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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강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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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6.23 13:25
최근연재일 :
2014.10.16 09: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38,149
추천수 :
3,524
글자수 :
208,586

작성
14.08.06 08:05
조회
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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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
11쪽

7.북해빙궁3

DUMMY

"제가 질투를 한 다면요?"

"뭐, 그럼 어쩔 수 없는 거죠 뭐,"

"..."

거기서 한열과 빙설화의 대화는 멈추었다. 무림맹을 나온 지 14일 째 날의 일이었다.


* * *


"여기가... 십만대산..."

적안에 적발을 가지고 있는 남자, 적염찬이 중얼거렸다. 그는 거대한 산을 마주하고 있었다. 십만대산. 그것이 그 산의 이름이었다. 마교의 본부가 있는 곳, 그곳에 적염찬이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후..."

적염찬이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적염찬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 수십 명의 사람이 보였다. 그들 또한 긴장한 듯 보였다. 마교의 본부가 있다고 알려진 십만대산의 초입부분에 있으면서 긴장하지 않는 정파인은 아마 없으리라.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지..."

적염찬이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 있는 거대한 산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만약 돌아간다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수십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들어가도 목숨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염찬이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어떻게 해도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것이 자신에게도, 그리고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자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똑같이 목숨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면 이득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십만대산. 단순히 산의 이름일 뿐이지만 그 이름은 가볍지 않았다. 마교라는 단체가 그곳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적염찬은 그곳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휘익.

적염찬 일행이 산으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그들 앞에 흑색의 무복을 입은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누구십니까?"

적염찬이 상대를 바라보며 물었다.

"명. 받았다. 따라오라."

사내는 딱딱하게 말을 하더니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역시 마교에 소속된 자군...'

적염찬이 천천히 걸어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사내가 몸을 드러낼 때부터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나니 더욱더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건... 진법인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겠어... 길이길이 아니야...'

적염찬의 미간에 골이 파였다. 도저히 모르겠다. 자신이 지나온 길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그것이 실제 길인지, 허상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역시 마교... 당연히 이런 진쯤은 설치해 놓았겠지...'

적염찬이 역시 마교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의 위치가 들어나 좋을 것이 없는 마교의 입장에서, 이런 진을 설치해 놓은 것은 당연했다.

한참을 걸었는데 조금밖에 걷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조금 밖에 걷지 않았는데 한참을 걸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러한 진은 격어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적염찬이 주변을 경계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들은 마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교는 그들의 생각보다 컸다. 절벽에 위치한 마교의 본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츠러지게 하였다.

적염찬은 마교의 건축물들을 보고 감탄했다.

'어떻게 저런 건물을 지었는지... 21세기에서도 저런 건물은 보지 못했는데...'

적염찬이 살면서 많은 건축물들을 보아왔지만 이러게 위압적이면서도 멋있는 건물은 처음이었다.

"역시 마교야... 건축물 또한 다르군."

적염찬의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 딴에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겠지만 적염찬에게는 천둥보다 더한 소리처럼 들려왔다. 마교의 본부의 정문 앞에서 마교라고 칭하는 것은 나 죽여줍쇼. 라고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입 다물어! 마교에 와서는 천교라고 불러야 되는 것 몰라?!

적염찬이 그들에게 전음으로 호통 쳤다.

"헛!"

다시 적염찬의 뒤에서 짧은 비명소리가 들린다. 적염찬의 뒤에 서있던 사람들 중 태반이 자신의 입을 가리고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아마 그들도 자신이 마교라고 칭한 것을 자각했으리라.

사실 마교를 천교라고 부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엄마를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가? 강아지를 고양이라 부를 수 있는가? 정파인 들에게 마교를 천교라 부르는 것은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들었지만 무시를 하는 것인지 마교의 인물들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를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적염찬 일행을 안내한 사내가 어느 한 건물의 정문에서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적염찬 일행에게 딱딱하게 말을 한 것과는 차이가 나는, 무한한 존경심을 품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잠시 후, 그는 고개를 들었다. 정문을 열고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책임자만."

그가 짧게 말했다.

적염찬은 그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일행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숙소."

적염찬이 자신의 상단을 가리키며 물자 그가 대답했다.

'...이거 너무 차가운 것 아니야?'

적염찬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곳이 지금 마교라서 가만히 놔둔 것이지 다른 곳 이었다면 당장에 주먹을 뻗었을 것이었다.

적염찬에게는 신분과 체면이 있었다. 오룡, 아니, 이제 한열이 추가된 육룡 중 한명인 적염찬에게 반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중원무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적염찬은 사내의 안내를 받아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적염찬 일행을 안내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흑의를 입고 있는 중년 사내가 앉아있었다.

"자네가 적염찬인가보군.“

흑의를 입고 있는 중년 사내, 독고적이 입을 열었다.

"적염상단의 상단 주, 적염찬입니다."

적염찬이 독고석의 말에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그는 마교의 교주, 그에 걸 맡는 예를 취해야했다.

"지금은 적염상단의 상단 주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적염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좋네, 내가 말한 것들은 모두 구했나?"

"그렇습니다."

"호오... 대단하군.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독고적이 역시 대단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요구한 것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화약까지 있었다. 일개 상단이 화약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적염찬은 해냈다.

