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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yming_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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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순창사또 이성렬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대체역사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급시우C
작품등록일 :
2021.05.12 11:14
최근연재일 :
2021.09.17 23:35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15,958
추천수 :
414
글자수 :
532,488

작성
21.07.26 08:32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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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72화. 처음도 끝도 없는 타임리스

DUMMY

순창에 첫눈이 내리던 날. 성렬은 관아에서 일찍 퇴청해 아정의 집 방향으로 뛰었다. 서쪽 문 주변 커다란 은행나무 옆에 숨었다. 그녀가 대문 밖으로 나오면 함께 약속 장소에 가려고.


그런데 조족등을 든 대성이 대문 밖으로 부리나케 나가는 게 아닌가.


잠시 후, 아정이 문을 닫고 조심히 돌계단으로 내려왔다.


“아정아.”

속삭이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나리! 우리 두 번째 비밀장소에서 보기로 했잖아요. 첫 번째 장소 아닌디?”

아정은 방긋 웃으며, 마지막 계단을 소녀처럼 폴짝 뛰어 내렸다. 그를 보면 신이 난다. 저도 모르게 과장된 몸짓이 나왔다.


눈 그친 후 낮은 돌계단을 비질로 쓸고 정리했건만, 성렬은 아정이 빙판에 넘어질까 두 손을 뻗어, 그녀의 몸을 지지했다. 혹여나 다칠까 눈을 뗄 수 없잖아.


“집에 사람 없지?”

성렬이 씨익 웃었다.


“네. 대성이는 동무 만난다고 일찍 나갔어요.”


“대성이 나가는 거 봤어.”

성렬이 아정의 귀에 속삭였다.


“오늘 데이트는 네 방에서 하자.”



*


그들은 안채가 아닌, 살림채 아정의 방으로 향했다. 아정이 음료와 다과를 준비하는 동안, 성렬은 방을 빙 둘러 보았다.


좋아하는 여자애의 방에 들어오는 게 좋다. 방안 물건들을 통해 아정의 생각과 감각이 드러나고, 달고 포근한 체취가 느껴지고.


여느 때처럼 성렬은 팔로 머리를 지지하고 옆으로 편하게 누웠다.


그리고 사방탁자 위에 올려진 아정의 경대와 화장품을 봤다. 거울을 보며 꼬물꼬물 입술에 연지를 바르고 나왔을 걸 생각하니 귀엽기만 하다.


요즘 만날 때마다 쪽쪽 베이비키스를 날리고 있지만, 사실 조금 더 진한 걸 하고 싶다. 그런데 한번 고삐가 풀리면 자제력이 발휘될까 싶기도 하고.


최근에 일이 바빠 조방 복만이 형을 만나지 못했다. 조선의 피임법을 물어보고 싶었다. 그냥.


세상 일 모르지 않는가. 남녀가 눈이 맞으면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고 불붙을 수도 있고.

어찌되든 최대한 그녀의 어깨에 짐을 지어주지 않는 방향으로.


조선시대에 사는 이 여인은 한 번 정을 맺으면 평생을 바쳐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할 것 같아서. 그게 마음 아프다. 과거에 사는 유교걸을 바라보는 복잡다단한 마음.


“오늘 일 어땠어요?”

아정이 작은 소반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힘들었엉~”

성렬이 아정에게 응석을 부렸다. 아정이 즐겁게 웃었다. 다른 이들은 다 큰 사내의 이런 모습 모를 테지.


“베개 갔다 드려요?”

“아니, 됐어.”


성렬이 일어나 양반다리를 하고 바르게 앉아, 아정이 따라주는 녹차를 마셨다.


“근데요. 대나무가 왜 Bamboo예요? 대나무는 멋있는데, 뱀은 징그럽잖아요.”

아정이 물었다.


“아정아, 오늘은 대화하다가 영어공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성렬은 검지를 올리며 단호히 거절했다.


“흐응...”

아정이 입술을 삐죽대며 콧소리를 냈다.


“영어 배우고 싶은디...”

“오늘은 노웁!”

여전히 단호한 성렬.


