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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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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바샄
작품등록일 :
2021.02.09 03:34
최근연재일 :
2021.03.23 12:15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1,473
추천수 :
103
글자수 :
257,960

작성
21.02.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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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3화. 합공은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DUMMY

“끌어올리자마자 내공이 흩어지는 산공독이냐?”


연하림이 댕그랗게 눈을 떴다.


“그···그렇습니다만···어떻게 하죠?”

“어떡하긴 한 사흘 가만있으면 낫는다. 수준 빤하네.”


산공독 따위를 쓰는 놈도, 당하는 놈도.


“사흘이면 늦습니다! 전 내일 광풍단주와 맞붙어야 한단 말입니다!”


넌 사흘을 회복해야 하고 모임은 내일인데 나보고 어쩌라고?


-빡!


연하림의 뒤통수를 갈겼다.


“왜 때리는데요?”


예의 바른 놈인 줄 알았더니 반항긴가?

연하림이 눈을 치떴다.


“그간 공부를 까먹은 놈한테 내리는 징벌이다. 비열함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잖냐?”

“물을 안 마실 수는 없잖아요!”


나는 물주머니를 들어 올렸다.


“난 챙겨왔잖아. 혹시 모르니까.”


막야루주가, 광사가 물주머니를 들어 올리자, 연하림이 우울한 얼굴로 나가려고 하길래.


“있어. 작전설명 할 거다. 원래는 안 들어도 되는 간단한 작전인데, 넌 멍청하니까 들어.”


연하림이 푹 고개를 떨구었다.


“연하림이 광풍단주와 못 붙으니까 내가 붙는다. 광풍단주가 박살이 날 텐데 그러면 어떻게 될까? 대주들이 덤빌까? 그건 문제가 아니야. 도망가는 놈들 붙잡는 게 진짜 일이다. 한 명에 금이 백 냥은 된다고 봐야 해.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손짓으로 막야루주 뒤에 다소곳이 앉은, 아귀대주로 변장한 놈을 불렀다.

가발을 썼을 뿐 분은 바르지 않은 놈이었다.


“쓰읍···막야루주랑 너, 둘이서 마구간 털 수 있겠어?”

“흐음···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마적의 모임에서 마구간보다 중요한 장소는 없습니다. 그곳의 경비는 단주의 처소만큼 튼튼할 겁니다.”


이리 쉬운 계획을 막야루주만 파악한 듯했다.


“원래는 내가 털려고 했는데 하림이 저 꼴이 되었으니···”

“불을 쓰는 게 어떻소?”

“말도 돈이잖나. 대주가 타고 온 말이니 꽤 좋은 말들이겠지.”


말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말없이 모두가 수긍해가고 있을 때.


“그냥 날 밝는 대로 움직이면 안 되겠소?”


광사였다.


“화상의 발재간 있잖소. 그 가끔 수행하던 구름 나오는 거. 그건 얼마나 펼칠 수 있소?”


이놈이 운룡대구식···아니 천신보의 아홉 번째 걸음을 봤구나.


“얼마나가 아니라 몇 번이냐다. 내력 소모가 극심해 일곱 번을 펼치면, 호흡이 부족해진다.”

“어지간히 멀리 도망가는 놈도 일곱 명은 잡을 수 있다는 말이로군. 그렇다면 대주들이 모이길 기다릴 게 아니라, 날이 밝는 대로 마구간을 점거합시다. 점거하고 화상은 바로 광풍단주를 잡으러 가시오.”

“마구간을 점거하면 광풍단주에게 달려가는 놈보다, 마구간으로 달려가는 놈들이 많을 것인데 그놈들은 어찌 감당하겠느냐?”

“그···그건···”


광사가 땀을 삐질 흘렸다.


“중요한 건 마구간이 아닌 말이잖으냐? 점거할 게 아니라, 말을 몰고 마당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럼 도망도 못가. 도망가려면 말을 뺏어야 하니까 덤빌 수밖에 없다.”

“아니 태···대장 그럼 놈들을 한 번에 상대해야 하잖소···”


막야루주가 염려했으나.


