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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현지우현(玄之又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완결

느림뱅이
그림/삽화
까마귀작가
작품등록일 :
2019.06.13 23:19
최근연재일 :
2019.10.14 10:0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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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98
추천수 :
1,716
글자수 :
599,890

작성
19.09.23 10:00
조회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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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3)

DUMMY

이 대화를 끝으로 강도진은 바람처럼 자취를 감췄다. 그에 반해 오범균은 여전히 분에 못 이긴 표정으로 시뻘겋게 성질 붉히고 서있었다.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일홍은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에, 그를 살살 달래어 침실로 이끌고 갔다. 그리곤 향긋한 차를 내어다 그의 앞 찻잔에 조르륵 따르며 호기심을 풀었다.


“저어... 서방님?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되요?”

“......”

“조금... 많이... 안 좋은 일 같은데...”

“너는 알 거 없다.”

“......”


그가 단단히 화가 났는지 대답조차 유례없이 단호했다. 그러나 겨우 이정도로 물러난다면, 그동안 수많은 남정네들을 홀리고 홀려온 일홍이라 이야기할 수 없으리라.


그녀는 오범균 바로 옆에 몸을 홱 틀어 앉으며 소매를 눈가에 가져다댔다.


- 훌쩍.


“험험, 저기 내가 본의 아니게...”

“흑흑, 됐어요! 어차피 이야기해줘봤자 이 천한 년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이겠죠!”

“에헤이~, 내가 잘못했다. 우리 아가~. 그만 뚝! 내 다 털어놓을 테니깐... 응?”

“치이... 몰라요.”


그녀가 자리를 다시금 고쳐 앉자, 오범균이 넙적하고 작은 목함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우리 애기, 혹시 ‘갈월검(噶月劍)’이라고 들어봤어?”

“어휴, 그럼 당연히 알죠! 화정옥녀 녹미랑이 자랑하는 검법이잖아요! 천하십대고수로 꼽히는 운태벽라본원 이서백옹이 외동딸을 위해 직접 창안한 무공이잖...... 헛? 그럼 이게?”


- 끄덕.


오범균의 고갯짓에 그녀의 손이 저도 모르게 목함으로 향했다. 눈앞에 있는 비급이 진품이라면 상상도 못할 횡재라 할 수 있었던 까닭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선 비급의 사본을 만들어 각지에 거금을 받고 팔아버리는 상상의 나래가 봄바람처럼 포근히 펼쳐졌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몸짓을 오범균이 완강히 저지했다.


“어, 어, 어?! 안 돼, 안 돼! 직접 만지면 큰일 나!”

“?”

“종이에 극독이 발라져 있거든. 다른 꾀부리지 말고 해약을 먹은 상태에서 보는 게 가장 안전해.”

“해약은 어디 있는데요?”

“좀 전 그 썩을 놈이 가지고 있지! 사실 이 비급도 그 놈이 가져온 거란다.”

“......?”


의문에 찬 일홍의 눈빛에 오범균이 말을 이었다.


“그 놈이 이 비급과 내가 가진 보물을 맞바꾸자 제안하더구나.”


이 이야기에 그녀는 자신이 호시탐탐 눈독들이던 물건 하나가 순간적으로 팍 떠올랐다.


“혹시... 그 야광주?”

“그래! ‘해룡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그 귀한 보물 말이다. 하아... 그걸 내가 어떻게 구했는데... 비록 갈월검 비급이 몹시 탐나긴 하나 어찌 그에 비할까!!!”


일홍의 생각도 오범균과 꼭 같았다. 일반적으로 무림인들이 군침 흘리는 무공과 대부호 혹은 고위귀족들이 탐내는 보물은 애초부터 금전적인 비교대상이 될 수 없었다.

물론 구천혈제가 집필했다고 하는 ‘혜강천경’이었다면 저울추가 정반대로 확 기울었을 것이나, 당금 평가되는 갈월검의 가치는 해룡의 눈물보다 높다고 보기엔 확실히 애매한 편이었다.


머릿속으로 저울질하는 그녀를 향해 오범균이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했다.


“아가야. 내가 한 이삼일정도 집을 비워야할 것 같다.”

