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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현지우현(玄之又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완결

느림뱅이
그림/삽화
까마귀작가
작품등록일 :
2019.06.13 23:19
최근연재일 :
2019.10.14 10:0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76,613
추천수 :
1,716
글자수 :
599,890

작성
19.09.30 12:15
조회
543
추천
15
글자
11쪽

17장 피고 지다 (5)

DUMMY

억시고 질긴 풀신 덕분에 순이의 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의 발바닥이 모난 잔돌과 뾰족한 나뭇조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니, 이제는 오히려 신월군이 먼저 지치는 모양새가 되었다.


“저어... 잠시 쉬었다가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우~, 후우~. 아니다.”

“하, 하오나... 상처가...”

“......”


신월군이 순이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흉부부근 상처를 내려다보았다. 굳이 상의를 열어보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었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이내 혈액이 빨갛게 묻어나올 정도로 피에 흥건히 젖어있었던 것이다.


아까 그가 발을 잘못 디뎌서 몸을 크게 휘청이고 따끔했었던 그때, 꿰맨지 오래 되지 않은 상처가 기어이 터졌으리라 생각됐다.


“쯧, 그래도 일단 저기까지만 가자. 이 오르막길에선 너무 발각되기 쉽다.”

“일단 이거라도...”


공손히 삼베 손수건을 내미는 순이의 표정이 몹시 뻘쭘했다.


이를 보고 피식 웃으며 그것을 받아든 그는, 낡은 천 쪼가리로 상처부위를 압박하면서 목표로 삼은 산등성이 높이 뻗은 칼바위를 향해 서둘러 걸음 했다.


“끄응... 좀 쉬자.”


신월군은 저도 모르게 통증을 토로하며 바위 밑 적당해 뵈는 바닥에 기대앉았다. 그러자 순이가 조심조심 바짝 다가와 아뢨다.


“제, 제가... 잠시 살펴 봐도... 되겠습니까?”


- 끄덕.


지친 숨 달래던 신월군은 간단한 고갯짓과 함께 상의를 툭툭 풀어헤쳐주었다.


“어후~, 절반 이상이 뜯어졌습니다. 당장 새로 봉합해야 하옵니다.”

“그래, 네 맘대로 하거라.”

“저, 저기...”

“왜?”

“머리카락 몇 가닥만... 허락해 주옵시면... 대단히 감사...”

“크크, 오냐. 전부 홀라당 뽑지만 말아다오.”

“...넵.”


순이는 그의 머리에서 가장 긴 머리카락을 조심조심 몇 가닥 뽑았다. 그리곤 그것을 바늘과 함께 자신의 입에 넣고 침으로 오물오물 소독했다. 주위엔 아무 것도 없었던 고로, 부차적인 방법을 쓴 것이었다.


“송구하오나 조금 따끔따끔하실...”

“난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고 서둘러라.”

“옙.”


순이를 흘끔 내려다 본 신월군은 그녀의 능숙한 솜씨에 새삼 감탄했다.

막상 빠르고 야무진 손놀림을 실제로 보니, 그가 머릿속으로 내심 미루어 짐작했던 것보다 더 숙달돼있음을 알 수 있었다.


'큭, 큭, 큭.'


무엇보다 그녀의 진지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자신을 대하기 어려워 식은땀 흘리며 말조차 더듬던 순이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렇게 삽시간에 봉합을 끝내고, 주위를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하던 순이가 벌떡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뛰었다.


“어? 찾았다!”

“?”

“히힛! 앗싸~! 역시 있을 줄 알았어!”


얼마간 신나게 땅을 헤치던 순이가 풀뿌리를 한 움큼 가져와, 바위와 짱돌을 도구삼아 빻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열심이었는지, 신월군은 차마 재촉할 수 없었다. 아니, 활발한 순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에 일부러 재촉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옳았다.


‘풉, 동굴에서도 생즙을 내던 게 저거였나 보군.’


