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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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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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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글자수 :
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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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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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경계#3

DUMMY

"벌써 도착했다고...?"


시오르는 눈을 비비고는 주변을 바라봤다. 저번에 리든을 방문했을 때, 잠시 쉬었던 길가에 다시 서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분명 지르빌에서 리든까지는 이틀은 꼬박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이곳은 리든으로 가는 길이 맞았다.


"와, 정말이네."

"용병은 발이 빨라야 하거든."


마차에서 나온 조나단은 수염을 만지며 다가왔다.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레아도 어느새 시오르 곁에 서 있었다.


"지르빌에서 리든으로 직행하면 길이 구불구불해서 조금 더 걸리는 법이야. 게다가 그때는 마법을 쓰지 않은 것 같던데."

"그러고 보니, 누나가 마법만 쓰면 하루 만에 갈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마법 만능주의가 딱히 틀린 말은 아닌 이유지."


그는 해가 저문 리든을 바라봤다. 일렁거리는 불빛은 어딘가 바빠 보였다. 하지만 구태여 손녀딸에게도 걱정을 끼칠만한 말을 꺼낼 생각은 없는 듯, 고개를 내젓고는 시오르를 바라봤다.


"다음에 만날 때는 귀족이 되겠군."

"저는 실감이 안 가지만요."

"누구나 그런 법이지. 나도 내 손녀를 남에게 맡길 줄 어떻게 알았겠나?"


조나단이 내민 손에 시오르는 적잖게 당황한 듯했다.


"괜찮으신가요? 저번에...."

"물론 여전히 걱정이긴 하다만, 자네 행실을 보면 믿어보고 싶군. 용병에게 상호 간의 신뢰는 돈만큼 중요하거든."


그 말에 시오르는 멋쩍게 손을 잡았다. 딱딱하고 주름진 손바닥이 조나단의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세게 쥐는 듯한 악력은 그런 그라도 걱정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럼 믿어주세요. 레아는 제 친구니까요."

"좋아. 믿겠네, 시오르 군."


정작 옆에 있는 레아는 불만스럽다는 듯, 허리에 손을 낀 채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뭐에요. 할아버지, 시온이 절 맡는 게 아니라 제가 시온을 맡는 거라고요."

"레아, 이 녀석 옆에는 이제 가족이 있단다."

"하지만...."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안다. 기억을 잃은 친구를 돕겠다는 거겠지. 하지만 레아, 이건 어쩌면 목숨까지도 걸린 일이 될지 모른다. 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구나."


그 말에 레아의 분위기는 조금 사그라든 듯했다.


"그런 위기에 닥쳐오면 너를 구할 수 있는 건 이 녀석뿐이다. 그러니, 네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셈이지."

"괜찮아요."


하지만 고개를 든 레아는 확고한 의지를 표했다. 어리숙한 눈빛이 잔잔해지고, 미세하게 떨리는 눈동자는 조나단을 똑바로 보고 있다.


"저도 그 정도는 각오했으니까요."

"...알겠다. 네 뜻이 정 그렇다면 네 부모에게는 내가 전하마. 아무리 늦더라도 한 해가 지나기 전에 돌아와다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도 시험 준비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으니까요."


조심스레 레아를 껴안은 조나단은 어딘가 슬퍼 보였다. 시오르는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으로 배운 세계보다, 조금 더 분명하게 세상 사는 모습이 느껴졌다. 포옹을 마친 조나단은 두건을 고쳐 쓰며 뒤돌아서 걸어갔다.


"그럼 두 사람, 다음에 보자꾸나."

"조심히 돌아가세요. 할아버지!"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렇게 두 젊은이에게서 멀어진 조나단은 말을 유심히 보고 있는 나르시아를 발견했다. 검은 갈기를 가진 갈색 말은 모르는 이의 접근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 상당히 좋은 말을 가지고 있길래 잠시 봤습니다."

"마력 짙은 풀을 먹이며 기른 녀석입니다. 덕분에 강화 마법을 걸어줘도 날뛰는 일 없죠."


하지만 나르시아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듯이 조나단을 바라봤다. 그 눈빛의 의미를 알고 있었으나, 그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보통 이런 말은 시중에 잘 나오지 않는 법이죠."

"뭐, 용병 일이라는 게 공식적인 일을 맡는 건 아니니까요."

"그 말은 보수로 받았다는 건가요?"

"역시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차가운 마력이 나르시아의 제복 위에 얼어붙었다. 서리가 끼기 시작하자, 괜히 나르시아의 분위기는 어두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일전에 파사스 가문의 의뢰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레빈스 동쪽의 광산 안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설마 파이노스 산에?"

"네."


그 말에 나르시아는 미세하게 얼굴이 찌끄러졌다. 레쉬리안 혁명을 기억한다면, 그 광산의 용도는 익히 들어봤을 일이다.


