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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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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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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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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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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광성표국(廣盛鏢局)

DUMMY

광성표국의 표사 시험장. 한 달에 한번 광성표국에서는 표사 시험이 있었다.


한 달에 한번이라면 다른 표국에 비해 표사를 뽑는 시험의 횟수가 훨씬 많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시험장에는 많은 무인들이 대기하며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신지역, 이름?”


시험장 앞에는 책상을 펼치고 앉아 시험을 치를 무인들의 신상명세를 종이에다가 적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남의 단수도(斷水刀) 조창이라고 하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군. 여기 번호표다. 자! 다음”


책상에 앉아 있는 자의 기도는 뛰어났다. 일개 표사 시험의 문지기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갖고 있을 만한 기도가 절대 아니었다.


“광안(廣安)의 철혈마도(鐵血魔刀)다.”


“철혈마도다? 말이 짧군. 지금 네가 서있는 이곳에서의 법은 바로 나다. 그래도 반말을 할 텐가?”


책상에 앉아 있던 자의 표정이 무섭게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크크, 얼마든지!”


철혈마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웃음을 지었다. 광안의 철혈마도. 실력이 별호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광안에서는 나름 이름 석자를 대면 누구나 알아주는 무인이었다.


“슈욱”


무엇인가 빛이 번쩍이는 것 같았다. 시험을 치르려 준비하고 있던 무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었다.


“자! 다음”


철혈마도가 아직 번호표를 받지 않았는데도 책상에 앉아 있는 자는 다음 사람을 불렀다.


책상에 앉아 있는 자가 철혈마도 뒤에 서있는 자를 눈짓으로 나오라고 했다.


갑자기 자신을 나오라고 하자 어리둥절한 그가 앞으로 나오며 슬쩍 철혈마도의 어깨와 부딪혔다.


“투욱”


그러자 철혈마도의 목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며 그의 몸도 바닥으로 쓰러졌다.


시험을 치르려 준비하고 있던 모든 자의 눈빛이 순간 놀람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있던 자의 엄청난 쾌검. 그들은 그의 검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었다.


“과···광서의 혈살귀(血殺鬼) 왕대명이오.”


“그 실력에 별호가 웃기는 군. 여기 번호표다.”


엄청난 자신감. 앞서 철혈마도 보다 혈살귀의 명성은 더 높다고 볼 수 있었지만, 그는 책상에 앉아 있는 자에게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다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자리였지만 장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엄청난 쾌검의 고수이군요.”


수 십 명의 무인들 끝자락. 죽립을 눌러쓴 네 명의 무인들 중 한 명이 옆에 있는 자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너라면 막을 수 있었을까?”


“저라면 막았겠지요.”


“저 정도라면 거의 동수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몸 상태나 환경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야.”


“그저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의 신상이나 적는 사람이 저 정도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나도 그렇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고수들이 있는 것인지···”


“쉿! 조용히들 하십시오.”


죽립을 눌러쓴 또 다른 자가 대화를 하고 있던 둘에게 말하자 그들은 조용히 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남았군. 다음!”


책상에 앉아 있던 자가 마지막 남은 네 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요동문의 제가 유덕평이라고 합니다.”


“요동문? 요동에 있는 문파인가?”


“예. 작은 문파라 이름을 들어보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책상에 앉아 있던 자가 순간 덕평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기 시작했다.


“죽립을 벗어봐라.”


덕평이 죽립을 벗어냈다.


그러자 그가 한동안 덕평의 얼굴과 함께 그의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젊다. 착각한 것인가?’


철혈마도를 일검에 베어냈을 때 순간적으로 강한 기도가 일어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졌었다.


죽립을 눌러쓴 자들. 책상에 앉아 있던 자는 그들 중에 한 명이 강한 기도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착각한 것이 맞는 것 같군.’


“다음.”


“요동문의 유철진이라고 합니다.”


“모두다 같은 사문인가?”


“예.”


“너희 둘. 이름이 무엇인가?”


“임형택입니다.”


“송민섭이라고 합니다.”


“여기 번호표다. 저쪽으로들 가라.”


죽립을 눌러쓴 자들은 장백파의 제자들이었다.


태화산을 떠나 다시 중원으로 나온 이들. 그들 중 네 명이 육마련의 영역인 사천성으로 넘어왔던 것이다.


******


그들이 뿔뿔이 흩어진 이유는 설연화의 의견 때문이었다.