병사들의 부상을 우려해 항시 일정 수량을 보유하도록 지시해왔던 신월군이였기에, 순이가 가져온 약재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삼백초. 습기가 많고 바람이 잘 통하는 반그늘인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해독과 소독 기능이 뛰어나 군에서 자주 쓰이는 한약재였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순이가 이윽고 손바닥크기의 나뭇잎을 접시삼아 삼백초 잎사귀 생즙을 담아내왔다.


“소, 소독하겠습니다.”

“그래.”


바위에 기댄 채 눈을 딱 감은 신월군. 반면 순이는 최대한 정성스럽게 상처를 대하며, 입을 열까 말까 망설였다.


현재 그녀의 마음은 의식을 잃었던 신월군을 치료할 때완 다르게 몹시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일반 백성들에게 의술을 행했을 때처럼 아무 이야기라도 나누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한세아의 밑에서 의녀 생활을 하며 평소 일었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갈팡질팡한 고민이 막 끝마쳐진 후, 붙임성 좋은 그녀의 입이 우물쭈물 열렸다.


“저, 저어...”

“왜?”

“그냥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사온데... 여쭤도 괜찮을는지요?”

“...어떤?”

“아니, 그게 별건 아닌데... 무례가 될까 염려도 되긴 하는데... 참으면 병 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었고...”

“허참, 뭔데 이리도 조심스러운 게야? 그냥 후딱 물어보거라.”

“아... 저... 다들 세아 마마님과의 사이가 많이 별로라고 하던데, 그게 왜인지 너무 궁금해서...요. 헤헤...”

“끄으음......”


물음을 던지던 순이는 즉각 신월군의 눈치를 살폈다. 그것은 쓰라릴 대로 쓰라린 소독하는 중에도 굳게 닫혀있던 그의 입에서 외마디 음성이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행여 그가 무섭게 화를 내면 어쩌나싶었지만, 다행히 속내가 그 정도로 옹색하진 않았는지 신월군의 얼굴에선 걱정했던 노여움은 일어나 있지 않았다.


“나는 질투. 세아 년은 견제.”

“?”


좀 전보다 더 커진 순이의 의문 어린 눈동자를 확인한 신월군은, 흘끗 떴던 눈을 도로 감으며 말을 이었다.


“내 어미가 죽고 어린 내가 아등바등 발버둥치는 사이, 폐하는 황후를 새로이 맞아들이셨다. 그리고 곧이어 후사가 태어났지. 그 아이가 아바마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는 소문을 듣고, 나는 너무 부럽고 화가 났었다. 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빼앗긴 것만 같았었지.”

“......”


순이는 ‘그냥 좋아하는 음식 같은거나 물어볼걸’이란 후회를 단단히 하면서도, 계속되는 신월군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그래도 처음부터 죽어라 미워했던 건 아니었다. 얼굴조차 모르는 사이였으니까. 그러나 내가 약관에 이르렀을 무렵 어미의 억울함이 풀리고, 덩달아 나도 환궁되면서 사이가 점차로 크게 틀어졌다. 그때 마침 새로운 황후가 사내아이를 낳았던 터였거든. 황후와 세아의 입장에선, 나는 그저 태자자리를 다시 꿰차려온 경쟁자에 불과했겠지.”

“......”

“실제로 내가 태자저하와 어울리는 것조차 못마땅해 했다. 응당 수작 부림으로만 보였겠지. 정작 나는 왕위에 아무 관심이 없는데, 그들 스스로 오해하고 판단하더구나. 황실이 권력다툼으로 어수선한 것은 알기에 이해는 했지만, 용서는 힘들었다. 악으로 깡으로 살아온 나는 아량이 그리 넓지 않거든. 뭐 그렇게 서로 엇나간 게지.”

“저어... 외람되오나... 왕위에 관심이 없으시다고요?”

