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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강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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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6.23 13:25
최근연재일 :
2014.10.16 09: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38,116
추천수 :
3,524
글자수 :
208,586

작성
14.10.16 09:00
조회
1,953
추천
33
글자
8쪽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8

DUMMY

“아무리 내가 실수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 순간의 기척을 느끼리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

“얼마 만에 보는 사람인지, 반갑네. 나는 필휘라고 하네.”

“...저는 자신이 모습을 감춘 채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에게 제 자신을 소개할 마음이 없습니다.”

“아, 이런 은신을 하고 있었군, 미안하네 습관이 되어서...”

목소리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다시 한 번 소개하지, 내 이름은 필휘, 올해로 184세 되었지. 나이는 많지만 아직 정정하다네.”

“...저는 대철산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42세 되었습니다.”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여기는 어쩐 일이냐.”

필휘가 대철산을 바라보며 물었다.

“길가다 빠졌습니다.”

“그만한 실력을 가진 녀석이 조심하지 않고...”

“...”

대철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필휘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빠진 이유를 말하자니 변명처럼 들릴까봐였다.

“그래, 뭐... 돈은 있느냐?”

“있을 만큼은... 있을 줄 알았는데 없군요.”

“쯔쯔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깜빡 깜빡 하다니, 게다가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필휘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

“네 스승이 누구냐?”

“...제 주군이 제 스승이십니다.”

“네 주군이라는 자는 누구냐? 빙궁의 궁주 빙천황이더냐?”

“아닙니다.”

대철산이 고개를 저었다. 빙천황이라니, 말로만 들어 보았을 뿐 실제로는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이었다.

“그럼 무림맹주 정천호더냐?”

“아닙니다.”

대철산은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정천호. 만나보기는 했지만 그리 친하지 않았다.

“그럼 구파일방의 문주 중 한명이더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럼 너 정도 되는 아이를 키운 사람이 누구더냐.”

“제 주군은 이.한.열이라는 존함을 쓰시고 계십니다.”

“호오... 이한열이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인물이로군.”

대철산은 필휘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분명 나이가 지긋지긋한 젊은 친구겠지.”

“...”

대철산은 고개를 들어 필휘를 바라보았다. 나이가 지긋지긋한 젊은 친구라니. 무언가 어색한 조합이었다. 세상어디에 나이가 지긋지긋한 젊은 친구가 있겠는가.

“나이가 지긋지긋하지는 않으시지만 젊으신 것 맞습니다.”

“음? 새파랗게 어린 아이가 네 주군이라 그 말이냐?”

“...그렇게 새파랗지는 않습니다만... 저보다 나이가 어린 분이시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알겠다. 어린아이의 호위 무사 일을 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필휘가 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대철산은 황당할 뿐이었다.


“노야께서는 여기에서 나가는 방법을 아시는지요.”

대철산이 공손히 물었다. 실력도 자신보다 위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이 필휘라는 노고수가 갑이고 자신이 을인 상황이었다.

“음. 알지. 아주 잘 알지.”

“이 후배에게 그 방법을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떽! 그게 무슨 소린가! 자신이 방법을 찾아보지도 않고 남에게 방법을 갈구 하다니. 역시 요즘 애들은...”

필휘가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남에게 무엇을 부탁할 때 감사의 표시조차 가지고 오지 않으니...”

필휘가 중얼 거렸다.

“...비록 제가 가진 것은 없지만 몸뚱이 하나는 자신이 있습니다. 무언가 시키실 일이 있으시다면 시키십시오.”

“음. 시킬 일이라... 아주 많지. 이 얼음을 좀 부수게.”

“...”

대철산이 필휘를 바라보았다. 필휘가 가리킨 얼음이 보통 얼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얼음보다 수십 배는 더한 한기를 내뿜어내는 얼음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왜, 못하겠는가?”

“아닙니다. 하겠습니다.”

대철산이 자신의 묵봉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필휘는 그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비켜섰다.

“합!”

대철산이 기합을 지르며 얼음을 내리쳤다. 얼음 가루가 사방으로 튀었다. 다행이도 필휘는 얼음이 튀는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윽.’

대철산이 인상을 찌푸리며 신음을 삼켰다.

‘속이 좀 아플 거다.’

필휘가 굳은 대철산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필휘의 예상대로였다. 대철산은 내부로 들어온 한기에 고생을 하고 있었다. 한기를 내뿜는 얼음이다. 그것을 내리쳤으니 한기가 몸에 침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하느냐. 빨리 깨거라.”

필휘가 짐짓 큰 목소리로 말했다. 필휘의 목소리가 빙하의 틈새를 울렸다.

‘크윽. 내가 무슨 종인줄 아나...’

대철산이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자신은 을의 입장인 것이다. 대철산이 자신의 묵봉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묵봉에 내공을 감싼 상태였다.

