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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강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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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6.23 13:25
최근연재일 :
2014.10.16 09: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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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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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586

작성
14.07.29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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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2쪽

6.강호비무대회9

DUMMY

적염찬의 눈이 커졌다.

'저 초식은...?'

눈에 익은 초식이다. 어디에선가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디서 보았는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적염찬이 자신의 주먹을 뻗었다. 적염권법의 제 일식, 염화권이었다.

화르륵

적염찬의 주먹이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기를 내뿜으며 한열의 검과 충돌했다.


어느새 한열의 검에도 새하얀 기운이 어려 있었다. 한열의 검과 적염찬의 주먹이 충돌하자 폭음과 함께 먼지가 피어올랐다.

'크윽.'

한열의 입에서 신음이 새나왔다. 그것은 적염찬도 마찬가지였다.


"말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 내버려두게."

사회자의 말에 정천호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살수는 쓰지 않을 것 같군."

"...살수를 쓰지 않는 것은 무림비무대회의 규칙입니다."

"아무리 심각한 부상이라도 몇 개월간 요양만 하면 치유가 될 걸세."

"...알겠습니다."

사회자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않되...'

적염찬이 고개를 저었다. 똑똑히 보았다. 상대의 검에 있었던 백색의 기운을. 그는 백색의 검기를 사용하는 자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초식은 분명 백룡검법의 초식이다.‘

방금 전 한열이 쓴 초식은 백룡검법의 제 4식, 백룡현신이었다. 적염찬이 알리 없는 검법에 초식, 하지만 적염찬은 백룡검법을 알고 있었다.


'...설마... 정말로?'

적염찬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는 없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는 이미 죽지 않았던가. 먼지가 걷혔다. 한열이 자신의 검을 들어 올렸다.

"잠시만, 이름이 이한열, 이 공자시오?"

"예, 이한열입니다."

'...그 녀석은 이렇게 예의 바르지 않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그 녀석은 예의 바르지 않았다. 처음 본 사람이라도 자신과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은 것 같고, 반말을 써오면 그도 반말을 썼다. 지금은 자신이 반 존대를 썼지만 상대의 말은 거의 존대에 가까웠다.

한열은 자신과 실력이 엇비슷한 강자에 대한 무사로서의 예의를 차린 것뿐이었다.

"혹시 고향이 어떻게 되시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

한열의 눈이 순간적으로 떨렸다.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 문제였다. 한열이 입을 열었다.

"남쪽의 조그마한 반도가 고향입니다."

"남쪽의 조그마한 반도라... 조선을 말함...입니까?"

"조선, 예 그렇습니다."

'뭐, 조선보다는 한참 뒤에서 왔지만...'

한열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 검법, 누구에게서 배웠습니까?"

"제 조부에게서 배웠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 다면 그 노 선배님의 성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제 조부께서는 이.한.용이라는 이름을 쓰고 계십니다."

'...!'

적염찬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정말, 정말이었어! 찾았다... 자식, 안 죽었었구나...'

적염찬이 한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한열은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있지, 아주 큰 문제다 한열아. 2년 만에 죽은 친구를 찾았다. 문제는 기쁜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 다는 거다."

'...!"

이번에는 한열의 눈이 부릅떠졌다.

"씨발..."

한열이 중얼거렸다. 한열도 적염찬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도 문제가 생겼다. 눈물이 안 멈춘다. 어떻게 하냐?"

한열이 적염찬, 아니, 성찬우를 바라보았다.

"나도 몰라 이 개자식아. 아..."

적염찬이 고개를 돌려 심판을 바라보았다.

"심판, 나 기권."

적염찬이 한열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아. 예! 바,방금 적염찬 선수가 기권을 했습니다! 우승자는 이한열 선수입니다!"

와아아

우우우

관중들의 야유가 석인 함성이 한열의 고막을 때렸다.

"기권은 왜 하냐..."

한열이 가까이 다가온 적염찬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내가 안했으면 네가 했을 것 아니야?"

"나는 강호 초출이다 임마. 너는 명성 있는 후기지수고."

"그딴 게 무슨 상관이냐 명성 따위,"

"명성 따위라니, 세상 살아가는데 명성이 얼마나 필요한지 너도 잘 알잖아. 시바 놈아"

"개자식, 죽은 줄 알았던 친구를 2년 만에, 그것도 무림맹 한복판에서 마주하고 있는데 명성이 뭐가 중요하냐."

한열의 입에서 욕이 자꾸만 나왔다. 한열은 스스로 이상함을 느꼈다. 정말 반갑고 미안하고 고마운데 욕이 자꾸만 나온다.


"맹주님..."

천익영이 고개를 돌려 정천호를 바라보았다.