“음... 아주 없는 건 아닌데... 태자저하와 대립각을 세우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세아 곁에 있는 네가 믿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태자저하를 참으로 좋아하거든.”

“차, 참말이시옵니까?”

“후후후... 나는 아직도 태자저하의 첫마디를 또렷이 기억한단다. 음... 그때가 분명 건국축일이었지. 막 걸음마 떼시고 말도 우물우물하시던 태자저하께오서, 잔칫상 구석에 얌전히 찌그러져있던 내게 와서 뭐라 하셨는지 아느냐?”

“뭐라 하셨는지요?”

“아장아장 걸어와 약과를 하나 수줍게 건네시면서 ‘엉아, 아주 맛나요. 잡수세요.’ ...크크크큭! 벌써 몇 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

"개도 정주고 먹을 거 주면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헌데 나라고 다르겠느냐?”

“아... 옙.”


그렇게 순이가 신월군이 의외로 정이 넘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평가를 마음에 담을 때였다.


- 삐익-! 삐이이이익-!


듣기에도 뾰족한 호각소리가 돌연 산중을 갈랐다. 당연히 그 소리는 옛 일을 회상하던 신월군의 귀에도 정확히 전달됐기에, 그는 상의를 대충 여미며 장검에 의지해 일어났다.


“하아~, 이 새끼들... 진짜 개처럼 잘도 쫓아오네! 인간적으로 숨 돌릴 틈은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앙?!”







* * * * *


“이쪽! 이쪽입니다!!!”

“저기다! 어서 쫓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신월군과 순이는 결국 중상으로 거동 힘겨운 무인과 평범한 아녀자에 불과했다.

그들이 무리해가며 부단히도 움직였건만, 1시진이채 되지 않아 추격자들에게 꼬리를 잡히고야 말았다.


“...허억, 헉. 헉.”


신월군은 현기증이 아득하게 몰려옴을 느꼈다. 아무리 순이의 의술이 뛰어났다고 한들,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에서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한 채 고된 행군을 이어갔으니 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잘도 버텼다며 칭찬을 해줘야할 판이었다.


‘제기랄!’


절로 감기는 눈꺼풀에 저항하며 무작정 걷고 또 걸었음에도, 벼랑 끝자락이 그들을 야속하게 맞이해주었다.

비록 까마득한 천 길 낭떠러지는 아니었지만, 급격하게 깎아내리는 경사는 신월군에게 충분히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폭포에선 눈 딱 감고 뛰어내렸는데... 이건 도무지... 햐~, 정말로 지랄 맞구나!"


신월군은 자신의 몸뚱이만 멀쩡했다면 순이를 끌어안고 비탈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갈 자신이 있었으나, 현재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다.

설령 이를 악물고 오기로 버텨내려갔다고 쳐도, 추격자들의 손에서 벗어날 것 같지도 않았다.


“흐음...... 너 먼저 내려가라.”

“예?”

“발 잘 디디고 내려가거라. 조금씩 미끄러지듯이 이동하면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게다.”

“그러면 신월군께서는......”

“난 내가 알아서 한다. 네 알 바 아니다.”


순이는 신월군의 결연한 눈빛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었다. 역병으로 피 섞인 가래를 토했던 그녀의 부모가, 자신을 남기고 마을로 되돌아갔던 그때의 눈빛과 꼭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 싫습니다.”

“뭐, 뭐라? 어쭈? 싫어?”


황당하게 쳐다보는 신월군이 언성을 높였지만, 순이는 주눅 들지 않고 하고픈 말을 다 꺼냈다.


“의, 의원이 환자를 놔두고 등 돌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뭣이?"

"...라고 스승님께 배웠습니다.”

“끄음... 혹시... 네 스승이 노위위냐?”

“예? 어떻게 그걸...? 예, 맞사옵니다.”

“쯧, 스승에게 쓸데없는 옹고집까지 배웠구나. 됐고.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빨리 가라.”

