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바샄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천마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바샄
작품등록일 :
2021.02.09 03:34
최근연재일 :
2021.03.23 12:15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1,455
추천수 :
103
글자수 :
257,960

작성
21.03.18 12:15
조회
83
추천
1
글자
16쪽

33화. 갱도에서 열흘 굴렸더니 노인네가 더위를 먹었나

DUMMY

나는 책륵으로 갔다.

당소소와 당호가 우전을 들쑤시고 다니겠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떳떳했으니까.


곤륜파가 나쁜 놈인 것도, 광명교가 나쁜 놈인 것도 사실이다.

나보다 우전 놈들이 잘 안다.

말코들은 우물 밑에 잘 가둬뒀고, 연습용으로 빼둔 놈들도 단속하려고,


“연습 상대로 빼둔 말코들은···”

“미 루주가 벌써 빼돌려놨습니다. 곤륜파 도사가 붙잡혀 있다는 것도 엄금시켰고요.”


운을 떼자마자 탁현이 말했다.


과연 미래의 재경전주!

막야루주는 천호와 천소소가 의원이라 하니 제 손부터 내밀며, 내게 시간까지 만들어주었다.

내가 할 일은 려사와 장우에게, 말코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눈치껏 밥을 주라는 것이 전부였다.


이쯤 되니 막야루주는 재경전주가 아니라, 부교주로 써도 부족함이 없는 재목이었다.

손만 고치면 진천신공과 천신류 무공을 아낌없이 가르쳐야지!

막야루주는 떡 줄 생각이 무럭무럭 솟구치게 하는 인간이었다.


반면 책륵에서 만난 연하림은 세상 돌아가는 꼴을 잘 몰랐다.

밥도 제대로 안 챙겨 먹었는지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천신봉에 진전이 있었습니다!”


자기 무공을 봐주러 온 것으로 생각했는지 화색 했다.


진전은 무슨 진전.

그냥 피골이 상접한 만큼 아주 쬐끔 나아졌구만.


나는 간단한 대련으로 연하림을 울상으로 만들어 놓은 다음, 전황 보고를 들었다.

말코들이 계속해서 화전으로 밀려들고 있다는 것은 우전에서 들었으나, 연하림만큼 생생한 정보를 주진 못할 것이었다.


연하림이 말한 바에 따르면.

말코들은 책륵에서 한 시진 거리의 장원에 진을 치고 있었다.

광풍단이 이용하던 장원 중 하나였다.


말코들이 응집하고 있다는 것을 광명교가 모를 리 없었다.

탑리목 북쪽에서 책륵으로 지원군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사막을 횡단하여 넘어오는 지원군이라 당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튿날.

화일을 찾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광명교의 주력이 책륵에 머무르고 있었기에, 화일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았다.


화일의 말을 따르면 지원군은 귀곡도, 화령인보다는 낮은 경지의 고수들로, 우선 수를 채우는 것 같다고 했다.


“당장 광산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캐내야 보물이지 그 상태로 보물은 아니니까요. 장인들도 거의 빠졌고요.”


화일은 중요한 것은 광산이 아니라 광부들이라고 했다.

옥을 상하지 않게 채굴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다.

내공 증진에 도움이 될만한 옥을 구별하는 것은, 그 옥을 채굴하는 것은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당장 저랑 화이가 광산촌 출신입니다만?”


기술자를 찾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화일이 답했다.


광명교 화전지부에서 총단 출신이 아니라, 화전 출신의 고수는 광부나 광부의 자제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하게도 광부들은 내공 증진에 도움이 될만한 옥을 캐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런 옥은 운기 하지 않고 품에 지니기만 해도, 점진적으로 체질개선에 도움이 된다.

광산에서 오래 일하는 것만으로 무인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화일, 화이, 화삼. 세 사형제가 스승의 간택을 받은 것도 그런 연유였다.

화전에서 기재를 찾으려면 으레 광산촌이었기 때문이다.


“곤륜파와 광명교가 다시 맞붙을 때 우리는 광산으로 간다.”

