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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등록일 :
2022.07.14 23:48
최근연재일 :
2022.07.25 20:5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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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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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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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6. 뉴욕 맨해튼(Manhattan)

DUMMY

006. 뉴욕 맨해튼(Manhattan)




뉴욕으로 떠나기 하루 전.


“갑자기 해외라니? 그게 뭔 소리라니?!”


아들의 깜짝 발표에 황민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요근래 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니 오늘은 뉴욕으로 간단다.

도무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금은 걱정이 들었다.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왔어요. 그리고 어쩌면......”


복수를 할 수 있을 지 몰라요.

끝말은 조용히 삼켰다.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은 아들의 마음에 비롯된 판단이었다.


“기회?!”

“네, 가면 아주 큰돈을 벌어 올 거 같아요.”

“무슨 일로 얼마나 벌기에 뉴욕까지 간다는 거야.”


보통이라면 아들의 일에 참견을 하지 않을 그녀이나, 남편의 일을 겪고 부터는 불안감으로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아들이 아니었다면 더욱 힘든 나날을 보냈을 터다. 아들마저 잘못되면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심신은 날로 지쳐 병드는 날이 잦았다.

언제 그녀가 이런 고생을 해보았겠는가.


“좀만 참아 주세요. 예전보다 더 좋은 환경에 엄마를 모실게요.”

“오빠, 언제오는데?! 또 1년 이따 오는 거야?”


하나뿐인 여동생 채영이도 불안한 모양이다. 지난 1년이 얼마나 고됐는지 얼굴에서 드러났다.


‘얘도 힘들겠지. 학교도 그렇고......’


돈 걱정없이 나름 풍요로운 환경에서 지내던 아이가 퀴퀴한 곰팡내나는 지하방에서 지낸다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1년은 걸리지 않을 거야.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한달정도 걸릴거야. 내가 없는 동안 네가 엄마를 모셔. 돌아오는 날,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자.”

“정말로?! 진짜 우리 이사하는 거야?!”

“응.”

“저, 정말이다? 진짜다?”


올해 17살인 막둥이 여동생의 얼굴에 껴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거쳤다.

살랑이는 바람이 열린 창문 틈사이로 불어와 채영의 머리결을 살랑 흩날렸다.


“응, 정말로.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참고 내가 없는 동안 엄마 말 잘 듣고 있어. 그리고 이건 용돈. 부족한 거 있으면 다 사.”

“와아! 오빠 완전 최고!”


여동생의 기를 살려 주고자, 만원짜리 지폐 10장을 손에 쥐어 주었다. 여고생에게 있어 거금이었으나,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예전의 여동생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동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도영아, 무슨 이사야. 그럴 돈이 어딨다고. 그리고 무슨 고등학생한테 10만원이나 줘.”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황민영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러다 채영에게 10만원이나 건네는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


“제가 말했잖아요. 큰돈 벌어온다고. 그리고 채영이도 그간 쌓인 게 많았을 거예요. 필요한 것도 많을 거고요.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집이 망하기 전만 하더라도 10만원은 그리 큰 돈은 아니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을 하였다.


“그래도......”


바다로 나가 힘겹게 번 돈이다. 몸에 난 흉터를 보면 바다 생활이 얼마나 힘겹고 위험했는지 보여준다.

그렇게 벌어온 돈을 자신들로 인해 까먹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강했다.


“걱정 말아요. 그리고 엄마도 모처럼 쇼핑을 하며 기분을 푸세요.”


이번엔 준비한 두툼함 봉투를 황민영에게 건넸다.


“아들...... 이건 너무......”


수표와 만원권이 섞여 있다. 어림잡아 백만원은 되어 보였다.


“늦어도 한달이에요. 그때까지만 절 믿고 기다려 주세요.”

“못난 어미 만나 고생만 시켜 미안해. 도영아.”

“......”


모녀는 도영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하지 못했다.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조차 들기 힘들었다.


“그런 말은 더는 하지 마세요. 제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요.”