“저, 저도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겁하게 저만 혼자 도망치진 않을 거예요!”

“으휴~, 하여간 그 스승에 그 제자라니깐.”


신월군은 포기한 듯 구시렁거리며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는 웃옷을 대충 휘휘 말더니, 흉부에 돌돌 두른 후 꽉 잡아매었다.


- 채앵~!


그는 여기까지 오면서 지팡이 삼았던 장검을 뽑아들곤 순이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넌 여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라!”


작가의말

에고... 연재 예약시간을 안 누르고 클릭해버렸었네요. 이 잠깐 사이에 조회된 이력이 있는 고로, 그냥 오늘까지 2연참한 걸로 갈음하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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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7) 19.10.14 465 16 17쪽
96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6) 19.10.12 460 16 12쪽
95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5) 19.10.11 474 17 12쪽
94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4) 19.10.10 475 16 14쪽
93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3) 19.10.09 477 17 16쪽
92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2) 19.10.08 506 15 14쪽
91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1) 19.10.07 518 15 12쪽
90 18장 관계 정립 (2) - 完 19.10.05 518 16 13쪽
89 18장 관계 정립 (1) 19.10.04 530 16 16쪽
88 17장 피고 지다 (8) - 完 19.10.03 539 17 15쪽
87 17장 피고 지다 (7) 19.10.02 759 17 13쪽
86 17장 피고 지다 (6) 19.10.01 520 16 13쪽
» 17장 피고 지다 (5) +2 19.09.30 544 15 11쪽
84 17장 피고 지다 (4) +2 19.09.30 513 15 13쪽
83 17장 피고 지다 (3) 19.09.29 550 16 17쪽
82 17장 피고 지다 (2) 19.09.28 568 16 13쪽
81 17장 피고 지다 (1) 19.09.28 546 15 14쪽
80 16장 고집과 억지 (4) - 完 +2 19.09.27 565 16 17쪽
79 16장 고집과 억지 (3) 19.09.27 494 15 15쪽
78 16장 고집과 억지 (2) +2 19.09.26 511 15 14쪽
77 16장 고집과 억지 (1) 19.09.26 503 16 15쪽
76 15장 선약 (4) - 完 19.09.25 524 17 15쪽
75 15장 선약 (3) 19.09.25 540 17 14쪽
74 15장 선약 (2) 19.09.24 540 17 16쪽
73 15장 선약 (1) 19.09.24 524 17 13쪽
72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4) - 完 19.09.23 563 17 14쪽
71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3) 19.09.23 514 16 12쪽
70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2) 19.09.22 540 16 13쪽
69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1) 19.09.21 555 16 14쪽
68 13장 충각사(忠覺寺) (5) - 完 19.09.21 520 15 17쪽
67 13장 충각사(忠覺寺) (4) 19.09.20 533 15 13쪽
66 13장 충각사(忠覺寺) (3) 19.09.20 528 15 12쪽
65 13장 충각사(忠覺寺) (2) 19.09.19 543 17 12쪽
64 13장 충각사(忠覺寺) (1) 19.09.19 542 15 12쪽
63 12장 귀마회(鬼魔會) (7) - 完 19.09.18 564 19 12쪽
62 12장 귀마회(鬼魔會) (6) 19.09.18 509 17 12쪽
61 12장 귀마회(鬼魔會) (5) +2 19.09.17 581 16 12쪽
60 12장 귀마회(鬼魔會) (4) 19.09.17 527 16 12쪽
59 12장 귀마회(鬼魔會) (3) 19.09.16 546 15 11쪽
58 12장 귀마회(鬼魔會) (2) 19.09.16 542 15 14쪽
57 12장 귀마회(鬼魔會) (1) 19.09.15 566 16 13쪽
56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4) - 完 19.09.14 550 16 12쪽
55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3) +2 19.09.13 575 17 12쪽
54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2) 19.09.12 558 16 14쪽
