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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현지우현(玄之又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완결

느림뱅이
그림/삽화
까마귀작가
작품등록일 :
2019.06.13 23:19
최근연재일 :
2019.10.14 10:0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76,632
추천수 :
1,716
글자수 :
599,890

작성
19.08.07 10:45
조회
1,860
추천
20
글자
11쪽

1장 각자의 길 (3) - 完

DUMMY

* * * * *


신이 난 듯 살랑살랑 앞서 걷는 순이의 말대로, 얼마 가지 않아 잡초 무성한 사잇길이 하나 나왔다.

사뭇 인상적인 점이라면, 그 샛길 양 옆으로 크고 작은 엉성한 돌탑들이 길게 늘어져 있는 풍경이었다.


여인들을 천천히 뒤따르며 가던 길을 유심히 살피던 철진이가 돌연 머리를 벅벅 긁적였다.


“흐음... 순이야, 여기 절간 가는 길 아니냐? 요 돌땡이들 때문에 좀 헛갈리지만, 저 느티나무 보니까 딱 내 다니던 그 길이 맞는 거 같은데?”

“이~야~, 우리 오빠야 기억력 진짜 좋네. 맞아! 여기서 쩌어~만치 더 가면 옛날 우리 마을이 나와. 뭐, 지금 가봤자 뎅그러니 터 밖에 안 남았지만......”


칭찬하는 순이의 목소리가 마냥 좋진 않았다.


“잉? 왜? 뭔 일 있었어?”

“어... 으음... 그게......”


이들의 마을은 한때 ‘금광(金鑛)이 있는 골짜기’라 하여 광석골로 불렸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매일같이 붐볐고, 거기에 장까지 열흘마다 들어서서 어지간한 읍내는 부럽지 않을 정도로 생기가 넘쳐났었다.


하지만 예닐곱 년 전 광시지방에 역병이 크게 창궐하면서 그 운을 다하게 되었는데, 관아에서 광석골을 역병의 근원지로 지목한 일이 그 시작이었다.


온 마을을 불살라버렸던 것은 물론이고, 결정적으로 그 인접한 마을의 시체들까지 모조리 가져다 태우는 임시 화장터로 삼으면서 자연스레 버려지게 됐다.


이후 병마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발 딛는 것조차 오싹해져온다‘는 그 터를 뒤로하고 2리(里)정도 떨어진 범찰(梵刹) 근처로 삶의 터전을 옮겨 잡았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 둘은 서로 다른 마을이었지만, 사는 사람들이 똑같았기에, 한동안은 편의상 광석골로 계속 불렸다.


오늘날 백성들 사이에서 '탑(塔)골'로서 통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뼛가루가 탑처럼 쌓인 산골’이란 뜻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간간히 언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치 않는다.

역병에 빼앗긴 가족의 넋을 달래려 각지에서 이 마을 범찰을 찾은 사람들이, 절에서 공양(供養)드리고 떠나던 길에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하나 둘씩 남기고 간, 바로 이 돌탑들이 유래라고 믿었다.


이 이야기를 순이와 혜숙에게 전해 들으며 초가집을 몇 채 지나니, 낯익은 오래된 절 하나가 언뜻 보이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그런 일이 있었었는지...... 내 진짜로 몰랐다......”


철진의 내리깔린 시선과 목소리에선 찹찹함이 짙게 풍겼다.


“아냐. 아냐. 그때 관가에서 저얼~대 나라 밖으로 소문나면 안 된다고... 함구령 내리고~, 사방팔방 입단속 시키고, 어디가서 한 마디라도 떠벌리면 대역죄로 다스리네 마네~, 을~마나 난리를 쳐댔었는지... 오빠야 있는 데까진 소문이 닿지도 못했을 꺼야.”

"뭐?!"


유철진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그동안 험한 산중에서 수행에 전념하며 살아왔다지만, 이와 관련한 소문을 전해듣지 못했다는 것 또한 상당히 의문스러웠다.

