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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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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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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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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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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경계#10

DUMMY

노인은 잠자코 손에서 마력을 끌어냈다. 물방울처럼 고인 마력은 탁한 청색을 띄는 정도였다. 연기처럼 흩어진 마력은 그 자리에 남겨진 불온한 기운과 맞닿으며 사라졌다. 로브를 다시 여민 그는 침착하게 마법을 사용했다.


저주는 오래전의 마법, 초월 마법과 무척이나 비슷했다. 마법으로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려면, 상대의 마력 전체를 파훼하거나 그만한 마법을 사용하는 자여야 했다. 하지만 저주는 단순한 악의나 다름없다. 저주의 대상은 마력 그 자체거나 인간의 영혼이다.


마력을 비틀어 그 영향력이 인간에게 원하는 위해를 가하게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노인은, 나름대로 그 분야에 자신이 있었다. 그가 감옥의 마력을 원래대로 비틀고 나온 것처럼, 그는 원래 이런 마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니 적응은 남들보다 빨랐다.


재능이 없다면, 그만큼 시간을 쏟아붓자. 그런 발상은 대체로 틀리지 않았다. 따라잡기 힘들 뿐이고 자신도 재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그렇기에 노인은 죽은 듯한 눈동자로 흐트러지는 마력을 붙잡았다. 보이지 않게 퍼져나간 마력들은 엉망진창 퍼져나갔다.


"붙잡으려고 해도 소용없어."


마력의 흐름이 변했을 때, 노인은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한숨을 내쉬며 그 방향으로 걸어갔다.


"물의 흐름은 땅을 파서라도 바꿀 수 있지. 하지만, 물에 녹아든 독은 아니야. 독과 물을 분리하지 못하면 결국 그 독은 물을 타고 바다까지 나아가는 법이지."


방어막으로 자신을 보호한 노인은 혀를 차며 걸어갔다. 하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공격하라는 움직임도, 도망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신경 쓰이는 일반인이라면 괜찮지만, 마력의 흔들림은 거셌다. 상대 쪽도 무슨 마법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에 그는 꺼림직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 순간, 파란 구체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빠르게 올라간 구체는 화려하게 폭발하며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짙은 마력이 주변의 마력을 뒤흔들자, 노인은 어째서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 그 남자애인가."


작게 중얼거린 그는 고민에 빠졌다. 하늘로 떠오른 마력은 분명,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그를 처리하는 것은 그것대로 시간 낭비였다. 어떤 것이 더 현명한 일인가 고민하던 그는, 마력이 흔들리는 곳에 숨어있을 마법사를 무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신을 계속 따라오게 두면, 경비대와 테사르노가 수를 읽기 편해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노인은 팔뚝에 감춰져 있던, 채워진 세모 문양을 마력으로 끌어올렸다.


"람파, 바니르. 부탁하건대 누구도 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소서."


노인의 마력은 금화처럼 허공에 던져졌다. 하지만 그대로 사라지기 전, 마력은 무언가의 형태로 바뀌었다. 정령들이 자신의 몸집보다 작은 마력을 찢으며 기어 나왔다. 허공에 떠다니는 거석 파편과 날카로운 쇳조각은 노인에게 말을 건넸다.


"거래를 받아들인다. 인간."

"계약을 승낙한다."


지나치게 무미건조한 말을 내뱉은 그들은 즉각, 주변에 무차별적으로 마법을 시전했다. 도로에 박힌 바위를 방패처럼 두르고, 문고리는 금세 창으로 변했다. 그렇게 둥근 형체를 갖춘 정령들은 그를 뒤쫓던 이를 향해 돌진했다.


구석에 숨어있던 시오르는 그 광경을 보고는 즉각 방어막을 펼쳤다. 예상대로 지면에 깔린 돌들이 그의 주변으로 솟구쳤다. 마력을 주입받은 돌은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폭발했고, 일순간에 주변의 시야를 가렸다. 공격이 멎은 순간에 시오르는 방어막을 새로 끌어내곤 전방으로 돌진했다.


뒤에서 매섭게 다가오는 강철 정령은 시오르의 방어막을 구멍 냈다.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은, 불길한 감각을 뒤로 한 시오르는 마력으로 자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내려가는 도중, 노인을 발견한 시오르는 마법진을 빠르게 만들었다.


안전하게 착지한 시오르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무시한 채, 뛰어내리는 노인을 향해 마력 구체를 발사했다. 날아가는 거리를 지정한 탓에 아쉽게 노인의 방어막을 뚫진 못했으나, 노인은 놀라며 급히 방향을 트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에 확실히 붙잡아둘 수 있겠다며 자신감을 가진 시오르.


