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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현지우현(玄之又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완결

느림뱅이
그림/삽화
까마귀작가
작품등록일 :
2019.06.13 23:19
최근연재일 :
2019.10.14 10:0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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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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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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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3)

DUMMY

* * * * *


또 다른 폐광을 밀실 삼은 장소에 두툼한 혁낭을 맨 강도진과 원창, 구선웅과 임장손, 이렇게 네 사람만이 모여 있었다.

이러한 참가자 구성은 이번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계획이 밖으로 새어나감 없이 일을 진행해야한다는 구선웅의 결의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제대로된 설명을 듣지 못한 나머지 구선웅의 수하들은, 갖가지 의문 속에 주위경계에만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구 대인께서 1차로 지시하신대로만 하고 왔습니다.”

“오오,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 많으셨소이다. 강 대협.”

“어후~, 어찌나 잔꾀 많은 여우같던지... 안 죽일 거 같은 분위기가 되니까 이리저리 빼는데... 와~ 완전...! 우선 돈도 겨우 5만 냥 정도 숨긴 장소만 알려주더군요. 안전이 확보되면 나머지도 지급하겠다나 뭐라나...”


강도진의 이야기 중간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구선웅이 그의 말을 끊으며 질문을 던졌다.


“음... 혹시나 해서 내 물어보는 건데... 그 살수가 말해준 그 장소가 꽤 멀지 않던가?”

“하하, 예. 사실 예상보다 조금 멀긴 했습니다. 한 60? 70리쯤?”

“......그리고 함정 같은 것도 있었지 않나? 가령... 맹독이라던가...”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마치 직접 보시기라도 한 것 같군요. 하하하! 보석 담긴 꾸러미가 담긴 겉상자 안쪽에 극독이 발라져 있었지 뭡니까?”

“자네... 그러고도 아직까지 용케도 살아있구먼.”

“흐흐, 제가 독에는 꽤 자신 있습지요.”

“하아......”


구선웅은 여전히 살인청부업자의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하고, 만독불침의 신체를 자랑하고 있는 강도진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잘 들으시게. 자네는 지금 그놈 술수에 말려들 뻔한 거라네!"

"...?"

"자네가 중독되길 바라고 그 장소를 알려줬던 게야. 그래야 최소한 해약을 빌미로 협상이 가능할 테니까. 다시 말해 돈을 오롯이 다 내줄 생각이 없었던 게지.”

“......”

“게다가 그렇게 넉넉한 시간을 확보한 그 살수가, 그 사이 내공이 회복되어 운 좋게 자력으로 탈출하게 됐다면, 오히려 자네에게 역으로 되갚아줄 수 있는... 아마도 극적으로 아름다운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을까 싶네.”

“아...!”

“뭐... 자네가 중독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더라도 그대로 도망치면 그뿐이었겠지. 겨우 5만 냥만 손해 봤을 따름이니까. 곰곰이 생각해보시게. 이러니 저러리 해도 계획대로만 됐다면 그 살수 입장에선 굉장히 선방한 셈 아니었겠는가?!”

“끙......”


역시 세상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다소 의기소침해진 강도진의 어깨를 본 구선웅이 눈치를 주자 원창이 끼어들었다.


“그래도 강 대협이 아닌 다른 이였다면 벌써 구천을 떠돌았을 겁니다. 강 대협께 이 일을 맡긴 게 천운이었습니다.”

“...과, 과찬이십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살수는 지금 어찌하고 있습니까?”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도망치지 못하게 혈을 싹 봉해버리고, 근처 동굴에 처박아놓은 채 곤히 재워놨습니다. 설사 내력을 회복했어도 혈을 결코 자력으로 풀진 못할 겁니다.”

“여윽시~, 대단하십니다!”

“허허, 그러게 말일세!”


두 사람의 연이은 칭찬에 강도진의 얼굴이 다시 밝아지자, 구선웅이 말을 이었다.


“자, 강 대협. 그럼 이제 내가 몇 가지 일러줄 테니, 다시 혼쭐내주러 가보시게나.”

“흐흐, 알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확실하게 쥐어짜보겠습니다.”