“네?”

“아까 그놈이랑 한바탕 붙으려면 실력 좋은 애들을 더 긁어모아야 해서 말이야. 벌써 사본을 만들어두고 농간부리는 걸지도 모르는데, 이 오범균이 바보 같은 거래에 순순히 응하면 말이 안 되거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그의 말은 일홍에게 심심한 충격을 선사해줬다.


“그, 그 정도예요?”

“쩝... 인정하기 싫지만...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힘든 놈이야.”

“음...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어디 안가고 집 잘 지키고 있을게요!”

“후우... 젠장...”


오범균의 무거운 표정을 보는 일홍의 속내는 또 다른 계획을 꾸미기 시작했다.


‘후훗, 차도살인이라...’


그녀는 저녁 무렵까지 근심가득찬 오범균 곁에서 비위를 맞춰주는 가운데, 이리저리 생각을 정리했다.


그 후 안채로 돌아가 얌전히 준비하고 있던 일홍이 다시 움직인 건 술시정(戌時正, 20~21시)이었다.

평소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시각이 임박해옴에, 그녀는 슬그머니 방에서 나와 구석진 담장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휘~ 휘~ 휘~”


돌담 너머에서 휘파람 소리가 엷게 퍼졌다. 익숙한 음색을 확인한 일홍은, 작은 돌멩이를 주워 몇 마디 빼곡히 써넣은 쪽지로 감싼 뒤 담장바깥너머로 휙 던졌다.


- 딱. 딱.


잠시 뒤 돌담을 두들기는 둔탁한 신호로써, 전갈 잘 받았다는 의사표시를 확인한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가 잠을 청했다.

다소 머리가 복잡한 관계로 본의 아니게 끊임없이 뒤척여졌지만, 맹꽁맹꽁한 면이 다분해도 그녀가 세세하게 지시한 일만큼은 만족스럽게 처리하는 오라버니들을 믿었던 것이다.


- 드르르륵...... 툭, 툭.


“...응?!”


몇 시진 지나지 않은 깊은 새벽. 일홍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그녀의 두 핏줄들은 남몰래 방안으로 들어와 일홍을 잠에서 살살 깨웠다.


“어, 어떻게 벌써 오신 거예요? 일이 뭔가 틀어졌어요?”


일홍은 비몽사몽이라기 보단, 예상치 못했던 너무나 이른 방문에 얼떨떨해했다.


“아냐, 아니다! 일홍아, 이거 이 놈 맞나 봐봐라.”

“?”


그녀는 설회가 내민 낡은 수배단지를 받아 유심히 살폈다. 혹 누가 볼까싶어 호롱에 불도 붙이지 않아 방안이 어두컴컴했지만, 창문을 살짝 열어 달빛의 도움을 받으니 판단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이에요.”

“으음...”

“...왜요?”


설회의 떨떠름한 기색을 본 그녀는 곧바로 물음을 던졌다. 이에 옆에 있던 설구가 설회보다 먼저 호응했다.


“아.. 그게 이 근방에선 엄청나게 유명한 무인이더라고! 거래 몇 번 했던 정보상들도 이 흉악무도한 놈이랑 엮이고 싶은 생각 눈곱만큼도 없다면서 후다닥 내빼더라니까? 여기서 더 캐고 싶어도 알아낼 수가 없더라!”

“이놈 때문에 반병신 돼서 고향으로 내려간 인간이 하나둘이 아니란다! 심지어... 이거 봐봐라. 눈에 뵈는 게 없는지 관병들을 아주 그냥 떼로 폭행해서 한때 수배령까지 내려졌던 놈이야. 한번 꼭지 돌면 물불 안 가린단 거겠지.”

“......”

“난 솔직히 이런 놈을 이용해먹으려 한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

“나도, 나도!”

“......”


설회와 설구의 이야기를 가만히 경청하는 일홍의 고민정도가 상당한 모양인지 얼마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투숙하는 지나 알려줘요. 설마... 그것조차 알아내지 못한 건 아니죠?”

“...그야 알기야 아는데......”

