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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강 님의 서재입니다.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이리강
작품등록일 :
2020.05.20 21:58
최근연재일 :
2020.06.15 23:08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179
추천수 :
873
글자수 :
120,996

작성
20.05.30 22:32
조회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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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이런 남편감은 어떠신지]

DUMMY

대공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해결할게요.

하지만 손녀의 이런 말을 믿었었던 열해의 조부인 소라치 자작은 언성을 높였다.

“그게 말이라고!”

‘해결한다고 했던 게 고작 그거란 말이냐?’

“언제부터?”

“어제부터입니다.”

“네 부모도 아느냐?”


열해는 고개를 저었다.


“어찌 네 맘대로. 아버님, 아닙니다. 상황이 이런지라 제 딴엔 이런 방법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대공부에서 네가 실수한 것이 크다. 그렇다고 대사를 감정적으로 선택할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책임지기로 한 거라면 오히려 불경한 것이다. 가문의 혼사를 네 독단으로 처리하는 것은. 하룻밤 춘정이야 못 할 짓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일로 네가 근본도 모르는 저런 녀석을 덥석 남편감으로 삼는 것은 아니지. 아버님, 안 그렇습니까? 네 남편들과는 상의한 것이냐?”


“풍강이, 어느 쪽 성씨던가?” 대공은 물었다.


흰달은 고개를 쳐들었다. 대공의 입가엔 걸린 미소를 보고 날카롭게 자신을 응시하는 눈을 보고 흰달은 오금이 저렸다. 재빨리 고개를 돌려 청휘열해 아가씨를-남편이 이미 둘이지만-곁눈질했다.

-난 청휘열해야.

그녀에게 이미 들었다.

중해공국 군주인 대공의 대공부(大公府)란다.

눈앞에 있는 분은 대공이고.

‘이런 영화 같은 일이 나한테······.’

항상 나한테는 소설 같은 일이, 영화 같은 일이, 드라마와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싶었지만······.

-살고 싶어?

-예.

-네가 이곳에서 살아나갈 방법은 딱 하나야. 우리는 연인이야. 난 너를 나의 셋째 남편감으로 생각하고 있어.

쪼로록. 침대 귀퉁이에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은 채, 유모가 건넨 과일주스를 고개를 숙인 채 빨대로 빨아 먹던 흰달은 고개를 들었었다.

-지, 진짜요? 그래도 돼, 될까요?

문득 자신의 얼굴을 한동안 빤히 내려다보던 열해는 미소를 지었었다.

-남녀 사이는 모르는 거잖아. 잘 만나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서로 죽을 듯이 사랑했다가도 사소한 다툼으로 끝내 헤어지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 안 봤어?

-맞아유. 그건 그렇죠.

-우린 어제 열신의 축제에서 만났어.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어떻게?

열해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었다. 자신처럼 음료수 컵의 빨대를 다시 입에 물며 자신을 내려다보는데, 빛나는 갈색의 눈동자와 갈색의 눈썹, 분홍색의 입술 등이 온통 미소짓는 듯해서 흰달은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렸었다.

-맞아요.



열해가 설명해줬다.

“풍강 씨가 어머니 쪽의 성을 물려받은 건지, 아버지 쪽 성인지 묻는 거예요.”

“엄마. 어머니 쪽 성입니다.”


“가문의 서훈 내력은?”


흰달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요.”

“한 사람도?” 소라치 자작의 표정은 더욱 나빠졌다. “양쪽 집안 대대로 하나같이 소비자였단 말이야?”

“죄송합니다.” 흰달은 두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너는?”

“······”


“당신의 서훈을 묻는 거예요.”


아!

“9두···”



쿵!

대공의 주먹 손날 부분에 맞은 책상이 울렸다.

열신유희의 표적으로 특정되고도 살아남은 사람이란 게 조금은 흥미로웠지만 그뿐이었다.

오히려 어떻게든 살아남았다고 해도, 대속의 방법을 썼다고 해도 이번 열신의 유희에 해당할 뿐 제2, 제3 죽을 때까지 열신유희의 대상에 계속 포함될 수도 있었다.


“개가면? 몇 등급?” 소라치 자작이 연이어 물었다.

“예. 9등급.”


소라치 자작은 열해를 노려봤다.


‘괘씸한 것.’ 대공은 오직 이런 생각뿐이었다. ‘제 에미 년이나 딸년이나 막 나가기는 한량이 없구나. 이럴 땐 그저 잘못했습니다. 하고 용서를 빌면 될 것을. 이렇게 극단적인 수까지 써가면서 발뺌하겠다는 거냐?’

“나는 말이다. 문득 네가 떠나기 전에 너와 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었었다. 너의 첫째 남편이 히야 남작령의 영주 서저이중(徐邸利中) 백작의 증손이었지. 그만하면 잘 뒀어. 둘째 남편 야오뉴얼은 화태(樺太) 백작령의 변경백인 야오 씨 가문의 혈통이고. 너도 그렇고 다들 벌써 20대 초반인데 열신서훈이 남작들이니 말이야. 아무리 봐도 네 엄마와 달리 너는 가능성이 있어. 쟤는.”


