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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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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등록일 :
2022.07.14 23:48
최근연재일 :
2022.07.25 20:59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5,285
추천수 :
873
글자수 :
85,875

작성
22.07.17 21:20
조회
2,663
추천
66
글자
13쪽

004. 장보고 고려청자

DUMMY

004. 장보고 고려청자




장보고로부터 받은 고려 청자를 그럴 듯한 테이블 위에 올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찰칵찰칵.

플래시 빛을 터트리며 고려 청자를 카메라에 담았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무슨 구도를 저렇게...... 당장 달려가서 뒷통수를 때려주고 싶다.



사진을 찍는 도영의 모습에 사진 작가였던 조학봉은 답답한 가슴 대신 채팅창을 두들기며 도영의 뒷통수를 노려봤다.


“왜 그러세요. 겨우 사진에......”


당장에 포탄을 던질 거 같은 눈초리에 등짝에 식은땀이 흘리며 꼬리를 살짝 내렸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내가 시키는 대로 자세 잡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던지 도영에게 자세를 잡을 것을 주문했다.


“이, 이렇게요......”


엉거주춤 자세를 잡았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아니야! 아니라고! 어떻게 되어 먹은 게, 그 따구야. 아기들도 너보단 낫겠다. 에잇. 안되겠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님이 시야 공유를 신청했습니다.]

─ [수락] [거절]



“......”



─ 조학봉/2010/사진작가: 거절하면 각오해라.



문장 자체에 감정을 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누르기 싫은데...... 안 누르면 뒤가 걱정이고. 하아......’



─ [조학봉/2010/사진작가님의 시야 공유 신청을 수락했습니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좋아 좋아. 카메라에 눈을 갔다대라.



조학봉의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


“...... 네.”


거부권따위 없었다. 어정쩡하게 자세를 잡으며 카메라를 눈에 가져가 청자를 겨냥했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먼저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게 중요해. 너가 찍고자 하는 사물을 잘 관찰해. 여기서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망할껏! 좀 다양하게 봐!



자상하게(?) 잘 설명하던 조학봉이 별안간 크게 짜증을 냈다.


“아니, 뭐가 다르다고...... 그냥 청자 하나 찍는 건데요.”



─ 조학봉/2010/사진작가: 저 망할 녀석 같으니라고. 사진 한장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모르다니, 넌 카메라를 찍을 자격이 없다!



도영의 중얼거림에 조학봉은 광분했다.


“아니, 전 애초에 사진 작가가......”



─ 조학봉/2010/사진작가: 갈! 넌 무슨 일이든 관계 없으면 대충하겠다 이 말이냐?



“그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청자 사진 하나 찍어서 광고 내는 일이잖아요.”



─ 조학봉/2010/사진작가: 네놈이 찍은 사진으로 광고를 낸다? 흥, 웃기는군. 그런 사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일 거 같으냐?


“그래도 광고가 들어가면 관심이라도 가지지 않겠어요?”



─ 조학봉/2010/사진작가: 웃기는 소리! 잘 찍은 사진 한장의 값어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사진을 무시하는 도영의 말에 흥분한 조학봉은 일장 연설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열명 백명에게 향할 관심을 몇 배로 부풀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사진이라며,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하였다.


“으으. 네. 네. 알겠어요.”


지독하리 만치 세뇌성 폭력을 행사하는 조학봉에게 백기를 들었다.

이건 절대 못 이긴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그렇다면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네......”


쉬지 않고 조학봉의 꾸짖는 소리를 들으며 장장 다섯시간은 걸려 서야 청자를 찍는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조금 쓸만한 놈이 나왔군. 항상 카메라를 몸에 소지하고 틈틈이 사진을 찍거라.



“...... 알겠습니다.”


필름이 몇 개나 사용 됐는지 모른다. 카메라의 잠재력을 활용할 줄 아는 자가 진정한 프로이며 사진 작가라 불릴 자격이 있다며 뇌에 못을 박아 버렸다.



─ 조소진/2005/패션 디자이너: 완전 내 스타일! 학봉님 멋져요.



“......”


채팅방에는 도영의 편은 없었다.

도영은 눈물을 훔치며 지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사진관으로 향했다


“현상(現象)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음, 모레 오후에 오세요.”

“네, 수고하세요.”