쾅.

대철산이 얼음을 내리치자 폭음을 동반한 엄청한 충격에 대철산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계란으로 바위를 내리친 결과였다.

“쯧쯧 그게 뭐냐, 에잉. 손목에 힘을 좀 빼고, 충격에 반발하지 말고 흘려보내야지.”

필휘가 고개를 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은신처에 가서 잠을 자고 있을 테니 너는 그것을 깨고 있거라.”

“...예.”

필휘는 대철산의 대답에서 불만을 느꼈지만 상관하지 않고 등을 돌려 자신의 은신처로 향했다.

대철산이 필휘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자신은 이럴 시간이 없었다. 이깟 얼음을 깨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주군, 한열을 만나야 하건만 이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그래도 다행이지... 아무도 없었다면...’

대철산이 자신의 묵봉을 들어 올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아무도 없었다면 나가는 방법조차 찾지 못했을 터였다. 이깟 얼음이나 깨고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아닌가.

대철산은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묵봉을 내리쳤다.

쾅.

또다시 폭음이 들렸다. 하지만 강한 충격에도 대철산은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필휘의 말대로 충격을 흘려보냈기 때문이었다.

대철산정도의 고수가 충격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모를 리 없었다. 단지 얼음이 이렇게 큰 충격을 주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쾅쾅쾅

대철산이 이번에는 연속으로 얼음을 내리쳤다. 흑천패왕봉의 제 1식 흑뢰를 응용한 기술이었다. 이번에는 제법 많은 얼음 조각이 튀었다. 대철산이 미소 지었다. 이미 그는 얼음을 깨는 데에 열중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보다 단순한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빨리 자신의 주군, 한열에게 가야한다고 생각하던 그가 지금은 얼음을 깨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쾅 쾅 쾅쾅

필휘가 폭음을 들으며 미소 지었다.

자신의 생각대로였다. 학습능력이 아주 좋았다. 벌써 얼음을 내리칠 때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를 배운 것인지, 폭음이 점차 부드러워 지고 있었다.

‘아주 좋아... 저 녀석을 가르친 아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는 네게 양보하도록 하게나.’

필휘가 얼음 덩어리 하나를 입에 집어넣으며 생각했다. 그는 대철산이 아주 탐이 났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의 재능을 보았던 것이다. 무공에 대한 재능은 대철산 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끈질김이 대철산 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은 잘 알았다. 무공을 배우는 것은 재능이 전부가 아니었다. 자신만 해도 재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절대 포기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고수라고 불릴 수 있는 반열까지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태고로부터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리 많이 노력하지 않는 법이지.”

필휘는 조용히 중얼 거리고는 또다시 얼음 덩어리 하나를 입으로 던져 넣었다.

쾅 아드득 쾅 아드득 쾅

필휘가 얼음을 깨먹는 소리와 대철산이 얼음을 깨는 소리가 묘하게 박자를 생성하고 있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력 부족한 글쟁이가 쓴 글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가해주시고 만족하셨다면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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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8 14.10.16 1,954 33 8쪽
48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7 14.10.14 1,273 31 7쪽
47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6 14.09.08 1,566 32 4쪽
46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5 14.09.06 1,888 29 11쪽
45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4 14.08.26 1,259 29 7쪽
44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3 14.08.21 1,195 24 8쪽
43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2 14.08.19 1,100 29 8쪽
42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1 14.08.17 1,275 28 9쪽
41 9.빙천웅4 14.09.03 1,233 33 11쪽
40 9.빙천웅3 +1 14.08.30 1,391 35 11쪽
39 9.빙천웅2 +1 14.08.27 1,377 41 11쪽
38 9.빙천웅1 +1 14.08.23 1,599 45 11쪽
37 8.혈설2 +2 14.08.20 1,641 40 12쪽
36 8.혈설1 +2 14.08.16 1,834 52 12쪽
35 7.북해빙궁5 +3 14.08.13 1,790 45 13쪽
34 7.북해빙궁4 +2 14.08.09 1,995 56 11쪽
33 7.북해빙궁3 +2 14.08.06 2,299 47 11쪽
32 7.북해빙궁2 +2 14.08.01 2,220 55 8쪽
31 7.북해빙궁1 +4 14.07.30 2,223 53 8쪽
30 6.강호비무대회9 +4 14.07.29 2,384 56 12쪽
29 6.강호비무대회8 +4 14.07.23 2,521 64 8쪽
28 6.강호비무대회7 +3 14.07.22 2,483 60 12쪽
27 6.강호비무대회6 +2 14.07.21 2,536 63 13쪽
26 6.강호비무대회5 +2 14.07.19 2,620 63 9쪽
25 6.강호비무대회4 +2 14.07.18 2,527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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