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꿈가득남 작품섬

표지

독점 무한정보로 초재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꿈가득남
작품등록일 :
2022.07.14 23:48
최근연재일 :
2022.07.25 20:59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5,272
추천수 :
873
글자수 :
85,875

작성
22.07.15 08:00
조회
4,453
추천
79
글자
10쪽

001. 망하다

DUMMY

모든 내용은 픽션, 허구입니다.




001. 망하다



“과장님, 이현실업에서 전화왔습니다.”


책상 위의 서류에 시선을 두고 손을 바쁘게 움직일 때 여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여직원을 바라보다 주변으로 시선을 옮겼다. 사무실에 자리한 모든 직원들의 시선에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바꾸세요.”


불안한 건 이도영도 마찬가지.

입술을 씹으며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도영입니다. 잘 지내셨죠.”


억지로 텐션을 끌어 올려 불안한 마음을 숨겼다.


“너무 바빠 못 뵈었는데, 오늘 시간 어떠세요. 제가 한턱 제대로 쏘겠습니다.”


입장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물건 하나라도 더 팔아달라고 구걸 하던 게 이현실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입장이 바뀌고 말았다.

경영악화로 지분 10%를 이현실업에 넘기게 되면서 갑과 을의 위치가 확 바뀌었다..

이도영은 최대한 자세를 낮춰 이현실업 대표의 비위를 맞추고자 노력하였다.


“네, 네. 거기서 뵙겠습니다.”


앞에 아무도 없음에도 이도영은 굽신 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휴...... 일단 현장에서는 있는 부품으로 최대한 조립을 하라 이르세요. 대표님께는 제가 말할게요.”


심한 두통에 서랍장에서 약을 꺼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걸음은 천천히 대표실로 이동했다.


“전화 받았다. 오늘 이현실업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고?”

“네, 주머니를 채워줘야 납기를 맞춰 줄 거 같아서요.”

“미안하구나. 내가 술을 못해서.”


만석제조 대표 이호결은 그간의 스트레스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아들이자, 만석제조 과장인 이도영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기고 있었다.


“아니에요. 저도 곧 경영인 딱지 붙이게 될 건데, 미리 해두면 좋죠.”


아빠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을 함에 있어 부정적인 말은 무조건 피했다.


“네가 있어 다행이구나.”


아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언제 저리 늙었는지, 젊은 날 보아온 아빠의 모습은 과거의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며칠 쉬시다 오세요.”

“고맙구나.”


이번에 휴식을 위해 잠시 시골에 내려가 있기로 하였다. 회사의 경영도 중요하지만, 도영은 건강을 우선으로 쳤다.


‘반드시 이번 일, 마무리 짓는다.’


이도영은 회사를 자신의 손으로 살리겠노라 몇 번이고 다짐하며 밖으로 나갔다.


“크하하하. 오래만입니다. 이 과장.”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원형 탈모에 배불뚝이 중년인이 이도영을 반갑게 맞이했다.


“진즉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이제야 약속을 잡아 죄송합니다.”


이도영은 최대한 이현실업 대표의 비위를 맞춰 주었다.


“아닙니다. 요즘 만석제조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아는데, 당연한 일이지요.”

“...... 배려 감사합니다.”


순간적으로 ‘아는 사람이 일을 이따구로 만듭니까?’ 말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순간의 감정으로 일을 그릇칠 수 없었다.


“들어가 보실까요. 오늘 모처럼 재밌게 놉시다.”


이현실업 대표의 얼굴에 진한 미소가 맺혔다. 이도영은 그의 얼굴에서 찝찝함을 느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 그가 들어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가씨를 부르기 전에 대표님께 긴히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여자들을 안으로 들여 술을 마시게 되면 중요한 이야기를 놓칠 거 같아, 본격적인 자리를 가지기 전에 납기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에헤이, 젊은 사람이 왜 이러시나. 그리 급해서야 어지 중요한 일을 하겠습니까?”


밖에서 대하던 것과 달리 의도적으로 이도영을 자신의 밑으로 두었다.