"이건 정말 의외의 사건이군."

정천호가 중얼거렸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천익영이 말을 받았다.

"이한열, 저 아이가 적룡과 친구일 줄이야..."

정천호가 고개를 저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얼굴이었다.

"문제는 무림비무대회의 결승에서 저러고 있다는 것입니다."

천익영이 정천호에게 말했다.

"아니, 저런 건 문제가 아니야. 사소한 것 일뿐이지."

정천호가 고개를 저었다.

"잘못하면 맹의 명성이 깎일 수도 있습니다."

천익영이 급하게 말했다.

"대신 우리는 명실상부한 인중룡을 얻게 되었지."

"그게 무슨..."

"잘 생각해보게. 이한열이라는 아이가 정파와 끈이 닿아있는 곳이 있는지."

"...없군요."

"그래, 없어, 단 한군데에도! 그럼 적룡을 생각해보게. 그는 정파의 인물인가?"

"예, 그는 정파의 인물입니다."

천익영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들은 서로 친구라네, 그것도 무림비무대회의 결승을 기권할 정도로 친한 친구지. 그럼 자연스럽게 이한열이라는 아이도 정파의 인물이 되는 것 아닌가?"

"맞습니다."

"그럼 된것 아닌가. 우리는 오늘 또 하나의 인중룡을 얻었네."

"그렇군요."

천익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맹주는 맹주였다.

"알았으면 저 둘 좀 내려오라고 하게나."

정천호가 눈살을 찌뿌리며 말했다.

"예? 하지만 맹주님께서 방금전..."

"남자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썩 보기 좋지는 않군."

이내 정천호가 고개를 돌렸다.

"...그렇군요. 거북합니다. 당장 내려오라고 하겠습니다."

천익영도 적염찬과 한열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한열과 적안, 적발의 남자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한열과 적염찬.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머리는 왜 그렇게 됐냐?"

한열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몰라, 맨 처음 눈을 떴을 때 머리색이 붉은 색으로 바뀌어 있더라."

적염찬이 고개를 저었다.

"여기는... 어떻게 왔냐?"

한열이 고개를 돌려 천수를 보았다. 천수는 한열의 다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자식, 네가 죽은 줄 알고 그 붉은 하늘 녀석들한테 가서 복수하려고 했지. 그리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산속이더라."

"무공은 어디서 배웠고?"

"알고 봤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나를 구해줬더라고. 그 할아버지가 가르쳐줬지."

적염찬이 어깨를 으쓱했다.

"예전에 배우던 무공은 어쩌고."

"그냥, 버렸지."

"그거 대박 어렵게 구한 건데, 헐이다."

"뭐 어쩌겠냐. 그보다 더 좋은 무공이 있다는데. 어쨌든 너는 어떻게 왔냐?"

"뭐, 나도 너랑 똑같지. 눈을 떠보니 어느 객잔이더라."

"...하이고... 너랑 나는 어째 이런 일만 일어 나냐..."

"그러게 말이다... 아, 진석이는?"

한열이 고개를 들었다.

"나도 모르겠다. 그날 나랑 같이 붉은 하늘의 본거지로 갔었는데..."

적염찬이 고개를 숙였다.

"찾아 봤냐?"

"노력은 했지. 내가 이래봬도 적염상단의 상단주 아니냐. 그 녀석 뿐 만 아니라 혹시나 해서 너도 찾아봤다."

"그래서?"

"뭐, 일 년전 쯤인가 김진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약관의 나이 정도의 남자가 산서성 근처에 나타난 적이 있다는데... 종적이 묘연해졌어."

"그래... 애휴... 그 녀석은 왜 이리 숨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말이다..."

"...너는 어떻게 적염상단의 상단주가 됐냐?"

“여기에 오고 1년 반 정돈가? 지나고 나서 어떤 사람이 찾아왔다. 꿈을 꿨다는데 나도 그 꿈이란 연관되는 꿈을 꿨거든 그래서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나보고 주군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날로 내 부하가 됐지.”

적염찬이 말을 멈추고 숨을 조금 들이켰다.

“나는 항상 하던 대로 도적들을 털고, 그 사람은 내가 턴 도적들의 물건들을 팔았어. 그렇게 다시 1년 쯤 지나니 상단이 하나 설립되어 있더라고"

"...황당하군."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나에게 천문혁과 같은 사람을 보내기도 하고... 가능성이 없다며 놀리기도 하는 것은 무슨 생각으로 하는 짓이냐...! 신...!'

한열이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황당하지."

적염찬의 말에 한열이 눈을 떴다.

"나는 곧 북해빙궁에 갈 거다. 아마 이번 주 안에 갈 것 같아."

