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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등록일 :
2022.07.14 23:48
최근연재일 :
2022.07.25 20:59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5,286
추천수 :
873
글자수 :
85,875

작성
22.07.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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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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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4쪽

014. 수수께끼 물주

DUMMY

014. 수수께끼 물주




어둑하기만 했던 방안이 밝아졌다. 이도영의 등장은 서울 프레스 대표 하성진에게 빛과 같았다.

먹구름으로 가득하던 하늘에 빛을 내려 주어 비를 멎게 만들어 주는 존재.

하성진은 감개무량한 얼굴로 이도영을 맞이했다.


“한데 어찌 저희 회사에 투자를 결정했는지 여쭤도 되겠는지요.”


지금 회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 은행은 돈을 회수하려 하고 있어 전망이 어두웠다.

투자자라면 회사의 기본 정보는 조사했을 터.

그럼에도 투자를 하겠다 말하는 도영의 생각을 알고자 하였다.


“완성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미완성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면에서 낫기 때문이라 말하면 되려나요?”

“그것도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솔직히 우리 회사 사정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큼.”


하성진은 회사가 처한 상황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냈다.

자신도 살고 봐야 겠지만, 한편으로 손실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울 프레스 사정은 아주 잘 압니다. 부채도 많고 어음도 끝나고. 미납금도 많다지요.”

“그런데도 투자를 하시겠다 이 말인가요?”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부터 시작해 가전 등 산업은 종류도 다양해지고 생산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지요......”



⸺ 정도영/1999/투자: ...... 수출량이 늘어 나는 만큼 프레스 사용 빈도도 증가하리라 봅니다.



“프레스 업체는 완제품 회사의 컨택을 받기 위해 프레스를 구입하게 되고 이는 매출로 이어질 겁니다. 저는 서울 프레스의 기술력을 믿습니다. 서울 프레스에서 부족한 건 돈이지요. 제가 그 돈을 채워주면 서울 프레스는 보다 완벽해 질겁니다.”


미래 정보를 근거로 가져와 투자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하성진에게 늘어 놓았다.

이도영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하성진은 감격한 얼굴로 이도영을 쳐다봤다.


“그러자면 확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장을 가져와야 하겠지요. 우리가 시장을 가져올 능력이 충분하리라 봅니다.”


이도영은 서울 프레스가 아닌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해 ‘나는 당신의 편이다’ 란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 높게 평가해 주시니 막혀있던 속이 뻥 뚫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한 사실을 빠르게 캐치한 하성진 만면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당연한 말인데요.”


채팅창에서 보던 하성진과 지금의 하성진은 같으면서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채팅창에서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은 신사 같다면, 지금의 모습은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 이랄까.’


푸근하면서 웃는 얼굴엔 인자함이 깃들어 있었다. 편하게 다가가기 쉬운 인상이었다.


‘지금의 이미지가 사업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 거야.’


사업에 있어 인상도 중요한 요소.

그런 걸 보면 하성진은 백점 만점에 99.9점이다.


“그럼, 투자 규모는 어떻게......?!”

“상황따라 다르지만, 당장은 50억 정도 보고 있습니다.”

“5, 50억 말인가요?”

“이왕 할 거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야 주변에 소문도 나고 말이죠.”


중소기업에 있어 50억에 달하는 투자 규모는 매우 엄청난 일.

하성진은 기대 이상의 투자에 눈을 동그랗게 뜨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이 쳐줘야 10억 미만이지 않을까 했었는데......



⸺ 하성진/1991/경영: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군.



채팅장에 걱정의 글을 올렸다. 상의를 한 적을 없지만, 회사가 유지될 정도면 충분하다 봤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가요? 전 오히려 부족하다 여겨지는데 말이죠. 전 서울 프레스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도영의 진심이었다.

하성진의 눈과 마주하는 동시에 채팅창에 떠오른 글을 바라봤다.

물음에 대한 답을 주었음을 눈짓으로 알렸다.



⸺ 하성진/1991/경영: ......



이에 하성진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 정도영/1999/투자: 끌끌, 성진님 보다 훨씬 낫네요. 심장이 작다 놀렸는데, 심장이 꽤나 커지고 배포도 커졌어요.



아무리 이도영이 이번에 대박을 쳤다 손 쳐도 50억이란 자금은 결코 무시 할 수준이 아니었다.

이도영에게 있어서도 아주 큰 돈이었다.

약 375억원 중 10%가 넘는 돈.

이도영에게 있어 이번 투자는 도박성 배팅에 가까웠다.


“혹시 자신 없으신가요?”


눈썹이 꿈틀 거렸다. 그의 역린을 건든 탓이다.



