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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강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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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6.23 13:25
최근연재일 :
2014.10.16 09: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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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1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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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586

작성
14.08.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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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빙천웅1

DUMMY

한열과 빙설호가 빙궁을 전부 돌아본 것은 해가 모습을 감출 무렵이었다. 빙설화는 한열에게 빙궁의 여기저기를 소개시켜 주며 가끔씩 자신도 놀라고는 했다. 자신이 무림맹으로 떠날 때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진석이와 만나게 해준 것도 그렇고 빙궁의 안내를 해준 것 모두요."

"손님이 부탁했으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요. 고마워하지 않아도..."

빙설화는 자신의 말을 끝맺지 못했다. 한열이 빙설화의 볼에 입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죠."

한열이 시원스레 말했다.

"그럼 저도 고마웠어요."

"뭐가 말입니까?"

"이 공자의 비밀을 제게 알려주어서 말이에요."

"뭐, 때가 되면 어차피 알게 되었을 텐데요."

한열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그의 말대로 사실 별것 아니었다. 알아서 좋을 것이 없는 것 이었을 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알아서 좋은 점도 없었잖아요?"

"20일 동안 이 공자와 해어질 준비를 할 수 있죠."

"뭐, 그건 그렇죠."

한열이 미소 지었다. 20일 동안 빙설화와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지금으로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 갈수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고, 빙설화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빙궁의 빙탁관(氷卓館). 중년사내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궁주님,"

중년사내의 뒤 에서 나지막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허 아직 궁주가 된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말이냐."

중년인이 답했다. 하지만 그도 내심 기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소한 실수하나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

중년사내가 매섭게 말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오늘 밤에는 꽃을 밟아 버리라는 명령에 실패한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거사를 시작해라."

"존명!"

"...드디어... 오늘이다. 오늘! 되찾을 것이다. 나의 것이었어야 하는 자리를..."

중년사내가 주먹을 쥐었다. 그의 살기 어린 말은 빙탁관의 거대한 방을 가득 채웠다.


* * *


"휙."

"휘이익"

해가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밤의 여신이 자신의 모습을 온 세상에 드러낼 시각. 휘파람 소리가 빙궁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휘파람 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갈길 만을 가는 천수가 있었다.

야오옹

천수가 고개를 들어 어둠속을 바라보며 길게 한번 울었다. 마치 어서 나오라는 듯 했다.

"자식, 네가 한열이 말한 그 고양이 인가 보구나? 너 대단한데?"

진석이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빨리 가봐야겠는데?"

진석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가 신호를 들어보니 빙화관, 빙천관(氷天館)등 빙궁의 중요 인물이 거하는 곳이나 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모두 포위되어있었다.

천수가 움직였다. 동시에 진석의 신영도 사라졌다.

"젠장. 하필 왜 오늘이야?"

한열이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왜 일은 이럴 때만 터지는지. 밤새 진석과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려했는데 침입자들의 기운이 느껴졌다. 정말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열이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고 있을 때, 진석이 도착했다.

"얼마나 되는 것 같냐?"

한열이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석이 천장에서 내려왔다.

"모르겠다. 숨어 있는 사람들만 100여명 가까이 되고 내부에서도 수백은 있는 것 같은데?"

진석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럴 거 알고 부른 거냐?"

"설마 알았겠냐. 나도 돌아버리겠다. 왜 친구를 만날 때면 뭔가 일이 터지는 건지..."

"찬우를 만날 때도 이랬냐?"

"그때는 빙궁으로 출발해야 했었지. 정말... 만나지 얼마나 됐다고..."

한열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뭘 어떻게 해."

"막을 거냐?"

"막아야지,"

"나도 도와야겠지?"

"당연하지. 나 혼자 막기 힘들 것 같다."

"하... 정말 죽은 줄 알았던 친구를 만나자마자 친구의 여자 친구의 집이 습격을 받고... 이게 뭔 일이냐..."

진석이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빙궁주는 일어났으려나?"

한열이 고개를 돌려 빙천관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근데 너 빙화관에는 안 가봐도 되냐?"

"그리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열이 상관없다는 듯, 답했다.

"마, 그래도 점수라는 게 있잖냐. 삼촌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남자 친구가 자신한테 안 오면 어이가 없는 거지. 그러면서 점수가 확 내려가는 거고. 구하러 가면 점수와 호감도가 확 올라가지."

"...가야겠구나?"

"당연히 가야지."

"그럼 네가 알아서 급한 대부터 처리해줘."

"알았어."

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열은 빙설화가 머무는 빙화관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당연히 무사하겠지만 진석의 말대로 가는 것이 점수 따기에 좋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음."

한열의 눈에 살기가 피어올랐다. 한열의 앞에 기척을 숨기고 있는 습격 자가 있었다. 한열이 손을 뻗었다. 한열의 손속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상대는 즉사했다. 자신의 연인을 위해하려 한 죄는 죽어 마땅했다.

한열의 장점이라면 전투 중에 살인을 할 때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한열 자신도 놀라고는 했다.

한열이 빙설화의 방에 도착했을 때에, 빙설화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한열이 천장에서 내려오자 빙설화가 검을 휘둘렀다. 한열이 급히 자신의 검을 들어 빙설화의 검을 막았다.

"접니다!"

한열이 다급히 소리 질렀다.

"꺄악!"