"그런데 또다시 중원 침공을 하실 생각 인가보죠?"

"그건 자네가 알 필요 없을 것 같군."

"좋습니다. 그럼 모두 구하였으니 독고문에 대한 정보를 주십시오."

"여기 있네."

사내가 자신의 옆에 놓여있던 책을 던졌다. 적염찬은 가볍게 그것을 잡아 펼쳤다.

[나, 독고문은 나중에라도 이곳에 올 사람을 위하여 이것을 남긴다.....

"아마 자네가 찼던 것이 그것이 아닐런가 생각하네,"

사내가 적염찬이 들고 있는 서책을 가리켰다.

"맞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제 숙소로 가보겠습니다."

적염찬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담겨있었다. 중원어로 서져있는 것이 아닌, 한국어로 씌어져 있는 서책이었다. 흥분되고 긴장되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을 수도 있는 서책 아니, 그는 이 서책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무의 끝에 다다르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나의 사부님이 가르치는 것을 배웠다. 아주 열심히, 내 평생 그렇게 노력해 본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결국은 자신 스스로 나를 이곳, 강호로 보낸 신이라고 주장하는 자를 만났다. 그는, 무의 끝은 내 고향,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해답이 아니라고 하였다.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어 주지만 그것이 해답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다음날부터 무의 끝이 한국으로 돌아갈 해답이 아니라면 무엇이 해답일까라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고민의 해답은 일주일 뒤, 사랑스런 나의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면서 찾았다.]

"으으음..."

적염찬이 심각한 얼굴로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그는 지금 교주에게서 받은 서책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 아이를 하나 낳아야 돼..."

적염찬이 중얼거렸다. 그의 가장 큰 꿈은 물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 꿈은 좋은 아내를 맞이하여 예쁜 아이를 갇는 것이었다.

적염찬이 다시 서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동화의 내용은 도깨비가 실수로 인간 세상에 내려와 다시 도깨비 나라로 돌아가는 내용이었다. 도깨비는 먼저, 인간들에게 잡히지 않도록 힘을 길렀다. 그리고 그는, 3년 동안 인간세상을 떠돌며 다시 도깨비 나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다녔다.

3년 후, 그는 자신이 인간세상으로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도깨비 방망이를 앞에 놓고선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쏟아 자신의 무공을 펼쳤고, 그는 다시 도깨비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도깨비나라로 돌아간 그는, 평범한 도깨비로, 도깨비나라에서 영원토록 잘살았다.

나는, 용기가 없었다. 용기가 없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평범한 도깨비, 그렇다. 그는 자신이 인간세상에서 배웠던 모든 무공을 잊고, 평범한 도깨비로 살아야만 했다. 한명의 무인으로서 어떻게 자신이 평생 동안 수련해온 무공을 버릴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지금, 죽을 날이 가까워짐을 알고 있다. 그리고 후회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자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심각하군."

적염찬이 나지막이 말했다. 고민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중원에서 육룡 중 한명인 적염찬, 그리고 한국에서 평범한 성찬우. 누구를 택할 것 인가.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후... 한열이는 무슨 선택을 할까..."

적염찬이 한열을 떠올렸다. 한열이 과연 무슨 선택을 할까? 만약 한열이 이곳에 남는다면 자신도 이곳에 남을 것이고 한열이 갈 것이라고 하면 자신도 갈 것이다.

오늘 따라 한열이 더더욱 보고 싶었다.

"앗, 그런데 어차피 나 내가 처음 온 곳이 어딘지 모르는데?"

적염찬이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자신의 이마를 탁, 소리 나게 쳤다.



"음?"

한열이 미소 지었다.

"무슨 일이죠?"

빙설화가 고개를 갸웃 거리는 한열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흐음... 아마도 이제 시작 되려는 듯싶군요."

한열이 고개를 돌려 빙설화를 바라보았다.

"뭐가...?"

"우리의 눈꽃공주님을 노리는 공격이 말이죠."

"...!"

빙설화의 눈이 떨렸다. 드디어 습격의 시작이었다. 습격 자가 누구의 소속인지,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의 삼촌, 빙천웅. 너무나 뛰어난 동생 때문에 빙궁의 후계자가 되지 못한 자였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력 부족한 글쟁이가 쓴 글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가해주시고 만족하셨다면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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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9.빙천웅3 +1 14.08.30 1,392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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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8.혈설2 +2 14.08.20 1,641 40 12쪽
36 8.혈설1 +2 14.08.16 1,834 52 12쪽
35 7.북해빙궁5 +3 14.08.13 1,791 45 13쪽
34 7.북해빙궁4 +2 14.08.09 1,995 56 11쪽
» 7.북해빙궁3 +2 14.08.06 2,300 47 11쪽
32 7.북해빙궁2 +2 14.08.01 2,220 55 8쪽
31 7.북해빙궁1 +4 14.07.30 2,223 53 8쪽
30 6.강호비무대회9 +4 14.07.29 2,384 56 12쪽
29 6.강호비무대회8 +4 14.07.23 2,521 64 8쪽
28 6.강호비무대회7 +3 14.07.22 2,483 60 12쪽
27 6.강호비무대회6 +2 14.07.21 2,536 63 13쪽
26 6.강호비무대회5 +2 14.07.19 2,622 6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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