* * * * *


한 식경 후, 어느 외진 동굴.


이리저리 낑낑대며 뒹구는 목채담의 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는 상태었다.


‘으... 씨.... 뭐야?!’


솔직히 현재 그녀에게 포승줄 따윈 대수롭지 않았다. 그것은 유연한 몸을 이용해 허리 뒤로 묶여있던 양손이 벌써 앞쪽으로 향해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내력을 조금만 내뿜을 수 있게 된다면 이따위 줄이야 얼마든지 끊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거 왜 안 풀리는데?!'


정작 그녀가 직면한 큰 문제는 아무리 내공을 흘려보아도, 제압당한 혈맥이 열릴 기미가 없다는 점이었다.

끽해봐야 반 시진이면 떡을 치고도 남을 것이라 예상했었건만, 그녀가 단전에 있는 공력을 총동원 해봐도 강도진이 찍어 누른 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거짓말! 나보다 내력이 월등하다는 게 말이 돼?!’


이렇듯 혈맥이 옴짝달싹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점혈을 시전한 이가 최소한 배 이상의 내력을 보유한 고수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했다.


무려 이 갑자(甲子)하고도 반이 훌쩍 넘는 그녀의 공력이었다. 그것도 그녀가 삼류시절, 내공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준다는 인왕설삼(仁王雪蔘)을 목숨을 걸고 훔쳐 먹은 요행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놀랄 노자였다.


‘빌어먹을! 진짜 반로환동 고수임에 틀림없어!!!’


목채담은 흑의인에 대해 내심 확신했다. 그 외에는 영약을 밥 먹듯이 삼시세끼 퍼먹지 않은 이상, 외관상으로 보였던 그 나이에 5갑자 이상의 내공을 절대로 보유할 수가 없는 까닭이었다.


물론 만년에 한 명이 나올까말까라는 엄청난 무골의 기재가 어릴 적부터 지고한 경지의 스승 밑에서 무공에 미친 듯이 폐관수행을 연거푸 거듭한 경우도 존재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있을 수 없는 이상적인 가설이었다.


‘혹시... 그 인간이 만독불침까진 아니겠지? 에이~, 기껏해야 천독불침이겠지. 하핫, 설마...’


이렇듯 그녀의 상식선에선 존재할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떠올랐으나,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막힌 혈도를 풀기 위해 다시금 내력을 순환시키려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 뚜벅. 뚜벅. 뚜벅.


“!”


선명하게 울려오는 발자국 소리. 그렇다고 중독됐다 판단하기엔 매우 규칙적이었다.


'......진짜 만독불침이었어...?'


그녀는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더없이 무겁게 느껴졌다. 그것은 무림고수일수록 평소엔 습관처럼 인기척을 내지 않음을 본인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대놓고 인기척을 낸다는 의미는 일종의 경고나 다름 없다고 해석해야 옳았다.


- 저벅. 저벅. 저벅.


“크흐흐흐흐......”

“!!!”


극도로 예민해진 그녀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약이 바짝 올라 심술 드러난 흑의인의 발자국소리와 야살스런 웃음이 그것이 정확했음을 증명해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 일찍 오셨.......”

“으흐흐흐......”

“자, 잠깐! 무슨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내, 내가 설명할 수 있......”


이렇다 할 대꾸 없이 뿜어대는 살기에 등골 서늘해진 목채담이 황급히 입을 열었으나, 흑의인의 발길질은 그녀가 말을 끝마치길 기다리지 않았다.


- 퍽!


“커흑!”

“크크크, 내공도 다 회복 됐으면서 겨우 요 정도에 아파하면 쓰나~? 안 그래? 앙?!!!”

“아우으으으으...! 저, 저기요! 제, 제 말을 좀...!!!”


- 빠악!!!


“어엌!!!”

"내가 지금 화가 많이 났거든? 당장 내가 널 죽여도 곱게 죽여줄 거란 생각은 아예 접어둬."

"...헉..."