“호야, 보고 싶다. 호야는 내 말 잘 들어줬는디...”

아정의 푸념에 성렬이 쓴웃음을 지었다. 비교로 남자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해도, 가벼운 도발에 넘어갈 성렬이 아니지.


“나리, 연애 결혼하는 한국에선 이혼이 쉬워요?”

언제나 대한민국이 궁금한 아정은 호야와 대화했던 한국인의 이혼 이야기를 화제 삼았다.


“3쌍 중에 1쌍은 이혼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혼숙려기간 4주가 있지만 예전에는 더 빨리 이혼했다고 해.”


“혼인하면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같이 안 살아요?”


“하하하하하.”

성렬은 아정의 표현이 귀여워서 웃었다. 부모님 결혼식 비디오 영상에서 들어본 검은머리 파뿌리.


“요즘은 그런 말 안 써. 아, 요즘이 아니라... 내가 사는 시대는.”

“왜요?”

“아무리 사랑했더라도 때가 되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것 같아.”

“흐응...”

아정의 머릿속에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소복이 쌓인다.


“나리네 부모님은요?”

“몇 번의 위기는 있었지만 이혼은 안 하셨어.”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이죠.”

“글쎄. 두 분 성격이 달라. 내가 어렸을 때는 하도 자주 싸우셔서, 형과 나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사나 싶었어. 울 엄마 말로는 아버지랑 전우애로 산대.”


“전우애?”

“응, 함께 전쟁을 치룬 동지로 서로 돕는 마음.”

“사랑은요?”

“사랑은 두 남녀 간만이 알겠지. 그게 어떤 형태인지는... 나는 울 부모님 사랑에 관심 없어.”


조선사람 아정과 한국사람 성렬은 다양한 주제로 서로 편안히 대화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훌쩍 사라져 버리는 시간. 녹차를 몇 번이나 채웠다 비우는지 셀 수도 없다.


“성렬 나리와 나는 두 남녀잖아요. 여기에 사랑이 있어요? 어떤 형태예요?”


성렬은 침을 꼴깍 삼켰다. 여기서 잘 대답해야 한다.


아정이 좋다. 사랑스럽다. 하지만 사랑이냐고 묻는다면 자신 없다. 감질 나는 몇 번의 베이비 키스와 허그. 손잡고 걷기. 그리고 죽다 살아나 10초 정도의 입맞춤이 전부다.


지금까지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함께 돌아다니고, 간단한 스킨쉽 정도. 사실 아정과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그러나 플라토닉? 20대 초에나 가능할까.


지금은 남녀 간에 조금 더 농밀하고 깊은 관계를 원하는 나이가 되었다.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솔직히, 같이 자 보지도 않고 사랑이라 확언할 수 있나? 여자는 정신적 사랑을 원할지 몰라도, 남자에게 육체적 사랑은 무척 중요하거든.


그녀의 몸과 마음을 다 가지면 널 사랑한다, 당당히 고백할 수 있겠지. 하지만 금욕주의자도 아니고 플라토닉만으로 고백하기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여행자 성렬은 조선에 아정을 남겨두고 떠날 확률이 높아 꾹 참고 있을 뿐, 좋아하니까 언제라도 만지고 싶고, 체온을 나누고 싶다.


하지만 경험 없는 아정은 육체의 정욕으로 성렬만큼 괴롭지도 번민하지도 않았다.


성렬과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이라 여겼다. 그저 부모에게 보호받고 귀염받는 아이처럼.


알에서 깨어난 오리가 처음 본 존재를 평생 부모라 여기고 따르듯, 성렬은 그녀에게 이성으로 인지된 첫 번째 사내였다.


“나는 성렬 나리를 사랑해요.”


아정이 해맑게 말했다.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하게.


그녀의 고백에 성렬의 목울대가 울컥거렸다. 목 주변으로 뜨거움이 올라온다.


순진하고 순수한 아정에게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간 후 제게 주어질 마음의 부담이 싫어서. 이기적인 새끼. 착한 척 오지게 하려는 새끼. 스스로 자책했다.


