행됩니다. 이렇게 전하라 하셨습니다.”



“어쩌죠?” 유모는 뒷좌석, 흰달과 열해의 사이에 앉아있었다. 열해에게 소곤거렸다. “이대로 나가면 안 돼요.”

그래서 그들이 탄 차는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비이.

비이이.

드디어 차창의 버튼을 찾은 흰달은 차창의 유리를 내리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바람의 온기를 느끼며 스쳐 지나가는 나무와 꽃과 건물들을 보며 유예된 희망에 대해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똑, 똑.

“네.”

그들이 오기만 기다렸다는 듯 3분도 안 지나서 대공부의 학관장(學官掌)이 왔다.

문을 열어준 유모를 따라 들어온 학관장은 열해와 흰달을 보더니 열해에게 반짝이는 금장식의 대공부 문장과 아카데미 인장이 새겨진 문서를 주고 갔다.


-중해공립 아카데미 입학허가서


흰달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열해가 내려놓은, 가로 2번 접기 형태로 된 문서를 집어 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진짜 제가 대공님의 아카데미에 들어가나 보군요!”

하지만 안에 적힌 내용 중에.

※아카데미에 입학예정자는 세 가지 필수장비-마나스톤, 멘탈스톤, 스펙톨을 반드시 갖추고 올 것.

등등의 항목을 읽으면서 즐거움이 쏙 들어갔다.

“아카데미는 대공부 안에 있나요?”


“당연하지.” 뒤쪽에서 내용을 엿보던 유모는 말했다. 그리고 다시 열해의 옆에 앉으며 맞은편의 흰달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봤다. “지금 네가 무슨 상황인 줄 알겠어? 지금 네가 대공님 몰래 스펙톨을 얻으려면 꼭 성소에 가야 하지. 하지만 성소는 바깥에 있고 누구도 나갈 수는 없게 되었어.”


1인 1 스펙톨.

누구도 두 개 이상의 스펙톨을 사용할 수 없다. 가면이 몇 개라고 할지라도.

최초의 스펙톨 하나가 가면사가 평생 보유할 수 있는 스펙톨 전부였다. 가지고 있는 모든 가면과 연동한다.

첫 가면사가 된 당사자가 직접 가서 신분을 증명한 후에야 스펙톨을 구매 및 인수할 수 있다. 대공 몰래 누구보고 사 오라고 할 수도 없다.

대공부나 길드, 대기업 등에서 신입 가면사 영입을 위한 미끼로 여분의 스펙톨을 갖춰놓은 것은 신교의 주교 이상급 인물과 그만큼 비공식, 공식적인 유대관계를 맺어놓았다는 방증이었다.



스펙톨 하나에 3억 원이다.

돈도 문제였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하지만 열해 아가씨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채소와 과일 주스 컵에 ‘콕’하고 빨대를 꽂아 넣더니 컵의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린 채 빨대를 입으로 가져가며 흰달을 물끄러미 볼 뿐이었다.

그녀의 눈은 예쁘다.

어떤 경우에도.

“어휴, 아침 식사를 하셔야지 맨날 그거로 되겠어요?”

쪼로록.

그녀의 입술도 예쁘다.

어떤 경우에도.

유모의 투덜댐에도 입을 오므려 빨대를 빠는 열해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흰달을 본다. 동글동글한 눈동자 속에는 광채가 들어있었다.

“마나스톤과 멘탈스톤은?”


꿀꺽.

“네?”


“너는 스톤 없이 가면을 썼다.”


-맞아요!

흰달은 반색하면서 드디어 모든 걸 털어놓을 기회가 왔다 싶었다. 그 순간 “네!”하고 소리칠 뻔했다. 하지만 입을 벌렸다가 닫으며 고개를 왼쪽으로 틀어버렸다.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마나스톤과 멘탈스톤 없이 가면을 착용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얘기였다. ‘내가 정말 그랬을까?’ 스스로도 그런 것도 같기는 한데 첫 번째, 그럴 수는 없다는 걸 안다. 두 번째, 가면을 얼굴에 대는 순간 기억이 완전히 날아가 버려서 그다음 무슨 일이 있던 건지, 그 순간 혹은 그 뒤로 혹시 누군가 자신의 가면에 스톤을 장착해주었던가, 하는 의문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나를 떠보는 걸지도 몰라.’