“당장 인부가 부족할 텐데···”

“큼직큼직하게 캐서 싣는다. 당장 내공 수행할 것이 아니야.”


알아서 할 테니 그 이상 묻지 마라.

캐물으면 그리 답하려 했는데 화일은 묻지 않았다.

막야루주처럼 머리가 잘 돌아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탁현과 비슷한 의혹에 빠지지 않고 그저 따르는 광명신도라서인 것 같았다.


화일에게 술을 많이 먹였던 지난 밤이 떠올랐다.

종교인이란 그런 것일까.

믿음으로 종교인이 된 것이 아니라 살려고 된 것이었다고 했는데.

화삼의 원한은 정말로 잊어버린 것 같았다.


“너희 사형제끼리만 준비해.”


화일과, 화이 말고도 광부 일을 아는 광명신의 추종자는 있었으나,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광명교에는 우전으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었다만.

고수 급 실력자가 부족한 광명교가, 곤륜파에 크게 패하길 바라지 않아서였다.


책륵이 전장인 편이 좋았다.


곤륜파가 화전을 장악하면, 우전으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생길지도 몰랐으니.

곤륜파처럼 광명교도 책륵 동쪽의 우전을 눈여겨보지 않고 있었다.

전운이 감도는 고로 책륵과 우전의 교류가 극히 줄어들었으나 아예 없지는 않았고, 두 사람쯤 데려오기는 어렵지 않을 성싶었다.


사흘 후.

당호와 당소소를 책륵으로 불러왔다.

상인 행렬에 끼워서였다.


“조금 있으면 곤륜파와 광명교가 한 판 붙을 텐데, 그때 몰래 광산으로 갈 겁니다. 지키는 놈도 없다지 뭡니까.”


기다리면 되는 참으로 단순한 계획이었으나 곤륜파와 광명교는 생각처럼 빨리 싸우지 않았다.


서로 염탐하며 전력을 가늠하는 듯, 책륵 위로 떠도는 공기만 무거워지고 있었다.

우전으로 향하는 얼마 안 되는 상행도 뚝 막혔고, 외지인이 머무는 객잔을 보는 시선도 매서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옹기종기 모여서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당호는 연하림을 좋게 봤다.

연하림의 바보스럽게 딱딱한 중원식 예의를 좋게 봤다.


“연 소협은 참으로 예의가 바르군.”


그리 말하며 슬그머니 나를 흘겨보는 눈빛이.

네놈은 일가의 존장에게 대가리를 쳐드는 꼴이 되바라진 놈이다!

그런 의미를 담은 것 같아.


어쩌라고 어린놈이?

되바라진 시선으로 응수해주었다.


당호는 내가 그리 행동할수록, 연하림의 딱딱한 중원식 예의가 좋아진 나머지.


“그건 무슨 봉법인가? 이치에는 맞지만 실용적이지가 않으니 내 몇 마디 거들어 주지.”


무공까지 가르치겠다고 나섰다가.


“일부러 실용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림의 내공심법이 대기만성형 공부이기 때문이지요.”


나와 부딪치게 되었다.


“연 소협의 봉법을 네가 가르쳤단 말인가?”


나와 당호의 눈치를 살피던 연하림이 슬며시 거들었다.


“태 대장께서 고안하셨지요. 내공심법도 태 대장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연하림은 제 딴에는 나를 높여주려고 한 말인데, 오히려 나를 곤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태 소협이 연 소협의 봉법을 만들고 내공심법까지 만들었다고?”


당호는 무슨 미친 소리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 소협의 절기는 장법과 권법 아닌가? 태 소협의 권장이 보통 대단한 것이 아님은 나도 인정하지. 하나 봉법까지 알고 있다니?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범상찮은 봉법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는 꿈같은 소리를 날 더러 믿으라는 건가?”


누구 놀리냐?

무공의 연원을 알려주고 싶지 않으면, 그렇다고 말하지 왜 개소리를 해?

난 당가의 전대 가주 당호라는 사람이라고!

나와 연하림을 번갈아 보는 눈빛이 그리 말하길래.