아정은 성렬의 복잡한 표정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성이가 도라지 정과 만들었는데, 남은 게 있을 거예요. 가져 올게요.”

문고리를 열고 서둘러 나갔다.


언젠가 성렬 나리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그 이별까지 포함해 사랑한다는 건 거짓말. 하지만 둘이 한 공간에 있는 게 너무 좋아서, 그 순간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다.


비록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지만, 과부인 저를 보호하려는 나리의 마음을 어렴풋이 안다. 그거면 되지. 그가 조선에 머무는 한, 계속 나를 예쁘게 바라봐 줄 테니.


댓돌 위에 앉아 천천히 신을 신고 마당으로 내려갔다. 하늘에서 다시 눈이 내렸다. 손을 뻗었다. 하얀 눈이 손바닥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투명하게 사라진다. 아름다운 것은 너무 빨리 사라져서 슬퍼.


그때, 성렬이 아정의 어깨를 붙잡고 돌렸다. 이내 하얀 눈 사이로 붉은 입술을 맞추었다.


인공호흡을 흉내내다 스치듯 지나갔던 그 생경한 느낌. 다시 한 번 더 압박하듯 들어온다. 저항 없이 순순히 입을 벌렸다. 그날 이후 계속 원하고 있었기에.


아정은 입 안에 몰아치는 뜨거운 숨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말캉한 혀의 감각은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성렬이 아정의 머리를 바짝 잡아당기는 통에 비녀가 툭 빠져, 머리카락이 스르륵 풀리는 지도 몰랐다.


이 느낌, 나는 몰라. 하지만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아. 아정의 놀란 눈이 스르륵 감긴다. 성렬이 이끄는 대로 그의 혀가 그녀의 입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두었다.


지난 10초의 프렌치 키스는 그저 예고편일 뿐. 성렬은 아정의 숨이 터억 막힐 정도로 길고 긴 키스를 퍼부었다. 시간이 흐르는 건지 정지된 건지 모를 정도로 아찔한, 처음도 끝도 없는 타임리스(Timeless).


성렬은 아정의 머리와 볼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 하다 그의 손에 닿는 촉촉한 물기를 느꼈다. 하얀 눈이 아니다. 아정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의 짠맛.


정신이 번쩍 들어, 눈을 떴다.


그녀가 눈을 감은 채 울고 있지 않는가.


“아정아, 울어?”


“예?”

눈을 뜬 아정은 코를 훌쩍이며 계속 눈물을 뚝뚝 흘렸다.


“미안해.”


“이거 그냥 눈물이 나는 거예요. 왜 그러는 지 나도 몰라요. 미안해하지 마요.”


생애 첫 프렌치키스가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픈 것도 황홀한 것도 아니다. 그저 생경할 뿐. 그런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흐른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한 번도 울지 않았던 아정은 당황해 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성렬은 수정구슬 같은 눈물을 방울방울 끊임없이 흘리는 아정을 품에 꼭 안고, 긴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 용기 있게 널 품에 안지도 못해. 그러나 이 순간 너와의 키스는 평생 잊을 수 없을 테지.



*


“대성이가 늦네.”

아정이 말했다.


대청마루에서 성렬과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다리를 까딱까딱 움직였다.


“아까 왜 울었어?”

성렬이 차분히 물어봤다. 자꾸만 물어보고 싶어.


근복당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아정을 빈집에 홀로 두고 가기 싫었다. 마당에 조용히 내리는 하얀 눈을 함께 바라보며 대성을 기다렸다.


“나도 몰라요. 이제 묻지 마요.”

아정의 애교 섞인 퉁명스런 말투. 오랜만에 울어서 속이 후련하고 개운하다. 그리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겁나 흥분되고 좋았는데.”

성렬이 말했다. 혼잣말인 듯 아닌 듯.


아정이 새초롬하게 눈을 흘겼다. 그러나 저 능글맞음이 싫지는 않아.


“눈물이 진주알 같아서, 너 참 예뻤어.”


성렬의 말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아정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입가에 수줍은 미소가 감돈다.