스펙톨도 없는데 있다고 거짓말을 한 마당에, “네, 마나스톤과 멘탈스톤도 장착하지 않은 채 가면을 썼어요.” 하고 주장하면 “역시 너는 진짜 거짓말쟁이구나.” 하는 판정을 내리려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이라고 해도 문제란 것을 흰달은 깨달았다.

‘그럼, 오히려 더욱 이상한 놈으로 취급할 게 분명해.’

“당연히 있죠.”



열해는 쥬스 컵을 내려놓았다.

“마나스톤과 멘탈스톤은 있고. 스펙톨만 없다는 거네.”


흰달은 가만히 있었다.


“맞아?”


“그렇쥬.”

“그럼 네가 알아서 책임져. 대공님께 스펙톨이 있다고 말한 것도 너니까. 내 책임은 없어. 알았지?”

열해 아가씨가 다시 오른손등으로 오른쪽 뺨을 괴고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 채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자 열해는 끄덕거렸다.

“물론이죠.”


방의 전화벨이 울렸다.

유모가 받았다.

“여보세요.”

잠시 뒤.

“식관장(食官掌)인데, 오찬에 참석하라는데요.”

“따로 먹겠다고 해줘.”


그 후 유모가 잡임의 하녀와 함께 방으로 점심을 날라왔다.

“그러시지 말고 조금이라도 드시라니까요. 그렇게 주스만 잡고 계시지 말고요. 입맛이 없더라도 드셔야지 힘을 낼 것 아네요.”

하지만 열해는 말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흰달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열해 아가씨는 고민이 있을 때조차 ‘이따위 고민 따위는.’ 하고 말하고 싶다는 듯이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띠는 거구나. 사실은 밥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못마땅한 거야. 나 때문에.’

어쩌면 적극적으로 내색했다고도 볼 수 있었다. 즉 자신을 귀찮은 존재처럼, 어떡하든지 나는 너를 떨쳐내 버릴 것이고. 어쩌다가 너 따위와 엮이게 되었지만 나에게 너란 존재는 전혀 신경을 쓸 정도로 중요하지도 않고 마음을 쓸 존재도 아니야, 라고.


“제가 가르쳐야겠죠?”

유모는 그럴 필요 없다는 말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청휘열해가 그냥 끄덕였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듯 유모는 흰달에게 귀족의 식사예절을 가르쳤다.

“아니 그거 말고. 먼저 이렇게 생긴 수저를 집어서 스프부터 먹는 거야. 틀렸어. 포크는 이쪽 속으로 잡아야지. 아니 어쩜, 칼질도 한번 안 해본 거야? 고기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해봐요. 그렇지 오른손으로 잡고. 먼저 자신이 먹을 만큼만 가져와야지. 어휴.”

흰달이 입가로 가져가다가 식탁으로 떨어뜨린 고기 조각을 냉큼 왼손으로 집어서 입에 넣자 유모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흰달이 즙이 묻은 손가락을 본능적으로 옆구리에 슥슥 두어 번 문질러 닦자 유모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 내가 나중에 다 말한다고 했잖아요.

전화를 끊은 열해의 표정엔 살짝 미소가 있었지만, 무엇에 대한 미소인지 묻는다면 그건 절대 무엇도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없다는 신념 같은 힘이었을 뿐이었다.


땃!

열해 아가씨의 전화 통화를 엿듣고 그녀를 훔쳐보느라 무의식적으로 닭 다리를 잡고 입으로 가져가던 흰달의 손등을 유모가 찰싹 때렸다.