“괜찮아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현재 상황에선 선택지가 달리 없어요. 앞으로 사흘 뒤. 오상회랑 그 사람이 맞붙을 때가 우리가 유유히 사라질 수 있는 가장 적기에요!”

“음... 그건 네 말이 옳다만...”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망설이는 두 사람에게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


“아, 그리고 사룡방이 관리하는 사업장 중에 만만한 곳을 물색해줘요.”

“어? 사룡방은 또 왜?”


깜짝 놀람이 입에서 튀어난 온 건 설구뿐이었지만, 휘둥그레지는 눈은 설회도 마찬가지였다.


“만약을 위해 양동작전을 펼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나는 물건들 챙겨서 도망치고, 오라버니들은 오상회 소속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사룡방에게 시비를 걸고.”

“......”

“그리되면 오상회가 그 남자와 싸워서 이기든 지든 간에, 한동안 우리한테 신경 쓸 여유따윈 없을 거예요.”

“...퍽 위험해 보이는데?”

“대신 잘만 되면, 우리가 하건국 깊숙이 내뺀 뒤 다른 신분으로 위장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벌이가 되고도 남겠죠!”

“끄응......”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힘 좀 써줘요. 아니면 오라버니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방법 있어요? 있으면 말해 봐요.”

“음... 당연히 없지.”

“나도... 없지.”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나 해요!”


그녀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 * * * *


평소보다 조금 일찍 점심끼니를 해결한 일홍이 외출준비를 했다. 그녀는 수수한 옷차림에 화장 또한 화려하지 않고 정갈하게 끝냈다.

이 소박한 꾸밈의 이유는 오범균이 수하들을 데리고 볼일 보러 떠났어도 저택 내에 보는 눈들이 아직 많았거니와, 보다 전략적인 목적을 염두하고 있어서였다.


“아무래도 내 고뿔 기운이 있는 거 같아. 의원에 좀 다녀오겠네.”

“예, 다녀오십쇼!”


그녀는 두루마기를 뒤집어쓴 채로 발걸음을 골목골목 천천히도 옮겼다. 늘 그랬듯 행여 뒤밟는 자가 있는지도 철저히 확인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별다른 낌새가 없음을 확인한 그녀는 오늘의 목표가 있는 객잔으로 이동했다.


‘쯧, 의심이 많은 사내네. 귀찮게시리...’


제법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 건물 2층. 주변 시야가 가장 탁 트인 자리에서 과실주를 즐기는 흑의인이 보였다.

헌데 쉬지 않고 주기적으로 주변을 살피는 태도가 그녀의 마음에 영 거슬렸다.


‘하기야 그러니까 무림인으로 들쑤시며 살아가는 거겠지. 일단 물밑작업 좀 해야겠다.’


그래서 곧장 다가가지 않고 객잔 인근을 일부러 서성거렸다. 그렇게 객잔건물을 서너 바퀴 배회하는 가운데, 최대한 순진무구한 여인처럼 보여지기 위해 갖은 애썼다.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무림고수라면 자신의 수상쩍은 행동은 물론이고, 두루마기 속 얼굴표정마저도 쉽게 간파하리란 계산이 들었던 것이다.


‘...됐어. 이 정도면... 충분히 인지했겠지. ...후우~, 좋아, 해보자.’


심호흡 한번으로 마음 진정시킨 일홍은, 편육에 술잔을 홀짝 거리는 흑의사내 앞으로 다가가 섰다.


“저어......”






* * * * *


‘큭, 귀엽네.’


작정하고 작업치는 일홍과 대면중인 강도진은, 다중적인 의미로 그녀가 매우 귀엽단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단순히 그녀의 차림새와 같은 외적인 부분의 평가만은 아니었다. 본인이 처한 상황과 대상의 성향을 고려하여 처세를 적절히 달리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것이다.


“나으리, 아니 대협. 부디 이 천녀를 살려주시어요.”

“일 없소.”

“제게 있어 대협만이 희망입니다. 이제 그만 오범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고향으로 돌아가 거동 불편하신 제 어미 돌보는 것... 그게 유일한 제 소원이자 한입니다! 간절히 청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아니, 내가 뭐 아쉬울 게 있다고! 사람 잘못 보셨소이다! 난 무료로 자원 봉사하는 인간이 아니오!”