“아시다시피 무공 잃은 놈이오만 보는 눈은 있소. 그간 태 화상 실력은 말로 안 되게 높아져서, 여태 내가 본 말코보다도 윗줄이오. 광풍단주의 실력은 모르오나, 말코가 무서워 우전 쪽으로는 소피도 보지 않을 놈이니 볼 것도 없소. 자존심 상하는 말이나 마적은 신의가 없으니, 화상이 단주만 쓰러뜨리면 나머지는 항복할 거요.”


광사는 말코든 땡중이든 소문을 들었을 광풍단주가, 우전을 찾지 않은 것이 적잖게 섭섭한 듯했다.


“문제는 귀영산장의 마당이 수십 필 말을 풀어놓기에 좁다는 것이오. 소란한 와중에는 더욱 좁게 느껴지겠지.”


틀린 말은 아니니···


“말을 반으로 나눠 절반은 너, 너, 너.”


나는 막야루주를 제외한 셋을 가리켰다.


“셋이서 고삐를 쥐고 산책이라도 하고 오려무나. 광풍단주 얼굴은 나와 막야루주가 보겠다.”


셋이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막야루주의 눈이 가늘어졌다.

광풍단주와의 싸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나도 그도 기억하는 일이었다.


“좋습니다.”


막야루주가 말했다.

나와 함께 광풍단주의 얼굴을 보겠다는 거다. 광풍단주에게 내 쪽에 섰음을 알리겠다는 거다. 마구간 지키던 놈에게 보인 내 실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정리하고 보니 내가 마구간을 점거하고, 말을 몰고 마당에 들어가서 광풍단주를 때려잡고, 도망가는 대주들까지 잡아야 하는, 나 혼자만 개고생하는 계획이네?


아니지. 그 정도는 되어야 흥이 나겠지. 그런 생각은 드는데···


“광사 네놈에게 광풍단주를 묵사발 내는 모습을 못 보여줘서 아쉽구나. 사람을 더 데려왔어야 했는데···”


광사가 피식거리고 웃는데.


“광풍단의 행사에는 색 수실당 한 명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광풍단이 근본 없는 마적이긴 하나 그 정도 바보들은 아닙니다.”


바보이기는 한 듯 막야루주가 한숨처럼 읊조렸다.


“그럼 가자.”


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네?”

“지금 말입니까?”

“해 떨어진 지 금방인데?”


우울한 연하림을 제외한 셋이 앞다투어 말했다.


“도망가는 놈 잡기는 날이 밝아야 하겠지만 마구간은 도망가지 않는다. 마구간 점거하고 밤은 거기서 보내자. 고삐도 매야 하고 잡다한 일이 많다.”


채비하는데 연하림이 꽁해 움직이지 않아서, 등허리를 까서 일으켜 세웠다.


“왜 또 때리는데요?”


처음 만났을 때의 예의는 어디로 갔는지, 지가 잘못해 놓고 꽁해있다니.


“광풍단주는 돈을 숨겨뒀으니 생포할 것이다. 해독하고 나서 붙으면 되는데 왜 이리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냐?”


말 끝나기 무섭게 연하림이 가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에.


“가시죠.”


티 없는 얼굴로 그리 말하기까지 하길래.

뒤통수를 후렸으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



삼 할 공력의 천신공으로 펼쳐낸 천신권 다섯 방, 주먹질 다섯 번.

마구간을 점거하는 데 쓴 힘의 전부.

밤이고, 은밀히 벌이는 일이고, 신공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기습···아니 암습을 할 수밖에 없었고.

혈사대주급으로 보이는 고수···아니 하수 다섯 명을 쓰러뜨리긴 했는데 찝찝한 기분이고.

가발을 벗고 세수를 했으나 몸이 풀리긴커녕 찌뿌드드하여···


막야루주를 시켜 술과 술안주를 가져오라 일렀다.


기분이 가라앉아 본의 아니게 시종 부리듯 심부름을 시켜버렸는데.

무슨 실수를 할지 몰라 광풍단의 모임에 참여해본, 연하림처럼 못 미덥지도 않은 막야루주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우린 그만큼 편한 사이가 아니었으나 막야루주는 눈을 흘겨 뜨지도 않고 말을 따랐다.


“이번 거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소. 아니 태 대장에게는 거사도 아니겠구려.”


