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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강호전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6.23 13:25
최근연재일 :
2014.10.16 09: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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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17
추천수 :
3,524
글자수 :
208,586

작성
14.09.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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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11쪽

9.빙천웅4

DUMMY

“이게...”

“그 녀석이 아직도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했냐?”

진석이 싸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빙천웅이 두리번거리며 한열을 찾기 시작했다. 한열 뿐 만아니라 빙설화도 없어졌다. 대화하는 사이 한열과 빙설화가 사라지다니, 그야 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빙천웅 정도 되는 고수가 부상당한 한열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진석이 당황한 빙천웅을 향해 단도를 휘두른 것이다. 빙천웅은 진석의 단도중 하나는 막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막지 못했다. 진석의 단도가 빙천웅의 팔을 스쳤다.

“크윽.”

“허억.‘

낮은 비명소리가 둘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빙천웅은 자신의 몸속으로 퍼지는 독 때문에 그런 것이고 진석은 한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한열이 빙천웅에게 암기를 날린 사내를 바라보았다. 진석이었다.

‘너 때문에 살았다. 고맙다...’

한열이 속으로 생각했다. 한열은 고개를 돌려 빙설화를 바라보았다. 빙설화는 미동이 없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무리를 한 탓일 것이다. 한열이 기를 끌어올렸다. 무천검법이나 백룡검법을 시전 할 때에 사용하는 기가 아닌, 하늘의 기, 무속성의 기였다.

일전에 제갈천이 한열이 무속성의 기를 가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무속성의 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내공, 즉 기를 모으기 위해서는 내공심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내공심법을 시전 하여 내공을 모으면 내공은 그 내공심법에 따른 속성으로 변화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속성의 기만이 모인다. 그래서 빙속성의 무공을 익히면 빙속성의 기가 많은 추운 지방에서 수련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무속성의 기의 장점은 웬만한 고수가 아니라면 느끼지 못한다는 데에 있었다. 아니, 고수라면 모두 느낄 수 있지만 무속성의 내공을 통해 무공을 펼치면 상대가 무공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기척을 감지하지도 못한다.

사람은 모두 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통해 기척을 느끼는 것인데 무속성의 기라면 세상 어디에든 퍼져 있는 기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빙천웅이 한열이 움직이는 데에도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였다.

한열이 빙설화에게로 다가갔다. 빙설화는 한열이 자신을 없어도 미동이 없었다. 한열은 빙천웅의 눈을 피해 천지한빙을 나왔다. 밖은 어느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야옹

천수가 빙설화를 업은 한열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다가왔다. 진석을 따라다니던 천수는추운 천지한빙이 싫어 밖에 있었던 것이다.

"후..."

한열이 천지한빙의 밖으로 나와 참았던 숨을 토해 내었다. 정말 죽을 뻔했다. 빙천웅이 검을 들어 올리던 그 찰나의 순간. 빙설화부터 시작해 한국에 있는 자신의 가족까지. 살면서 있었던 모든 일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다.

죽음의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가족이 그리울 뿐.

한열이 눈을 감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뇌리를 휘감았다. 잠시 후 한열이 눈을 떴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혀있었다.

한열이 조심스레 빙설화를 내려놓았다. 바닥에 싸인 눈을 피가 적셨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한열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열이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 * *

"한열아."

"..."

"한열아."

"왜요?"

한열이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고된 등산에 힘이 든 상태였다. 대답하기도 귀찮았다.

"나중에 네가 죽기 직전에 말이다..."

"네."

한열이 시근 둥 하게 말했다.

"네가 세상에서 살았던 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그런데요?"

"만약 네가 살아남으면, 반드시 눈을 감고 그 기억들을 정리 해보 거라."

"왜요?"

"네가 살았던 모든 기억에는 배울 것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지."

"애이, 죽다 살았는데 그럴 경향이 어디 있어요."

"그래도 꼭 해야 한다. 그것을 정리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야."

"알겠어요."

한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이제 다시 출발하자꾸나."

"벌써요? 조금만 더 쉬고 가요..."

한열이 할아버지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한열은 아무런 말도 않고 앞서가는 할아버지를 따라야만 했다.


* * *


한열이 눈을 뜨며 일어났다. 어느새 그의 몸에 있던 상처는 모두 치료가 되어있었고 몸에 박혀있던 검의 파편들은 모두 한열의 몸에서 빠져나와 눈 바닥에 파묻힌 상태였다.

"천수야. 눈꽃공주님을 부탁한다."

한열이 천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야옹

천수가 걱정 말라는 듯 한번 울었다.

한열이 또 다시 천지한빙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챙챙챙

한열이 천지한빙에 들어서자마자 들은 것은 날카로운 금속음이었다. 한열은 내공을 끌어올려 보법을 시전 하였다. 무천보였다.

진석은 힘겹게 빙천웅의 검을 막았다. 내부의 한기 때문에 운신하기가 어려웠고 지속적으로 내상을 입고 있는 중이었다. 검을 한번 내두를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야하고 빙천웅의 검과 맞닿을 때면 한기가 내부로 침입한다.