나는 연하림에게 봉을 받아들고 일어나, 천신봉을 펼쳐 보였다.


“제가 공부가 늘었다고 자만했습니다.”


연하림은 그리 읊조리고 입을 다물었다.

당호와 당소소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는 천잽니다.”


납득할 리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본다.


“단순히 천재라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당호는 그 늙은 얼굴을 울상으로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당호의 얼굴에는 무인다운 질투심이 떠올라 있었다.


“비침을 하나 줘 볼 수 있습니까?”

“무례한 요구다. 아무리 태 소협이라도 당가의 비전···”


당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허공에 당가 비전의 난화지를 수놓고, 그 사이로 내공을 불어넣은 머리칼 하나를 던져냈기 때문이다.


“난화지···이···이게 무슨?”


놀라 말문이 트인 사람은 당소소였다.

당호는 놀라 입은 벌렸으나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나는 엄청난 천잽니다.”


나는 그리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후로 당호는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생각할 것이 있다며 다른 층의 객실에 자리까지 잡아 버렸다.


“할아버지는 당신을 믿을 수가 없다네요.”


한 층 사이에서 당소소가 전령 역할을 했다.

연하림 역시 전령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퍽 가까워졌다.


딱딱하게 예의 바른 중원인 연하림은 당소소만 마주 보면 헤벌쭉해서, 우전놈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졌으나.

당소소는 그런 취급이 익숙한지 신경 쓰지 않았다.


당호는 나를 인정하기보다 어디서 배웠는지 당가의 무공을 아는, 음흉한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펼친 난화지와 비침이, 자기가 아는 운용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차렸겠지.

그러니까 믿지 못할 놈이기는 하되, 자신의 적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겠지.

적이라도 해도 책륵까지 들어와 버렸으니 어찌할 바는 모를 터였고.


그런 와중에.


광명교가 책륵을 빠져나가 곤륜파가 똬리 튼 산장으로 말을 몰아갔다.

보물을 캐러 갈 때가 온 것이었다.



***



화전에서 반나절 막아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우리는 유람하듯 광산에 도착했다.

화전을 뺏어야지 광산을 뺏어 무슨 소용인가.

광산을 지키던 사람들은 연하림이 가볍게 몸을 풀 정도의 실력이었다.


“곡괭이 쥐는 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화일의 목소리가 동굴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화일이 곡괭이론을 펼치는 동안, 나는 뒤통수를 꿰뚫듯 바라보는 당호와 당소소의 시선을 모른 척했다.


당호와 어색한 사이가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따가운 시선이었다.


“저더러 곡괭이질을 하라고요?”


당소소와는 어색한 사이가 아니었다.


“대의를 위해서요.”

“옥이 있다면서요.”

“저기 많소!”


나는 울퉁불퉁한 광산 외벽의 옥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게 거짓말을 하셨습니다.”

“사실을 다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않소. 불자가 중생을 위해 곡괭이질도 못 한다면, 그거야말로 거짓 불자라 욕먹을 일이오.”

“어째서인지 태 소협에게는 당하는 것만 같습니다.”


당소소는 길게 한숨을 내뱉고는, 화일의 곡괭이론에 귀를 기울였다.

곡괭이론이 끝나자 화이가 옥구별론을 또 한참 떠들었다.


내 목적은 내공 증진을 위한 옥을 무더기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하나 찾기도 어려운 옥을 무더기로···


캐고 캐고 또 캐고.

해는 저물고 저물고 또 저물고.

캔 옥 사이에서 쓸만한 것을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서.


수레 하나를 가득 채우는 데 열흘이 걸렸다.

일품이니, 이품이니, 삼품이니 옥의 품질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공 증진에 좁쌀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면 싹 실었다.

우리는 숙련된 광부도 아니었고 당장 수행에 필요한 옥은 아니었으니까.


연하림이 제일 힘들어했다.

종일 곡괭이질을 하면 도무지 수행할 짬이 나질 않았는데도.

한 식경이라도 봉을 휘두르지 않으면 초조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나?

연하림의 몰골은 초췌를 넘어, 살아 움직이는 해골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당호가 제일 열심히 했다.

