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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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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asquerR
작품등록일 :
2018.08.02 17:46
최근연재일 :
2020.05.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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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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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글자수 :
4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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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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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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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모든 마법은 머리에서부터#3

DUMMY

조금씩 눈에 닿는 따가운 햇살에 시오르는 눈을 떴다. 매번 눈을 뜰 때마다, 그를 기다리는 건 달랐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은 너무나도 새로웠다. 만약 날짜 감각이 어긋나지 않았더라면, 오늘은 열다섯 번째 날. 레아와 만난 지 13일이 지났다. 이 여행이 시작된 날. 지금 생각해도 잊기 힘든 날이다.


그와 별개로, 익숙지 않은 장소에 조금은 불안감이 느껴졌다. 분명 구해졌을 텐데 알고 있던 숙소가 아니다. 침구류는 천부터 매끄러웠고, 주변에 놓은 하얀색의 가구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형식이다. 마치, 삽화로 봤던 귀족들의 저택 같았다.


우선 무슨 일인가 알아보려던 그는 팔뚝에 잡힌 손길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보니, 레아가 의자에 앉은 채로 침대에 머리를 대고 있었다. 곤히 감은 눈과 다르게, 그의 팔을 제법 세게 붙들고 있었다. 자기를 걱정해서 계속 있었다고 생각하니 고마웠던 그는 팔을 잡고 중얼거렸다.


"고마워."


자세히 보니, 팔에 있던 자국도 사라진 상태였다. 이것까지 치료해준 건가 생각하던 무렵,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태연스레 문을 세차게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아니, 생각해보니 둘 다 잘텐.... 어?"


투덜거리며 들어온 세라스는 자기가 더 놀라며 시오르를 봤다. 그 또한, 잠깐 멍한 표정으로 상황을 파악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녕...?"

"일어났구나!"


세라스는 무척이나 반가운 듯이 그를 안았다. 팔 한쪽을 레아가 붙잡고 있고, 방금 일어난 관계로 조금 불편한 자세로 맞이한 시오르.


"어제 진짜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이젠 괜찮은데...."

"그보다 뭐 이리 기운이 없어? 이제 보니까 혈색도 나쁘고."

"그, 세라스."

"그래. 왜?"


그녀는 팔을 풀면서, 내심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무언가 느낌이 달랐다.


세라스의 기억에는 시오르는 늘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은 아니었다. 누구보다 가족을 좋아했던 그였는데, 지금 그의 모습은 어색함을 주체 못 하는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혹시 여긴 어디니?"

"뭐, 니르비디아야. 리든에서 유명한 숙박 시설이지. 그래도 우리 집보단 안 되지만."


슬쩍 눈치를 본 세라스는 시오르가 무척이나 신기하다는 듯이 자신을 보고 있음을 느꼈다. 늘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런 표정을 지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그가 정말로 '자기 집'이 어땠는지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드디어 재회한 그가 반가웠던 세라스. 그렇기에 당당하게 양팔을 허리에 끼고는 말했다.


"아무튼 잘 일어났어. 옆의 친구 깨워서 슬슬 나오라고."


-----


옷도 못 갈아입은 레아는 갈색 탐험복 채로 걸어 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그새 옷을 갈아입은 시오르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얀 셔츠 위에 가디건을 걸친 그는 무척이나 단정해 보였다. 무엇보다 옷이 비싼 만큼, 부티가 느껴져서 그럴 수 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든다는 듯, 자기 새 옷을 살펴보는 시오르. 피범벅이던 옷은 내다 버린다는 세라스의 말에 걱정하던 그였다. 하지만 지금 표정을 보면, 그래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린 듯, 시선은 뒤를 향해있지만.


"마음에 들어?"

"응. 그리고 고마워."


시오르의 급습에 얼굴이 붉어지는 레아.


"어, 어? 왜?"

"어제 일, 전부. 덕분에 살아남기도 했고, 가족도 만났잖아."

"당연한 거지. 우린 친구잖아."


레아는 활짝 웃었다. 시오르도 기분이 좋아서 그녀의 미소를 따라 하게 됐다. 한창 기분 좋은 표정으로 두 사람이 걸어간 곳은, 계단이다. 1층에서 누나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갈색 난간에 손을 올린 채로 걸음을 서둘렀다.


바닥은 매끈한 돌로 만들어진 모습이고, 주변에 일하는 사람들조차 외관을 꾸미는 데에 엄청난 노력을 들인 상태였다. 이곳에 오는 손님을 위해 철저히 갖춰진 사람들이 눈앞에서 지나가자, 시오르는 놀라워했다.


계단 앞에는 세라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그들을 마주했을 때에 입고 있던, 하얀 가운 대신에 처음 만났을 때 입고 있던 붉은 제복을 갖춰 입은 상태였다. 열심히 손으로 부채질을 하던 그녀는 내려오는 두 사람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빨리 왔네."

"옷 갈아입는 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보다 세라스 님, 나르시아 님은 어디 계신가요?"​

"저기 오고 있어."