일반적으로 강한 압박감은 인간의 사고체계를 비정상적으로 만든다. 아주 현명하고 똑똑하기로 유명한 인물이 말도 안 되는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우리가 세상 살면서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미친 놈이 날 어쩌려고?!'


그리고 그 정신적 압박감 중 죽음에 대한 공포는 대부분 첫째로 손꼽히곤 했다.


목채담 또한 자신보다 더없이 고강하다고 여겨지는 흑의인의 품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시퍼런 비수가 자신을 향하자, 생존본능이 이성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판단이 흐려졌다.


“사, 사십! 아! 아니, 아니! 오십만 냥 드릴게요!!!”

“흐흐흐... 이봐. 그건 벌써 시효가 지났어. 그러게 왜 쓸데없이 개수작을 부리고 그래, 응?! 서로 피곤하게 말이야. 크크크크...”

“자, 잘못했어요! 요, 용서해주...... 으흑!”


- 츠츠츠츠.......


차가운 비수의 칼등이 목채담의 뺨 위를 얄궂게 거닐었다. 흑의인이 곧바로 목숨을 앗아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감지한 그녀는, 그의 이야기에 최대한 귀 기울여 집중했다.


“자~, 예쁜 아가씨.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봅시다~.”

“.......”

“임장손의 딸년. 지금 어디 있어?”

“......대, 대답하면 사, 살려주실....”

“하...... 또 좋게좋게 말로 하면 안 들어 처먹어요.”


- 뻐억!


혹시나 해서 그녀가 살짝 떠봤던 대가는, 하복부의 강렬한 고통이었다. 그녀가 본능적으로 충격을 완화시키려 몸을 웅크리며 비틀었음에도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됐다.


“우욱! 커....허.......”


그런 그녀의 아득해진 의식 한편에서는, 뼈마디 하나 부수지 않고 참기 힘든 괴로움만 선사하는 흑의인의 숙련된 기술에 두려움이 점점 더해져갔다.


“으흐흐흐흐흐......”


흑의인이 천천히 움직여서 2장정도 나가떨어진 목채담의 머리채를 한 손으로 꽉 붙잡아 올렸다. 그리곤 다른 손으로 정신 아찔해진 그녀의 복장을 신경질적으로 풀어헤치더니, 그녀의 발목부터 서서히 종아리 위쪽을 향해 차츰차츰 더듬어왔다.


‘서, 설마...! 이 자식이! 안 돼!!!’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온갖 거친 상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천운이 따라준 까닭인지 흑의인의 목적은 전혀 다른 부분에 있었다.


“크흐흐흐, 참 대단해. 이 귀한 게 아직 4알이나 남았었군.”

"?"


목채담에게서 여분의 산공독을 찾아낸 흑의인은, 남아있던 군자산 중 2알이나 그녀의 목전에 내밀었다.

그녀는 이것들을 다 먹으면 간신히 회복한 공력이 또다시 한나절 넘게 무력화될 것임을 알았지만, 마지못해서라도 흑의인의 매서운 눈빛을 따라 순응하는 수밖엔 없었다.


“흐흐, 그래그래. 그래야지. 자~, 어디 보자. 효과가 좀 있나?”


흑의인은 목채담의 맥을 짚더니, 약효에 의해 내공이 빠르게 흩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곤 그녀의 단전에서 공력이 제대로 고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듯 얼마간의 침묵을 지켰다.


“흐흐흐, 이제 이것도 삼키도록.”

"?!"


목채담은 구더기처럼 생긴, 상당히 토실토실한 애벌레 대여섯 마리를 보고 기염을 토했다.


‘으웩! 저, 저게 뭐야?!!!’


평소 벌레만 봐도 질겁하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로써는 흑의인 손바닥 위에서 꿈틀거리는 애벌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억센 고문처럼 느껴졌다.


‘이걸 먹으면 꼼짝없이 죽을 거야!’


게다가 현재 상황이 마을 꼬맹이가 같은 동네 여아에게 심술궂은 장난치는 경우도 아니었다. 당연히 그녀는 저것들이 열이면 열, 지독한 맹독충의 일종이라고 확신했다.


“제, 제발 그것만은......”

“시끄럽고. 어서 주둥이 열어.”