"거길 말도 없이 몰래 치우고 있다라...."

"입막음 비용으로 꽤 많은 비용도 받았죠."

"파사스 가문은 제라드 가문과 숙적인 건 알 텐데. 우리 가문이 제라드 가문과 얼마나 친한지도 알 테고."

"나르시아 님. 이건 제 노파심, 그리고 다년간의 경험으로 말씀드리는 일입니다."


조나단은 레아와 시오르를 바라보고는, 다시 나르시아를 바라봤다.


"이미 무언가 이상하다는 건 알고 계시지 않으셨나요?"


나르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주변을 살폈다. 이 늙은 용병이 대체 무엇이라고 모르는 게 정상일 정보를 쥐고 있을까? 그리고, 자신들의 가치인 신뢰를 저버리고 자신에게 입을 연 것일까?


단순히 레아를 위한 일이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기 쉬웠다. 그렇기에 여기서 함부로 입을 열어, 그를 통해 무언가가 새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 번 신의를 배신한 자는 몇 번이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조나단을 믿을 것인가 선택해야만 했다.


그리고 퍼트러놨던 마력을 거두며, 그녀의 결심을 입에 담았다.


"아버지가 보면 당신을 무척이나 좋아하겠네요."

"...그러고 보니 아직 시오르 군은 가정사를 모르는 것 같군요."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튼 조나단 씨."


나르시아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그에게 건넸다. 두 손으로 공손히 받은 물건은 작은 보석이었다. 푸른 보석 안에서 요동치는 마력은 금방이라도 껍질을 부수고 나올 기세였다. 보석의 끝자락에 달린 쇠붙이에는 리버스 가문의 상징인 얽힌 사슬이 새겨져 있었다.


"용병에겐 서로 간의 믿음이 중요하시다고 한 것 같은데, 제 믿음에도 부흥해주실 거라고 믿겠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리버스 가문에서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코덱스에 오실 때에 가지고 계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르시아 님."

"정말 기묘한 인연이군요. 기대치도 않았던 일인데."

"사람 사는 건 다 그런 법입니다. 아무리 견고한 기계장치라도 언젠간 망가지는 법이니까요."


노인의 말에 나르시아는 피식 웃었다.


"우연이라는 게 무섭긴 하죠."

"우리는 그런 우연을 분별하고 필연으로 바꿔가며 살 뿐이고요."

"방금 바뀌었네요. 그럼 이만 물러나죠."

"안녕히 가시죠. 나르시아 님."

"아, 그러고 보니 이유를 묻지 않았는데 답할 생각은 없으시겠죠?"


나르시아의 질문에 조나단은 수염을 만졌다. 아무런 말이 없자, 그녀는 가던 길을 마저 떠나려고 했다.


"아무리 모자란 백성이라도 자신들을 이끄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법입니다."

"푸흡. 그런 거였나요? 미안해요. 제가 사람을 너무 배배 꽈서 생각하느라."


웃은 것에 대해 사과한 그녀는 조나단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그럼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일행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 나르시아는 한창 즐겁게 이야기를 하는 시오르 일행을 바라봤다. 세라스는 졸린 것인지 눈을 부비며 투정을 부려댔다.


어깨에 들러붙은 성에를 털어낸 나르시아는 손끝에 느껴지는 한기를 더듬었다. 혹시나 싶어서 주변에 잠시 뻗어놨던 마력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들을 쫓아온 이는 없었고, 숨어있던 이도 없었다. 아니면 그녀의 마력을 눈치채고 사정권 바깥으로 벗어난 걸까? 어느 쪽이든 당장은 안전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안개처럼 흩어지는 진상에 슬슬 속이 쓰렸다. 무언가 자신들의 머리 위에서 뛰노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불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일행과 가까워진 지금, 그녀는 표정을 추슬러야 했다.


"언니, 왜 이렇게 늦게 와?"

"미안. 잠시 이야기 좀 나누느라."

"그럼 시온, 출발할까?"

"좋아. 다들 빨리 출발해요."


자기는 냉큼 자고 싶다며 투덜거리는 세라스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 나르시아는 천천히 리든 쪽으로 걸어갔다. 얼핏 보면 벌써 세라스랑 레아는 친해진 듯이 소소한 잡담을 나눌 정도는 된 것 같았다. 오히려 시오르갸 세라스랑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기억에도 없는 가족. 그게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가질 않았으나, 적어도 지금은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따라 밤하늘에 뜬 달빛이 쓸쓸하게 비춰졌다.


------


"하아...하아...."


검은 마력을 거둔 라흐벨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바라봤다. 며칠 간의 사투 끝에, 겨우 담판을 지었다. 늑대들은 가루처럼 부스러져서 땅속으로 스며들었고, 눈앞에는 에나스가 꼬챙이에 전신을 관통당한 채로 매달려 있었다.