⸺ 하성진/1991/경영: (버럭)



채팅창에 하성진의 기분이 표시됐다.


“저를 위해서도 대표님을 위해서도 서울 프레스로 최고로 키워주세요. 부족한 돈은 제가 채워 드리겠습니다.”


이도영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팅방에 있는 이들을 믿었다. 또한 뒤는 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기로 한 이상, 절대 겁 따위는 먹지 않기로 하였다.


“좋습니다...... 가는 데 까지 가보겠습니다. 맡겨 주시면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드리지요.”


이도영의 도발성 언사에 하성진은 도전적인 눈으로 노려보다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우리는 팀인가요.”

“팀보다 식구가 어떻습니까?”


하하하하하.


모든 일이 마무리 된 방 밖으로.


“뭐래요?”

“어떻게 됐나요?”


밖으로 흐릿하게 세어 나오는 목소리에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긴장된 시선을 주고 받았다.

문에 귀를 가져갔던 남자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 모여든 직원들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다 두손을 천장 높이 번쩍 들어 외쳤다.


“됐어요! 우리 회사에 50억을 투자해 주겠답니다.”


남자의 목소리는 창가에서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름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귀로 전달이 되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순식간이었다. 사람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우뢰가 되어 회사 전체로 퍼져갔다.




**




조홍 은행 지점장실로 녹색 계열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중년 신사가 안으로 들어와 조용한 음성으로 최근 들려온 소식을 전달했다.


“그 얘기 들으셨습니까? 곧 부도 난다던 서울 프레스 소식 말입니다.”

“서울 프레스라면 귀찮게 찾아와 어음 만기 연기를 해달라던 그 기업이 아닙니까. 뭔 소식이기에 그럽니까?”


서울 프레스라면 익히 잘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울며 불며 만기를 연기해 달라 요청했던 남자가 운영하는 기업.

더욱이 요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기업이기에 조흥은행 지점장은 흥미로운 얼굴로 중년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부도를 면하게 됐다 더군요. 어디 돈 많은 젊은 기업 대표가 50억이나 투자를 했다는데. 허허. 믿어 지십니까? 그 다 망해가는 부채덩이 기업에 말입니다.”

“5, 50억이요?”


중년 남성의 말에 지점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들고 있던 커피가 심하게 출렁였다.


“그렇다니까요.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돈이 얼마나 많으면 50억이나......”


재벌 3세 즈음 되는 걸까?

조흥은행 지점장의 얼굴이 좋지 않게 변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아, 아아. 아닙니다. 하하. 너무 황당해 저도 모르게...... 하하. 그래서 어떻게 되고 있답니까?”


지점장은 대답을 회피하고 바로 질문을 던졌다.


“빠져나가는 투자자들을 잡고, 부채를 해결하고 있다지요? 아마?!”

“어디서 들은 소식인지......”


따르르르르릉.


그때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다. 조흥은행 지점장은 말을 하다 멈추고 시선을 전화기로 옮겼다.


“이런, 죄송합니다. 잠시 전화 좀.”

“편하신대로.”

“그럼.”


중년 신사에게 예를 갖추고 수화기를 들었다.


[지점장님, 서울 프레스 이도영 전무가 지점장님을 뵙길 청합니다.]



밖에 있는 직원으로 부터 온 전화였다.


“이도영 전무?”



[그렇습니다.]



서울 프레스 임원진이라면 대충 파악하고 있는 지점장이다. 한데, 이도영이란 이름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새로 등용한 사람인가?’


지점장은 고개를 갸웃 거리다, 생각을 멈추고 시선을 중년 신사에게 보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저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죠.”

“아이고, 그러시겠습니까.”


시선을 보내는 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중년 신사는 소파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열린 문이 닫힌 걸 확인 하고는.


“안으로 들여 보내게.”


한마디 툭 던지고 수화기를 내렸다.


“이도영 전무라......”


과연 어떤 인물일지 떠올리며 이도영 전무를 기다렸다. 테이블 위에는 새로운 음료가 올려졌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기다렸던 이도영 전무가 안으로 들어왔다.


‘전무라 하지 않았나?! 전무가 저리 젊다고?!’


등장한 이도영 전무의 얼굴을 본 지점장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의아한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서울 프레스 전무 이도영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놀랍게도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조흥은행 지점장은 눈을 깜박 거리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죄송합니다.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너무 젊으신 분이 들어와 놀란 나머지 결례를 범했네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이도영은 웃는 얼굴로 조흥은행 지점장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선생님이 전무 자리에 앉으라 했을 땐 조금 그랬는데. 막상 이런 모습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걸.’