“......”

“어쭈? 버텨?!!! 니가 진짜 상황파악 안 되지?!!!”

“아, 안 돼에....! 흐흡...! 악...! 으으으읍...! 으우웁!!!”


공력과 혈맥이 정상일지라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되는 흑의인이었다. 하물며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는 지금이라면, 여린 아이가 험악한 어른을 마주한 꼴이었다.

악으로 깡으로 허우적대는 그녀가 열심히 발버둥 쳐봤으나, 그녀의 입속에 애벌레들을 털어 넣는 흑의인에게 도통 벗어날 수가 없었다.


“......흐윽.....”

“야, 이!!! 씹지마! 그냥 삼켜! 씹으면 죽을 때까지 쳐 맞는다?!!!”

"......"


여러 가지 뒤섞여 북받친 감정으로 인해 목채담의 눈물과 콧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렇게 흐르고 흘러 그녀가 벌레들을 모조리 삼킬 때까지,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흑의인의 손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후 얼마간의 불편한 시간이 흐르자, 흑의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표정을 활짝 지으며 말했다.


“흐흐, 혈향이라 했던가? 그렇게 버티는 걸 보니, 네가 뭘 삼켰는진 대충 감 잡았나보네?”

“흐흐흑......”

“좋아, 좋아. 질질 짜는 것 보니까 알아먹은 것 같군.”

“흑흑.... 이거 무슨 독인가요?”


그녀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물어봤으나, 되돌아온 답변은 역시나 부정확했다.


“아, 뭔지까진 알 거 없고~. 나도 길게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짧고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지. 그 기생충들은 곧 몸속에 자리를 잡을 것이야. 그리곤 먼저 뱃속에 들은 음식물들부터 먹을 거고. 허나 그것도 모자라게 되면 네 오장육부를 점차 갉아먹기 시작하겠지.”

“.......”

“아마 네가 삼킨 그 정도 숫자면, 보름 이내에 부쩍 성장에서 너를 고통스럽게 뜯어먹을 거라 확실히 장담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녀의 머릿속에 이와 유사한 몇몇 독충이 스쳐지나갔지만,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변종인 것인지 도무지 특정할 수가 없었다.


“해, 해약은요?! 해약은 있는 거죠?!!”

“아휴~, 당연히 해약은 있지! 내가 그렇게 잔인한 사람은 아니에요~. 지금부터 일 좀 적당히 부려먹을 건데, 쓸데없이 박하게 다뤄서야 어디 쓰겠어?”

“......”


그의 너스레를 들으며 쥐똥만한 신뢰조차 생기지 않는 목채담이었으나, 그래도 꾹 참으며 이어지는 흑의인의 추가 설명을 끝까지 귀담아 들었다.


“해약을 딱 복용하기만 하면! 기생충들이 알아서 퍼먹고 괴사해서 변으로 쏘옥~ 나오게 될 거야. 어때? 신기하지? 흐흐, 물론 지금은 독충들의 활동을 지연시키는 약만 줄 거야. 시키는 대로만 해주면, 해약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하겠어.”

“......”


방금 흑의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목채담에게 선택지는 하나였다. 물론 막연히 생각하기에 그녀가 그의 꼭두각시가 되어 움직인다할지라도, 그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것이란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뾰족한 방도가 없는 그녀는, 정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굴복해야 하는 처지에 불과했다.


“......제가 뭘 해드리면 되죠?”

“이햐~, 이제야 좀 빠릿빠릿하게 알아듣는군.”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크흐흐흐, 그래그래. 진작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어~, 응? 자~, 우선 약부터 넣어둬!”


흑의인은 작은 환약 수십 알이 담긴 주머니를 목채담에게 건네며 말을 계속했다.


“자~, 잘 들어. 네 수작 부림에 내가 진짜 열 받아서 의뢰인한테 이실직고 하러갔거든?! 아, 그랬더니 그분이 뭐라는지 알아? 임장손의 딸내미를 데려오래! 그럼 약속했던 성공보수를 주시겠디야~.”

“그 딸은...... 왜죠?”

