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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가득남 작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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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빌런 영주로 살아 남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꿈가득남
작품등록일 :
2022.06.03 22:58
최근연재일 :
2022.06.09 20:50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81
추천수 :
14
글자수 :
10,998

작성
22.06.09 09:00
조회
138
추천
10
글자
14쪽

######001

DUMMY

빌런 영주로

살아 남는 방법





소설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결론은 절대 손해를 보지 말고 동정따위 개나 줘 버려라.

세상의 정보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아무도 믿지 말아라.

끝으로.

무병장수해라.

이게 무슨 개 떡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



엄청나게 재밌는 작품도 아니었다. 그저 주인공이 몹시도 부러웠고 그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


『영웅 연대기 1000화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New』


하지만 이것도 이제 끝이 났다. 즐겨보던 웹소설 ‘영웅 연대기’의 다음편이 올라온 순간.


“완결인가.”


[결제가 되었습니다.]


습관처럼 해당 편을 눌렀다. 새로운 편을 다운로드 받았다. 스크롤을 내리며 소설을 읽었다.


동시에 아쉬움이 가슴 안에 자리를 잡았다. 눈은 핸드폰 화면에 집중을 하였다.



[쿨럭, 에르메인 어째서 나를......]

[너의 힘은 너무도 강대하다. 그게 이유다.]

[고작 그 이유로......나를......]

[자넨 이해를 못하겠지. 그만 죽게. 알렌 에드워드 백작.]


대륙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알렌 에드워드 백작의 아주 초라한 죽음이었다.


“......설마, 이게 완결?! 정말로??”


몇 번이고 눈을 비벼 내용을 재차 확인을 해 보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까지 영웅 연대기를 구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 하하...... 하하.”


지금껏 읽어 본 어떤 소설보다 가장 어이없는 결말이었다. 고구마를 몇 박스는 먹은 기분에 가슴이 답답해지며 목이 메여왔다.


“빌어먹을. 또 호구 잡혔나......”


너무 어이가 없어 화조차 나지 않았다. 또 호구를 잡히고 말았다.

씁쓸함이 입가에 머물렀다. 속이 쓰라렸다.


“그래도 고생한 분인데...... 좋게 남겨두자.”


솔직한 말로 갑질을 하고 싶었다. 더럽게 재미 없었다고.

하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다.


총 별점 ★☆☆☆☆☆☆☆☆☆(156,342,456명)


“어떻게 이만한 사람들이 글을 읽었는데, 3편부터는 전부 나 혼자일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1화부터 3화까지 인기도 없는 작품을 1억명이 넘는 사람이 봤지만, 단 한번도 순위에 오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별점은 오로지 1개.

이렇게 받기도 쉽지 않을 터다.


“나라도 그러진 말자.”


★★★★★★★★★★(156,342,457명)


호구: 완결 축하드려요.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다음 작품도 응원할게요.


하나를 누르려던 별점을 바꾸어 열개를 선택해 댓글을 남겼다.


“이거면 되겠지?”


추천을 누르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다.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무거워진 눈을 감았다. 감긴 눈에 알 수 없는 이슬이 맺혔다.


부르르르.


깊은 잠에 빠진 시간, 가방 안에서 옅은 빛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



하아......


버스 문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우르르 쏟아졌다. 가장 마지막으로 태민이 버스에서 내렸다. 축 늘어진 모습 위로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휴......”


한숨을 크게 내쉬며 가방에 넣어 둔 핸드폰을 꺼냈다.


[이혜민.]


전화번호부를 검색해 이혜민을 선택해 통화버튼을 눌렀다. 따르릉, 통화음이 울렸다.


“......”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다시 걸었다.


“......”


이번에도 받지 않았다.


“하아......”


또 한숨이 터졌다. 마음이 답답하고 씁쓸했지만, 연락을 멈출 수 없었다.


---왜 자꾸 전화야! 안 받으면 눈치껏 행동해야지!


여섯번째 통화에서 혜민과 연결이 되었다. 힘겹게 연결된 전화에선 좋은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저, 혜민아. 나 도착했는데...... 차가......”


---아 쫌! 그냥 걸어오든 택시를 타고 오든! 내가 뭔 상관인데. 귀찮게.


전화가 끊겼다.


“혜민아......”


결혼전까지만 하더라도 참으로 행복했다.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자신을 한 사람으로 진실성 있게 대해 주었다.


그랬는데......


그건 짜여진 각본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싶을 때, 일은 터졌다. 여러번 자살을 기도해 보았지만, 그러지를 못했다. 무서웠다.


“아저씨 여기 적힌 펜션으로 가주세요.”


핸드폰을 택시기사에게 내밀었다. 안에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음, 여기 가려면 2만원 더 줘야 돼요. 가기도 힘들고 나오는 것도 힘들고......”


택시기사가 말끝을 흐렸다. 딱 봐도 가기 싫어하는 눈치였다.