빙설화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그녀는 속곳차림이었다. 당연히 빙설화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한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둘이 당황한 이유는 각자 달랐다. 빙설화는 자신의 속곳 차림을 한열에게 보여 졌다는 이유 때문에 당황한 것이었고 한열은 아무이유 없이 빙설화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질러서 당황한 것이었다.

한열이 아무리 무림의 문화를 안다고 할지라도 한국에서 보던 속옷과 이곳에서의 속곳을 보는 것은 차이가 날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한열이 기준하고 있는 속옷의 모양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열에게는 빙설화의 속곳 차림이 그렇게 민망하지 않았다.

"어디 다쳤어요?"

"다, 당장 나가요!"

"예?"

"당장 나가라고요!"

"아, 예!"

한열도 그제야 빙설화가 속곳 차림인 것을 깨닫고는 서둘러 빙설화의 방을 나왔다.

한열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별 감흥이 없지만 빙설화는 어떨까. 무척이나 부끄러울 것이다. 자신의 실수였다.

"이제 들어와도 되요."

빙설화의 방안에서 빙설화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잠시 후였다. 한열은 빙설화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줘서 고마워요."

"뭐, 죄송할 따름입니다."

한열이 말하자 빙설화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홍조가 피어올라있었다.

빙설화가 고개를 숙이고 한참동안 말이 없자 한열이 입을 열었다.

"반란이 일어난 것 같던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제가 듣기로는 눈꽃공주님의 삼촌이 반란을 일으킨 것 같은데."

"제 아버지로 인해 빙궁주가 되지 못한 자에요. 본신의 능력은 아주 뛰어나지만 지도력이 없었죠. 지혜롭지도 못했고요. 7년 전 제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빙궁주자리를 물려주고 빙천웅, 그자는 할아버지의 뜻에 순순히 따르는 듯 보였어요.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이미 힘을 기르고 있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함이었죠."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반란을 일으킨 것이고요?"

"예."

"그럼 최선을 다해 막으면 되겠군요?"

"...쉽지 않겠죠."

"뭐, 그래도 빙궁주도 있고 천의의 문주도 우리 편이니까 그리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빙설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열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진정되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신기했다.

"음?"

한열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렇죠?"

"무언가 이상한데요...? 은신했던 자들이 물러나고 있어요."

"...!"

한열의 말에 빙설화가 급히 내공을 끌어 올렸다. 한열의 말은 사실이었다. 빙화관의 주위에 은신하고 있던 자들의 대부분이 물러나고 있었다.

"저 방향이면 빙천관인데..."

한열이 중얼거렸다. 빙설화보다 멀리까지 그들을 감지할 수 있는 한열은 습격자들이 뒤로 물러나 빙궁주가 머무르는 빙천관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목표는 빙궁주 인가본데요? 머리를 제압하면 나머지는 순식간일 테니..."

"빨리 가봐야겠군요."

빙설화가 한열의 말에 급히 보법을 밟으며 빙천관을 향했다.

한열은 빙화관에 은신해 있던 모든 습격자들을 쓰러트리고는 빙설화를 따랐다. 빙궁주가 그리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여유를 가졌다. 하지만 한열이 빙천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한열의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크윽! 무슨 짓을!"

빙천황이 빙천웅을 노려보듯 바라보았다.

"뭐, 너를 보다 쉽게 없애기 위해 손을 썼지."

"무슨 짓을 한 거냐!"

빙천황이 소리 질렀다.

"독. 확실히 독이 효과가 좋지. 이렇게 너를 무능력하게 만들다니 말이야."

빙천웅이 여유롭게 답했다.

"만성독약의 한 종류를 썼는데, 역시 귀찮지는 하지만 효과가 확실해서 좋네."

빙천웅이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언제부터...!"

"7년 전 네가 빙궁주의 자리를 물려받는 그날부터 네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독이 들어있었다."

"...!"

"그럼, 이제 잘 가라. 내 사랑하는 동생아. 아, 그리고 설화는 내 종으로 잘 써주마."

"설화만은...!"

빙천황이 발작하듯 고개를 들어올렸다. 빙천웅의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빙천웅이 자신의 검을 들어올렸다.

"아... 젠장."

한열이 중얼거렸다. 원래 계획은 이것이 아니었다. 빙천황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반란을 제압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빙천황은 전투 불능에 지금 목숨이 위험한 상태에 있다. 절대 한열을 돕지 못할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빙천웅의 검이 들어 올려졌다. 그는 미소 짖고 있었다. 이제 빙천황만 죽으면 빙궁은 자신의 것,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빙설화를 죽이지는 못했지만

"끝이다. 빙천황."

"구하지 않을 수도 없고. 제길!"

나직한 중얼거림과 함께 한열의 신영이 사라졌다. 빙설화의 아버지인 빙천황. 구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력 부족한 글쟁이가 쓴 글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가해주시고 만족하셨다면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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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8.혈설1 +2 14.08.16 1,834 52 12쪽
35 7.북해빙궁5 +3 14.08.13 1,790 45 13쪽
34 7.북해빙궁4 +2 14.08.09 1,995 56 11쪽
33 7.북해빙궁3 +2 14.08.06 2,299 47 11쪽
32 7.북해빙궁2 +2 14.08.01 2,220 55 8쪽
31 7.북해빙궁1 +4 14.07.30 2,223 53 8쪽
30 6.강호비무대회9 +4 14.07.29 2,384 56 12쪽
29 6.강호비무대회8 +4 14.07.23 2,521 6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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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6.강호비무대회5 +2 14.07.19 2,620 6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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