“크크크, 입양하시겠다고, 오롯이 모셔와 달라더라.”

“......?”


목채담의 의문에 흑의인이 실실 거리며 이유를 친절하게 알려줬다.


“딸이라면 화약제조법을 숨겨놓은 장소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불쌍한 아이를 의인인 척 양녀로 삼아 자신을 믿고 따르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몇 년 안에 비격진천뢰를 온전히 얻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하시더군.”

“아......!”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뭔지 알아? 그 딸내미가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를 경우엔, 관노로 팔아버릴 심산이라는 거지! 푸하하하!"

"헐..."

"나도 되게 나쁜 놈인데, 이 세상엔 나보다 살벌하게 악독한 놈들이 더 많은 거 같아~! 안 그래? 크하하하핫!!!”

“......그, 그러게요.”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빼앗긴 목채담은, 흑의인의 이야기에 별 감흥을 느끼진 못했어도 그저 적당히 맞장구쳐줬다.


'...젠장, 뭐가됐든 내 목숨부터 챙기고 나서 생각하자.'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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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7) 19.10.14 465 16 17쪽
96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6) 19.10.12 460 16 12쪽
95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5) 19.10.11 474 17 12쪽
94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4) 19.10.10 475 16 14쪽
»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3) 19.10.09 476 17 16쪽
92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2) 19.10.08 506 15 14쪽
91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1) 19.10.07 518 15 12쪽
90 18장 관계 정립 (2) - 完 19.10.05 518 16 13쪽
89 18장 관계 정립 (1) 19.10.04 530 16 16쪽
88 17장 피고 지다 (8) - 完 19.10.03 539 17 15쪽
87 17장 피고 지다 (7) 19.10.02 759 17 13쪽
86 17장 피고 지다 (6) 19.10.01 520 16 13쪽
85 17장 피고 지다 (5) +2 19.09.30 543 15 11쪽
84 17장 피고 지다 (4) +2 19.09.30 513 15 13쪽
83 17장 피고 지다 (3) 19.09.29 550 16 17쪽
82 17장 피고 지다 (2) 19.09.28 568 16 13쪽
81 17장 피고 지다 (1) 19.09.28 546 15 14쪽
80 16장 고집과 억지 (4) - 完 +2 19.09.27 565 16 17쪽
79 16장 고집과 억지 (3) 19.09.27 494 15 15쪽
78 16장 고집과 억지 (2) +2 19.09.26 511 15 14쪽
77 16장 고집과 억지 (1) 19.09.26 502 16 15쪽
76 15장 선약 (4) - 完 19.09.25 524 17 15쪽
75 15장 선약 (3) 19.09.25 540 17 14쪽
74 15장 선약 (2) 19.09.24 540 17 16쪽
73 15장 선약 (1) 19.09.24 524 17 13쪽
72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4) - 完 19.09.23 563 17 14쪽
71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3) 19.09.23 514 16 12쪽
70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2) 19.09.22 540 16 13쪽
69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1) 19.09.21 555 16 14쪽
68 13장 충각사(忠覺寺) (5) - 完 19.09.21 520 15 17쪽
67 13장 충각사(忠覺寺) (4) 19.09.20 533 15 13쪽
66 13장 충각사(忠覺寺) (3) 19.09.20 528 15 12쪽
65 13장 충각사(忠覺寺) (2) 19.09.19 543 17 12쪽
64 13장 충각사(忠覺寺) (1) 19.09.19 542 15 12쪽
63 12장 귀마회(鬼魔會) (7) - 完 19.09.18 564 19 12쪽
62 12장 귀마회(鬼魔會) (6) 19.09.18 509 17 12쪽
61 12장 귀마회(鬼魔會) (5) +2 19.09.17 581 16 12쪽
60 12장 귀마회(鬼魔會) (4) 19.09.17 527 16 12쪽
59 12장 귀마회(鬼魔會) (3) 19.09.16 546 15 11쪽
58 12장 귀마회(鬼魔會) (2) 19.09.16 542 15 14쪽
57 12장 귀마회(鬼魔會) (1) 19.09.15 566 16 13쪽
56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4) - 完 19.09.14 550 16 12쪽
