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이상한 우편물
프롤로그 : 이상한 우편물
‘10년 전으로 돌아갔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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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아홉 시, 미래과학기술부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스템 [스카이 러닝]의 제작에 성공했다고······.”
“삐익-”
평면 TV의 전원이 꺼졌다. 출근 준비를 하던 중년의 여성은 자고 있는 아들의 방문을 열었다.
“학교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는 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자고 있어? 남들은 한 자라도 더 보려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는데······ 쯧쯧. 싹수가 노랗다.”
“아 좀만 더 잔다니까. 어제 늦게까지 공부하다 와서 피곤해.”
“술 냄새가 풀풀 나는데 공부는 무슨. 어중이떠중이들이랑 놀다 와서 그런 거지. 그래도 개들은 자기 할 일은 다 하고 놀지 않니?”
“좀 쉴 수도 있지.”
“매일 쉬어 매일, 평생 쉬려면 아예 관 짝으로 들어가라.”
나는 내가 생각해도 게으른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또래와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키는 것은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동안 한 곳에 앉아 흥미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 10대가 그렇게 의미 없이 중고등학교 6년과 함께 지나갔다. 다행이 운이 좋아 인 서울 하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핑계로 자퇴 원서를 제출했다.
“등기 왔습니다. 송민성씨 계십니까?”
“얼른 나가봐라.”
초인종 소리는 민성을 과거 회상에서 탈출시켜 주었다. 서명을 하고 수취한 발송인 불명의 등기 우편에는 처음 보는 마크가 찍혀 있었다. 민성은 투덜거리며 봉투를 뜯었다.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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