“2만원 더 드릴게요. 가주세요.”


어쩔 수 없었다. 이 택시만 열 몇 번째. 더 지체했다간 더욱 미움을 사게 될 것이다.


“에휴, 타세요.”

“감사합니다.”


돈을 주고 타는 택시임에도 태민은 잔뜩 주눅이 들었다.

목적지에 당도할 때 까지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4만원이요.”

“가, 감사합니다.”


펜션까지 거리는 엄청났다. 터미널에서 내려 약 40분 정도는 더 걸렸다.


“혜민아...... 성재야...... 나왔어.”


펜션에 당도하자 바베큐장에 자리한 두사람을 발견했다. 여자는 태민의 아내였고,


“어라 형 왔어요. 왜 이리 늦었어요. 그런데 어쩌죠. 너무 늦게 와서 고기 다 먹었는데.”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친 오빠라고 데려온 성재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둘은 오랜 연인 사이였고, 둘 사이에 아이가 하나 있었다.

태민은 당장 남자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고 싶었지만.


“......어. 난 괜찮아.”


그런 용기따위 없었다.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오빠 잘 됐다. 우리 고기랑 술 부족했는데, 저기로 좀 내려가면 마트 있거든. 거기서 사와.”


그때 혜민이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식은 불판을 가리키며 고기를 사오라 하였다.


“돈이......”


얼마 남지 않은 잔고가 떠올랐다. 이조차 눈치를 보며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 참으로 우습다.


“아니. 아니야...... 다녀올게.”


태민은 힘없이 등을 돌려 혜민이 가리킨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병신. 그때 왜 안 뒈져선. 사람 존나 귀찮게 하네.”


혜민은 비대한 몸을 이끌고 걸어가는 돼지 한마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냅둬. 곧 뒈질 놈인데. 크크.”


성재는 혜민의 흰 속살을 만지며 멀어지는 태민을 바라봤다.



**



“얼마예요.”

“5만8천원이요.”

“계산해 주세요.”


고기와 술을 봉다리에 담아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한도가 초과하였습니다.


“......”


카드 단말기에서 들려온 소리에 태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카드 한도를 다 썼다는 걸 잊고 있었다.


“이거 한도초과라네요.”

“아, 죄송해요. 이, 이걸로 해주세요.”


다른 카드를 내밀었다. 현금이 들어 있는 카드였다. 손이 부르르 떨렸다.


-결제가 완료됐습니다.


“하아.....”


다행히 결제가 되었다. 한편으로 또 다른 걱정이 크게 밀려왔다.


“많이 파세요.”

“안녕히 가세요.”


태민은 후다닥 밖으로 나가 핸드폰을 꺼냈다.


[잔액: 10,505원.]


“집에 어떻게 가지.”


통장에 남아 있는 전재산이 고작 만원에 불과했다.

최악의 상황에 몰리고 말았다.


“현수한테 또 부탁을 해야 할까......”


핸드폰에 떠 있는 장현수의 이름에 손가락을 가져가 누를지 말지 고민을 하였다.


“현수......”


어린시절부터 죽마고우로 지내던 친구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온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 태민은 힘겹게 전화를 걸었다.


“...... 나야.”


---또 돈 필요해?


“미안......”


---돈도 잘 버는 녀석이 맨날 돈이 부족하냐.


“미안해......”


---에휴, 알았어. 얼마.


“십... 아니 이십만원만.”


---알았어. 돈 아껴써. 정 힘들면 제수씨도 취업하라 이르고.


“응.”


부들부들.


“......미안해.”


또 거짓말로 돈을 빌려 버렸다. 빌릴 때 마다 갚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친구가 아니었다면 진즉 굶어 죽었을 지 몰랐다.


[20만원이 입금 됐습니다.]

[잘 챙겨 먹고 다녀. 돈은 안 줘도 되니까,]


“큭.”


걷던 걸음을 멈췄다. 길가에 솟아 있는 돌 위에 앉아 고개를 떨구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X발! X발! X신 새끼!!”


친구의 문자를 보자 퓨즈가 나가버렸다. 단 한번도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 친구에게 거짓말을 해 돈을 매번 빌리고 갚지도 않는다?

세상에 이런 쓰레기는 다시 없으리라 봤다.


“죽여 버리겠어.”


태민의 목에 핏대가 섰다. 눈동자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병신 처럼 살아온 자신을 욕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더는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둘로 인해 생겨난 빚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

지금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하나.

둘을 죽이는 일 뿐이다.


지이이잉.


“......”


진동이 울려 핸드폰을 보았다. 웹소설 영웅 연대기 작가가 대댓글을 달았다는 알림이었다.


[신 작가: 저의 작품을 유일하게 끝까지 전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에 별점을 만점을 주시고. 참으로 착한 분이시네요.]


“......”


살기로 번들거리던 눈에 씁쓸함이 묻어났다.


“이 작가도 참 불쌍한 사람이야......”