태···대장이라 늘여 부르지도 않고 속 편한 얼굴이었으니, 속 불편한 내 부탁을 들어줄 만도 하지.


술과 안주로는 양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를 먹었다. 찌지 않고 화덕에다 구운듯한 만두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기분이 조금 풀렸으나.

기분이 풀린 상태로 있으려면 계속해서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다들 속이 편한지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만두만 몇 개 주워 먹고 잠들었다. 속 불편한 연하림만이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놈은 주사가 심하니 안 된다.

냉철한 내 눈빛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나는 남은 만두와 술을 몽땅 해치웠다.

‘거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떨어진 술을 구하러 가진 않았다. 가기도 싫고 자는 사람 깨울 염치도 없어 그쯤 마시기로 했다.

술은 꽤 자주 마시지만, 중독은 아니라고 뇌까리면서.


잠은 안 오고 계속해서 술을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광풍단의 행사를 하루만 미루면 안 되나?

술기운을 몰아낼 시간이 다가오기에 아쉬워서···


취기를 무학으로 바꿀 순 없을까.

전에 스치듯 떠올린 생각을 조금 진전시켜보았다.


취한다는 것은 사람을 보다 감정적으로 변하게 한다.

둔해지는 대신 겁이 없어지지만 둔해진다는 것이 너무나 큰 단점이라서, 장점이 티가 안 난다.


나른하니 기분이 좋다는 것은, 무학과는 결부할 수 없으니···


취기를 무학으로 바꾸려면 둔함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둔함을 장점으로···가만.

취기가 낳는 둔함은, 그저 둔함만은 아니다.


천신교의 돈을 관리하던 재경전주.

취하기 위해 산다던 그 술고래가.

곤륜 그 가파른 능선에서 구르고도 크게 다치지 않은 기억이 번쩍, 떠올랐다.


취기의 둔함이 자아내는 그 이완, 그 탈력은.

분명 받을 상처를 비켜 흘리는 경감시키는 재주.

다분히 무의식적으로···


거기 무당 태극권의 묘리를 더하면···


나는 잠이 들었다.


꿈에 무당의 조사 장삼봉이 나타나 그 취권을 어서 완성하라고 채근했다.



***



아침 해가 밝았다.

잠은 부족하고 술은 덜 깼다.

긴장한 얼굴의 네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사는 언제 시작하느냐.

말은 없고 얼굴로만 그리 묻고 있었다. 내 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막야루주가 마구간 문을 열었다. 아귀대주, 연하림, 광사가 잽싸게 말을 몰아 밖으로 나갔다.


“갑시다!”


그새 말에 오른 막야루주가 당차게 말했다.


“그래.”


나는 말에 올랐다.

장원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말발굽 소리는 아슬아슬하게, 지저귀는 새소리 아래 깔렸다.

막야루주가 호위로 세워둔 무사를 보이는 족족 쓰러뜨렸다.


마구간을 지키고 있던 호위에 비하면 약했다. 스무 필에 가까운 말을 마당 안으로 들여놓기가 참으로 쉬웠다.


“무슨 일이지?”

“말을 왜 마당에 들이는 게지?”

“어이 거기 민풍에서 오신 대주도 계시는 모양인데, 이게 무슨 일이오?”


들켰으나 제지당하지는 않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마당 안에 말을 들여놓는 것과, 광풍단이 공격받는다는 것을 함께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머릿수도 둘밖에 없고 그중 하나는 낯익은 얼굴이고, 나라도 어려웠을 것이다.


막야루주가 미소를 보내왔다. 자신이 밥값은 하고 있다는 뜻의 미소였다.


“위사가 쓰러져 있소!”

“적습인가?”

“적습이야?”


대주들이 속속 머리는 내밀었으나 보고도 믿지 못하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 사이 막야루주와 나는 말들이 투레질하는 것을 진정시켰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우렁우렁한 목소리.

저 목소리의 주인이 광풍단주구나.


광풍단주에게 시선을 주진 않았다. 막야루주와 최종적으로 역할을 분배하고 있어서였다.


“나는 때릴 테니 미 루주는 묶으시오.”


막야루주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섰다.


서른 명 정도?

다들 잠은 깬 듯했다.