55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3) +2 19.09.13 575 17 12쪽
54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2) 19.09.12 558 16 14쪽
53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1) 19.09.12 591 16 14쪽
52 10장 거상의 자격 (7) - 完 19.09.11 597 17 18쪽
51 10장 거상의 자격 (6) 19.09.11 576 16 12쪽
50 10장 거상의 자격 (5) 19.09.10 577 16 12쪽
49 10장 거상의 자격 (4) 19.09.10 584 17 16쪽
48 10장 거상의 자격 (3) 19.09.09 600 18 12쪽
47 10장 거상의 자격 (2) 19.09.09 600 17 12쪽
46 10장 거상의 자격 (1) +4 19.09.08 670 18 11쪽
45 9장 해우(解憂) (9) - 完 19.09.08 636 18 13쪽
44 9장 해우(解憂) (8) 19.09.07 583 17 12쪽
43 9장 해우(解憂) (7) 19.09.07 618 17 14쪽
42 9장 해우(解憂) (6) 19.09.06 642 18 13쪽
41 9장 해우(解憂) (5) 19.09.06 658 17 15쪽
40 9장 해우(解憂) (4) +2 19.09.05 686 15 12쪽
39 9장 해우(解憂) (3) 19.09.05 722 18 13쪽
38 9장 해우(解憂) (2) 19.09.04 652 17 15쪽
37 9장 해우(解憂) (1) 19.09.04 685 17 15쪽
36 8장 회우(會遇) (3) - 完 +2 19.09.03 717 18 16쪽
35 8장 회우(會遇) (2) 19.09.03 670 18 12쪽
34 8장 회우(會遇) (1) +4 19.09.02 713 16 17쪽
33 7장 맹영단(甿領團) (4) - 完 19.08.31 694 16 18쪽
32 7장 맹영단(甿領團) (3) 19.08.30 699 19 11쪽
31 7장 맹영단(甿領團) (2) +2 19.08.30 699 20 11쪽
30 7장 맹영단(甿領團) (1) 19.08.29 711 20 12쪽
29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6) - 完 19.08.28 730 21 14쪽
28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5) 19.08.28 724 19 13쪽
27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4) 19.08.27 760 18 13쪽
26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3) 19.08.26 766 18 14쪽
25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2) 19.08.24 817 18 11쪽
24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1) 19.08.23 907 19 17쪽
23 5장 첫 번째 부탁 (4) - 完 19.08.22 855 18 15쪽
22 5장 첫 번째 부탁 (3) 19.08.21 824 18 15쪽
21 5장 첫 번째 부탁 (2) 19.08.20 844 20 12쪽
20 5장 첫 번째 부탁 (1) 19.08.20 864 20 13쪽
19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9) - 完 19.08.19 921 17 11쪽
18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8) 19.08.17 866 18 14쪽
17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7) 19.08.16 879 21 17쪽
16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6) 19.08.15 877 18 12쪽
15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5) 19.08.14 941 16 15쪽
14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4) 19.08.13 1,030 19 17쪽
13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3) 19.08.12 1,043 18 12쪽
12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2) 19.08.11 1,074 20 11쪽
11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1) 19.08.10 1,127 19 13쪽
10 3장 오래된 불문율 (2) - 完 19.08.09 1,113 19 12쪽
9 3장 오래된 불문율 (1) 19.08.09 1,184 20 14쪽
8 2장 모아지는 인연 (4) - 完 19.08.08 1,335 20 15쪽
7 2장 모아지는 인연 (3) 19.08.08 1,417 19 12쪽
6 2장 모아지는 인연 (2) 19.08.08 1,468 22 13쪽
5 2장 모아지는 인연 (1) +2 19.08.08 1,872 21 12쪽
4 1장 각자의 길 (3) - 完 19.08.07 1,860 20 11쪽
3 1장 각자의 길 (2) 19.08.07 2,132 26 13쪽
2 1장 각자의 길 (1) 19.08.07 2,870 27 12쪽
1 <1부> 서장 +4 19.08.07 4,672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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