“...... 그러고 싶지만, 대표님의 확답을 듣고 싶습니다. 이번 주까지 납기가 되지 않으면 저희는 엄청난 위약금을 물게 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빚을 떠안고 기업은 부도 절차를 밟게 된다. 무조건 막아야 하였다.


“우리도 사정이란 게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말입니다. 완벽한 걸 좋아해요. 불량이 있다 싶은 제품은 납기를 안해요. 잘 알잖아요.”

“부탁합니다.”


이도영은 앞으로 두툼한 봉투를 내밀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주 잘 알기에 이야기가 더 길어지기 전에 손에 돈을 쥐어 주었다.


“커험, 아무리 빨라야 다음 주예요.”

“아니, 저번에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번 주엔 꼭 받아야 합니다.”

“어허, 안된데도 그럽니다.”


돈봉투를 자켓 안 주머니에 넣으며 도영의 부탁을 거절했다.


“대표님.”

“어허, 잘 아는 사람이 왜 이럽니까.”

“이번 일 잘 해결 되면 대금날에 부족하지 않게 챙겨 드리겠습니다.”


회사의 위기를 막기 위하여 덩치에 맞지도 않는 대형 수주를 받았다. 여기에 큰 도움을 준 이는 눈앞의 남자 이현실업 홍인섭 대표였다. 고마운 마음에 주게 된 돈 봉투는 매달 약속한 거 마냥 꾸준히 바쳤다.

계약을 어렵게 따낸 만큼 반드시 성공하리라 다짐을 하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냈다. 이제, 완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기어(gear)의 납기가 뒤로 밀리고 있었다.

원인은 이현실업에 있었다.


“모처럼 이 과장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했는데, 아무래도 즐겁게 보내기는 그른 거 같네요.”

“네에?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더는 만석과 거래하기 힘들겠어요.”


홍인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웃음기 가득한 얼굴은 지워지고 냉랭한 표정이 채워졌다.


“대표님! 대표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홍인섭을 잡으려 하였지만.


“이거 놔봐요. 대표님! 잠시만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사람들에게 막혀 홍인섭을 놓쳐 버렸다.




**




따르르르릉.


“저, 저기.......”


전화가 또 끊겼다. 몇 번을 전화를 시도해 보지만,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상대방에서 끊었다.


“제발, 제발.....”


이도영은 머리를 감싼 채,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를 내려봤다.


[기업신용평가등급 C.]


종이에 적힌 글이었다.

상환불가능상태 직면에 달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기서 ‘D’로 넘어가면 상환 불가능 상태, 디폴트가 되어 버린다.

D에 달하게 되면 대출 중단에 기존 대출금을 단번에 갚아야 한다.

어떻게든 ‘D'는 막아야 하지만,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따르르르르릉.

전화가 왔다.


“왔다! 네, 만석제조 이도영 과...... 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계약을 끊겠다니요.”


걸려온 전화는 이현실업이 아닌, 납품 계약을 맺은 회사였다.

계약을 어긴 건 이쪽이고 저쪽은 피해자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면 정말로 답이 없었다.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지 않았다. 다른 기업을 찾으려 하지만, 선수금을 원해 당장 발주를 넣지 못했다.

은행 대출은 일찍이 포기.

기댈 곳은 오로지 이현 실업이었다.


“부장님, 이렇게 부탁을...... 부탁입니다. 꼬 좀.......”


뚝, 뚜뚜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도영은 멍하니 전화를 바라봤다.


“과장님, 저 퇴사할게요. 죄송합니다.”


전화 내용을 조용히 듣고 있던 남자가 일어나 사직서를 내밀었다.


“......”


이도영은 고개를 떨궜다. 그 순간 직원들이 우르르 일어나 사직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났다.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한명 남아 있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는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회사에 입사한 동기이자 부사수인......


“유세연씨.”


세연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포기하지 마세요. 같이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거예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연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웃는 여유까지 보였다.


“고마워요......”


하지만, 도영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회사를 살릴 수 없음을.


“이 모든 책임은 저의 책임. 기업의 대표로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한달여 시간이 지나 만석제조는 부도절차를 밟았다. 거래처 미납금을 포함해 위약금까지 물게 되면서 집은 풍비박산이 났다.