“손으로 잡고 뜯지 말라고 했죠? 또, 또. 그럴 땐 냅킨을 들어서 입가를 가볍게 닦아주라고 했죠? 소매로 문지르지 말고.”

식사가 끝난 후 유모는 투덜댔다.

“이게 하루아침에 되는 거겠어요?”



그날 밤.

대공은 거실 하나에 두 개의 방이 붙어있는 곳을 그들에게 내줬다.

유머가 한소리 했다.

“그만 들어가지 않고 뭐해요?”


텔레비전을 보던 흰달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

혹시나 세 번째 남편감이니까 같은 방에서 자라는 걸 기대했던 건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열해 아가씨가 대공에게 직접 말했으니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일단은 한방에서 잠을 자기는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저 방.” 유모가 손가락질했다.

마치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듯 매섭게 바라봤다.

그리고 걸어가는 그의 등에 대고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하여튼······. 사내란 것들은 똑같다니까. 어린 것이나 늙은 것이나. 도시 것들이나 촌것들이나. 쯧쯧. 그저 틈만 나면··· 머릿속에 그런 생각밖에 없지.”



뒤척, 뒤척.

엄마의 무선호출기로 호출은 남겼지만, 전화를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아직도 연락이 없었다. 호출 신호를 받았다면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공중전화기로 가서 찍힌 호출번호로 전화를 걸어올 거였다.

하지만 엄마의 무선호출기는 워낙 오래된 거라. 그리고 되다가 안 되다가 했다.

침대에서 일어난 흰달은 커튼을 살짝 젖히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대공부의 밤 풍경을 구경만 했다.

대공부의 정원은 ‘에너지석등’이 곳곳에 밝혀져 있어 환했다. 젊은 남녀로 보이는 무리와 가족 단위로 보이는 무리 등이 산책을 하면서 가끔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리끼[자다가 마시기 위해 잠자리의 머리맡에 두는 물]를 가지고 들어오는 건데······.’

목이 말랐다.

‘아직도 거실에 있나?’

그는 문에 귀를 대고 바깥 동정을 살폈다. 거실로 나가서 ‘냉장고’를 열고 생수 한 병을 꺼내올까 말까 계속 망설였다.

문을 아주 살짝 열어봤다.


“어쩔 생각이에요?”


흠칫.


“어떻게 저런 사람이 남작님의 세 번째 남편감이 될 수 있겠어요. 괜히 덤터기 쓰기 전에 빨리 해결해야 해요. 봤죠? 식탁 예절을 아무리 가르쳐줘도. 멍청한 건지,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니까요. 솔직히 말해보세요. 아니죠, 남작님. 아닌 거죠? 그럼 이렇게 하세요.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이든, 들어가서든 스펙톨이 없다는 게 드러날 테고. 결국, 대공님께 거짓말한 게 밝혀야겠지요. 그럼 남작님은 저 사람이 조부님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고 하세요. 신뢰의 문제잖아요.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어떻게 살겠어요. 더구나 대공님께 거짓말이라니, 용서할 수 없는 짓이죠. 사람을 잘못 봤다. 자연스럽게 이런 사람을 남편으로 삼을 수 없다고, 실망했다고 말하는 거죠. 헤어지는 명분으로 괜찮지 않아요?”


흰달은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실같이, 거실의 불빛이 칼날처럼 들어오는 열린 문을 달팽이처럼 느리게, 천천히 소리 나지 않게 슬며시 겨우 닫았다.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무슨 배짱으로 대공님께 스펙톨이 있다고 말했나 몰라.”


열해는 흰달의 방문을 보며 유모가 투덜대는 소리를 듣다가 문득 고개를 창문 쪽으로 돌렸다.


“이게 무슨···”

유모는 열해가 오른손을 얼굴에 대는 걸 봤다.

‘가면.’


팟!

열해의 몸이 유모의 눈앞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팡.


“무슨 일이에요?” 유모는 열해 옆으로 달려와 호들갑을 떨면서 창문 밖을 두리번댔다. “누가 있었어요?”

