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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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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바샄
작품등록일 :
2021.02.09 03:34
최근연재일 :
2021.03.23 12:15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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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1
추천수 :
103
글자수 :
257,960

작성
21.03.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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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2화. 광사를 한 번 따라해 봤다

DUMMY

거의 전부가 찢어지거나 잘린 것이 아니라 으깨지고 터진 부상이었다.

처치 방법은 알았으나 복잡해서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컸다.


나는 막상막하의 적수를 만난 것처럼 때아닌 집중력을 발휘했다.

터진 상처를 머리칼로 봉합할 시간도 없어서 독주를 붓고 손에 화기를 일으켜 지져버렸다.


“미륵 님이 아니 계시니 싸우면 안 된다는 것은 알았는데···”

“말하지 마라.”


단자건의 상처가 특히 중했다.

알아보지 못하게 얼굴이 부어올랐고, 양팔과 한쪽 다리까지 부러져 있었다.


“우전은 비겁하고 비굴했지만 신우전이 그래서는 안 되잖습니까.”


상흔이 전투의 과정을 그대로 보였다.

적당히 덤벼들다 고꾸라질 것을 끝까지 덤벼댄 모습이었다.


“우리는 이제 쓰레기가 아니잖습니까. 형제를 팔고 부모를 버리는 그런 비겁하고, 비굴한 쓰레기가 아니잖습니까···”


말코들이 무슨 모욕으로 단자건을 덤벼들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우전을 찾았을 때처럼, 실전을 연습하러 온 도사들이 어지간해서는 물러가지 않았겠지.

그러나 우전 놈들은 두들겨 맞아도 살아남는 법을 아는 놈들이었다.


근데 왜.

두들겨 맞고 말지 왜 싸웠느냐.


말코들이 도사가 되고 싶었는지, 병장기는 뽑지 않았는데.

이 꼴로 만들 생각은 없던 것 같았는데.

도대체 왜.


“말은 말일 뿐인데 어찌 흘려버리지 않았느냐?”


목숨은 건져도 곤죽이 된 오른손은 되살리지 못할 것 같았다.

적어도 손목까지는 잘라내야 했다.


“흘리다 보니 마적이 되었지요. 내 친구에게 동네 어른에게 윽박지르는 삶을 살게 되었지요. 신우전이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결과로 너는 오른손을 잃게 되었다.”


단자건의 입술이 꿈틀거렸다.

웃으려는 모양이었다.


멍청하고 또 멍청한 놈!


“죽지는 않나 보군요. 다행입니다.”

“자르겠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단자건의 오른손을 잘랐다.

단자건은 미간을 슬쩍 찌푸렸을 뿐 크게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단자건의 얼굴에 죽음이 서려 있었다.

나는 설련 세 뿌리를 손으로 뭉개 단자건의 입안에 쑤셔 넣었다.


“삼켜라.”


단자건이 턱을 다물지 못해 억지로 삼키게 하느라 시간이 적잖이 들었다. 단자건을 제외하고도 상처가 중한 사람은 많았지만 중요한 고비는 넘겼다.


어느새 해가 졌고 기력 소모가 컸는지 눈썹이 부르르 떨렸다.

정신을 차리려고 술을 한 모금 삼키며 잠깐 쉬었다.


려사는 쉬라는 데도 안절부절 쉬질 못했다.

려사는 객실에서 요를 나르고 헛간에서 짚을 날라 식당 바닥에 깔았다.

환자들을 푹신한 요와 짚에 올려 눕히자 식당이 통째 병동으로 변했다.

환자를 객실까지 나르는 것보다 품도 아끼고 한꺼번에 돌볼 수 있어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 혼자 멀쩡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려사는 그러고도 쉬질 않았다.

쌩하고 나서더니 한 식경도 걸리지 않아 숨어있던 동네 사람들을 우르르 끌고 왔다.

환자를 돌볼 사람들이었다.


“저는 싸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약하니까···”


려사가 탈진해 나자빠져서 흉하게 울었다.