"우리 만난 지 지금 2시진 밖에 안 됐다. 그리고는 또 다시 이별이냐?"

"아니, 나랑 같이 갈수는 없을 수도 있지만 너도 가야될 것 같다. 우리랑 같은 신세의 사람이 거기에 있거든."

"...! 누군데?"

"이름은 몰라. 하지만 혈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더라고."

"혈설? 그는 혈문의 문주인데?"

"응, 그가 우리와 같은 신세라고 하더라고."

"확실한 정보냐?"

"응, 무림맹주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확실할거야."

"확실히 확실하기는 하겠다."

끄덕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양해만 구하면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이 갈래?"

한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니, 나도 해야할 일이 있다. 중요한 일이야."

적염찬이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인데?"

"마교. 마교로 간다."

적염찬의 눈은 한열이 그에게서 본 그 어떤 눈빛보다 빛났다.

"뭐? 왜? 아니, 어떻게?"

한열의 목소리에는 흥분과 걱정이 가득차있었다.

"마교의 9대 교주의 진실은 알아?"

"문재원 말이지?"

"그래, 어쨌든 내 상단이 이번에 마교와 큰 거래를 했거든 그래서 물건 좀 실어다 주고 책임자도 만나고 문재원의 진실을 조금 더 파볼려고."

적염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라. 그럼 언재 다시 만날까?"

"5월 14일, 북해빙궁에서 만나자."

"5월 14일? 그날은..."

"내 생일이지. 어쨌든 최대한 빨리 가면 4개월 정도 만에 북해빙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때 만나자."

"그래. 아이고... 만나자 마자 해어져야 하는 운명이라니..."

"뭐, 그래도 네가 북해빙궁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잖아?"

"그게 내일이 될수도 있지."

"뭘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냐. 자식 내일 떠나면 4개월 뒤에 보면 되는 거지. 몇 년을 찾아다녔다. 고작 4개월을 못 기다리냐."

"잠깐만, 몇 년이라고? 너 여기에 언재 왔는데?"

한열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나? 글쎄다... 한 5년 정도 됬으려나?"

"5년이라고? 그게 무슨?!"

"뭐야? 뭐가 문재인데?"

"...나는 여기에 온지 이제 1년 정도 밖에 안 됐다."

"뭐? 그럼... 내가 형이 되는 거냐?!"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분명 내가 여기에 먼저 왔지, 그런데 나는 1년 전에 왔었고 너는 5년 전에 왔었어. 말이 안 되잖아?"

"아니, 아마 너는 동면 상태와 비슷한 상태로 몇 년간 있었을 거다. 맨처음에 나를 구해준 할아버지가 말해주었는데 내가 어느 동굴 안에서 꽁꽁 얼어있었다더라. 그래서 내 몸을 녹이려고 1년 정도 고생했데. 만년빙도 그렇지는 않았을 거라고 죽으면서 얘기하더라."

"아우... 정말. 그럼 나를 녹일만한 사람이라면 고수여야 하는데...?"

한열이 고개를 저었다. 이 것 가지고 고민을 하면 아마 끝이 없으리라.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력 부족한 글쟁이가 쓴 글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가해주시고 만족하셨다면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의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자아! 다시 시작! 짧은 연중(아주 짧았어요ㅎㅎ)에도 불구하고 선작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독자 님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한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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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2 14.08.19 1,097 29 8쪽
42 10.고향으로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1 14.08.17 1,274 28 9쪽
41 9.빙천웅4 14.09.03 1,232 33 11쪽
40 9.빙천웅3 +1 14.08.30 1,390 35 11쪽
39 9.빙천웅2 +1 14.08.27 1,375 41 11쪽
38 9.빙천웅1 +1 14.08.23 1,597 45 11쪽
37 8.혈설2 +2 14.08.20 1,639 40 12쪽
36 8.혈설1 +2 14.08.16 1,829 52 12쪽
35 7.북해빙궁5 +3 14.08.13 1,788 45 13쪽
34 7.북해빙궁4 +2 14.08.09 1,994 56 11쪽
33 7.북해빙궁3 +2 14.08.06 2,297 47 11쪽
32 7.북해빙궁2 +2 14.08.01 2,218 55 8쪽
31 7.북해빙궁1 +4 14.07.30 2,221 53 8쪽
» 6.강호비무대회9 +4 14.07.29 2,383 56 12쪽
29 6.강호비무대회8 +4 14.07.23 2,518 64 8쪽
28 6.강호비무대회7 +3 14.07.22 2,482 60 12쪽
27 6.강호비무대회6 +2 14.07.21 2,534 63 13쪽
26 6.강호비무대회5 +2 14.07.19 2,619 63 9쪽
25 6.강호비무대회4 +2 14.07.18 2,526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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