- 훌쩍.


그녀의 오른 소매가 점점 눈물로 축축이 적셔졌다.


“천한 년이라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나,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어떤 것이든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그러니 제발... 제발...”


또 그 와중에 다른 손으로 강도진의 옷자락을 잡은 채로 큰 소리도 억눌러가며 애원하는 모습은 정말로 여간 대단한 게 아니었다.


‘와~, 이거 전후사정 몰랐으면 진짜 제대로 당했겠다!’


속사정 꿰고 있는 강도진은 ‘눈 뜨고 있는데도 코 베어간다’라는 말이 새삼 실감되며, 그녀의 천연덕스런 연기에 소름마저 돋았다.

그렇게 가슴 쓸어내린 그는 여민구가 미리 언질해준 대로 처신하며, 정신을 다시금 바짝 차렸다.


“험험, 뭐... 정 그렇다면... 내 방으로 가서 이야기합시다.”


일홍은 노림수대로 자신의 몸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내리훑는 강도진의 탐욕스런 시선을 느꼈다. 그리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의 뒤를 따랐다.


‘호호호, 남정네들이 제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죄다 거기서 거기지!’


작가의말

다음화는 11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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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6) 19.10.12 462 16 12쪽
95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5) 19.10.11 476 17 12쪽
94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4) 19.10.10 477 16 14쪽
93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3) 19.10.09 478 17 16쪽
92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2) 19.10.08 509 15 14쪽
91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1) 19.10.07 521 15 12쪽
90 18장 관계 정립 (2) - 完 19.10.05 523 16 13쪽
89 18장 관계 정립 (1) 19.10.04 533 16 16쪽
88 17장 피고 지다 (8) - 完 19.10.03 542 17 15쪽
87 17장 피고 지다 (7) 19.10.02 764 17 13쪽
86 17장 피고 지다 (6) 19.10.01 525 16 13쪽
85 17장 피고 지다 (5) +2 19.09.30 549 15 11쪽
84 17장 피고 지다 (4) +2 19.09.30 517 15 13쪽
83 17장 피고 지다 (3) 19.09.29 554 16 17쪽
82 17장 피고 지다 (2) 19.09.28 572 16 13쪽
81 17장 피고 지다 (1) 19.09.28 550 15 14쪽
80 16장 고집과 억지 (4) - 完 +2 19.09.27 567 16 17쪽
79 16장 고집과 억지 (3) 19.09.27 496 15 15쪽
78 16장 고집과 억지 (2) +2 19.09.26 515 15 14쪽
77 16장 고집과 억지 (1) 19.09.26 506 16 15쪽
76 15장 선약 (4) - 完 19.09.25 526 17 15쪽
75 15장 선약 (3) 19.09.25 543 17 14쪽
74 15장 선약 (2) 19.09.24 545 17 16쪽
73 15장 선약 (1) 19.09.24 526 17 13쪽
72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4) - 完 19.09.23 565 17 14쪽
»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3) 19.09.23 519 16 12쪽
70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2) 19.09.22 542 16 13쪽
69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1) 19.09.21 556 16 14쪽
68 13장 충각사(忠覺寺) (5) - 完 19.09.21 523 15 17쪽
67 13장 충각사(忠覺寺) (4) 19.09.20 534 15 13쪽
66 13장 충각사(忠覺寺) (3) 19.09.20 531 15 12쪽
65 13장 충각사(忠覺寺) (2) 19.09.19 545 17 12쪽
64 13장 충각사(忠覺寺) (1) 19.09.19 544 15 12쪽
63 12장 귀마회(鬼魔會) (7) - 完 19.09.18 567 19 12쪽
62 12장 귀마회(鬼魔會) (6) 19.09.18 511 17 12쪽
61 12장 귀마회(鬼魔會) (5) +2 19.09.17 585 16 12쪽
60 12장 귀마회(鬼魔會) (4) 19.09.17 529 16 12쪽
59 12장 귀마회(鬼魔會) (3) 19.09.16 547 15 11쪽
58 12장 귀마회(鬼魔會) (2) 19.09.16 545 15 14쪽
57 12장 귀마회(鬼魔會) (1) 19.09.15 568 16 13쪽
56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4) - 完 19.09.14 552 16 12쪽