인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과장님은 회사를 다닐 때 보다 더 바쁘시네요.”


밖으로 나가자, 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를 그만둔지 언제인데 세연은 아직도 과장님이라 불렀다.


“뭐...... 그렇게 됐네요.”

“집은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어디에 있을까.


“저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 조소진/2005/패션 디자이너: 오오오오오.

─ 하성진/1991/경영: 용기를 내게.

─ 조학봉/2010/사진작가: 캬아, 아주 좋은 그림이야.



공기가 분홍빛으로 변하자 채팅창이 소란스럽게 변하였다.


“......네?!”


농도가 짙은 도영의 눈빛에 세연의 귀볼이 붉게 달아 올랐다.


“큼, 고마워요. 올 때 선물 사올게요.”

“......”


핑크빛 기류가 사라졌다.



─ 조소진/2005/패션 디자이너: ...... 저 빌어먹을 새끼. 고X 떼버릴까.

─ 하성진/1991/경영: ......

─ 조학봉/2010/사진작가: 처음으로 제자로 거둔 걸 후회하게 만드는 장면이야.




동시에 채팅창은 폭력적으로 변하여 도영을 깠다. 채팅창에 도영의 편은 없었다.




**




미국의 최대 도시인 뉴욕 중심부에 위치한 자치구 맨해튼. 해안선을 포함한 전체 면적은 87.5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인구는 약 170만명이 모여사는 거대 도시에 도영을 태운 차량이 고층 빌딩 숲 중심부에 차를 세웠다.


“제가 여기에 머물러도 되는 건가요...... 전 그냥 작은 숙소도 괜찮은데.”


차량에서 내린 도영의 고개가 위로 꺾여 하늘 꼭데기에 닿을 거 같은 건물을 바라봤다.

레지던스인바이케리어트 뉴욕 다운타운 맨해튼 호텔.

교통과 접근성이 좋아, 뉴욕에 이만한 호텔도 없었다.


“그런 곳을 이용하면 노숙자도 많고 범죄자가 많아, 되도록 그런 곳은 피하는 게 좋아.”


뒤 따라 내린 김숙은 도영의 생각을 정정해 주며 주의를 주었다.


“아......”


범죄라는 말에 마른침을 삼켰다.


“이곳이라면 괜찮으니 너무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아도 돼.”


김숙의 볼에 보조개가 들어가며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와우......”


넓직한 로비를 지나, 방에 접어 들었다.

그순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코너룸에서 펼쳐지는 파라노말 전망에 시선을 빼앗겼다. 타임스 스퀘어와 허드슨 강이 내려보이는 전망은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어때, 마음에 드나?”


도영의 모습에 김숙은 작게 웃었다.


“대체......”


이 정도의 방이라면 일반 직장인은 엄두도 못 낼 터.

도영의 고개가 뻑뻑하게 뒤로 돌아갔다. 시골 촌부라며 본인을 소개하던 김숙의 얼굴이 시야로 들어왔다.



─ 박교진/1989/감정사: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게.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숙이의 집안은 제법 부유한 상인 집안이었네. 감정사로서 자질도 탁월해 찾는 사람도 많아 많은 부를 축척했다네.



놀라는 도영의 모습에 숨겨왔던 비밀 일부를 밝혔다.


“아......”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 지 확실하게 깨달았다.


‘앞으로는 절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


숨은 부자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자신의 행동과 좁은 생각을 고치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본 소감이 어떤가.”


도영이 무슨 생각을 하든 관심없다는 듯 지나쳐 거대한 창가 앞에 섰다.


“멋지단 생각을 했어요. 두근거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욕심이 생겼어요. 꼭 성공을 하고 싶다고요.”

“사람들은 말이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두려운 마음을 가진다는 걸 아나? 그런 걸 보면 자네는 매우 정직하고 용감해. 그래서 마음에 들어.”


창가 너머로 던진 시선을 돌려 도영을 응시했다. 정직하게 앞을 바라보는 시선에 방긋 웃었다.