검찰에 연행되어 끌려가는 이호결을 불렀다. 기업의 대표이면서 아빠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다.


“도영아 웃음 잃지 마라. 그리고 네 동생과 엄마를 부탁하마.”


단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모두 제 탓이에요. 큭.”


도영은 멀어지는 호결을 차마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울었다.


“과장님......”


회사에 홀로 남아 있던 세연은 바닥에 주저앉은 도영의 어깨를 감싸 안아 주었다.

그리고 같이 눈물을 흘려 주었다.

한달이 지났다.


“이건 제가 남몰래 빼돌린 돈이에요. 세연씨에게 신세를 많이 졌네요. 퇴직금...... 으로는 좀 부족하지만....... 나머지는 꼭 드릴게요.”


도영은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세연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아니에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집의 모든 재산이 날아가고 가세가 기운 지금 도영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원양어선을 타기로 하였다.


“네...... 혹시...... 제가 다시 돌아오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꼭, 고마움을 전할게요. 그리고 제 마음을......’


꼭 무사히 돌아와 은혜를 갚고 어려워진 집을 예전으로 되돌리라.


“엄마, 채영아 다녀올게.”


두 사람의 눈물을 뒤로 하고 1년간 지낼 장소로 향했다.




**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90년, 커다란 어선이 바다를 가르고 부돗가에 정박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카맣게 탄 이도영이 배에서 내려서며 1년간 동거동락 한 사람들과 작별을 고했다.



─ 이형호/1998/주식: 와, 도진아 진짜 욕봤다.

─ 조소진/2005/패션 디자이너: 바다 구경은 좋았는데, 진짜 지루하더라.

─ 하성진/1991/경영: 이제 물고기만 봐도 토나올 거 같아......



그때 허공에 창이 뜨며 수 많은 댓글이 달렸다.

아주 신비로운 일이나, 도영은 그걸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가져갔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선생님들.”


도영은 허공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인 후, 그리운 집으로 발걸음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애들은가라
    작성일
    22.07.22 19:41
    No. 1

    건투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글에진심인
    작성일
    22.07.27 10:14
    No. 2

    ?
    검찰에 갈 이유가없는데요?
    법인기업아니에요?
    개인과 법인은 다릅니다.
    더군다나 배임과 횡령이 아니고서야
    사장에게 책임을 묻지않습니다.
    법인하고 사장 개인 파산절차 밟으면 그뿐임.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한정보로 초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신작 공지 올립니다<재벌가 시한부 손자가 되었다> +1 22.07.27 360 0 -
공지 눈물이 나는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1 22.07.26 657 0 -
16 016. 특허 기술 연구소 +3 22.07.25 957 38 10쪽
15 015. 그 돈 제가 사용할게요 +3 22.07.25 1,113 43 11쪽
14 014. 수수께끼 물주 +2 22.07.24 1,371 46 14쪽
13 013. 계획의 시작, 동료를 얻다 +1 22.07.23 1,517 45 10쪽
12 012. 권한을 얻다 +2 22.07.22 1,605 48 11쪽
11 011. 계획을 세우다 +2 22.07.22 1,789 45 11쪽
10 010. 오일머니를 수확해라 +3 22.07.21 1,914 52 12쪽
9 009. 열매가 익어가다 +3 22.07.20 1,933 52 12쪽
8 008. 수확계절을 기다리며 +3 22.07.20 2,070 54 14쪽
7 007. 황금밭에 씨를 뿌리다 +5 22.07.19 2,253 50 12쪽
6 006. 뉴욕 맨해튼(Manhattan) +2 22.07.18 2,316 57 12쪽
5 005. 장보고 고려 청자(2) +1 22.07.18 2,430 59 14쪽
4 004. 장보고 고려청자 +2 22.07.17 2,662 66 13쪽
3 003. 계획을 세우다 +10 22.07.16 3,147 66 13쪽
2 002. 복귀, 밝혀진 진실 +3 22.07.15 3,722 73 12쪽
» 001. 망하다 +2 22.07.15 4,454 7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