혈사대주보다 약한 놈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놈···

대체 얼마나 약했던 거지?


나는···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지?


“단주께서 묻지 않는가!”


기골이 곰 같은 사내 한 명이 어깨를 붙들어왔다.

어깨를 붙들어 오는 손은 그대로 두고 아랫배에 천신권 한방을 먹였다. 손의 주인은 그래도 싸움 좀 해본 놈이라고, 칼자루에 손은 가져다 대고 고꾸라졌다.


“저···저!”

“쳐라!”

“저놈을 당장 죽여라!”


말만 요란하지 덤비질 않았다. 오히려 몇 걸음 물러서는 게 천신권에 잔뜩 얼었다.


그게 마적이란 놈들.

자기 목숨을 두목에게 바칠 만한 놈은 아무도 없을 터.

그걸 알아서 단주란 놈도 슬금슬금 뒷걸음질하고 있지 않은가.


이쯤에서 내가.


-나는 광풍단주에게만 볼일이 있소!


이렇게 외쳐주기만 하면 광풍단주와 호위 둘만 상대하면 된다.

사실상 오늘 일이 끝난다.


싱겁게···


천신권 한 수를 보고 대주들 뒤로 물러나는 단주 실력은 볼 것도 없었다.


“허허허···”


웃음이 나온다.

일 잘 풀리는데 그래 웃어야지···


혈사대주와의 뜨거운 승부는 이미 지났다고.

모름지기 승부란 차가워야지 뜨거워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애들 놀이터도 아니고 대 천신교 부활의 한 걸음을 내딛는 중이라고.

스스로 달래기는 하는데.


하는데···


운정에게, 혈사대주에게 드러난 약점은 극복했지만.

혈사대에게 드러난 약점, 수적으로 열세한 싸움에서의 대처법은 숙달하지 못했다고.

연하림과의 수행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어디 알려줄 사람도 없다고.


곤륜파 말코 놈들과 한 판 뜰 때면, 끼리끼리 잘 뭉치는 구파답게 그럴듯한 진법을 들고나오겠지.

천신교에서도 머리가 굵었다고 아미, 청성에 고개 좀 들었다가 진법에 혼쭐이 났었지.

진법은 나도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우전 놈들을 어느 세월에 키울 거냐고.

키워도 중요한 역할은 맡기지 못할 테니깐···


다수가 펼치는 합격진···은 이놈들이 펼치지 못하겠지만.

합격은 연습할 수 있을 테니.


그럴 테니···


“아무도 살려주지 않는다. 떼로 덤벼라.”


여기서 연습하지 않으면 또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잖아.


“아···아니 태···대장···”


똑똑한 막야루주는 나도 어느 정도는 똑똑한 줄로 알고 있었겠지.

따로 전략을 짜지 않아도 일부러 한 번에 싸운다는,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터.

하긴 조금 전까지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놈들을 향해 느릿느릿 걸음을 뗐다.


들어와. 들어오라고.

걸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앞 열에 선 놈 셋이 점점 가까워졌다.

단주를 비롯하여 뒤에 선 놈들이 물러나지 않아서였다.


“츠리얏!”

“흐리얏!”

“우오왓!”


세 자루 칼이 목과 팔, 허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천신장, 천신장 그리고 또 천신장이 칼의 궤적 사이로 작렬했다.

내장을 뒤흔드는 천신권과는 달리, 천신장은 쓰임에 따라 상대를 멀리 날려버릴 수가 있었다. 지금처럼 다닥다닥 붙어선 놈들을 우르르 자빠지게 할 수 있었다.


무너지는 놈들 사이로 사색이 된 광풍단주가 드러났다. 나는 쓰러진 놈들을 즈려밟으며 광풍단주에게 천신권을 내질렀다.


떼로 덤비라고 해도 덤비지 않은 것은 이놈 때문이었다.

판을 깔아놔도 설치지 못하는 멍청한 놈.

이런 놈이 어떻게 광풍단주란 말인가.

탑리목의 수준이 이 정도였단 말인가.


허무하고 화도 나고 주먹에 힘이 꽤 들어갔는데.


