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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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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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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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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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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죽음의 삶#4

DUMMY

모든 일의 이유는 언제나 마력이다. '만물에 마력 있으니'로 시작하는 마도학의 이론을 모르는 이라도, 이 출처 모를 단어에 수긍했다. 모든 만물을 움직이는 것은 마력이다. 위대한 마법사, 현자로 칭송받는 네메시스가 정립한 마법의 역사는 짧음에도 빠르게 발전해나갔다. 그래서, 모든 일은 마력으로부터 시작했다.


무궁무진한 발전과 영광도,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싸움도. 모든 것이 마력이 일으킨 일이다. 성벽 바깥에 있는 짐승보다, 자신의 피부에 닿는 마력이 더 위험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력을 갈구하고 원망한다. 마법사는 어쩌면, 그 어떤 인간보다도 탐욕스럽다.


하지만 그 마음이 향하는 방향은 사람의 수만큼 많다. 자신의 마법이 먹혀들고 있음을 아는 시오르와, 테사르노 마법사들의 인도에 따라 도망치는 레아는 서로 향한 방향만큼이나 마음이 향하는 곳도 달랐다. 하물며, 마을을 박살 내려는 밴딜과 그를 막아서는 나르시아라고 같을 수 있을까? 당연히 대답은 부정으로 끝난다.


"됐다!"


시오르의 외침은 두 수행인에게 먼저 닿았다. 바닥을 타고 흐르는 핏물 위로, 간신히 명줄을 유지하던 마력이 내리꽂혔다. 검은 마력을 끌어올리는 피를 누른 채로, 아래로 파고든 마력이 흐름을 끊어냈다. 교차로 중에서 시오르가 서 있는 곳은 점차 안전하게 변해갔다. 가야 할 방향을 잃은 피는 갑작스레 행동을 멈췄다.


이 장면을 확인한 그들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게르가 시오르에게 부탁한 것은, 그의 재능이 이 상황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등에 지고 있는 낙인을 생각하면, 도무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마법사로서 완전히 실추되었을 힘이, 한낯 기억을 잃은 남자애에게서 나온 것이다.


마법이 불완전해지고, 온갖 견제까지 당한 밴딜은 점차 이성을 되찾았다. 부러진 손을 내저으며 자신을 둘러싼 두 마법사에게 경멸의 시선을 내보냈다.


"빌어먹을 놈들!"

"밴딜, 그만 발악하는 게 좋을 겁니다."

"테사르의 노예에게 고개 숙일 일은 없다!"


밴딜이 휘두른 팔을 피한 게르. 그는 밴딜의 팔에 둘러져 있는, 칼날 모양의 마력을 뭉갰다. 그와 동시에, 시오르가 일으킨 기적을 알아차렸다. 좋은 기회라 여긴 그는 모든 마력을 집중했다. 갑작스레 도로가 박살 나더니, 토양이 그대로 게르의 오른팔에 붙었다. 거대한 손으로 밴딜을 붙잡고는 그에게서 나오는 마력을 한시나마 차단했다.


"시오르! 바닥의 피를!"

"알겠어요!"


시오르는 세라스가 무너진 건물 잔해 안에 남겨준 불씨를 끌어왔다. 손톱 사이에 들어갈 만큼 작디작은 온기는 당연히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흔들렸다. 시오르는 마력과 불을 연결하고, 자신이 소모한 마력만큼 번지는 불길을 떠올렸다. 흔들리던 빛은 갑작스레 중심을 잡고 크게 자라났다.


사람 얼굴만큼 커진 화염은 주황빛이 감도는 노란색이 되었다. 시전하는 본인도 감당하기 힘든, 뜨거운 불은 그의 손을 떠나서 바닥에 떨어졌다. 엎어진 물처럼 번진 화염은 도로를 불사르며 돌진했다. 마력에 반응해서 번지는 방향을 정하다 보니, 자연스레 화염은 마법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시오르와 수행인들은 나르시아와 게르를 보호했다. 오로지, 달궈진 흙덩이에서 저항하는 밴딜만이 이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마법이 제대로 이끌리지 않는 시오르는 쓴 미소를 지었다. 이래선 늦고 만다는 게 느껴졌다.


"누나! 불길을 이어줘!"


하지만, 나르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밴딜의 마법을 제어하는 탓에, 도울 수 없는 것인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서서히 힘이 풀리는 그녀의 팔을 봐서는, 자신이 그녀를 도와야만 한다고 느껴졌다.


아직 완전히 피가 지워지지 않은 거리는, 연기처럼 검은 마력을 흩뿌렸다. 자신이 무턱대고 돌진하기엔 너무 위험하다. 게다가 자신이 마법을 유지하지 못하면, 밴딜을 저지하는 마법과 다른 이들에게 씌워둔 보호막이 무너진다. 곤란한 상황에 놓인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해야겠다고 느꼈다.


집중하고 유지하는 마법도 한계가 있다. 여기서 더 마법을 사용하려면, 지금 쓰는 마법을 알아서 유지되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안다. 레아가 자신을 칭찬했던 사유 중 하나는, 자신이 그런 마법을 가능케 한 마법사였다는 부분이다.