열해는 말없이 어둠에 잠긴 하늘을 응시하더니 다시 소파로 걸어갔다.

“어휴, 창문을 닫아야겠네.” 쿵, 유모는 창문을 완전히 닫았다. “잠깐 열어놓았을 뿐인데······.”

열해는 무너지듯 소파에 털썩 앉았다. 몸을 틀어 소파 등받이 위에 오른손을 걸치고 왼손 팔뚝으로는 등받이에 대고 왼손은 역시 등받이 맨 위쯤에 올린 채 몸을 비스듬히 기대며 그 손 위에 최종적으로 얼굴을 얹고 아무 의미 없는 시선으로 되는대로 앞쪽 허공만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

유모는 그녀의 뒤편에 앉아 아무렇게 흐트러진 머리를 만져주면서 말했다.

“잘 될 거에요. 모든 게, 다.”

“누가 우리 대화를 엿들은 것 같아.”

“누가요?”

“새가.”

“그럼 가면사가.”



흰달은 한동안 의자에 그냥 앉아있었다.

‘스펙톨을 사러 가야 해.’

마나스톤도 사고 멘탈스톤도 사고.

뒤척.

뒤척.

‘왼손은 포크. 오른손은 칼. 왼손은 포크. 오른손은 칼.’

침대 위에 누운 채 흰달은 두 손을 움직였다.

흰달은 왼손잡이였다.

‘손에 쥔 포크와 나이프는 절대 세우면 안 된다. 식탁 위에 팔꿈치를 얹어 놓으면 안 된다. 식사 중에 얼굴이나 머리를 만지면 안 된다.’



이틀 뒤.

저녁 만찬.


드디어 내일 오전에 아카데미 입학식이 있었다. 그리고 전날인 오늘 저녁은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저녁 만찬은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해라. 그동안 식사예절을 가르치느라 식사 자리에 너의 셋째 남편감을 선보이지 않은 거로 이해했다만, 3일이면 충분하다. 이래도 거부하면 더는 참지 않겠다.

어차피 각오했던 바였다.




모두 늘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모두 늘 행복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고맙습니다.[단이천님, 무난한놈님, supeeee님, 단주123님, 짱돌마님] 20.05.25 487 0 -
22 [냄새가 남. 자연마나] +15 20.06.15 596 38 14쪽
21 [타임 크리스털 공정경쟁2] +2 20.06.12 257 34 11쪽
20 [타임 크리스털 공정경쟁] +6 20.06.11 254 38 12쪽
19 [나도 패가 생겼다] +10 20.06.09 286 43 13쪽
18 [자연멘탈 한바탕 난리법석] +7 20.06.08 261 40 13쪽
17 [자연멘탈] +9 20.06.07 257 31 14쪽
16 [아휴, 남작님 형편없네요] +5 20.06.05 276 36 15쪽
15 [수상한 스펙톨. 이렇게 준남작령의 영주가 되는 거야?] +6 20.06.04 276 38 13쪽
14 [대결 스펙톨 대 영지] +7 20.06.03 282 43 11쪽
» [만찬이 왔다] +1 20.06.02 272 31 13쪽
12 [누가 누구의 손아귀에 있나] +4 20.05.31 344 39 13쪽
11 [이런 남편감은 어떠신지] +5 20.05.30 317 39 12쪽
10 [남작님의 세 번째 남편감] +5 20.05.29 308 37 12쪽
9 [개 팔자는 어떻게 되는 거냐] +2 20.05.28 291 37 12쪽
8 [남작님의 품에 안겨] +4 20.05.27 296 41 12쪽
7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5] +6 20.05.26 350 38 11쪽
6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4] +10 20.05.25 367 46 11쪽
5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3] +4 20.05.23 382 36 10쪽
4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2] +2 20.05.22 351 36 13쪽
3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1] +3 20.05.21 418 38 12쪽
2 [시간·수명·젊음 소비자] +9 20.05.20 489 35 10쪽
1 [열신의 유희] +10 20.05.20 1,202 7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