“자책하지 마라. 네가 제일 잘했다. 네 덕분에 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려사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앓는 소리.

동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소리가.

술을 한 모금 넘길수록 머릿속에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대신 심장 뛰는 소리가 커지며 이 사달을 일으킨 개자식들을 찢어 죽일, 만 가지 방법을 머릿속에 수놓고 있었다.

삼단전을 유유히 휘도는 진기가 지금이 그놈들을 찢어 죽일 적기라는 충동을 일으켰다.


말코들이 돌아갔어도 곤륜파까지 가진 못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곤륜파와 우전 사이에는 하룻밤으로는 오갈 수 없는 거리가 있었다.

말코들이 급할 일도 없으니 뛰어가지는 않았겠지.

연습도 마쳤으니 유유히 돌아가고 있을 테지.


연습이라.

곱씹을수록 이가 갈리는 단어가 몸을 일으키게 하는데.


누군가가 헐레벌떡 객잔으로 들어섰다.

거친 숨소리가 탈진한 려사 못지않은 인물은 바로 광사였다.


“도사 아니 스님···아니 무슨 전주 왜 이제 왔소.”


광사가 퍼질러 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광사에게 물을 가져다 줘라.”


아낙이 광사에게 물을 가져다 줬고 광사가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연 대주가 잡혀갔소.”


나는 그제야 연하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광사가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도사에게는 냄새가 난다고 낯선 상단이 우전에 돌입할 때부터 곤륜파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우전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걸어오는 시비를 무시한다고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았다.

곤륜의 도사들은 애초부터 피를 보는 ‘연습’을 하러 온 것이었다.

대결하러 온 것이 아니란 말이다.

혈사대가 말 위에서 쉬이 내려오지 않던 이유가 거기 있었다.


일단 마주 서고 나면 도망도 허용하지 않던 게 곤륜의 도사들이었으니.


곤륜파는 어린 제자들에게 사람의 살을 가르는 연습을 하고 돌아간다.

그 사람이 누구인들 상관없었다.

그 누구는 우전에서도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신우전회는 곤륜파와 마주 섰다.

광사는 도망을 종용했으나 연하림도 단자건도 신우전회도 듣지 않았다.


몇 달 수행으로 따라잡을 간극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우전회는 싸울 태세였지만.

연하림은 싸움을 피할 기지를 냈다.


‘나는 개방에 적을 둔 사람이니, 같은 구파일방의 일원끼리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으면 좋겠소’


연하림은 봉술은 시연했으나.


‘스승이 누구인가?’


그 물음에는 답하지 못했다.

곤륜의 이대제자와 맞붙을 수밖에 없었다.

연하림은 곤륜의 이대제자와 동수를 이루는 기염을 토했으나.


‘비슷하긴 하지만 타구봉법은 아니다. 훔쳐 배운 모양이로군’


타구봉 전반 십팔로를 바탕으로 내가 만들어낸 천신봉을 보였기에 의심을 샀다.

우전을 찾아온 곤륜파의 수장은 일대제자였다.

이대제자도 넷이나 있었고 삼대제자는 열 명이 넘었다.

힘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스승님의 손에서 타구봉은 새로 태어났소. 스승님은 우전을 아끼시니 여기서 사람을 해한다면 당신네도 무사하지 않을 거요’


연하림은 다시 기지를 냈다.

천신봉은 타구봉의 전반 십팔로를 개량해낸 것이다.

후반 십팔로를 모르는 대부분 강호인이라면 연하림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수도 있었다.


연하림의 기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흥 헛소리!’


곤륜파의 일대제자는 말은 그리 꺼냈으나 제자들에게 병기를 뽑지 말도록 지시했다.

신우전회는 묵사발이 났으나 죽은 사람은 없었다.


일대제자는 만일을 대비하여 연하림을 데려갔다.

나름의 타협이었을 것이다.

곤륜파의 삼대제자에게 사람을 상하게 하는 연습도 시키고, 연하림의 말이 사실일 경우도 대비하는.


