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말하자면, 분에 넘치는 글을 썼습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제 실력에 맞지 않는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독자분들의 열성에 보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독자님들에게 보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실망시켰고, 떠나보내고야 말았습니다.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잦은 휴재, 비공지 휴재, 제멋대로인 연재주기, 어설픈 완결...
솔직히 끝까지 따라와주신 독자님들이 생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엉망진창인 올해였던 것 같습니다.
문장을 휘갈기는 글쟁이로서는 조금이나마 성장했을지 몰라도, 작가라는 프로페셔널로서는 빵점짜리 한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고, 그렇기에 이곳에 조금이나마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다시 한번 전해드립니다.
주인공의, 그레이의 독기에 반의 반도 못미치는 작가의 역량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따라와주신 독자님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꾸준한 연재가 가능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다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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