바로 되면 좋을 텐데, 사진관 사장은 이틀 뒤에 오란다. 아쉬움을 이끌고 사진관을 나왔다.




**




이틀이 지났다.


“나왔다!”


고생해 찍은 사진이라 그런가, 사진에 대한 강한 애착이 생겼다.


“와...... 정말 이게 내가 찍은 거라고.”


한 장의 사진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도영의 시선은 떨어질 줄 모르고 사진에 빠져 들었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끌끌. 이제야 사진의 진과를 알아 보느냐. 그것이 사진이다. 그동안 알고 있던 건 쓰레기지.



도영의 모습에 조학봉은 뿌듯함을 채팅창에 맘껏 표현을 하였다.


“정말 멋져요. 왜 사진에 대해 강조를 하셨는지 알겠어요.”


이 정도면 보잘 것 없는 물건이라 할 지라도 값진 물건으로 바꿔 버릴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 조학봉/2010/사진작가: 끌끌, 고작 그걸로 놀라지 마라. 곧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조학봉의 글에 자신감이 실렸다. 모처럼 만든 수제자다. 이참에 자신의 기술을 못난 놈에게 전부 전수해 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 박교진/1989/감정사: 도영이 있는감.



“여깄습니다.”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각.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 도영을 불렀다.



─ 박교진/1989/감정사: 하나 물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청자는 따로 맡길 사람이 있는 겐가?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무척 조심스러운 동시에 간절함이 담겼다.


“음, 아니오. 이제 찾아 봐야죠.”



─ 박교진/1989/감정사: 아! 그런가. 그거 잘 됐구만. 마침 내가 아는 곳이 있는데, 함 가보는 건 어떤가?



“오, 그게 진짠가요. 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죠.”


인심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나쁜 마음을 가지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럴 바에 믿을 수 있는 이의 소개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 박교진/1989/감정사: 고마우이.



박교진은 도영의 선택을 크게 반기며 감사함을 전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거겠지.’


그의 감정을 느낀 도영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고 추후에 사연을 들어 보기로 하였다.




**




따르르르르르릉.


동이 트는 아침.


“도영아, 어디 나가니?”


방문을 열고 황민영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아, 네. 잠시 볼 일이 있어서요.”

“무슨 일이길래 아침부터 나가.”


집에만 있음에도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운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오늘은 무슨 일로 일찍 일어났다..


“잠시 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일 끝나면 말씀 드릴게요.”


엄마의 마음을 느낀 도영은 가벼운 미소를 입가에 얹으며 안심을 시켜 주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일’ 부분은 언급을 피했다.


“그래도 몸부터 챙겨.”

“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나갔다 올게요.”

“아침밥은 먹고 가지.”

“나가서 먹을게요.”

“차 조심하고. 밥은 꼭 챙겨 먹어.”


성인임에도 엄마의 걱정은 끊이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는 아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현관문 앞을 지켰다.


삐이이이이이.


“잠시만요. 실례하겠습니다.”


도영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와 문앞에 섰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고 도영이 내려섰다.


“정말 이런 곳에 사람이 있는 건가요?”



도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야로 들어오는 건, 허허벌판.

밭. 밭. 밭. 밭 뿐이었다.



─ 박교진/1989/감정사: 아주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 노인네는 잘 있는 지 모르겠어. 허허.



한편, 반대로 박교진은 매우 기뻐하는 눈치다.



─ 박교진/1989/감정사: 저기서 좌로 꺾어 쭉 가다보면 집이 하나 나올거야. 그곳에 김숙이란 할멈이 있을 게야.



“......”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도영은 박교진이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던졌다.


‘아마도......’


그것 외에 다른 건 떠오르지 않았다.


‘가족이겠지. 왜 이걸 이제야 떠올린 건지.’


중간중간 말을 거칠 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자신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은 도움만 받을 뿐, 무언가 해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선 생활을 하며 느낀 바가 컸다. 이번 일을 마치면.


‘....... 그때 모두의 부탁을 들어주자.’


─ 박교진/1989/감정사: 아아......



교진의 감격한 글이 채팅창에 올라왔다.


“저기인가요?”


20분에서 30분정도 걷자 집 한 채가 보였다. 과연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은 작고 낡은 집이었다.

돌담을 지나 마당 앞에 섰다.



─ 박교진/1989/감정사: 부탁이 있네.