유일하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란 생각에 살기를 풀어 핸드폰에 손을 가져갔다..


[호구: 아니에요. 정말 잘 봤어요. 힘내시고 앞으로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댓글이 끝이에요. 잘 지내세요.]


핸드폰을 끄려 하던 차.


[신 작가: 잠깐. 혹시 바라는 소원이라도 있나요? 제가 꼭 들어드리고 싶은데.]


바로 댓글이 달렸다.


“...... 당신이 내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 굳이 소원이 있다면...... 전부 죽어 버렸음 좋겠네요. 곧 내 손으로 그렇게 만들 거지만 말이죠. 큭큭.”


자조 섞인 웃음을 흘렸다.


[호구: 아니에요. 잘 지내세요.]


댓글을 더 달아봐야 의미없는 행동. 그저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란다.


“또 오셨네요. 9800원이에요.”


숙소로 향하던 걸음을 돌려 마트에서 칼을 구입했다. 태민의 눈은 어느 때보다 담담하고 냉정했다.


“같이 죽자 십새끼들아.”


죽음의 기운을 피우며 눈동자에 살기를 담았다. 이제 운명의 순간이었다.


“고기를 도축하러 간 거야. 뭐야. 대체!”


혜민이 장보러 갔다 늦게 돌아 온 태민을 나무랐다.


“미안해.”


태민은 이를 갈며 품속에 숨겨둔 칼을 만지작 거렸다.


“병신.”


혜민의 입은 거침이 없었다. 성재에게 하는 행동과 너무도 다른 행동에 소름마저 끼칠 따름이었다.


“큭큭. 푸하하하.”


태민은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흔들며 미친 듯이 웃어 보였다.

이것도 끝이라 생각하니 더는 겁이 나지 않았다.


“뭐야 미쳤어?”


혜민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미친 게 아니라면 자신에게 저런 모습은 보일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내가 너무 병신 같이 지냈지. 혜민아.”


미리 개봉해 종이에 감싸고 있던 식칼을 꺼내 앞으로 겨누었다.


“다 같이 죽자. 개XX놈들아.”


칼을 뽑아 팔에 힘을 주어 앞으로 뻗었다.


푸욱!


커억!!


하지만 비명은 혜민이 아닌, 태민에게서 들려왔다.

태민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뒤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눈가를 부르르 떨었다.


“이 개새끼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아까부터 눈깔이 맛이 갔더라니까? 진작 죽이자했지?”

“......아. 시......바......알.”


느껴지는 지독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아......”


태민은 분함에 눈물을 흘렸다. 계획하여 마음을 먹은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X신 같은 자신에게 분노가 일었다.


“그만 뒈져버려.”


성재는 칼을 들어 태민의 몸에 박힌 칼을 더욱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끄아아악!”


태민은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바닥은 피로 얼룩져 붉게 물들었다.


“혜@#%@$가자.”

“@#@#%$!.”


둘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눈동자는 시력을 잃어가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복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얼간이구나. 나란 놈......이딴 세상따위 다 없어지길......’


태민의 눈이 감겼다. 더는 그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콰아아아아아앙!!!!


“뭐, 뭐야. 갑자기 번개가?!”


그때였다.

마른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쳐댔다. 급히 도망을 치던 성재와 혜민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본 순간.


콰라라라라랑!!!


“......”

“......”


둘은 벼락에 휩쓸려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졌다. 성재와 혜민의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프롤로그.』


『태민을 죽이려던 남녀는 지옥의 화염 속에 갇혀 패닉에 빠졌다.』


허공에 소설의 지문이 나열되었다. 하지만 둘은 그걸 보지 못했다.


『비웃는 둘의 웃음은 절망으로 바뀌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신은 말했다.

“나의 독자에게 해를 끼친 죄, 그건 무엇으로도 용서를 할 수 없다.”고.

지옥의 벼락을 세상에 소환을 하리니.......』


그런 와중에도 허공에는 글이 멈추지 않고 새겨졌다.


-작가: 호구님, 당신은 저에게 있어 최고의 독자였습니다. 이런 더러운 세계는 없어지는 게 맞을 터.

-작가: 저의 소설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곳에선 부디 자신을 위해 살아가길 바랍니다. 유일하게 나의 글을 끝까지 봐준 님이여.


『태민이 떠난 지구는 지옥으로 변했다. 그것도 모른 채 태민은 이계로 끌려갔다.』


죽은 태민의 몸이 점차 흐려졌다. 바닥에 피로 얼룩진 핸드폰이 빛을 폭사헀다. 곧 태민은 투명한 영체가 되어 핸드폰으로 빨려갔다.


『죽은 태민 영혼은 말했다. 두 번 다시 호구로 살지 않겠노라고. 반드시 나를 위해 살겠다고. 다시 살 수만 있다면.』


한순간 지옥으로 변한 공간엔 소설에서 볼 법한 지문과 댓글이 자리를 대신 채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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