연하림은 순순히 끌려갔다.

신우전회가 박살이 나고 갖은 모욕을 당하는 꼴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나는 곤륜 그 도사···아니 말코들이 가는 길목에 숨어있었소.”


말을 마치자 광사는 목이 메었다.


“혹시 자네가 돌아올지 모르니까···가는 길을 봐둬야지 쫓아갈 수 있으니까···자네가 그놈들을 쫓아갈 테니까···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전부였으니까···”


나는 말 없이 광사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광사가 꾹 아랫입술을 올려 다물었다.


“나는 비겁하지 않았소. 비굴하지 않았소. 싸울 수 있었다면 싸웠을 것이오···”


비겁하지 마라. 비굴하지 마라.

혈사대와 우전의 죄를 벌하며 내가 한 말을.

단자건과 광사는 물론 우전 놈들 모두가 기억하고, 곱씹고 있었다.

비겁과 비굴로 점철된 그간의 삶을 후회하고 있었다.


“네가 한 행동은 한발 물러선 것이지 비겁한 것도 비굴한 것도 아니었다. 마음이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뒹굴고 있는 칼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러니 너는 잘했다. 나는 네가 일러준 대로 말코들의 뒤를 쫓을 테니 편히 쉬어라.”


광사가 울려고 하길래 따귀를 한 대 갈겼다.


“새끼 짜지 말고 평소처럼 크큭이나 한번 해봐라. 지금은 그리 말할 때다. 죽은 사람도 없고 내가 왔잖냐.”


광사가 울음을 삼키며 한참 끅끅 딸꾹질을 참더니.


“크큭···”


평소 같지는 않았으나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은 차분해지는 느낌.


“크큭. 그 새끼들은 이제 다 죽었다.”


나는 광사를 한번 따라 해봤다.



***



우전은 탑리목의 시가지가 다 그렇듯 탁 트인 벌판 한복판에 있다.

그곳에서 곤륜을 넘는 길은 많고 많았다.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광사는 길을 봤다기보다 그들이 향한 방향을 짚었을 뿐이었으나.

가는 방향이 곧 길이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해가 뜰 때까지 잤다.

마구간에서 좋은 말을 고르고 물과 육포를 넉넉히 준비했다.


곤륜파는 제자들에게 연습을 시키고 돌아가는 길이였다.

곤륜파가 서두르지 않을 것이었기에 나도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내가 새로 만든 우전은 아직 곤륜파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들 내가 전한 말을 따르려고 했다.

비겁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 그들은 승리가 무엇인지 알만한 자격이 있었다.

냉철하고 완벽한 승리가 필요한 때였다.


산을 오르는 능선에 접어들 때쯤 곤륜파 사람들의 꼬리를 잡았다.

곤륜파는 서두르지도 경계하지도 않았다.

내가 다가온들 감히 자기들을 위협할 수 있겠거니 유유자적이었다.


“누구요?”


내 말이 오십 보 안으로 다가서서야 말코 하나가 입을 열었다.

삼십 대 초반으로 이대제자인 듯싶었다.

팔이 뒤로 꺾여 결박된 연하림이 나를 알아봤으나 영특하게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


“연습을 좀 하려고 왔소이다.”

“연습?”


이대제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찰나, 칼이 날아 가슴에 꽂혔다.


칼이 꽂히기도 전에 말코 하나가 내게 덤벼들었다.

말코들을 인솔하는 일대제자인 것 같았다.

나는 일대제자를 무시하고 연하림에게 달려들었다.

연하림을 옆구리에 끼고 돌아와 말 옆에 내려주었다.


말코 중 누구도 반응하지 못했다.

말코들의 다리 사이로 어느새 피어난 구름이 흩어지고 있었다.


“운···운룡대구식···”

“고···곤륜의 무학이다···”


우왕좌왕하는 말코 중에.


“너···너는!”


반가운 얼굴 운정이 있었다.