“무엇이든 말해 주세요.”



─ 박교진/1989/감정사: ...... 이걸 할멈에게 전해 주겠나.

─ [박교진/1989/감정사님이 옛날 사진을 후원합니다.]

─ [박교진/1989/감정사님이 편지를 후원합니다.]

─ [박교진/1989/감정사님이 가락반지를 후원합니다.]



총 세가지의 물건이 후원을 통해 도영의 손에 쥐어졌다.



“네, 전해드릴게요.”


울컥한 감정이 심장에 맺혔다. 낡은 사진에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것만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었다.


“후웁, 계시나요.”


도용은 씩씩한 음성으로 안에 있을 사람을 불렀다.


“누구쇼.”


잠시 뒤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도영의 고개가 아래로 깊이 숙여졌다.



─ 박교진/1989/감정사: 숙아......



교진의 애절함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도영은 시선을 슬쩍 옆으로 옮겨 글을 보고는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먹었다.


“무슨 일이요.”

“혹시, 박교진 선생님을 아시는지요.”

“바, 방금 뭐라 했소.”

“박교진 선생님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영감을 알아요?”


교진의 이름을 듣자 눈동자에 습기가 맺혔다. 동시에 둘의 관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안타깝게...... 작고하시면서 저에게 이걸 부탁하셨습니다.”

“아아...... 영감......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사진과 가락 반지, 편지를 받았다.



─ 박교진/1989/감정사: 꼭 살아 돌아가기로 했는데, 돌아가지 못해 미안해. 숙아.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은 전쟁에 휩싸인다. 피의 능선 고지 전투, 잔장의 능선 고지 전투 등.

고지 쟁탈전 중에 엄청난 인명 손실을 입었다.

그런 과정을 겪고 1953년 7월 27일 휴전 상태에 돌입을 하게 된다.

가족과 헤어지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

그 많은 피해 당사자 중 한명이 박교진이었다.


『...... 나로 인해 대한민국에 안녕(安寧)을 가져다 준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한다오.』

『...... 38선을 넘어 당신을 만나고 싶었지만.』



“영감...... 흑흑.”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편지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도영은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우리 불쌍한 영감...... 살아 돌아 온다 해놓고 그랬으면서......”


6.25전쟁이 우리에게 가져온 아픔은 많은 이들을 울게 만들었다.

빌어먹을 북한놈들.

빌어먹을 왜놈들.

도영은 슬픔으로 얼룩진 김숙을 보며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우리 남편은 잘 갔던가.”


죽은 남편의 옆을 지키지 못했다. 이 얼마나 지독하리만치 잔인한가.

김숙은 고개를 들어 도영을 올려봤다.


“...... 우리나라를 구한 위대한 영웅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주 평...... 온하게 잠드셨습니다.”


도영은 거짓을 고했다. 하지만 그게 또 거짓말은 아니었다. 도영이 가진 진실된 생각이기도 하였다.


“그럴거야. 그렇겠지...... 정말 고맙네. 남편의 소식을 가져와 주어서.”


예상을 하고 있었는 지 모르겠다.

남편이 생환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아니면 오랜 기다림 끝에 포기를 하였는지도......



─ 박교진/1989/감정사: 정말 고마우이...... 난 이제 더는 여한이 없어졌어.



채팅방이 조용하다. 어떤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



─ 박교진/1989/감정사: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한 거 같으니 이제 사진을 보여주게. 보여주면 알아서 할 게야.



몆혔던 앙금, 한이 풀린 박교진의 글은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다.

교진은 도영에게 사진을 보이라 권했다.


“지금 보이게에는......”



─ 박교진/1989/감정사: 괜찮네.



“그렇다면...... 저...... 할머니.”

“......”

“이 사진을 봐 주시겠어요. 할머니께 보여주면 알아서 잘 하실 거라고 하셨는데......”


어색한 얼굴로 고려 청자 사진을 김숙에게 전달했다. 지금 행동이 정말 잘 하는 짓인지 몰라 머쓱함에 얼굴을 붉히고 조용히 기다렸다.


“...... 이, 이건. 대체 이걸 어디서 낫는가?”


슬픔도 잠시.

여러 각도로 자세히 찍은 사진을 바라본 김숙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김숙은 놀란 눈을 그대로 옮겨 도영을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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