과거만 생각하면 침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도움만 받고 걱정 끼치는 건 원치 않는 일이다. 마공학을 배웠던 것처럼, 혼자서라도 일어서는 법이 필요했다.


"아차."


의식이 잠깐 다른 곳으로 샌 탓에, 바닥에서 올라온 마력을 저지하는 게 약해졌다. 그 탓에 검은 마력은 다시 다른 사람들의 마법을 파괴했다. 순수한 억지력을 내뿜는 밴딜은 자신을 저지하는 마법사들을 향해 외쳤다.


"모조리 죽어라! 이 쓰레기 같은 것들!"


게르의 흙 팔을 부수고 나온 검은 손은, 뼈가 없어진 아사자의 팔과 같았다. 야위고 메마른 팔은 그대로 주변을 휘둘러 쳤고, 두 수행인이 올라간 건물을 무너트렸다. 수행인들이 물러나자, 밴딜은 자신의 옆에 있는 게르를 밀쳐냈다.


나르시아의 얼음 창이 팔을 공격했지만, 박히자마자 마력을 잃어서 창의 형태가 녹아내렸다. 빠른 속도로 수복된 팔은 나르시아의 머리 위를 찍었고, 게르의 방해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턱에 장애가 온 것처럼, 바득바득하는 소리를 낸 밴딜은 팔로 마법사들을 난타했다.


"죽어라. 죽어라! 위대한 분을 위해, 형편없이 죽어라!"​

"테사르를 위해 죽는 건, 결코 형편없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게르는 자신의 가문인, 그라니스의 상징을 마법진에 새겼다. 그의 마법은 무너진 건물에도 뭉쳐진 토양을 형상화한 문장을 남겼다.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석재들은 조밀하게 모여서 그물처럼 변했다. 밴딜의 검은 팔을 붙잡은 그는, 남은 토양으로 도끼를 만들어서 팔을 내리찍었다.


무참히 잘려 나갔음에도, 흙으로 만든 도끼날은 흙먼지로 되돌리고 그물은 형체도 없이 박살 낸 검은 마력. 그 방대한 힘 앞에, 기습을 위해 나아간 나르시아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얼음 세검을 쥔 채로 얼굴을 가렸던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눈앞까지 다가온 밴딜의 팔은 나르시아의 머리를 붙잡았다.


"어딜 손대는 거지!"


나르시아는 빠르게 팔을 뻗어서 밴딜의 팔과 가슴을 뚫었다. 이것으로 죽지 않을 상대이기에, 다른 수작을 부리기 전에 그녀는 팔을 치켜들었다. 날카로운 세검은 밴딜의 팔을 잘라냈으나, 얼음이 녹아내린 것으로 모자랐는지 그대로 증발했다.


팔을 원상 복구 시키기 전에, 나르시아는 뒷걸음질하며 옆에 놓인 바위를 끌어 올렸다. 빠르게 팔을 짓뭉개기 위해 마력을 부어 넣는 순간, 그녀는 심각한 두통을 느꼈다.


"윽...."


저주에 속아 큰 마력을 퍼붓고, 이렇게 기나긴 전투를 하면 한계가 오는 법이다. 결국 그녀는 사용하던 모든 마법을 유지하지 못할 만큼 고통에 시달렸다. 그와 반대로, 그녀의 남은 마력은 폭주하여 왼팔을 온통 서리로 뒤덮었다. 신음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으나, 아무도 들을 수 없었다. 광장을 채운 것은 오로지, 검은 마력이 교차로를 집어삼키는 소리다.


"게르 님!"

"누나!"


재빠르게 세 사람은 안쪽에 있는 두 마법사를 지켜냈다. 시오르는 자신의 방어막을 포기해야 했기에, 팔뚝에 닿는 검은 마력에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살갗을 불태울 듯이 꿈틀거리는 마력이 몸 안으로 스며들기 전, 그는 그것을 떨쳐내고는 팔 상태를 살폈다. 순간적으로 막힌 마력의 흐름 탓에 마법의 유지가 더 엉망이 되었다.


노력이라는 말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힘을 다 소모해서 일방적으로 말리는 나르시아. 주변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느라 제대로 위력을 내지 못하는 게르. 그리고, 자신의 안위는 고려하지도 않는 밴딜. 그의 주변에는 다시 저주가 활성화되어서 나타났다.


형체 없는 검을 든 검은 기수, 두 명. 그들은 더욱 거세게 불타오르며 죽음의 승리를 미리 알렸다.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터질 듯이 떨려오는 저주가, 일행의 정신을 긁어댔다. 수행인들은 고개를 저어가면서까지 저항했다.


시오르는 뛰는 심장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위험하다. 그 생각은 점차 시야를 좁혀왔고, 그 끝에 이른 결론은 너무나도 위험했다.


"길을 만들어 내면...."


시간이 없지만, 가능하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도움을 구할 수 없으니, 모든 것은 아까처럼 틈이 나는 대로 구상을 쌓아 올려야만 한다. 멈추지 않는 가슴을 내버려둔 채, 억지로 되찾은 평정은 모루가 올려진 유리판 같았다. 모든 잡념을 밀어내고, 버텨내는 순간을 부여잡은 그는 다시 마법을 가동했다.