“곤륜의 어느 고인을 사사했길래 그리 젊은 나이로, 곤륜에서도 비전 중의 비전이라 일컫는 운룡대구식의 아홉 번째 식을···”


일대제자는 정파 놈답게 긴 문답을 잇지 못했다.

이대제자의 가슴에 꽂힌 칼이 저절로 뽑혀 내 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허···허공섭물···”

“화···화경에 이른 고수란 말인가···”

“저···저 나이에 그럴 수가···”


나는 연하림의 결박을 풀어주었다.


“우전에서 제일 지독하게 군 놈 다섯을 꼽아봐라. 저놈은 빼고.”


나는 사색이 된 운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곤륜파와 연이 닿은 사람이 어째서 곤륜의 제자를 상하게 하는 거요!”


일대제자가 목소리를 높였으나, 나와 연하림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사람을 골랐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이유는 알아야지 않겠소! 난 곤륜의 일대제자인 현상이오!”

“아쉽게도 현 말코는 선택받지 못했군. 하긴 삼대제자를 연습시키는 마당에 일대제자가 나설 순 없었겠지.”

“천하의 누구도 곤륜에게 이럴 순 없소!”


나는 현상에게 도를 휘둘렀다.

현상이 검을 뽑아 맞섰다.

현상의 검은 무당, 청성의 도가검술을 기반으로 하는 검법이었으나.

아류라고 보기에는 뛰어나서 독자적이라는 말을 붙일 수준은 되었다.


“하림아 잘 보고 기억해라. 앞으로 수도 없이 맞부딪칠 곤륜파의 무학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상이 공력을 끌어올려 무거운 일격을 가해왔다.

현상의 내력은 광명교의 텁석부리나 키다리 수준에 불과했지만, 악수라고 볼 순 없었다.

곤륜의 검은 부족하지 않았으나, 천신도에 비교하자면 한없이 부족했으니 도박수를 던진 것이다.


-쩡


칼과 검이 맞부딪쳤다.

현상이 바닥에 발을 질질 끌며 석 장이나 밀려나더니, 웨에엑 선혈을 토해냈다.


기다렸다는 듯 운정과 이대제자로 보이는 두 말코의 합공이 있었다.


나는 칼을 던져 한 놈의 가슴을 꿰뚫고 운정과 남은 한 놈의 뱃전에는 천신권을 먹였다.

당해본 놈이 안다고 운정이 양팔로 중첩한 천강수로 아랫배를 막았으나.

운정은 십 보 허공을 격하고 날아드는 천신권은 당해보지 않았다. 그러니 또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장내를 가로지르며 뚜벅뚜벅 걸어가 이대제자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았다.

이대제자가 그륵그륵 선혈을 토해내며 숨이 멎어가고 있음에도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다.

멀쩡히 서 있는 놈들은 모조리 삼대제자였다.


“당신이 어느 고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저희는 잘못이 없습니다!”


맹랑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잘못이 있어 그러는 게 아니라 연습을 하는 거다. 네놈들이 우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우전의 힘이 세지면 마적의 힘도 세지고, 차후에는 중원의 기름진 땅을 노려올 게 아닙니까. 곤륜은 그 싹을 미리 잘라왔을 뿐입니다. 그 와중에 저희 연습도 하고요.”

“삼락객잔에서 자건을 보셨지요? 저놈 짓이었습니다.”


연하림이 말하고 있는 삼대제자를 가리켰다.


“이름이 뭐냐 삼대제자.”

“정옥건입니다.”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말투는 명랑했다.

척 보기에도 자질이 뛰어난 놈이었다.


“정옥건. 넌 살았다. 네 의기를 높이 사 네가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더 살릴까 하는데, 어떤가?”


정옥건을 바라보는 삼대제자들의 눈빛이 애처로웠다.


“당신의 말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럼 다 죽이겠다.”


내가 칼을 어깨에 걸친 채 한 걸음 다가서자.


“아니 아닙니다!”