“우리의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나, 이어지는 동안이라도 좋으니, 지금의 모습 잃지 않길 바라.”

“선생님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좋은 말씀과 도움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모실게요.”

“호호, 편히 쉬다 내일 보게.”


도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기고는 밖으로 나갔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방으로 나가는 김숙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의 생활도 끝에 접어드는 때.


“오늘 38번째 작품은 한국의 800년대 비져진 고려 청자입니다. 8세기말에서 9세기초, 중반을 살았던 해상왕 장보고의 청자로 1190년이 지났음에도 상태는 최상급입니다.”


기다렸던 경매날이 잡혔다. 여러번 발생한 유찰과 제대로 된 값어치를 받지 못하는 작품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경매장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저게 그 청자인가? 김숙 감정사가 보증한다던 그 작품이.”


희끗한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노인이 곁에 있는 여성에게 물었다.

시선은 앞쪽에 마련된 청자에서 머물렀다.


“그렇습니다.”

“흐음, 몇 십년만에 나와 모습을 비췄다라. 재밌군. 시간을 잡게.”


노인은 김숙과의 약속을 잡으라 일렀다.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잡혔다.


“시작가는 1만달러로 시작하겠습니다. 단위는 1천달러입니다.”


노인이 말하는 사이 경매가 시작됐다.


1만5천달러.


침묵을 지키던 사람들의 팻말이 무섭게 올라갔다. 지금껏 잠잠하던 경매장은 처음으로 활기를 뛰었다.


2만.

2만1천.

2만2천.


숫자는 천 단위로 빠르게 올라갔다. 전화를 하는 사람과 현장 응찰자와의 경쟁이 벌어졌다.


“서면으로 10만 달러 최고가. 11만 달러 올라갑니다.”


금액은 어느 새 10만단위로 올라섰다.


“어떤가? 기분이.”

“...... 얼떨떨해요.”


현재 원달러 환율이 694원.

한화로 7600만원에 달하는 금액에 도달했다.


20만!


잠깐의 시간이 지나는 순간, 금액은 단숨에 20만 달러까지 올랐다.

이제는 1억3천80만원.

꽉 쥐어진 주먹에 땀이 맺혔다.


“35만 달러 더 없나요? 어떠세요. 1만 달러 더 불러 보심이?”


경매사가 한 인물에게 시선을 던지며 살살 유혹했다.

사람들은 ‘푸하하하’ 웃으며 지목된 중년인을 주시했다.


36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중년인은 냅다 팻말을 들었다.

오오오오!

응찰자의 입에서 감탄이 터졌다.


38만.


그것도 잠시.

바로 다음 팻말이 올라가며 금액을 확 올렸다.


“최종 낙찰가 전화 응찰 37만. 38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축하합니다.”


손에 쥔 경매봉을 찍으며 낙찰을 선언 하였다.

짝짝짝.

박수 소리가 홀을 채우며 낙찰자를 축하해 주었다.


“......2억6천만원.”


경매장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도영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 정도영/1999/투자: 고작 그거 가지고 놀라는 모습이라니. 한참 멀었군.

─ 이형호/1998/주식: 크크, 냅두자고. 그럴 만도 하지. 90년도에 2억이 넘는 돈은 엄청난 돈이라고. 이제 조세 회피처로 가는 일만 남았나.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 되겠고만.

─ 조소진/2005/패션 디자이너: 아, 촌스러. 나중에 몇 십억이 넘어가면 난리도 아니것네.



도영의 바보같은 표정에 채팅방에 모인 이들은 한마디씩 던졌다.

동시에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우리 이만 일어날까.”



도영에게 감상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김숙은 재밌다는 얼굴이 되어 도영의 소매를 잡아 끌었다.


“아, 아. 네.”


도영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김숙의 뒤를 따랐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김숙 감정사님.”


하지만, 둘은 한 여성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숙의 눈동자가 멈춰 세운 여성에게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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