턱짓을 당하자, 마침 눈을 들었던 흰달은 얼른 깔았다.


“이제 막 성년이 된 건가? 그런데도(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남편감으로 보고 있다고?”

115년을 살아왔다. 대공은 고작 이제 21세에 불과한 증손녀의 생각 따윈 이미 훤히 보고 있었다.

‘일단 모면하고 정당성을 확보한 후 나중에 이런저런 핑계로 헤어졌다고 할 속셈인 거지.’



열해는 고개를 15도쯤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대공께, 증조부님께 실수했다고, 생각이 짧았다고 후회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대답했다.

“네.”

두 눈꺼풀은 고즈넉하게 내리깔려 있었고 두 볼은 봉숭아처럼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입술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걸려있었다.

대답 소리에 그 모습을 문득 곁눈질했던 흰달은 넋을 잃었다.


열해는 구차한 변명 따위가 싫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는 거였다. 무엇을 변명해도 이미 그녀와 알몸의 사내를 본 사람들에겐 그저 변명으로만 들릴 테니까. 그럴 바에는······.

이것이 정면 돌파인 줄 알았지만 실수였고. 실수란 걸 알았지만 돌이키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세 번째 남편 따윈 원하지도 않는다.

첫째, 둘째 남편 모두 아버지가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아빠는 비싼 돈을 주고 매파를 구해 남편감을 골랐다.

왜냐하면, 첫째는 식읍 1,200호(戶)의 삼각지를 두고 아빠 자신에게 가해지는 가문의 압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친이 이터널 발굴 계획을 세울 때 앞으로 이터널을 발굴했을 때 벌어질 일 또한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빠는 자식의 결혼을 통해서라도 집안의 세를 높이고 싶어 했다.

“네, 좋아요.”

첫째 남편 서저륙강과 둘째 남편 야오뉴얼은 매우 정략적인 선택이었지만 열해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지금 이걸 알면 아빠가 기절하시겠구나.’

그냥 대공부만 빠져나간 후 이런저런 핑계로, 시나브로 마음에 안 들어 헤어졌다고 할 생각이었었다.

부모님과 두 명의 남편에겐 사정 설명을 모두 할 셈이었고.



대공은 귀신이었다.

이런 증손녀의 책략을 모를까 봐?

‘오냐.’ 대공은 이것을 그 어미에 그 딸, 손녀딸의 고집에 이은 증손녀의 또 다른 고집으로 봤다.

그냥 괘씸했다.

‘그저 자신의 방법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만 생각하지. 고작 생각한 게 그거라면. 나한테 사실대로 말해주었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줄 수도 있었다. 그것이 나에게 할 짓이냐?’



“됐어.” 소라치 자작이 말했다. “넌 쓸데없는 짓일랑 그만두고. 아버님···”

하지만.

“그럼 결혼식은 아예 이 성에서 올리자꾸나.” 대공은 말했다. “내가 성대하게 열어주마.”

“아버님.”


청휘열해는 고개를 들고 말았다.


흰달도 그랬다.

‘진짜?’


“안됩니다. 어떤 놈팡이인 줄도 모르는 녀석입니다.”

“네 손녀가 제 입으로 세 번째 남편감이라지 않느냐? 똑똑한 녀석일 테니 오죽 잘 알아서 선택했겠지. 설마 나한테 거짓말을 했겠느냐?”



‘이런.’ 소라치 자작은 잔뜩 찡그린 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빠가당 마을이 도대체 어디 촌구석에 붙어있는 마을이란 말이냐?’

둘 사이가 진짜이든 가짜이든.

흰달과 열애는 전혀 애인 사이가 아니었다.

소라치 자작 청휘정청의 나이는 77세였다.

연애도 결혼도 많이 해봤다. 열해가 옷소매만 잡아도 움찔움찔 놀라는 저런 촌놈, 숙맥 같은 녀석이 감히···둘 사이 어디에서 애인이니, 남편감이니 하는 기운이 느껴진단 말인가. 하나도 없었다.

“너, 이놈. 도대체 어떻게 대공부에 들어오게 된 거야?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당장 법조(法曹)에 명해 주리를 틀겠다.”



“아닙니다!” 흰달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가 곧 목소리를 죽였다. “저는 개로 들어왔습니다.”

-아가씨(남편이 둘이나 있다고 했지만), 제가 어떻게 여기에 온 건지 혹시 알아요?

-당신은 개였어. 그 개가면을 쓰고 가면사가 아닌 척 나와 유모를 속였어. 그리고 대공부에 데려왔더니 내가 잠자는 사이 내 침실에 몰래 들어와 둔갑을 풀더니 나를 범했어. 그러니 내 말대로 하는 것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

흰달은 그 골목에서 개 가면을 썼던 것만 기억했다. 개일 때의 기억은 모두 무의식 속에 숨어있었다.