“무력을 보여주겠다면 모여 있는 것이 맞겠으나 누명을 풀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면 흩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녀에게는 강호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었다. 사신대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아무리 은밀하게 움직이더라도 드러나기 쉬울 터. 차라리 각기 소규모로 움직이면서 정보를 끌어 모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이니 일년 후 다시 태화산에서 모여요.”


그녀의 말에 위광과 사신각의 제자들은 동의했다.


위광은 설연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었다. 그녀는 파문을 당한 상황. 자신만 없었다면 화산의 미래가 될 그녀에게 위광은 조금이나마 그녀의 곁에서 은을 갚고 싶었다.


결국 위광과 설연화가 같이 움직이고 나머지 제자들도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먼저 적봉혈개님과 접촉해 보겠다.”


위광이 이야기하자 덕평도 입을 열었다.


“저희는 사천성으로 한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사천성?”


위광의 얼굴에 우려의 빛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육마련과 접촉은 그리 많지 않았으니 그들은 저희의 얼굴을 잘 모를 겁니다. 육마련이 있는 사천에서 한번 정보들을 모아보겠습니다.”


일리 있는 말. 위광은 덕평의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부디 무운을···”


각자의 길을 떠나는 이들. 이미 그들의 무위는 중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나 여전히 위광의 눈에서는 걱정의 눈빛이 띄고 있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다들 잘 이겨낼 거에요. 그리고 언제까지 장공자님이 저 분들을 봐주실 수는 없는 거에요.”


위광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장백파의 마지막 남은 제자들이다. 도저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우리도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위광은 사신각 제자들이 저 멀리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지켜보다 마지막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자! 주목.”


광성표국의 넓은 공터. 연무장으로 쓰이는 곳 같았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무인들의 앞에 책상에 앉아 있던 자가 걸어 나왔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광성표국의 표사들이다.”


모두가 의외라는 표정들을 지었다.


이 자리는 표사를 지원하러 온 사람들의 무력을 시험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험은 없고 지원한 모두가 표사로 합격을 했다는 것이니 의외라는 표정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너희의 명칭은 광성표국 병조다. 서로의 호칭은 이름이나 별호가 아닌 너희가 받은 번호표로 한다. 질문!”


“저... 대장은 누구인지요?”


맨 앞 두 번 째 열에 있던 자가 손을 들어 물었다.


“대장? 바로 나다. 나를 부르는 호칭은 대장님이라고 불러라. 또 질문이 있나?”


“......”


더 이상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


“거기 너!”


“네? 저 말씀이십니까?”


혈살귀라 불렸던 자가 자신을 가리키며 답했다.


“그래 너...”


“번호가 몇 번이지?”


“사십팔번 입니다.”


“네가 나에게 명을 받으면 조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대기하도록 하고. 사십팔번은 나를 따라와라.”


둘이 사라진 지 반 시진 정도 되었을까? 혈살귀가 모두가 모여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가 모두를 앞에두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대장님께서 명하신 내용을 전하겠다.”


“첫째 금일 내가 안내하는 숙소로 들어가 오늘은 쉰다. 둘째 오늘 중으로 표사복들을 지급 할 것인데 머리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했다. 거기 있는 너희들같이 죽립을 써도 된다는 말이다.”


혈살귀가 덕평일행을 가리켰다.


“셋째 우리끼리 싸움은 절대 안 된다. 만약 싸움이 벌어지면 그 누가 됐든지 즉참 하겠다고 하셨다. 넷째 당장 내일 표행이 있을 것이고, 따로 광성표국만의 무술은 없으니 알아서들 살아남으라고 하셨다. 다섯째 표행을 항상 대장님이 따라 나가시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만약 대장님이 없을 경우에는 나의 통제를 따르라고 하셨다. 자. 이상. 이제 나를 따라오면 될 것이다.”


혈살귀가 전한 내용들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이상했다. 제 아무리 작은 표국이라도 규율이 있고 그들만의 무술이 있다. 게다가 대장 즉 표두가 없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마치 상황이 급해 아무나 사람들을 뽑은 것만 같았다.


모두의 얼굴에 무엇인가 이상하다라는 표정이 깃들었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대체 그 자는 누구일까요?”


“육마련의 핵심고수가 아닐지 싶다.”


다행히 덕평과 형택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무엇인가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광성표국의 표사들 대우는 너무나 좋았다.