55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3) +2 19.09.13 577 17 12쪽
54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2) 19.09.12 559 16 14쪽
53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1) 19.09.12 593 16 14쪽
52 10장 거상의 자격 (7) - 完 19.09.11 600 17 18쪽
51 10장 거상의 자격 (6) 19.09.11 578 16 12쪽
50 10장 거상의 자격 (5) 19.09.10 581 16 12쪽
49 10장 거상의 자격 (4) 19.09.10 586 17 16쪽
48 10장 거상의 자격 (3) 19.09.09 601 18 12쪽
47 10장 거상의 자격 (2) 19.09.09 603 17 12쪽
46 10장 거상의 자격 (1) +4 19.09.08 672 18 11쪽
45 9장 해우(解憂) (9) - 完 19.09.08 638 18 13쪽
44 9장 해우(解憂) (8) 19.09.07 584 17 12쪽
43 9장 해우(解憂) (7) 19.09.07 619 17 14쪽
42 9장 해우(解憂) (6) 19.09.06 646 18 13쪽
41 9장 해우(解憂) (5) 19.09.06 661 17 15쪽
40 9장 해우(解憂) (4) +2 19.09.05 688 15 12쪽
39 9장 해우(解憂) (3) 19.09.05 725 18 13쪽
38 9장 해우(解憂) (2) 19.09.04 656 17 15쪽
37 9장 해우(解憂) (1) 19.09.04 688 17 15쪽
36 8장 회우(會遇) (3) - 完 +2 19.09.03 721 18 16쪽
35 8장 회우(會遇) (2) 19.09.03 671 18 12쪽
34 8장 회우(會遇) (1) +4 19.09.02 715 16 17쪽
33 7장 맹영단(甿領團) (4) - 完 19.08.31 698 16 18쪽
32 7장 맹영단(甿領團) (3) 19.08.30 700 19 11쪽
31 7장 맹영단(甿領團) (2) +2 19.08.30 700 20 11쪽
30 7장 맹영단(甿領團) (1) 19.08.29 713 20 12쪽
29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6) - 完 19.08.28 732 21 14쪽
28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5) 19.08.28 725 19 13쪽
27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4) 19.08.27 763 18 13쪽
26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3) 19.08.26 769 18 14쪽
25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2) 19.08.24 819 18 11쪽
24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1) 19.08.23 910 19 17쪽
23 5장 첫 번째 부탁 (4) - 完 19.08.22 859 18 15쪽
22 5장 첫 번째 부탁 (3) 19.08.21 826 18 15쪽
21 5장 첫 번째 부탁 (2) 19.08.20 846 20 12쪽
20 5장 첫 번째 부탁 (1) 19.08.20 867 20 13쪽
19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9) - 完 19.08.19 923 17 11쪽
18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8) 19.08.17 869 18 14쪽
17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7) 19.08.16 881 21 17쪽
16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6) 19.08.15 880 18 12쪽
15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5) 19.08.14 944 16 15쪽
14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4) 19.08.13 1,033 19 17쪽
13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3) 19.08.12 1,046 18 12쪽
12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2) 19.08.11 1,076 20 11쪽
11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1) 19.08.10 1,130 19 13쪽
10 3장 오래된 불문율 (2) - 完 19.08.09 1,117 19 12쪽
9 3장 오래된 불문율 (1) 19.08.09 1,186 20 14쪽
8 2장 모아지는 인연 (4) - 完 19.08.08 1,340 20 15쪽
7 2장 모아지는 인연 (3) 19.08.08 1,419 19 12쪽
6 2장 모아지는 인연 (2) 19.08.08 1,474 22 13쪽
5 2장 모아지는 인연 (1) +2 19.08.08 1,876 21 12쪽
4 1장 각자의 길 (3) - 完 19.08.07 1,865 20 11쪽
3 1장 각자의 길 (2) 19.08.07 2,138 26 13쪽
2 1장 각자의 길 (1) 19.08.07 2,878 27 12쪽
1 <1부> 서장 +4 19.08.07 4,685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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