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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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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등록일 :
2022.07.14 23:48
최근연재일 :
2022.07.25 20:59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5,271
추천수 :
873
글자수 :
85,875

작성
22.07.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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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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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11쪽

012. 권한을 얻다

DUMMY

012. 권한을 얻다




서울 XX 병원.


“수술비 낼 돈은?”

“없어 보이던데요.”

“에잉, 포기해. 적당히 핑계되고.”


환자들이 돌아 다니지 않는 구석진 장소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오고갔다.

중년인은 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에게 말해 진료를 거부하라 나직한 목소리로 일렀다.


“선생님, 엄마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흑흑.”


한혜진은 울며 불며 하얀 가운을 두손으로 붙들어 잡으며 애원을 하였다.

하얀 가운이 아래로 늘어지자 의사는 뒤로 물러나 손을 떼어냈다.

미간에 주름이 진하게 잡혔다.


“안타깝게도 병원에 신경외과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의사도 돈을 벌어야 의사다.

남자는 최대로 감정을 잡고, 계획대로 진행을 하였다.


“선생님! 선생님!”


의사의 진료 거부에 한혜진은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의사는 바쁘다며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시야에서 벗어났다.


“뇌특수 촬영기가 고장나, 수술이 어렵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아가 보시는 게......”


다음 병원도 진료를 거부했다. 다음 병원도 여러 이유를 대며 거절 당했다.


“왜 아무도 우리 엄마를 치료해 주지 않는 건대!”


왜애애애애!


한혜진은 곧 숨이 넘어 갈 거 같은 엄마의 모습에 세상을 원망했다.


“다들 너무 하잖아. 의사잖아. 그런데 왜...... 흑흑.”


병원들이 왜 엄마의 치료를 거부했는 지 우연히 알게 됐다. 길을 지나다, 간호사들이 하는 얘기들을 듣게 되었다.


“엄마, 엄마. 조금만 참아. 내가 꼭 아프지 않게 해줄게. 꼭 엄마 살릴거야.”


한혜진은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 흐르는 눈물도 닦지 않고 수화기를 들었다.


“사장님, 밀린 월급이랑 퇴직금 제발 주세요. 우리 엄마가 죽어가요. 흐엉.”


전화기에 대고 울음을 터트렸다. 진짜 마지막 희망이었다.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 이번엔 엄마야? 하아, 이 사람 진짜. 돈 없다고 몇 번을 말해. 있으면 벌써 줬지. 돈 생기면 줄테니까 그때 까지 기다려.


뚝뚝뚝.


혼자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차 바꿨잖아. 집도 이사했잖아. 없는데 어떻게 이사하냐고! 내돈 내놓으라고! 우리 엄마 죽는다고!”


핞혜진은 수화기를 붙든 채, 악에 받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뚝뚝뚝.


하지만, 안타깝게도 들려오는 소리는 연락이 끊긴 소리만이 귀로 흘러 들어올 뿐이었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엄마......



채팅창에 글이 새겨졌다.



“...... 어떻게 의사들이 저럴 수 있는 거죠?”



병원 앞 공중전화박스 앞에 도착한 이도영의 얼굴에 분노란 감정이 떠올랐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상사조차 해보지 못한 사건이 바로 앞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하성진/1991/경영: 설마, 저 사건의 피해자가 혜진님일 줄이야.



하성진이 등장해 기억을 떠올렸다.



⸺ 하성진/1991/경영: 엄청 유명했더랬지. 돈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해 환자는 결국 사망을......



하성진은 차마 말을 끝까지 다 맺지 못했다.

하나, 채팅창에 남긴 글만으로도 다음 내용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었다.


“......”


이도영의 얼굴은 더없이 새빨갛게 변해 사나운 얼굴로 병원을 노려봤다.


“개 같은 놈들...... 내가 돈을 벌면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은 없게 만들겠어.”


이도영은 눈앞의 광경에 눈물을 흘리며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병원이 적자가 나도 괜찮다. 자신이 돈을 열심히 벌어 지금과 같은 일은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였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엄마...... 나 왔어. 이제 살 수 있어.



채팅창은 침묵을 지켰다. 시끄럽게 떠들던 조소진도 채팅을 멈추고 침묵하였다.


“꼭 치료를 받게 해, 살릴게요.”


공교롭게 날짜가 이리 겹쳤다. 아마도 그녀의 죽음은 엄마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봤다.

돈이 없어 부모님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평생을 가도 씻겨내지 못할 것이다.

이도영의 걸음이 움직였다. 정확히 공중전화박스로 걸어갔다.


“그 수술비 제가 대겠습니다. 어여 일어나세요.”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오열하는 한혜진을 일으켜 세웠다.


“저, 정말인가요? 정말로 우리 엄마 살려주는 건가요?!”


끄덕.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정말 감사해요.”


이유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를 살릴 수만 있다면 몸이라도 팔 각오가 되어 있는 한혜진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몸을 대가로 돈을 구할 요량이었는데......


“여기서 울고 있을 시간 없어요. 먼저 수술부터 받게 합시다.”


이도영은 한혜진의 팔을 잡아 끌어 병원 건물로 이동했다.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당장 수술하세요. 만약, 살리지 못한다면...... 당신들 각오 하는 게 좋을 거야.”