다음번엔 언제 어떻게 비밀스럽게 만날까. 그때도 몸을 딱 붙이고 키스할 수 있을까. 아정이 성렬에게 물어보려는데, 대문이 활짝 열렸다.


대성과 설주가 문지방을 넘어 나란히 들어온다.


대청에서 아정이 벌떡 일어나며 성렬의 손을 놓았다. 성렬은 제 손을 떠난 아정의 손이 아쉬워 스스로 손깍지를 꼈다 뗐다 반복했다.


“봤어. 봤어. 다 봤어.”

설주가 시원스럽게 말했다.


“응?”

아정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손잡은 거 본 거야? 설마 키스하는 모습까지 본 건 아니겠지?


아우들 보기 너무 부끄럽잖아. 아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성렬은 안절부절거리는 아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둘이 몰래 만나고 다니지?”

가볍게 던진 설주의 질문에도 아정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성렬을 흘끗 바라봤다. 어쩌죠?


성렬이 즉각 시원스레 대답했다.

“네. 몰래 만나고 있습니다.”


아정의 입꼬리가 하늘을 바라봤다. 공인받은 것만 같다. 이 남자가 내 남자다!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우리한테는 속이지 말았어야지!”

대성이 호통 쳤다.


아정은 입을 삐죽 내밀지만 아우의 눈치를 보며 쭈구리가 되었다. 그러나 성렬은 달랐다.


“너희 둘은 첫눈 오는 날, 뭐 하다 이리 늦게 왔어?”


왼쪽 눈썹을 만지며 느른하게 물었다. 그러자 대성의 동공이 규모7.1의 지진처럼 흔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 choroo
    작성일
    21.07.27 14:30
    No. 1

    오늘의 명언 전우애로 산다. ㅋㅋㅋ 미투. 아정, 성렬 엄청 예쁘게 사랑하네요. 대. 설이 더 진도 빠르겠는데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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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화. 질투 +1 21.09.17 24 0 12쪽
95 94화. 시작은 헬로우 +2 21.09.15 36 1 12쪽
94 93화. 괴물은 아니야 +2 21.09.13 34 2 12쪽
93 92화. 누구냐 +1 21.09.10 41 1 12쪽
92 91화. 아름다운 구속 +1 21.09.08 48 1 12쪽
91 90화. 소망을 따라가는 선택 +1 21.09.06 36 1 12쪽
90 89화. 눈빛의 온도 +1 21.09.03 38 2 12쪽
89 88화. 편지할게요 +1 21.09.01 40 2 12쪽
88 87화. 이 감정의 목적지는 너였음 +1 21.08.30 43 2 12쪽
87 86화. 굽이굽이 이어진 길 +1 21.08.27 43 1 11쪽
86 85화. 얼레리꼴레리~ 정분났구나 +1 21.08.25 49 1 12쪽
85 84화. 사이비 +1 21.08.23 43 1 12쪽
84 83화. 같은 사또끼리 치사하게 +2 21.08.20 51 1 13쪽
83 82화. 이거 외교문제인가 +1 21.08.18 54 1 11쪽
82 81화. 거기서 거기, 도찐개찐 +1 21.08.16 51 1 12쪽
81 80화. 내 남자의 위기를 감지하는 촉 +1 21.08.13 61 1 12쪽
80 79화. 만신창이로 만드는 힘 +1 21.08.11 50 1 12쪽
79 78화. 독이 든 성배 +1 21.08.09 50 1 12쪽
78 77화. 누구나 계획은 다 있다 +1 21.08.06 51 1 13쪽
77 76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1 21.08.04 54 1 12쪽
76 75화. 부끄러움은 잠깐이고 후회는 길기에 +1 21.08.02 56 1 12쪽
75 74화. 이때를 위함이라 +1 21.07.30 50 1 12쪽
74 73화.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길 +1 21.07.28 50 1 12쪽
» 72화. 처음도 끝도 없는 타임리스 +1 21.07.26 52 1 12쪽
72 71화. 아니야. 뭔가 있어 +1 21.07.23 57 1 12쪽
71 70화.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21.07.21 52 1 12쪽
70 69화. 보여지는 면이 전부가 아님을 +1 21.07.19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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