여전히 내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어색한 관계인 채로 묵묵히 곡괭이를 내리쳤고.

허리 펼 새도 없이 옥을 지고 날랐다.


일을 마친 날 저녁에는 인부들처럼 모여 앉아 술을 마셨다.

화이가 양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를 바싹하게 튀겨냈다.


“내 손녀는 불심으로 사는 아이인지라 봉사에 익숙하지.”


화이가 제 잔을 채우려는 것을 당호가 막고 말했다.


“제 옷을 스스로 짓고 비질은 물론 청소에도 스스럼없지만, 광부 일은 아니었겠지. 힘들었겠지. 힘들었겠지만 대의를 위해 참았겠지. 나 역시 그랬다. 힘들었지만 대의를 위해 참았다.”


묵묵히 일하더니, 다 끝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 의도하는 바가 있겠다 싶어.


“천 전 가주께서는 내게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태 소협은 늘 서두르는군.”

“개인적으로는 그리 서두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밤은 이렇게 둘러앉아 만찬을 즐기잖습니까.”


나는 만두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전날 객실에서 보여준 난화지에는, 나조차 짚어내지 못하는 이치가 담겨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비침과의 연계는 본가에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절기이지.”


당호 곁에 앉은 당소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우리가 뜻을 함께하고 있으니, 그 이치를 일러 달라고 말하고 싶으나, 그러려면 본가의 비전을 너 또한 알아야 한다.”


곤륜파에 무명신공의 부운을 전할 때와 같은 문제였다.

내 운용법 없이 내가 펼친 난화지를 배우려면, 당가의 운용법을 내가 알아야 했다.

전자든 후자든 무인에게는 극히 민감한 일이었다.


“너처럼 바쁜 사람에게는 아직 처가 없겠지?”


응?


“소소는 당가의 제일가는 기재이면서 제일가는 미녀이기도 하지. 사천은 물론이거니와 천하를 통틀어 보아도, 그만한 지모를 겸비한 여인은 드물 것이네. 천하를 가지는 것도 일이나 지키는 것도 만만찮은 일인 바. 너처럼 바쁜 사람이 지금 후사를 생각하는 것은 결코 성급한 일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대의를 위해 서둘러야 할 일일 것이다.”


뭐라고?


“뭐라고요?”


내 심정을 대변하듯 당소소가 놀라 정색했다.


“그렇지만 당 소저는 불자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습니까?”


[소소가 불자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너와 나의 최초의 모의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단호한 전음이었다.


[아니 당가의 재목으로 삼아야 하지 않습니까?]

[네 처가 된다고 당가의 재목이 못 될 이유라도 있는가?]


당소소가 나와 당호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불자를 사이에 두고 머릿속으로 무슨 말씀을 그리 나누시는지 모르겠네요.”


화난 눈썹으로 말했다.


“천 소저, 아니 당 소저는 시집을 가기에는 이른 나이란 말입니다! 아니···당가라고요?”


취객으로 변한 연하림이 끼어들었는데.

고얀 놈이 질투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진정들 하십시다!”


나는 진정하라고 손짓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익살극이라도 보는 듯 화일과 화이가 낄낄거리며 지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속 편하게 구경할 때냐 이놈들이.

당호가 너희한테도 당가 이름을 꺼냈다고.

수틀리면 여기 있는 사람을 다 죽일 거라고.


“아무래도 천 전 가주께서 객실에서의 일로 심상한 점이 있었나 봅니다.”


연하림, 당소소, 당호가 모두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을 보내오고 있었다.

나는 병째로 술 한 모금을 삼켰다.


“운용법. 일러주겠습니다. 어려운 것도 아니니.”


객실에서 보여준 난화지에는, 무명신공은 물론이고 진천신공의 이치도 담겨있지 않았다.

천신공의 이치 조금이야 가르쳐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


[소소가 뭐가 부족하단 말인가?]


당호는 그래도 추궁하는 말씨였다.


[처음부터 전음으로 하시지 될 일도 안 되게 생겼습니다.]