53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1) 19.09.12 591 16 14쪽
52 10장 거상의 자격 (7) - 完 19.09.11 597 17 18쪽
51 10장 거상의 자격 (6) 19.09.11 576 16 12쪽
50 10장 거상의 자격 (5) 19.09.10 577 16 12쪽
49 10장 거상의 자격 (4) 19.09.10 584 17 16쪽
48 10장 거상의 자격 (3) 19.09.09 600 18 12쪽
47 10장 거상의 자격 (2) 19.09.09 600 17 12쪽
46 10장 거상의 자격 (1) +4 19.09.08 670 18 11쪽
45 9장 해우(解憂) (9) - 完 19.09.08 636 18 13쪽
44 9장 해우(解憂) (8) 19.09.07 583 17 12쪽
43 9장 해우(解憂) (7) 19.09.07 618 17 14쪽
42 9장 해우(解憂) (6) 19.09.06 642 18 13쪽
41 9장 해우(解憂) (5) 19.09.06 658 17 15쪽
40 9장 해우(解憂) (4) +2 19.09.05 686 15 12쪽
39 9장 해우(解憂) (3) 19.09.05 722 18 13쪽
38 9장 해우(解憂) (2) 19.09.04 652 17 15쪽
37 9장 해우(解憂) (1) 19.09.04 685 17 15쪽
36 8장 회우(會遇) (3) - 完 +2 19.09.03 717 18 16쪽
35 8장 회우(會遇) (2) 19.09.03 670 18 12쪽
34 8장 회우(會遇) (1) +4 19.09.02 713 16 17쪽
33 7장 맹영단(甿領團) (4) - 完 19.08.31 694 16 18쪽
32 7장 맹영단(甿領團) (3) 19.08.30 699 19 11쪽
31 7장 맹영단(甿領團) (2) +2 19.08.30 699 20 11쪽
30 7장 맹영단(甿領團) (1) 19.08.29 711 20 12쪽
29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6) - 完 19.08.28 730 21 14쪽
28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5) 19.08.28 724 19 13쪽
27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4) 19.08.27 760 18 13쪽
26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3) 19.08.26 766 18 14쪽
25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2) 19.08.24 817 18 11쪽
24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1) 19.08.23 907 19 17쪽
23 5장 첫 번째 부탁 (4) - 完 19.08.22 855 18 15쪽
22 5장 첫 번째 부탁 (3) 19.08.21 824 18 15쪽
21 5장 첫 번째 부탁 (2) 19.08.20 844 20 12쪽
20 5장 첫 번째 부탁 (1) 19.08.20 864 20 13쪽
19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9) - 完 19.08.19 921 17 11쪽
18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8) 19.08.17 866 18 14쪽
17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7) 19.08.16 879 21 17쪽
16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6) 19.08.15 877 18 12쪽
15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5) 19.08.14 941 16 15쪽
14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4) 19.08.13 1,030 19 17쪽
13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3) 19.08.12 1,043 18 12쪽
12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2) 19.08.11 1,074 20 11쪽
11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1) 19.08.10 1,127 19 13쪽
10 3장 오래된 불문율 (2) - 完 19.08.09 1,113 19 12쪽
9 3장 오래된 불문율 (1) 19.08.09 1,184 20 14쪽
8 2장 모아지는 인연 (4) - 完 19.08.08 1,335 20 15쪽
7 2장 모아지는 인연 (3) 19.08.08 1,417 19 12쪽
6 2장 모아지는 인연 (2) 19.08.08 1,468 22 13쪽
5 2장 모아지는 인연 (1) +2 19.08.08 1,872 21 12쪽
4 1장 각자의 길 (3) - 完 19.08.07 1,860 20 11쪽
3 1장 각자의 길 (2) 19.08.07 2,132 26 13쪽
2 1장 각자의 길 (1) 19.08.07 2,870 27 12쪽
1 <1부> 서장 +4 19.08.07 4,672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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