마력이 빨려 나간 만큼, 시오르는 비틀거렸다. 등에 새겨진 낙인은 시오르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불타는 듯한 감각에도 그는 참아야만 했다. 나르시아를 스치고 지나간, 기수들의 공격이 시간이 갈수록 격해졌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고통을 참아야만 했다.


이성이 그에게 위험하고 무모하다며 경고했다. 정신이 더는 무리라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들이 무너지기 전에 마법은 완성됐다. 이제, 그 효율을 늘리기 위해서 영창을 외울 차례였다.


"붙잡아라! 억눌러라! 나는 마력을 거두는 자!"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마법사는 시오르를 바라봤다. 그의 뒤에 나타난 거대한 마법진은 남색으로 물들며 건물을 덮을 듯이 떠올랐다. 부품을 끼우듯이, 점차 추가되는 원들은 서로 맞물리며 빠르게 회전했다. 발광하고 날뛴 끝에 안정된 마법진은 교차로 위로 솟구쳤다.


"맙소사...."


수행인 니르바는 기겁했다. 시오르의 등에서 마력이 찢어지듯이 나왔다. 억압하고 봉인해야 할 낙인이, 오히려 마력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고정시켰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마법사는, 언제 보더라도 경이롭다. 하지만, 시오르의 모습은 두렵기까지 했다. 입가에 쏟아지는 피조차 참으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위대한 마법이 자신의 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결코 누구도 해치지 못하리라!"


급하게 검은 손을 뻗은 밴딜은 시오르의 목숨을 노렸다. 검은 마력 사이를 뚫고 나온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단지, 서로 맞물려가며 구동한 마법진이 훨씬 빨리 효력을 보여줬다.


시오르에게서 나온 마력이 일대의 모든 마력을 부여잡았다. 사람의 손으로 물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없지만, 원하는 모양의 그릇에 물을 담듯이 이뤄진 마법이다. 억지로 틀에 가둔 마력들은 시오르의 지휘에 맞춰서 모든 흐름을 고정 당했다. 기수의 공격과, 땅에서 솟구친 마력, 게르와 나르시아의 방해, 수행인들의 보호마저 그의 통제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모든 마력은 억지로 접합되어 시오르의 마법을 다시 구현시켰다. 일대의 마력에 손을 댈 수 없게, 견고한 마력 벽이 주변에 둘렸다. 남은 것은 무너진 거리에 놓인 마법사들뿐이다. 안정화된 공간에서 마법사들은 각자의 마력을 끌어올려, 새로운 마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재빨리 신체를 강화한 게르는 밴딜을 발로 차서 넘어트렸다. 시오르 앞으로 미끄러진 밴딜은 저항을 위해 마법을 전개했으나, 그 전에 나르시아가 얼음창으로 그의 팔을 짓뭉갰다. 붉은 핏자국이 시오르의 뺨에 튀었고, 시큼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기어 왔다.


충분히 흐릿한 의식에도, 시오르는 눈앞에 들어온 장면이 거북했다.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행해진 마법을 전부 붙잡은 덕에, 밴딜의 모든 마법은 무력화됐다. 중얼거리는 게르의 영창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가 밴딜이 마법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분명했다.


감겨오는 눈은 겨우 나르시아를 바라봤다. 수행인의 어깨를 빌려서 오는 그녀는,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노려보듯이 자신을 보는 눈빛에 너무 걱정을 끼친 게 아닐까 걱정됐다. 두 번이나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끼어들었다. 혼나도 할 말이 없기에, 고개가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더는, 오기로도 버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바닥에 쓰러진 시오르와 같이, 하늘에 걸린 남색 마법진은 부스러졌다. 빛을 잃고 흩어지는 모습은 조금 전에 보인 위력과는 어울리지 않게 초라했다. 그의 마법이 사라지면서, 제압당했던 마법이 돌아왔다. 하지만, 마법진으로 마법을 봉인 당한 밴딜의 마법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오르가 만든 피 웅덩이 속으로, 밴딜의 피가 스며들어 갔다. 맥없이 쓰러진 시오르를 보는 게르는 식은땀을 닦는 게 전부였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게 어째서 가능했냐였다. 시오르의 등은 옷까지 찢어져서 훤히 드러났다. 검게 물든 낙인 한 획이 파란색을 띠며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나르시아는 싸늘하게, 중얼거리는 게르를 바라봤다. 밴딜은 발악했으나 수행인이 마법으로 다시 제압하고는 끌고 갔다. 자연스레 아래로 향한 시선은 그녀의 불편함을 자극했다. 또 이렇게 되는 건가 싶었기에, 그녀는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시오르의 외침은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자신이 해낼 수 있었기에, 그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온통 그의 힘으로 해결된 일이다. 허튼 마력만 소모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했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던 나르시아. 그렇기에 그를 지나쳐서 걸어갔다.



작가의말

어정쩡하게 여름이 끝나가네요

여러분들 모두, 다가오는 하반기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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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3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2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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