세라스는 해맑은 표정으로 언니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분하고 고요한 표정의 나르시아는 귀족인 것을 과시하듯 당당히 걸어왔다. 그녀의 왼손과 어깨에 낀 얼음은, 별 조각처럼 흩날리며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오르는 자기 자신에게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기대하고 있던 재회인데,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그저께 말을 걸지 못한 아쉬움만 느껴졌다. 게다가, 어딘가 모르게 나르시아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맹렬함이 느껴졌다.


"다들 잘 잤어?"

"네, 덕분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니, 가족이잖아."


당연하단 듯이 말한 나르시아는 유심히 두 사람을 관찰했다. 레아는 손을 살짝 떨고 있었고, 시오르는 멀뚱멀뚱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야 제대로 대면했네. 안 그래, 시오르?"

"그런 것 같네요."

"음...."

"언니, 잠깐 이리."


조심스럽게 나르시아를 부른 세라스. 그녀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숙이고, 귓가에 작게 말한 것을 경청했다. 어딘가 이상한 시오르의 상태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던 세라스는, 나르시아가 몸을 일으키자 귓가에 댔던 손을 치웠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거니?"

"네. 죄송합니다."

"그게 죄송할 일은 아니지. 우선 좀 앉자."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은 네 사람. 원탁이기에 양옆에 있는 세라스와 레아도, 건너편의 나르시아도 시오르와 마주할 수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르시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린 왕명을 받고 시오르, 네가 어떤 상태인가 확인하러 왔어. 그러니까 기왕이면 솔직하게 네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어."

"제가 1년간 어떻게 살았는가...말씀하시는거죠?"

"맞아."

"우선 제 첫 기억을 말씀드리자면.... 버려진 오두막 안이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말도 하지 못했죠."

"언어도 잊어버렸다고?"

"네. 그래서 고생 좀 많이 했죠."


머쓱한 듯이 머리를 매만지는 시오르. 반면, 책상 앞의 세 사람은 우려와 경악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시오르는 이를 알아차렸지만, 할 말이 많았기에 말을 계속해나갔다.


"우선, 라...제 계약주가 절 돌봐줬어요. 글 쓰는 법이나 말하는 건 최근 와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리고 뭘 많이 알려주긴 했죠."

"그게 이상한 마법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지?"

"네. 일전에 지르빌에서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배운 건 평범한 지식뿐이에요."

"오히려 그녀가 마법을 최대한 안 가르치려고 했다고 했어요."


레아가 말을 거들자, 나르시아는 의구심을 품었다. 누구보다 시오르의 재능을 탐하던 그녀가 돌연 태도를 바꿨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다. 그래도 마음속 어딘가에선 기쁨이 느껴졌다. 그런 감정을 최대한 억누른 채, 그녀는 시오르를 바라봤다.


"그보다 1년 사이에 정말 그걸 다 배울 수 있었어?"

"다른 사람들 말로는, 몸이 기억해서 그렇다고 해요. 저도 사실 이게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거든요."

"너다운 답변이네."


부럽다는 느낌 반, 잘났다는 느낌 반으로 툭 말을 내뱉은 세라스. 이에 레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1년 사이에 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니까.


"거기에 시온이 마공학도 어느 정도 숙달한 것 같아요."

"물론 시오르가 부전공으로 마공학을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쟤는 그냥 마력마법이나 계약마법 전문이잖아."

"정확히는 전문이였지."


착잡한 표정을 짓는 세라스와 다르게, 나르시아는 차분히 시오르를 바라봤다. 그도 긴장한 것인지 신체를 매만지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혹시 지금도 기억나는 게 있어?"

"아뇨. 아무것도."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진짜예요."

"하....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나르시아는 얼굴을 양손으로 덮었다. 그제야 왜 자꾸 질문하게 되었는가 짐작한 시오르는 팔을 뻗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죄송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이거뿐이라서."

"됐어. 적어도 네가 뭔가 수상쩍다는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니까. 차라리 지금은 좋은 일일지 몰라."

"시온, 이제 어쩌지?"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어떻게든 기억은 되찾으면 되잖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오르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무척이나 보기 좋았다. 다만, 나르시아는 손가락 사이로 시오르를 흘깃 보더니 손을 치웠다.


"정말 다행이야. 어제 그러고도 이러는 거 보면."

"그보다 언니, 어제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미세 가문이야. 평소부터 호가든 늙다리가 이상하긴 했다만, 자식 놈들이 열심히 그러고 있던 거였군."

"혹시 밀렌 지역의...."

"그래. 대체 왜 여기까지 온 건지 모르겠지만, 시오르의 타고난 마력이 탐나긴 했나 봐. 테사르노 쪽을 통해 전달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같이 전해두긴 했지만, 워낙 약삭빠른 늙은이니까 자식들 절연하는 것도 어렵진 않겠지."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해야 할 수 있으나, 미세 가문은 신흥 가문이기도 하고 위세가 약하다. 아무리 스러져가는 리버스 가문이라도 그 정도 가문은 정면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다. 힘으로, 정치로도.


"그러고 보니,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

"이르미온은 뭔가요?"

"이르미온?"


질문을 받은 나르시아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르미온은 음모론 중 하나인데. 그런 건 어디서 들었어?"