“옳거니, 개로구나.” 대공이 장단을 맞췄다.


소라치 자작은 뭔가가 생각나서 엄한 눈으로 흰달을 노려봤다.


“할아버지.” 열해는 말했다. “제가 데리고 온 희고 검은 개를 기억하시잖아요.”

“그럼 그때 왜 남편감이라고 소개하지 않았느냐?”

“그만.” 대공은 말했다. “그럼 스펙톨은 있겠군.”

스펙톨이 있는데 가면을 그냥 벗어서 바닥에다 던져놓겠다고 맘먹는 녀석이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나. 어떤 멍청이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네.”


흰달의 대답에 열해는 고개를 돌렸다.

‘아!’ 흰달도 대답해놓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 순간 그냥, 아가씨를-남편이 이미 둘이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도와야 한다는 마음과 자신이 스펙톨도 없는 형편없는 가면사는 아니라는 걸······.

심장이 더욱 세게 뛰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가면사는 언제 된 것이냐? 물어볼 것은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대공은 이참에 손녀의 버릇을 고쳐놔야겠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남들은 다 어려워할 때도 자신에게 서슴없이 안기던 손녀 청휘다정을 떠올리며, 제 어미와 똑같이 닮은 증손녀의 버릇을 이참에 반드시 고쳐놓고 말리라 다짐했다.

“결혼 날짜는 언제가 좋을까?”“아버님.”

“가만히 좀 있어라. 다정이의 막내 남편감이라고 하니 증조부가 되어서 어찌 모른 척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처음이야 누구나 9두품 향사로 시작하는 것이지. 사내가 처음부터 잘나겠느냐? 못난 구석도 분명 있을 테고. 그래도 뭔가 좋은 점을 분명히 봤을 테니 남편감으로 점찍었을 테지. 손녀의 안목을 믿어보라. 일단 조만간 약혼 파티라도 먼저 하자꾸나. 어떠냐?”


“하.”

소라치 자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부친이 왜 이러는지 알 것 같았다.


열해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띤 채 태연하게 말했다.

“일단 오후에 내려갈 생각입니다.”


“안되지. 최소한 증조부가 열어주는 약혼식이라도 하고 내려가거라. 아, 일단 너의 대고모에게 말해둘 테니 풍강흰달을 중해공립 아카데미에 입학시키도록 해라. 저런 형편없는 촌것을 우리 청휘 가문의 남편감으로 삼는다고 하면 다들 우습게 볼 테니. 최소한 조금이라도 때 빼고 광내주는 일을 우리가 해준 다음이어야 하지 않겠느냐?”


열해는 문득 깨달았다. 대공님이, 증조할아버지가 화가 났다는 걸. 자신의 의중을 이미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걸.

아카데미란 첫 가면사가 된 자들이 교육을 받고 수료하기 위해 입학하는 곳이었다.


“스펙톨은 있다고 했으니 그건 우리가 도와주지 않아도 되겠구나. 아무래도 시골 촌구석에서 평생 살았을 테니 열해 네가 식사예절부터 가르치도록 해라. 다들 나가라.”

대공은 피곤하다는 듯 손을 저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거라.” 서재 밖에서 조부인 소라치 자작이 쫓아와 열해를 다그쳤지만 열해는 소리 없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두 늘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모두 늘 행복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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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59 추운겨울날
    작성일
    20.05.30 23:09
    No. 1

    잘 보고 갑니다. 정말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테사다
    작성일
    20.05.30 23:13
    No. 2

    느낌상 흰달이 보다는 그 자식에게서 뭔가가 태어날 것 같은데...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단이천
    작성일
    20.05.31 00:16
    No. 3

    설마 자식이 주인공?!ㅋㅋㅋ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생을 그린 대하소설 '대망'에서 도쿠가와 부모 이야기부터 나오긴 했으나 보통 소설 특히 장르소설에서 그러한 전개는 본 적이 없으니 가능성은 접어두어도 될듯....요즘 독자들에게 그런 전개를 보여줬다가는 돌멩이가 날아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추운겨울날
    작성일
    20.05.31 06:43
    No. 4

    정구님의 맹주사후가 도입부에 나오는 인물의 자식이 주인공이죠. 전 이래도 좋고 저래도 재밌어서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야옹이11
    작성일
    20.05.31 15:54
    No. 5

    흠 자식이 주인공이라 본적이없는대 여기서 하나요오오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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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남편감은 어떠신지] +5 20.05.30 319 39 12쪽
10 [남작님의 세 번째 남편감] +5 20.05.29 309 37 12쪽
9 [개 팔자는 어떻게 되는 거냐] +2 20.05.28 292 37 12쪽
8 [남작님의 품에 안겨] +4 20.05.27 297 41 12쪽
7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5] +6 20.05.26 350 38 11쪽
6 [나도 가면 하나를 주웠다 4] +10 20.05.25 367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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