[운용법이고 나발이고 내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당 소저의 불심도 강해지게 생겼습니다. 여인이란 무릇 당 전 가주같은 사람의 반대로 움직이는 법이지요. 게다가 당 소저가 어디 보통 여인입니까!]


“또 무슨 말씀을 나누시는군요.”


당소소는 불자 용으로 만두피만 따로 튀겨낸 것을 부숴 먹다가, 가부좌를 틀었다.

입술이 달싹이는 것이 소리 없이 불경을 외는 모양새였다.


[보십시오!]


턱짓으로 당소소를 가리키자, 당호는 그제야 기세가 수그러들었고.


“열흘간 옥을 캐느라 적잖이 고되었는가 봅니다. 종일 뜨거운 갱도에서 땀을 비 오듯 흘렸으니, 더위를 먹을 수밖에요. 그러니···”


화제를 돌릴 필요가 있었다.

취객이 된 연하림도, 괜히 내게 눈깔을 부라리는 당소소도 당호도.

낄낄거리는 화일과, 화이도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었다.


“시원한 곳으로 갑시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강제로라도 정신이 차려질 수밖에 없을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마 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21.03.24 56 0 -
38 38화. 무공은 가르치려고 만드는 것이다 21.03.23 72 1 13쪽
37 37화. 서열 정리도 시킬 겸 21.03.22 79 1 13쪽
36 36화.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 웃지 21.03.21 82 2 14쪽
35 35화. 검법이 뛰어나길래 누가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21.03.20 91 1 12쪽
34 34화. 어머니가 된다면, 그때는 알 수 있을 것이오 21.03.19 90 1 17쪽
» 33화. 갱도에서 열흘 굴렸더니 노인네가 더위를 먹었나 21.03.18 84 1 16쪽
32 32화. 뜻이 있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 21.03.17 94 1 18쪽
31 31화. 불자나 의원이나 그게 그거니 의원을 하시오 21.03.16 99 1 14쪽
30 30화. 어린 놈 고민을 들어주었더니 죽이려 드네 21.03.15 107 1 21쪽
29 29화. 부자연스러운 그림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21.03.14 101 1 15쪽
28 28화. 네가 약한 게 아니라 내가 엄청나게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21.03.13 111 1 16쪽
27 27화. 나는 도사, 스님, 미륵, 전주, 광명신, 대장이다 21.03.12 137 1 14쪽
26 26화. 누가 새겨놓았는지 보통 앙금이 아니었다 21.03.11 121 2 16쪽
25 25화. 작명가가 바로 옆에 있었다 21.03.10 128 2 14쪽
24 24화. 연기가 아니라 대를 이어온 삶 그 자체였다 21.03.09 141 3 15쪽
23 23화. 차도살인의 계략을 짰다 21.03.08 149 2 15쪽
22 22화. 광사를 한 번 따라해 봤다 21.03.07 161 2 16쪽
21 21화. 차가운 설련을 가져왔는데 왜 21.03.06 172 1 14쪽
20 20화. 곤륜산맥의 정상에 오르다 21.03.05 186 1 15쪽
19 19화. 살아있는 불이 되었더니 +1 21.03.04 177 3 16쪽
18 18화. 실전은 언제나 예상과 다르다 +1 21.03.03 172 3 13쪽
17 17화. 보물을 가지고 도망칠 계획을 짰다 +1 21.03.02 197 2 14쪽
16 16화. 알고 들어간 함정이 매서운 것은 알겠는데 +1 21.03.01 225 2 12쪽
15 15화. 원래는 반땅하려고 했었다 +1 21.02.28 227 2 15쪽
14 14화. 안 아파. 베여도 안 아파 +1 21.02.27 219 2 16쪽
13 13화. 합공은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1 21.02.26 242 2 15쪽
12 12화. 머릿속에서 은을 꺼냈는데 금이 된 사연 +1 21.02.25 298 2 14쪽
11 11화. 예의 바른 놈, 취한 놈, 속은 놈 +1 21.02.24 289 2 15쪽
10 10화. 신우전회 +1 21.02.23 336 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바샄'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