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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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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01.02 15:00
최근연재일 :
2018.01.23 18:2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327
추천수 :
24
글자수 :
10,545

작성
18.01.19 17:51
조회
140
추천
2
글자
3쪽

번외 : 학업 고찰

DUMMY

번외 : 학업 고찰



아침, 새 하루를 맞이하는 상쾌한 시간이지만 대한민국의 주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이 피로한 하루를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성인은 직장으로 학생은 학교나 학원으로, 이 나라에선 모두가 이른 시간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민성은 아직 꿈나라에 머물고 있었다. 결국 엄마의 날카로운 잔소리가 방을 뒤흔들었다.


“다음 달이면 고등학생인데. 언제까지 잠만 잘 거야? 새벽부터 앞으로 뛰고 있는 애들이 수두룩한데.”


“일어날게. 제발 창문 좀 닫아 줘.”


“밥 한술 뜨고 가야지. 쫄쫄 굶고 학원가서 잘도 공부하겠다.”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온 차가운 겨울바람은 끔찍했다. 이불 안으로 몸을 웅크렸지만 엄마는 이불까지 가져가버렸다. 민성은 넘어가지 않는 밥을 입에 억지로 집어넣고 학원으로 향했다.


‘아 지겨워.’


방학이었지만 학교가 있을 자리를 종합 학원이 대신했다. 네온사인의 불이 아직 꺼지지 않은 학원 간판을 보자 짜증이 났다. 교실로 들어가 온풍기 바로 앞에 앉은 민성은 잠을 자기 시작했다.


“맨 뒤에서 숙제 걷어 와라. 송민성, 두 달 내도록 잠만 자다 고등학교 갈 거야? 또 숙제 안했지? 남아라.”


한 번 밀리기 시작한 숙제는 계속 쌓여만 갔다. 벌로 하루 종일 나머지 공부를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오늘도 역시나 집에 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 때, 민성의 머릿속에 문뜩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안할 놈은 안하는데, 공부하는 20프로를 위해 돈을 몇 십 만원씩 내고 학원을 다녀야 하나? 그리고 나는 분명 안할 놈이고.’


이 갑갑한 곳에서 한시나마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결국 쉬는 시간에 말도 하지 않고 가방을 챙겨 학원을 나와 버렸다. 입구에 있는 카운터 직원에게 잡힐까봐 복잡한 상가 건물을 빙빙 돌다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늘 가던 피시방에서 한참동안 놀다 집으로 가니 엄마가 현관 문 앞에 서 있었다.


“너는 이제 내 아들이 아니다. 당장 나가라.”


평소였다면 잘못했다고 빌었겠지만 도저히 학원을 열심히 다니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결국 민성은 집에서 쫓겨났다.


“너무 추워.”


하지만 민성의 저항 의지는 거기까지였다. 그나마 공짜로 추위를 막아 줄 수 있는 지하철역이 문을 닫을 때까지 벌벌 떨던 민성은 집으로 돌아가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래. 너가 진짜 필요하다 생각하면 그 때 다녀라.”


그리고 민성이 다시 학원을 다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민성 군, 학원도 다니는 것이 어떻겠는가?”


“죄송하지만······. 학교보다 더 싫습니다.”


“그래 알았네. 그럼 들어가서 쉬게.”


이렇게 인간 행동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하나 더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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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후기 18.01.23 163 2 1쪽
» 번외 : 학업 고찰 18.01.19 141 2 3쪽
8 에필로그 : 조작된 도시 18.01.16 186 2 3쪽
7 6장 : 고등학교 4학년 18.01.12 195 2 3쪽
6 5장 : 여름휴가 18.01.12 199 2 2쪽
5 4장 : 연구소 18.01.09 191 2 3쪽
4 3장 : 벌칙 18.01.09 236 2 3쪽
3 2장 : 학력이 사라지다 18.01.05 260 2 3쪽
2 1장 : 내일부턴 다시 중학생 18.01.02 315 3 3쪽
1 프롤로그 : 이상한 우편물 18.01.02 440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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