음식들도 산해진미로 나왔고 고급진 방에 표사들 두 명씩을 배정했다. 일류표국이라도 일개 표사들에게 이 정도로 방을 배정하지는 않았다. 적어야 대여섯 명이 한방을 쓸 정도인데 광성표국은 두 명을 한방으로 배정해 최대한 표사들이 편히 쉴 수 있게 해줬다.


“대우가 좋네요. 무림맹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좋은 침상은 처음이에요.”


형택이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침상 위에 누웠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항상 웃음기 있는 덕평의 얼굴이 지금은 가라 앉아 있기만 했다.


“뭐가요?”


“죽음이 결정 된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을 해주려 하지. 곧 죽을 사람이니 마지막이라도 좋은 음식 먹고 편하게 쉬라고...”


형택이 덕평의 말을 듣고 손사래를 쳤다.


“설마 그러기까지야...”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준비 철저히 하도록 하자.”


다음날 오전. 혈살귀는 어제 모집된 병조의 표사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오늘 우리는 표행을 떠난다. 위치는 장강. 호북성 협주(峽州)다. 그곳에 정박하는 배에 물자를 전하러 떠날 거다.


협주라면 먼 거리이긴 하나 말을 타고 달리면 열흘 안에 닿을 거리라고 장백파 제자들은 생각했다.


“이곳으로...”


혈살귀를 따라 병조의 표사들이 광성상회의 정문 앞으로 나가니 이십 여 개의 수레가 나란히 서있었다.


‘아차... 이런 수레들을 끌고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구나?’


덕평과 나머지 제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첫 표행이라 대장님이 함께 가시는 것이 당연하나 사정이 생겨 갈수가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번 표행은 너무나 쉬운 일. 우리끼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자 그럼 출발!”


혈살귀의 외침과 함께 병조의 표사들이 출발했다.


출발하라고 하니 출발하지만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표행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교육이라도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입을 다문 채 광성표국 병조의 첫 표행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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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08 08:34
    No. 1

    이름을 잘못 적었네요. <(덕평!의 말을 읽고,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이상한데? 아... 마지막이... 다음화가 시급합니다. 이것은 똑같습니다. ㅎㅎㅎ'

    ^^);;>"작가님, 오늘도 화이팅! 하시고, 건강 조심하셔요. 다음화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시우파
    작성일
    22.09.08 11:09
    No. 2

    다음화 궁금해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힘이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도저
    작성일
    22.09.08 21:21
    No. 3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잘 보고 갑니다. 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sk*****
    작성일
    22.09.14 07:06
    No. 4

    잘보았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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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에필로그 +8 22.11.08 1,026 16 11쪽
184 결전(決戰) +1 22.11.08 1,035 11 17쪽
183 삼신기(三神器) +2 22.11.05 908 12 12쪽
182 파천압뢰(破天押牢) +2 22.11.04 891 11 12쪽
181 숙적(宿敵) +3 22.11.03 893 14 12쪽
180 출현(出現) +2 22.11.02 907 13 12쪽
179 군산혈전(君山血戰) +1 22.11.01 906 12 12쪽
178 적유어(赤鱬魚) +6 22.10.31 887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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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만전(萬全) +4 22.10.29 909 13 13쪽
175 진격(進擊) +2 22.10.28 914 12 12쪽
174 결정(決定) +2 22.10.27 885 14 12쪽
173 격분(激忿) +4 22.10.26 900 14 11쪽
172 주작팔멸(朱雀八滅) +3 22.10.25 900 12 12쪽
171 화섬팔멸(火掞八滅) +2 22.10.24 909 12 12쪽
170 명멸청광(明滅靑光) +4 22.10.23 949 14 13쪽
169 금국신승(金菊神僧) +4 22.10.22 973 15 13쪽
168 형산대전(衡山大戰) +6 22.10.21 997 15 12쪽
167 검왕 사(劍王 死) +4 22.10.20 991 16 11쪽
166 음양뇌령신공(陰陽雷靈神功) +2 22.10.19 981 15 14쪽
165 단우형(段優炯) +1 22.10.18 948 14 12쪽
164 후예사일(后羿射日) +4 22.10.17 963 14 12쪽
163 흑망(黑芒) +3 22.10.16 952 15 14쪽
162 기련쌍노(祁連雙老) +2 22.10.15 952 15 13쪽
161 관일창검(貫日槍劍) +3 22.10.14 964 13 14쪽
160 상비사(象鼻寺) +4 22.10.13 996 13 12쪽
159 운명(運命) +2 22.10.12 965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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