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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min의 소설가, 레니의 서재입니다.

소설을 쓰면서


[소설을 쓰면서] 자운전과 같은 꿈을 꾸다를 비교하다.

삼국지물을 쓰니까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같은 꿈을 꾸다 - in삼국지.

그것이 삼국지물 최고의 대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가서 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멍했다. 대단해서? 아니. 그 반대로.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 일단 시작이 원술군이라는 점에서 참신하기는 했는데 재미와는 거리가 먼 글로 여겨졌다.

그래도 읽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겠지.

읽다보니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대작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덤으로 이것이 명작이라 생각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같은꿈에서 보았던 강점은 인물들에 대한 것이었다. 등장한 캐릭터 하나하나를 잘 살려주신 느낌이었다.

그들이 얽혀가는 이야기들을 잘 표현하고 만들어주는 것. 캐릭터의 색이 살아나는 것.


그래서 생각했다.

“난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답만 말하자. 자신이 없다.

삼국지물로는 더더욱 자신 없다.

삼국지물은 이미 있는 인물을 쓰기에 그들의 색을 표현하기란 너무 조심스러우니까. 그들의 재능을 내가 따라가지 못하니까. 그래서 조심스럽다.

그리고 난 그들 하나하나의 일화도 모르고 같은꿈처럼 여러 고사나 공자왈, 맹자왈도 모른다. 유식하게 느껴지는 글은 애초 쓸 수가 없다.


그럼 나는 같은꿈을 넘을 수 없나?

그건 아니었다. 자운전을 생각하면서 난 자운전만의 색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같은꿈과 비슷하다. 완전 같은 것은 아니지만 긴 호흡 속에서 하나하나의 떡밥이 던져지고 아주 치밀하게 구성된 전략을 쓰고 싶다.

최대한 현실적인 그런 작품을.....

그런데 자운전은 그러지 않다.

자운전은 내가 어쩌면 접을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글이었다. 이것이 인기를 얻었기에 나의 마음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같은꿈을 넘을 길을 찾아냈다. 자운전에는 그 답이 있다.

재미있고 신나게.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자운전의 초중기에 보여준 모습을. 전혀 치밀하지는 못하다. 그런데....빠르다. 사건 자체가 빠르게 팍팍 일어나며 영토가 팍팍 넓혀진다. 그런 빠른 전개가 사람들을 신나서 읽게 만든 것이다.

여기에 이 강점이 강해질 수 있는 하나가 더 있었다.

연참.

나는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지만 자운전의 강점을 살려준 가장 큰 힘은 이것이었다.

안 그래도 빠른 것이 연참까지 만나니까 아주 빠르다.

확확 지나가며 경쾌하게 읽을 수 있는 글. 그것이 바로 자운전의 장점이었다. 그런데......자운전은 이런 색을 잃어버렸다. 내 욕심 때문에....


댓글 3

  • 001. Lv.27 66665

    14.12.28 19:00

    자운전

    보고싶다ㅋ

  • 002. Lv.67 레니sh

    14.12.29 07:56

    엥 ㅇㅅㅇ

  • 003. Lv.15 아라나린

    15.03.28 02:14

    글들을 읽다보면 도저히 저렇게 못 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작품들이 있죠. 하지만 모든 작가는 각자의 개성이 있고 글도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ㅠㅠ)
    레니님은 자신의 글의 장점을 잘 아시는 것 같아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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