이도영은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하성진/1991/경영: 전무 자리를 달라 해라. 만약 나라면 꼭 붙들고 싶을 거라 본다. 신뢰 관계를 확실히 형성하면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게다.]



신뢰 관계를 전무 자리에 앉는 걸로 시작하라는 얘기에 긴 고심 끝에 임시로 전무 자리에 앉게 됐다.


“한데...... 서울 프레스 대표님과는 어떤 사이신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가족이 아니고서야 2~30대 정도의 나이대에 전무라는 직급은 너무 과한 자리였다.


“딱히 어떤 인연도 없습니다. 제가 작은 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제가 꽤나 탐이 났는 모양입니다. 스카웃 되어 전무 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이도영은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가져와 전무 자리에 앉게 되었다 말하였다.

하성진 대표와 얘기는 끝난 상태.

아직 전면에 나설 생각은 없었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그날이 올 때까지는 자신을 숨기기로 하였다.


“매우 유능한 분이신가 봅니다. 젊은 나이에 전무라니 말입니다...... 허허.”

“대표님이 잘 봐주신 덕이지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혹, 전에 운영하시던 기업의 상호가 어떻게 되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먹이를 노르는 독수리의 눈을 하였다.


“상호는 말씀 드리기 좀 그렇네요. 제 행적을 밝히는 건 피하고 있어서요.”


회사명을 말하는 순간, 정체는 드러나게 된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동시에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제가 또 결례를 저질렀네요.”

“괜찮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지요. 한데, 우리 은행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사적인 대화를 끝내고 본론으로 돌아와 목적을 물었다.


“당연한 걸 물으십니다. 조흥은행과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서지요.”

“아차차, 그렇군요.”


지점장은 멋쩍게 웃었다.


“만기 연기가 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 전액을 일시에 상환을 할까 합니다. 고작 소액 대출로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려서야 편히 일할 수야 있겠습니까.”

“아, 뭔가 오해가 있었는 모양입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그 문제는 다음 주까지 확답을 드려도 될는지요.”


결론이 났음에도 지점장은 대답을 뒤로 미루고자 하였다.


“이상하군요. 대표님 말씀은 만기연기를 거부했다 들었는데 말입니다.”

“하하, 그건 상환 능력이 되지 않았을 때 얘기지요.”

“소식이 빠르네요.”


이도영은 그가 무엇을 언급해 말하는 건지 눈치를 채고 작게 미소를 지었다.


“하하. 이쪽 동네가 좁지요.”

“뭐 그것도 그렇네요. 하지만, 저희는 모든 돈을 일시에 상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도영은 조흥은행과의 채무 관계를 길게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네?!”

“사실 제가 직접 이곳에 들린 이유는 한 가지 사실을 지점장님께 직접 밝히기 위함입니다.”

“그게 무슨......?”


채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왔다는 사람이 다른 소리를 한다.

지점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이도영에게 보냈다.


“서울 프레스는 모든 채무를 정리하고 조흥은행과의 거래를 끊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도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든 이야기를 끝냈다는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롭니다. 주 거래 은행을 옮기는 한편 채무를 모두 변제하겠습니다. 제 얘기는 끝났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도영은 말을 끝내자 마자 등을 돌렸다.

등뒤로 ‘전무님! 전무님!’ 소리가 들려왔지만, 듣지 못했다는 듯이 무시하고 방을 나섰다.

방을 나가는 이도영의 얼굴에 자리를 잡고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살기 띤 냉랭한 표정이 얼굴에 자리했다.


“개XX들.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네놈이 그 자식들과 한패라는 사실을......”


계획의 두번째 씬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한혜진이 입사하게 될 회사이자 복수 대상자가 있는 가현 프레스로 갈 차례다.

이도영의 걸음이 힘차게 앞으로 뻗었다.


“여보세요. 날세. 잠시 봐야 될 거 같네. 우리 일에 좀 문제가 생겼어.”


이도영이 나가고 혼자 남게 된 방안.

지점장은 어딘가로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직접 그리로 가지.”


곧 그는 전화를 끊은 후 가방을 챙겨 급히 방을 나섰다.

방안은 불이 꺼지고 조용한 정적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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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4. 수수께끼 물주 +2 22.07.24 1,372 46 14쪽
13 013. 계획의 시작, 동료를 얻다 +1 22.07.23 1,517 45 10쪽
12 012. 권한을 얻다 +2 22.07.22 1,606 48 11쪽
11 011. 계획을 세우다 +2 22.07.22 1,790 4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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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장보고 고려 청자(2) +1 22.07.18 2,430 5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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