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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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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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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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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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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배틀메이지 루엔 -1-

DUMMY

33화. 배틀메이지 루엔 -1-



아침을 먹고 있자 클람이 왔다. 클람은 류연이 마족을 복종시킨 것에 놀라워했다. 류연은 클람에게 데미안의 상태 확인을 부탁했다.


“뭐하는 짓이냐.”


클람이 이곳저곳 몸을 만지자 데미안은 역정을 냈다.


“가만히 있어. 네 몸 상태를 확인하는 거니까.”


확인을 마친 클람은 데미안의 몸 상태를 말해 주었다.


“마력의 과도한 사용으로 데모닉 워커의 내부 회로가 대부분 망가졌습니다. 복원이야 되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합니다.”


“알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류연은 데미안이 힘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기로 했다.


“그럼 전 연구실에 먼저 가 있겠습니다. 준비해 내려와 주십시오.”


“예.”



“루엔도 깡통이 하나 생긴 거야?”


옆에서 클람의 말을 듣고 있던 텐시는 바로 깡통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셈이지.”


“루엔. 다크시안은 깡통 아니야. 쟤만 깡통이지.”


“나는 깡통이 아니다.”


류연은 시끄러워진 장내를 조용히 시켰다.


“마왕 류시드의 정통 후계자로서 말한다. 군단장 데미안. 저 셋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반하는 행동을 하면 용서치 않겠다.”

“엘리스, 텐시 너희들도 데미안을 잘 대해줘. 특히 텐시. 깡통이라 하지 말고.”


“으음. 알았다.”


“알았어.”


“데미안. 넌 쉬던지 셋을 따라가서 수련이라도 해. 힘을 되찾고 데이모스에게 복수해야 할 거 아냐.”


“알았다. 나도 수련을 하겠다. 더 이상 이 부실한 신체를 두고 볼 수 없다.”


지시를 내린 류연은 마법 수련을 하러 갔다.


“저기···. 따라와요.”


“그래.”


미네르바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데미안은 셋을 따라 지하 실험실로 갔다. 데미안은 류연의 지시를 따르는 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실험실 구석에 가서 수련을 했다.


**


엘리스, 텐시, 미네르바, 그리고 류연은 오늘 힘든 하루를 보냈다. 저녁 식사 자리에 모인 넷은 몹시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후 피곤하다. 너희들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나 보네?”


클람은 류연에게 휴식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 어제 쉬기도 했거니와, 대회 시작일까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류연은 점심도 먹지 못하고 마법 수련을 해야 했다.


“별로.”


“왜?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엘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텐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데미안을 째려 봤다. 미네르바는 식탁에 놓인 빵을 집어 묵묵히 입으로 가져갔다.


“데미안.”


“나는 잘못한 거 없다.”


“잘못한 게 없긴. 양심이라도 좀 있어봐라. 고집불통 깡통이 양심까지 없어요.”


엘리스는 데미안에게 짜증을 냈다. 류연은 엘리스의 불만에 수긍했다.



아침 내내 빈둥거리던 데미안은 오후가 되자 한계까지 수련을 했다.


그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숙소로 돌아올 때 생겼다. 체력이 방전된 데미안이 그만 땅에 쓰러진 것이었다.


“괜찮아요?”


“괜찮다. 신경 쓰지 마라.”


데미안은 다가온 미네르바에게 역정을 냈다. 무력한 자신의 처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이었다.


“쟤 왜 저래? 미네르바. 그냥 내버려 두고 가자.”


텐시는 미네르바를 잡아끌었다. 데미안은 기다시피 뒤를 따라왔다.


“드르륵-. 쿵.” “쨍그랑.”


데미안이 이동하자 곧바로 요란한 소리가 났다. 계단을 올라가려던 셋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냥 부축해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내버려 두면 건물 안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 거야.”


“싫다고 하니···. 어쩌지?”


“내가 해볼게.”


엘리스는 데미안에게 다가갔다. 엘리스가 다가가자 데미안은 안면부를 일그러뜨렸다. 엘리스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빨리 가자. 나 배고파. 안가면···.”


“안 가면 뭐?”


“루엔한테 이른다.”


엘리스의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데미안은 투덜거리긴 했어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진 않았다. 미네르바는 데미안을 부축하기 위해 몸을 숙였다.


“아야.”


아직 데미안의 몸은 대부분 금속 재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 팔로 데미안을 들다가 어깨가 뜨끔해진 미네르바는 데미안을 내려놓았다.


“허우대만 멀쩡했지 저리 비실비실해서 원. 그러니까 그냥 혼자 간다니까···.”


미네르바는 그 말에 약간 화가 났다.


“엘리스. 깡통 다리 잡아. 같이 들고 가자.”

“텐시는 저 무지막지하게 생긴 도끼 들고 오고.”


“응.” “알았어.”