기괴하게 비틀어진 에나스는 뼈가 부서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해진 붕대로 감싸진 몸뚱이는 더 감출 필요도 없이 타서 녹아내렸다. 인간에게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고통에서 자유롭다고 느껴질 정도로, 비릿한 웃음을 짓는 에나스.


"아, 아까워. 여기에 계약자만 있었으면 네 일은 끝났을 텐데."

"패배자 주제에 말이 많아."

"매번 나보다 말이 많던 건 네 년이지. 라흐벨. 벌써 12번이나 같은 말을 내뱉었어."


라흐벨은 화가 났는지, 푸른 화염으로 에나스의 전신을 태워나갔다. 붉은 눈동자는 온갖 저주를 내뱉으며 적을 노려봤으나, 정작 저주를 흩뿌린 건 죽어가는 보라색 눈동자였다. 죽는 순간까지 곱게 가질 않는 그녀를 보며, 라흐벨은 혀를 찼다.


"쓰레기 같긴."

"너야말로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 목적만 다하면 끝 아닌가? 대체 왜 계약자를 그리 걱정하는 걸까?"

"알면서 묻는 건 여전하네. 그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남한테 하는 말이."

"당연하지. 주인님은 나의 모든 것이야."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양손을 든 에나스. 그녀의 손에 새겨진 수많은 문양은 시시각각 빛나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새어나온 마력은 역겨울 정도로 어지러움을 일으켰다. 공정하는 절차 없이 뻗어내는 마력만으로도 위협적인 적임을 보여줬다.


"그러니 내 목숨조차 그분을 위해서 바친다. 그게 이상한 일인가?"

"그럼 좀 죽어라."

"목적은 다했어. 우리에게 놀아나 줘서 고마워. 아둔한 라흐벨."


발작하듯 비웃는 에나스는 머리만 남은 채, 그 존재가 사라져갔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머리조차 사라지기를 거부하며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은 죽음을 위하여. 시작과 끝에 온전한 종언을."


그 말을 내뱉은 에나스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머리는 꼬챙이에서 떨어져 나가 나뒹굴다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라흐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통 검게 물든 자신의 육신이 다시 사람처럼 색을 되찾았다. 입고 있던 검은 드레스와 보석 장식은 사라지고, 평범한 인간의 옷이 나타났다. 머리를 내저은 그녀는 몸에 남은 마력을 확인했다. 사실상 시오르에게 돌아가는 게 전부일 정도다.


"그 망할 종복들. 진짜 질리지도 않나."


이를 바득바득 간 그녀는 손등에 새겨진 문양을 불러냈다. 계약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던 무렵, 그녀는 황무지에 퍼진 삼엄한 풍경을 바라봤다. 검은 마력이 엉켜붙어서 생긴 수정들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메말라버린 땅은 깊은 구덩이처럼 내리 앉았고, 철로는 형편없이 망가졌다. 숨 쉬는 생명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싸움은 이겼으나, 모든 면에서 패배했다. 시오르에게 갈취한 마력이 이 정도로 남을 정도로 강력했다. 게다가 종복들이 계획조차 제대로 짐작하지 못하고, 그저 한순간의 목숨을 저지한 게 전부다. 몇 번이고 돌아오는 종복들을 완전히 막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게다가 끝까지 마흐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 것도 이상했다. 그 교활한 군단장이 이런 때를 놓칠 리가 없다며 속으로 되뇌던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망했어....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거야...."


이대로면 시오르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워야 한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겼지만, 더 이상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간 저질러온 짓에 대해 속죄할 기회마저 걷어차고 싶지 않았다.


"하. 마력 아끼면서 코덱스로 가야겠네."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어딘가 허전해 보였다. 주변에 널브러진 마력을 최대한 흡수해서 공중에서 터트리자, 흙먼지가 일어났다. 종복들의 마력은 평범한 마력과 다르다. 최대한 소모해서 자연의 마력으로 환원시키는 게 낫다. 그마저도 결과는 좋지 않겠지만, 최악보단 차악이 나았다.


그녀는 자신의 팔을 바라봤다. 인간들의 세상에 내려오기 위해 만든 가짜 육체가 살짝 흐릿해졌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녀도 에나스처럼 부스러져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 돌아올 것임을 알기에, 라흐벨은 발걸음마다 힘을 실었다. 인간의 시간은 오늘따라, 그녀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작가의말

현충일의 의미는 다들 아실테니, 감사한 마음으로 휴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오늘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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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3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2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63 정말로 잃어버린 것#8 19.11.07 55 0 14쪽
62 정말로 잃어버린 것#7 19.10.24 3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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