수술을 거부했던 병원은 난리났다. 갑자기 들이닥친 의문의 남자로 인해 거짓으로 진료를 거부 했던 병원은 의료진을 모아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엄마, 꼭 살아야 해. 꼭......



“엄마...... 엄마.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제 영혼이라도 팔게요. 엄마만 살려주세요.”


두 혜진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수술이 끝나기를 바라고 기도했다.


“무사할겁니다.”


이도영은 미래를 바꾸려 하였다. 아니 바꾸리라 마음을 먹었다.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이 더러운 기분을 또 맛보게 될 줄 몰랐다.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하지만 수술실의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괜찮겠죠? 네? 정말 괜찮겠죠?”


한혜진은 제발 괜찮을 거라 말해 달란 눈으로 이도영의 옷깃을 잡고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꼭 살 거예요. 반드시요.”


시선을 수술실로 돌린 채, 한혜진의 손을 꽉 잡아 주었다.


“휴우......”


10분 정도의 시간이 더 흘렀을 무렵, 열리지 않을 거 같던 수술실 문이 활짝 열렸다.

녹색 수술의를 입은 의사가 나왔다.


“선생님, 우리 엄마 괜찮나요? 수술은 어떻게 됐나요?!”


의사를 보자마자 한혜진이 달려 들어 물었다.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한동안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시면 되십니다.”


의사는 이도영의 눈치를 살피며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뗐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탈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울며불며 난리를 치던 한혜진은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저...... 기.”

“VVIP로 대우해 주세요. 오늘 일은 그걸로 마무리 짓지요.”


당장 매스컴에 알려 병원을 뒤집어 엎고 싶지만, 꾹 참았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닌, 한혜진과 그녀의 어머니의 안정이 최우선이었으니까.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캥기는 게 많던 의사는 이도영에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정말 다행이야. 엄마. 살아서 다행이다. 우리 엄마.



“......”


이도영은 채팅창을 슬쩍 보다, 의사에게 시선을 가져갔다.


“부탁이 있습니다.”

“네, 말씀만 하세요.”


수술전에 이도영의 재력을 확인한 의사는 자세를 낮춰 도영을 대하였다.


“안의 환자를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준비 되는 대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의사는 의사였다.

일이야 어찌 되었든, 환자를 살린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였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아아......



채팅으로 진행 상황을 엿보고 있던 한혜진은 크게 감격했다.이도영이 왜 환자를 보고 싶어 했는 지, 깨달은 탓이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고마워요.



한혜진은 진심으로 이도영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




어느 정도 기다리자, 의사가 찾아와 환자와의 면회를 허락했다.

이도영은 녹색 옷을 입고 안으로 들어갔다.


“......”


습기 찬 눈으로 말없이 환자를 바라봤다. 이내 손을 올려 눈을 비볐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엄마 얼굴을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



허공에 떠있는 채팅창에선 한혜진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나 이제 여한이 없을 거 같아. 이렇게 엄마도 살리고, 엄마 자는 모습도 보고.



그때 이변이 벌어졌다. 한혜진이 올리는 글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우리 집이 많이 가난하고 힘들어도 나 다시 엄마 딸로 태어날 거다. 헤헿.



빛은 더욱 진하게 변하였다.

이도영은 지금 일어나는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내 예상이 맞는 건가......”


도영의 목소리에 슬픔이 맺혔다.

눈동자는 복잡한 감정으로 흔들렸다.


“잘 가요. 그리고...... 다음에는 행복하게 살기 바라요.”


이도영은 채팅창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혜진아....... 나도 사랑한다.”


수술로 인해 호흡기에 의지한 채 수면을 취하고 있던 한혜진엄마의 입에서 조용한 음성이 뚜렷하게 들려왔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 엄마...... 나두...... 사랑해. 우리 이제 영원히 행복하...... ㅈ......ㅏ.



황금빛이 사그라 들었을 즈음, 채팅창에 존재하던 한혜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한혜진/1993/취업준비생님이 성불하셨습니다.]

⸺ [이도영님에게 한혜진/1993/취업준비생님의 다음 생을 책임 질 권한이 부여됩니다.]



“......”


그만 말문이 막혔다. 눈은 황당함에 채팅창에 고정되어 떨어지지 않았다.



⸺ [영혼의 채팅이 잠시 중지 됩니다. 채팅을 할 수 없습니다.]



연달아 같은 글이 채팅창을 채웠다.


“내게 영혼의 생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를 일이지만, 과연 자신이 영혼들의 다음 생을 책임질 권한이 있는 걸까?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 [시간은 1분이 주어집니다. 정하지 않을 시, 무작위로 다음 생이 결정됩니다.]

⸺ [00:00:59.]



“결국 답은 하나인가......”


분명 그녀는 엄마의 딸로 다시 태어나기를 소원했다. 고민으로 가득하던 이도영의 눈빛이 변했다.


“정했습니다. 여기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 [불가능합니다. 환자는 씨를 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이건 또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다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이 좋을 지.



⸺ [00:00:35.]



“이건 어떨까...... 본인의 의중을 듣고 싶지만...... 없으니. 그렇다면. 한혜진씨의 예쁜 딸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어찌 되었든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

이것도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면......



⸺ [접수되었습니다. 1993년 5월 18일. 한혜진님의 딸로 태어납니다.]



“다음 생은 꼭 행복하길 바랄게요.”


다행히 받아들여졌다.

이도영은 한동안 채팅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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