하지만 그의 뒤에서 일어난 충격에, 그는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한 바퀴 구르며 일어서게 된 그는 뒤에서 다가오는 두 정령을 향해 구체를 연사했다. 바위 정령은 자신의 몸이나 다름없는 돌 방패로 공격을 막아내며 그에게 다가왔다. 날카로운 창은 칼처럼 변형돼서 그를 내리찍었다.


"시온!"


레아의 마력이 손처럼 뻗어 나왔다. 칼날을 부여잡은 마력은 그대로 뒤로 꺾였다. 하지만 정령은 당황하지 않고 철을 부스러기로 만들었다. 완전히 부러진 철 조각은 다시 창으로 돌아왔다. 그 잠깐의 시간에, 레아는 방어막을 펼치고 시오르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

"물론이지. 그보다 정령들이...."

"괜찮아. 저 정도면 약한 편이니까. 우리 둘이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거야."

"일단 계획대로 쭉 할게."

"알겠어! 시온, 너무 무리하지 마?"


살짝 웃는 그는 침착하게 전방에 정신을 집중했다. 온전히 벽처럼 쌓은 방어막은 짙은 푸른 빛이 서려 있었다. 레아와 시오르는 그 틈에 노인을 향해 도주하기 시작하자, 정령들은 그 뒤를 쫓았다. 벽을 부수고 가기 위해, 두 정령은 마상 시합하듯이 합심하여 돌진했다.


그런데, 갑작스레 방어막은 두 정령을 감싸 안았다.


"무슨 일이지?"

"마력이 우리를 뒤덮는다."


순도 높은 마력이 그들을 둥근 원에 가두고 짓뭉개기 시작했다. 일순간에 일어난 일이었으나 정령들은 침착하게 자신들의 형태를 이룬 것을 자괴시키며 압력에 저항했다. 정령의 마법은 아무리 약하더라도, 인간의 마법과는 효율이 다르다는 말은 허투루 있는 게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그들은 가볍게 시오르의 마법을 깨부쉈다.


"계약자가 위험하다."

"서두르자. 녀석들이 움직인다."


점차 가까워지는 많은 마력은, 노인이 경계했던 이들이 점차 가까워짐을 알렸다. 정령들은 무너진 자신들의 몸을 다시 주변에서 충당했다. 이미 시야에서 벗어난 시오르와 레아를 쫓아야 했던 그들은 다급히 날아갔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지하고 도망치는 이들은, 경비대와 테사르노인들을 늦추는 데에 일조했다.


정령들의 눈에는 그들이 무언가에 놀란 듯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고는 소리치며 역주행했고, 팔을 휘저으며 달려갔다. 계약자와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들은 무리해서 따라가지 않았다. 경비대나 테사르노는 아직 그들이 적인 줄 모른다. 그러니, 최대한 접근하기 전까진 이 이점을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이 추격자들을 따라 내려가는 순간, 등 뒤에서 갑작스러운 마력의 변화가 일어났다. 옆으로 내려가는 계단, 그 옆에 새겨진 마법진은 빠르게 마력을 빨아들이며 정령을 붙잡았다. 강철 정령은 그대로 육체를 대다수 빼앗겼고, 바위 정령 또한 부스러졌다.


군데군데 설치해둔 마법진이 발동 중임을 느낀 시오르는, 레아의 강화마법을 받으며 돌진했다. 레아는 뒤를 확인하고는 빠르게 그의 뒤를 따라왔다.


"성공했어!"

"됐어! 이제 서둘러서 쫓아가면 돼!"


지속해서 위치를 알리기 시작하자, 주변에 점차 경비대와 테사르노 사람들이 보였다. 분명 확실하게 포위망을 짜고 따라가고 있으리라 생각될 무렵, 그는 저 멀리에서 날아드는 얼음 창을 발견했다. 그 위에 올라선 나르시아는 제복을 펄럭이며, 자세를 낮춘 채로 돌진했다.


얼음 창이 바닥에 꽂히는 소리와 함께, 나르시아는 건물 위에 올라탄 채로 거대한 마법진을 그려냈다. 주변을 두른 방어막과 함께 그녀의 왼팔은 얼음으로 뒤덮였다. 이를 악무는 모습은, 그녀가 무리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누나! 무리하지 마!"


나르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를 슬쩍 보고는 마법을 마저 구축하는 데에 집중했다. 좁은 길가를 넘어간 그들은 우연히 옆길에서 다가오는 게르를 확인했다. 그는 테사르노 마법사들을 여럿 이끌고 다급하게 현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 이 앞은 위험하니 물러서!"

"네!"


그 즉시, 두 사람은 행동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람파와 바니르라는 정령들은 다른 마법사들에 의해 처리된 것 같았다. 할 일을 마친 두 사람은 그제야 바닥에 주저앉으며 안도했다. 동시에 서로가 주저앉자,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애써 참아왔던 숨을 내쉬기도 전에 두 사람은 서로 참고 있었음을 알았다.