정옥건이 목소리를 높였다.

정옥건이 사형제들을 훑어보는 새, 나는 천신권을 맞고 의식을 잃은 이대제자의 목을 베었다.

현상이 기절할 듯 말 듯 식은땀을 흘리며 운기를 하고 있길래, 아랫배에 천신권을 먹여 단전을 부숴주었다.


현상은 연하림에게 선택받진 못했으나 살려두기로 했다.

일대제자인 만큼 운정보다 아는 것이 많을 테니.


“아직 못 정했나? 다 죽일까!”


정옥건은 그 찰나 십 년은 늙은 얼굴로, 식은땀을 폭포수처럼 흘리고 있었다.


“사형제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곡화정을 살리는 게 맞는 것 같다.”

“곡화정이 누구냐?”


삼대제자 중 유일한 여인이 손을 들길래.

단전에 천신권을 먹여 부쉈다.


“으윽!”


곡화정이 땅을 굴렀다.


“아니 약속과는 다르지···”


정옥건이 말을 맺기도 전에.

연하림이 지목한 다섯을 제외한 삼대제자 모두의 목이 떨어졌다.


“우전의 힘이 세지면 마적의 힘도 세지고, 차후에는 중원의 기름진 땅을 노릴 게 뻔하지.”


나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옥건의 말을 따라 했다.


“싹을 자른다면서 왜 남겨뒀느냐. 양립할 수 없다면 차라리 다 죽여야지. 곤륜파는 그간 탑리목을 능욕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나를 봐라. 내가 이만큼 자라버렸지 않느냐?”


나는 정옥건을 시작으로 살아남은 삼대제자의 뒤통수를 갈겨 기절시켰다.


“이만하면 흥분하지 않고 잘했다.”


나는 스스로를 칭찬했다.

부운보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고 허공섭물로 의지를 꺾었다.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결과를 낳았다.

현상과 이대제자가 검진이라도 썼다면 이렇게 쉽진 않았을 것이다.


“흥분하셨네요. 다 기절시켰으니 누가 끌고 갑니까? 도사···아니 도사는 아니신 게 분명하고 대장님···대장님이 끌고 갑니까?”


연하림이 핀잔했다.

결박을 풀 때만 하더라도 우울한 얼굴이더니 농을 걸 정도로 밝아진 얼굴이었다.


“크큭···크큭···”


나는 차분해지려고 광사를 따라 하다가···

운정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흥분 안 했다. 다 안배가 있었다.”


운정이 마른 신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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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검법이 뛰어나길래 누가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21.03.20 91 1 12쪽
34 34화. 어머니가 된다면, 그때는 알 수 있을 것이오 21.03.19 90 1 17쪽
33 33화. 갱도에서 열흘 굴렸더니 노인네가 더위를 먹었나 21.03.18 84 1 16쪽
32 32화. 뜻이 있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 21.03.17 95 1 18쪽
31 31화. 불자나 의원이나 그게 그거니 의원을 하시오 21.03.16 100 1 14쪽
30 30화. 어린 놈 고민을 들어주었더니 죽이려 드네 21.03.15 107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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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누가 새겨놓았는지 보통 앙금이 아니었다 21.03.11 121 2 16쪽
25 25화. 작명가가 바로 옆에 있었다 21.03.10 129 2 14쪽
24 24화. 연기가 아니라 대를 이어온 삶 그 자체였다 21.03.09 142 3 15쪽
23 23화. 차도살인의 계략을 짰다 21.03.08 150 2 15쪽
» 22화. 광사를 한 번 따라해 봤다 21.03.07 162 2 16쪽
21 21화. 차가운 설련을 가져왔는데 왜 21.03.06 173 1 14쪽
20 20화. 곤륜산맥의 정상에 오르다 21.03.05 186 1 15쪽
19 19화. 살아있는 불이 되었더니 +1 21.03.04 177 3 16쪽
18 18화. 실전은 언제나 예상과 다르다 +1 21.03.03 17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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