엘리스와 미네르바는 낑낑거리며 데미안을 옮겼다. 텐시는 몸무게보다 무거운 도끼를 둘을 따라갔다. 숙소로 돌아왔을 때, 셋은 완전히 지쳐 그대로 주저앉았다.



“날 부르지. 힘들었겠다. 많이 먹어.”

“저녁 먹고 어깨 봐 줄게. 미네르바.”


류연은 막 나온 요리를 셋의 그릇 위에 듬뿍 덜어주었다. 그리고 데미안의 접시에도 요리를 덜어주었다.


“쟤는 왜 줘. 뭐 잘한 게 있다고.”


“너무 그러지 마 텐시. 데미안은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니잖아.”


데미안은 텐시의 날선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식사를 했다.


“그리고 데미안. 말할 게 있으니까 저녁 먹고 거실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어.”


“알았다.”


**


다행이 미네르바의 어깨는 근육이 약간 놀란 정도였다. 류연은 미네르바의 어깨에 붕대를 감아 주었다.


엘리스와 텐시도 근육통을 호소했다. 류연은 둘의 근육까지 충분히 풀어 주었다.


근육을 풀어 주자 류연의 뺨에 가볍게 뽀뽀를 한 두 소녀는 잠이 들었다. 탁자 위에 놓인 스탠드를 끈 류연은 밖으로 나왔다.


“데미안.”


“왜.”


“왜는 무슨. 그리고 이제 나를 마스터라 부르도록.”


“그래 마스터. 고작 이 말 하려고 날 불렀던 것인가.”


호칭은 바뀌었지만 말투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아직 류연을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류연은 원래 하려던 말을 꺼냈다.


“당연 아니지.”


“그럼 왜 불렀나.”


“검으로 무기를 한 번 바꿔볼 생각 없어?”


“마스터. 나는 내 도끼와 삼천 년을 함께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검으로 무기를 바꿀 수 있겠는가.”


“그것도 그렇긴 한데 힘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는 이상 지금 몸이랑 도끼는 별로 맞지 않을 텐데.”


데미안은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도끼와 평생을 함께 해 왔지만 류연의 말대로 이제는 잠시 놔줘야 할 듯싶었다.


“그렇게 하겠다.”


“일단 신체 훈련만 하고 있어. 대회가 끝나면 검술을 가르쳐 주겠다.”


“알겠다.”


아직 데미안의 숙소는 준비되지 않았다. 데미안은 소파로 가 누웠다.


‘잠깐. 이게 무슨 냄새야.’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던 류연은 휘발유 냄새를 맡았다. 이 냄새는 데미안에게서 나고 있었다. 낮의 훈련으로 조금 활성화된 데모닉 워커가 노폐물을 내보낸 듯 했다.


“잠깐 데미안. 씻고 자.”


“싫다.”


류연은 주먹에 내공을 모았다. 폭력도 불사하겠다는 뜻이었다. 류연이 일으켜 주자 데미안은 투덜대며 욕실로 갔다.


**


드디어 대회 날이 되었다. 클람은 최대한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 당일에도 류연에게 마법 수련을 시켰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아레나의 규칙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예.”


어떤 면에선 고지식하지만 또 어떤 면에선 제멋대로인 마법사들답게 복잡한 규칙 따윈 없었다. 류연은 그들이 증오하는 존재인 기사임을 들키지만 않으면 될 듯 했다.


“경기 방식에 대해 아시는 것은 없습니까?”


“그건 저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경기 방식은 매번 바뀝니다.”


“알겠습니다.”



아레나의 경기는 하이킨 검술대회와 달리 대부분 저녁에 진행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류연은 숙소를 나섰다.


옆에는 언제나와 같이 엘리스와 텐시가 함께였다. 안전한 숙소에 떼어놓고 가고 싶었지만 둘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숙소에는 데미안만 남겨지게 되었다.


‘그래. 보이는 데 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달려가 직접 지킬 수 있는 아레나의 관중석이 더 안전할 것 같기도 했다. 구불구불한 아케인의 골목을 따라 걸으며 담소를 나누다 보니 일행은 어느새 아레나에 도착했다.


“와. 여기 엄청 크다.”


“하이란 스타디움보다도 더 큰 것 같아.”


“그렇지? 그러니 검술대회 때처럼 얌전히 있어야 돼. 미네르바랑 서부지구 사람들이랑 꼭 붙어 있어.”


“응.”


“텐시는 대답 안 해? 또 도박 하려 그러지?”


“아냐. 텐시는 착한 엘프야. 착한 엘프는 그런 거 안 해.”


“알았어. 믿는다.”


류연은 노점에서 저녁을 겸할 간식거리를 잔뜩 사 미네르바에게 안겨 주었다. 좋아하는 간식인 감자튀김을 본 미네르바는 방긋 웃었다.


“먹으면서 봐. 밤에 보자.”


“알았어. 루엔. 다녀와.”


류연은 선수 수속을 밟기 위해 아레나 안으로 들어갔다. 남은 인원은 클람을 따라 관중석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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