"수고했어."

"그럼. 시온이 있으면 다 잘 풀리잖아."


지친 듯한 레아는 겨우 일어서서 시오르에게 손을 건넸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균형이 서로 엉망인 탓에 비틀거리느라 바빴으나, 춤사위처럼 자연스레 서로를 붙잡으며 움직였다. 조금 얼굴이 붉어진 레아는 시오르를 바라봤다. 그는 고맙다며 웃고 있었다.


"이제 돌아가자. 분명 다른 분들이 해결해줄 거야."


고개를 끄덕인 레아는 테사르노인들이 왔던 길로 걸어갔다. 익숙해질 때도 됐을 텐데, 자꾸만 손이 닿는 것만으로 당혹스럽고 쑥스러웠던 그녀. 이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하지만 그녀의 즐거운 기분에 금이 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앞으로 불길한 형상이 다가오고 있었다. 푸른 연기로 이뤄진 검은 갑주의 말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위에 올라탄 기수 또한, 형체가 갖춰지지 않은 채로 푸른 날을 겨누며 천천히 접근했다.


"어?"


아직 도시에 깔린 저주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 탓에 또 불길한 환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체감됐다. 하지만, 분명 조금 전까지는 벌레 같은 것이 전부였다. 저렇게 선명하고 주변의 마력을 비트는 환영은 보지 못했다.


우선 환각이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어막을 펼친 그녀는 옆으로 슬금슬금 지나갔다. 하지만 말은 그녀의 통행을 용납하지 않고 날뛰기 시작했다. 어차피 사라질 거라면,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 눈을 꾹 감았다.


그런데, 갑작스레 방어막이 찢어지는 소리에 놀란 레아. 당황하며 고개를 들자, 환영으로 치부했던 기수의 칼이 방어막을 자르고 있었다. 이에 놀라 비명을 지르자, 그 즉시 뒤에서 마력 구체가 날아와 기수를 공격했다.


"레아, 뒤로!"


레아는 급히 시오르에게 붙었다. 기수는 자신을 공격한 자를 노려보았다. 환각이 아님을 실감한 두 사람은 당황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던 찰나, 골목에서 익숙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젠장, 대체 몇 번이나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건지."


루니르노의 상징이 그려진 책을 펼친 노인은 그들을 바라봤다. 시오르는 노인을 알아보곤 소스라치며 말했다.


"당신은 분명...!"

"걱정 마. 아직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의 정도가 올라갔을 뿐이야."


그리고 노인의 옆으로 두 정령이 나타났다. 상당한 마법사임이 느껴지자, 레아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자신을 공격한 기수가 노인의 마법이라면, 비상식적으로 강력한 것을 부리는 중이다. 하지만 물러서자고 할 수 없었다. 이미 환각일지 모를 검은 창살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마법 부리는 걸 보니, 놔두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말이야. 조금 생각을 바꿨지."

"다른 사람들이 곧 올 텐데요?"

"오, 그러겠지. 하지만 저 얼음을 부리는 마법사는 착각하고 너무 마력을 낭비한 것 같네. 게다가 이제 내 부하들도 제 할 일을 시작할 테니 바쁘지 않을까 싶은데."


공허한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자, 시오르는 가슴이 떨려왔다. 라흐벨이 무참하게 죽였던 루니르노 신도들과 다르지 않았다.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이들에게 찍혔다는 사실은 그의 주변에 여러 환각을 더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레아는 크게 상관없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방금 전의 공격으로 그가 레아만이라도 놓아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어떻게든 버텨야만 했다. 손끝으로 끌어올린 마력은 그의 구상만을 기다렸다.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당연한 거잖아. 죽음을 위해서."

"그런데 왜 멀쩡히 잘 사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건데요."


그 말에 노인은 끽끽 대다가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죽음이 그런 걸 따지던가?"

"시온...."

"걱정 마. 분명 다들 도와줄 거야."


하지만 노인의 마법진을 저지하기도 전에, 원 안에는 뒤집힌 나무가 그려졌다. 수많은 선으로 교차한 끝에 마법진은 발동했고, 주변의 마력을 빨아들여서는 또 다른 기수를 만들었다. 노인은 주문을 완성하고자, 홀로 중얼거렸다.


"이 길은 죽음을 선포할 기수들의 가로일지니, 나, 밴딜의 목숨이 부스러질 이유로다."


불길한 검은 마력이 남자에게서 흘러나옴과 동시에, 두 명의 기수는 시오르를 향해 돌진했다.


작가의말

어느새 50화나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 써야할 내용이 많으니,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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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3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2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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