검에 찔리지 않으려면 막아야하는 데 막으면 한기가 침입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검을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빙설화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혈천혼이 내부에 퍼져있어 중독이 되었고 운신이 힘들었다. 다행이도 한기가 혈천혼이 심장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지만 만약 조금만 실수해서 혈천혼이 심장으로 가거다 다시 한번 상처를 입어 혈천혼이 침입하면 끝이었다. 한기와 혈천혼은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한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빙천웅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졌다. 진석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한열까지 가세하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석이 빙천웅을 향해 단도를 찔러 넣었다.

빙천웅이 진석의 단도를 막으며 뒤로 물러났다. 일단은 뒤로 물러나 기회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다. 진석을 상대하는 가운데 한열이 끼어들면 위험했다. 물론 한열과 진석이 합공을 하겠지만 진석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도중에 한열이 공격하면 위험했다.

차라리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나았다

빙설화가 뒤로 물러나자 진석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아직 한열이 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한열이 진석에게 다가갔다.

"후... 나왔다."

"응? 아, 왔네?"

진석이 한열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도 빙천웅을 상대하느라 지쳤을 터였다.

"너... 괜찮냐?"

진석이 다시 고개를 돌려 빙천웅을 보며 물었다.

"최고다. 너는 내부에 있는 한기나 내보내고 있어 내가 상대 할테니까."

"괜찮겠냐?"

진석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문제없어."

"알겠다."

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스러운 얼굴이었지만, 그도 이미 무리를 하고 있었으므로 휴식이 필요했다. 게다가 한기도 몰아내야했다.

진석이 빙천웅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뒤로 물러섰다.

"나를 경시하는 것이냐!"

빙천웅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한열만이 자신을 상대하려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경시까지야... 그낭 내가 당신을 쓰러뜨릴 자신이 있다고 해두지."

한열이 주먹을 들어올렸다. 검이 산산 조각 나버렸으니 주먹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호... 본무공이 권이었던 건가?"

빙천웅이 중얼거렸다. 지금 한열의 당당한 모습에 그는 그리 생각한 것이다. 한열은 빙천웅의 말을 무시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백호권법이었다.

쾅.

한열의 권기로 뒤덥힌 주먹과 빙천웅의 청빙검이 부딪혔다. 빙천웅은 이제 검기를 시전 할 여유조차 없었다. 청빙검은 사용자에게 무리가가는 검이었다.

검기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2배에 달하는 내공이 들었다. 물론 그 덕분에 상대의 검기를 약화시키고 한기를 침입시킬 수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열이 미소 지었다. 빙천웅이 검기조차 시전하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한기가 더 이상 침입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한열이 쉬지 않고 권을 휘둘렀다. 빙천웅은 그것을 막기를 거듭했다. 그는 한열의 권을 막는 것을 벅차하는 것 같았다.

'이런...!'

빙천웅이 인상을 찌푸렸다. 한열은 전보다 더욱 강해진 것 같았다. 권법은 오히려 검법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검기의 위력은 더욱 강해진 것 같았다.

빙천웅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한열이 빠르게 권을 뻗었다. 한열의 주먹의 권기가 형상을 띄기 시작했다. 백룡. 순백색의 용의 형상을 띈 권기가 한열의 주먹에서부터 뻗어나갔다.

빙천웅의 눈이 흔들렸다. 빙천웅은 급하게 청빙검을 들어 백룡을 막았다. 아니, 막으려 했다. 빙천웅은 백룡을 막지 못했다.

콰앙!

거대한 폭음이 천지한빙을 가득 채웠다.

"커어억"

빙천웅이 신음을 흘렸다. 그의 배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구멍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털석.

빙천웅이 쓰러지며 무릎을 꿇었다. 그의 눈은 초점을 잃고 있었다. 한열이 미소 지었다.

"어때? 멋있지 않냐?"

한열이 말했다 하지만 빙천웅이 한열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커억. 네, 네놈..."

빙천웅이 피를 토하며 한열을 노려보았다.

"어떻게... 된 거냐?"

진석이 피를 흘리는 빙천웅을 멍하니 바라보며 물었다.

"하하. 어떠냐?"

"대박이다. 너... 나보다 대단한 거 아니야?"

"마, 원래 내가 더 대단했지 않냐?"

한열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진석도 한열을 따라 미소 지었다.

"이제 끝났네?"

"빙천웅을 따르는 세력이 있을 것 아니야, 그 녀석들도 처리해야지."

한열이 진석의 말에 대답했다. 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빙천웅만 쓰러뜨렸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장이 없으면 그 나머지를 처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한열과 진석이 천지한빙을 나온 것은 빙천웅의 몸이 완전히 식고 난 뒤였다. 한열과 진석이 천지한빙을 나오자 빙설화가 반겨주었다. 빙설화가 천지한빙에 들어가려는 것을 천수가 말린 것으로 보였다.

"하하 빙천웅은 죽었습니다."

"...확실히 죽은 것인가요?"

"예. 확실합니다."

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은 그의 말대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그자가 죽었으니 수월하겠군요."

빙설화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우리도 빙궁주가 쓰러졌습니다. 한마디로 머리가 없는 거죠. 서로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열이 말했다. 빙설화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빙설화의 중얼거림이 주변에 울렸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력 부족한 글쟁이가 쓴 글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가해주시고 만족하셨다면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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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빙천웅4 14.09.03 1,234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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