"갇혀 있을 때, 그 사람들이 이르미온에 의뢰를 했었거든요."

"뭐?"


당황한 레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이해 못 한 세라스만 멀뚱히 세 사람을 둘러볼 뿐이다.


"시오르, 진짜지?"

"네. 발터라는 사람이 그쪽 소속이라고."

"진짜 이르미온은 아니겠죠?"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그래서 이르미온이 뭔데?"


궁금해하던 세라스에게 답변한 것은 레아였다.


"이브리스 가문이 나투르 왕국을 집어삼키고 있을 무렵에 나돈 소문이에요. 당시, 여러 다른 왕들이 암살당하거나 그 주변인들이 피를 봤죠. 게다가 그런 왕국들이 항복을 선언하자, 나중에 가서는 '이브리스 가문이 아주 위험한 마법사들을 부린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조직의 이름이 이르미온. 조직을 찾지 못하게 상징조차 없다 해서 그냥 괴담 비스무리한 건 줄 알았는데...."

"하지만 그 이름을 사칭한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요?"

"레아 말이 맞지. 문제는 굳이 그 이름을 고른 거야."


나르시아는 이마를 짚었다.


"이브리스 가문은 지금 레쉬리안 혁명으로 끝장났어. 나루트 왕국은 이제야 안정을 되찾으려 하고 있고. 근데 한때 여러 국가를 패망으로 이끌었다던 조직이 있다면, 이건 국가에 대한 불순분자나 다름없어. 설령 그 이름을 빌린 것뿐이라도."

"하지만 언니, 이브리스 가문은 지금 대대적으로 경계 받고 있잖아."

"그럼 더더욱 경계해야지. 미세 가문과 이르미온이라...."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 옆에 있던 레아. 무언가 떠오른 듯이 시오르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


"잠깐, 시온! 그럼 뭘 의뢰한 거야?"

"어? 그게...."


조금씩 얼굴이 파랗게 질려가는 시오르를 보자, 세라스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를 처리해달라고...."

"돌겠네."


시오르의 말에 나르시아는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 짧은 순간에 얼마나 문제가 되는 발언이 나온 것인가 따져보면, 어떤 귀족이 듣더라도 충격받을 소식이다. 무언가 잘못 꼬인 느낌에 나르시아의 손톱은 점점 짧아져 갔다.


"우선 따져봐야 할 게 두 개네. 이르미온이 실존하는가, 그들이 정말 그 의뢰를 받아들였나."

"어느 쪽이든 급한 일 아닐까요?"

"우선 이대로는 안 되겠어. 지금 당장 네메시스티아로 돌아가야 해."

"언니, 테사르노에는 내가 보고할게."


책상을 짚고 일어난 세라스는 황급히 문 쪽으로 향했다. 나르시아는 말릴까 고민하는 듯했으나, 어느 쪽으로 보든 그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뻗으려던 손을 거두고 다시 재회한 동생을 바라본 그녀.


당황하는 레아를 열심히 달래는 그의 모습은, 이전에 알렌과 세라스를 중재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꾀죄죄한 꼴이 우스웠던 그녀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제야 출발하나' 하며 고개를 돌린 나르시아.


하지만 그녀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한 여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로브를 쓰고 있었지만 입고 있는 옷과 느껴지는 분위기는 나르시아가 생각하는 대상이 맞음을 확신시켜줬다. 세라스가 비운 자리에 자연스레 앉은 그녀는 로브를 벗었다.


"늦어서 미안. 테사르노 애들이랑 이야기 좀 하느라."


라흐벨은 다리를 꼬며 느긋하게 말했다.


"늦은 게 자랑은 아니잖아. 누나."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시오르의 발언은, 앞의 발언을 잠시 잊기엔 충분했다.


작가의말

이제 곧 개학과 개강의 3월입니다.

2019년이 제대로 시작되는 느낌이 날 것 같네요.

오늘도 제 글을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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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후기 20.05.08 92 0 1쪽
80 마지막 여명#5(完) 20.05.07 77 0 14쪽
79 마지막 여명#4 20.04.30 53 0 20쪽
78 마지막 여명#3 20.03.26 27 0 15쪽
77 마지막 여명#2 20.03.19 65 0 12쪽
76 마지막 여명#1 20.03.12 35 0 16쪽
75 잘못된 시작들#8 20.03.05 49 0 17쪽
74 잘못된 시작들#7 20.02.27 44 0 16쪽
73 잘못된 시작들#6 20.02.13 39 0 16쪽
72 잘못된 시작들#5 20.02.06 43 0 13쪽
71 잘못된 시작들#4 20.01.30 43 0 15쪽
70 잘못된 시작들#3 20.01.23 37 0 14쪽
69 잘못된 시작들#2 20.01.16 42 0 15쪽
68 잘못된 시작들#1 20.01.09 42 0 15쪽
67 갈라지는 비극#3 19.12.01 32 0 12쪽
66 갈라지는 비극#2 19.11.28 30 0 16쪽
65 갈라지는 비극#1 19.11.21 31 0 13쪽
64 정말로 잃어버린 것#9 19.11.14 4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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