-쩡


광풍단주가 칼집째로 주먹을 막아냈다. 그리고 빙긋이 웃어 보이는데, 혈사대주가 십 년만 더 살았어도 이런 인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풍단주가 세 차례 칼을 휘둘렀다. 광풍단주의 칼질이 놀랍게도 손등에 생채기를 남겼다.


강해서가 아니었다.


수십 명이 다닥다닥 붙은 상태에서 광풍단주는 제 수하가 없다는 듯 칼을 휘둘렀다. 제 수하의 뼈마디를 가르며 칼이 지나갈 길을, 내가 예상하기 어려운 궤적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도 손을 노렸다.

내 실력이 만만찮다는 것을 알고 빨리 승부를 보겠다는 꿍꿍이였다.


나조차도 예상 못 한 잔인한 방법이었다. 연하림이 몇 년이나 이용당한 이유가 있었다.


“이제는 도망치지 못한다. 죽여라.”


광풍단주는 겁을 먹고 물러난 것이 아니라, 내가 자신 앞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풍단은 제대로 된 전술 없이도 나를 포위한 형국이었다.

거기 광풍단주의 칼은 물러서는 아군을 어떻게 벌할지 이미 보였다.


-차차차차창


광풍단이 일제히 칼을 뽑아 들었다.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만.


-싸움에 비겁, 비열이 어딨어.


연하림에게 외치는 내 목소리가 퍼뜩 귓전을 스쳤다.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다니.

나는 분명 광풍단에게 밀리고 있었다.


-두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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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서열 정리도 시킬 겸 21.03.22 79 1 13쪽
36 36화.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 웃지 21.03.21 82 2 14쪽
35 35화. 검법이 뛰어나길래 누가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21.03.20 91 1 12쪽
34 34화. 어머니가 된다면, 그때는 알 수 있을 것이오 21.03.19 90 1 17쪽
33 33화. 갱도에서 열흘 굴렸더니 노인네가 더위를 먹었나 21.03.18 84 1 16쪽
32 32화. 뜻이 있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 21.03.17 94 1 18쪽
31 31화. 불자나 의원이나 그게 그거니 의원을 하시오 21.03.16 99 1 14쪽
30 30화. 어린 놈 고민을 들어주었더니 죽이려 드네 21.03.15 107 1 21쪽
29 29화. 부자연스러운 그림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21.03.14 101 1 15쪽
28 28화. 네가 약한 게 아니라 내가 엄청나게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21.03.13 112 1 16쪽
27 27화. 나는 도사, 스님, 미륵, 전주, 광명신, 대장이다 21.03.12 137 1 14쪽
26 26화. 누가 새겨놓았는지 보통 앙금이 아니었다 21.03.11 121 2 16쪽
25 25화. 작명가가 바로 옆에 있었다 21.03.10 129 2 14쪽
24 24화. 연기가 아니라 대를 이어온 삶 그 자체였다 21.03.09 142 3 15쪽
23 23화. 차도살인의 계략을 짰다 21.03.08 149 2 15쪽
22 22화. 광사를 한 번 따라해 봤다 21.03.07 161 2 16쪽
21 21화. 차가운 설련을 가져왔는데 왜 21.03.06 173 1 14쪽
20 20화. 곤륜산맥의 정상에 오르다 21.03.05 186 1 15쪽
19 19화. 살아있는 불이 되었더니 +1 21.03.04 177 3 16쪽
18 18화. 실전은 언제나 예상과 다르다 +1 21.03.03 172 3 13쪽
17 17화. 보물을 가지고 도망칠 계획을 짰다 +1 21.03.02 197 2 14쪽
16 16화. 알고 들어간 함정이 매서운 것은 알겠는데 +1 21.03.01 225 2 12쪽
15 15화. 원래는 반땅하려고 했었다 +1 21.02.28 228 2 15쪽
14 14화. 안 아파. 베여도 안 아파 +1 21.02.27 219 2 16쪽
» 13화. 합공은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1 21.02.26 243 2 15쪽
12 12화. 머릿속에서 은을 꺼냈는데 금이 된 사연 +1 21.02.25 299 2 14쪽
11 11화. 예의 바른 놈, 취한 놈, 속은 놈 +1 21.02.24 290 2 15쪽
10 10화. 신우전회 +1 21.02.23 33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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