이건 여느 깡촌 한 곳에 국한된 사고가 아니라, 광시지방 전역에 걸쳐 사달이 난 불미스런 경우였으므로 더욱 그랬다.


"온 마을들이 사단이 났는데, 그 주변에 경고는 못해줄 망정 그걸 틀어막았다고?!"

“안 그래도 그때 사람들 모두가 첨에는 화딱지 나서 방방 뛰었었어! 그래서 확~ 뒤엎으려고, 관가에 따지러 우르르 몰려가기도 했거든! 그런데···"

"그런데?"

"그때 웬 벼슬아치 하나가 나와서... 지금 심한 흉년이라 나랏님이 혜(慧)국에 은이랑 연철을 주고 대신 쌀 좀 받아오려고 사신들 보냈다. 헌데 역병 소문이 지금 그 나라에까지 퍼지면 쌀이고 뭐고, 바로 쫑나서 살아남아도 우리 죄다 굶어죽는다. 산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느냐."

"......"

"...뭐 그러는데 별 수 있었겠어? 그냥 다들 돌아와 끓는 속 참고 지냈지 뭐.”

“...에잇, 우라질! 카~악, 퉤!”

"......"


유철진은 속에서 우글우글 북받친 감정대신, 마른침을 무겁게 뱉어냈고, 강도진은 자신이 끼어들 데가 아니다 싶어 묵묵히 듣기만 했다.


"치이~, 이제는 다~ 옛날이야기!"


순이가 아직 씁쓸한 뭔가가 남은 듯 어물어물 입맛을 다시는 유철진의 곁으로 거리를 좁혔다. 그렇게 슬며시 다가와 나란히 옆에선 그녀는, 팔꿈치로 유철진의 팔을 가볍게 톡 치며 말을 이었다..


“이래 살아서 다시 만났으면 그걸로 됐지, 안 그래? 쓸데없이 마음 쓰지 마.”

"...그래."


그런데 이 광경을 본 혜숙이가 헤실헤실 웃으며 그 반대편으로 착 붙더니, 과감하게 유철진의 한쪽 팔에 팔짱까지 끼었다.


“아 고럼~, 고럼~! 오빠야~. 나~는~ 우리 오빠야가 요래 듬~직~하니 돌아온 것만으로도 무지~무지~ 좋~다?!”

“이, 이 가시나가! 퍼뜩 안 떨어져?!!! 어디서 슬그머니 식이오빠한테 수작질이야! 앙?!!!”


순이는 크게 버럭 했고,

혜숙은 혓바닥을 날름거렸으며,

철진은 이 둘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했고,

도진은 아까부터 자신의 존재는 잊힌 채 돌아가는 이 상황을,

그냥 기꺼운 마음으로 구경하는 게 차라리 속 편하리라 생각했다.


“아이고~, 우리 갑돌이~. 참말로 불쌍해서 어쩌누~. 오매불망 순이만 일편단심 바라보며 살았는데~ 짝사랑 식이오빠 때문에 하루아침에 닭 쫓던 개꼴이 되불긋네~.”

“이이잌...!!! 야!!!”


벌게진 볼만큼이나 약이 바짝 오른 순이는, 잽싸게 절간 대문을 열어젖히고 도망치는 혜숙을 향해 손에 있던 짐을 힘껏 내던졌다.


- 휘익~!

- 쾅!!! ......투툭. 툭.


하지만 세찬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물건은 달아난 혜숙이에게 닿지 못했다. 그것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한 채, 문 모서리에 탁하고 부딪치는 순간 그대로 힘을 잃고 추락했다.


"앗...!"


그제야 자신이 던진 게 도진의 짚신이란 걸 깨달은 순이는, 황급히 돌아 머리를 꾸벅 숙였다.


“...죄, 죄송해요!”

“아, 아니요. 별 거 아닌 짚신이니 괜찮습니다.”


순이의 얼굴이 주체할 수 없는 민망함에 좀 전보다 한층 시뻘게졌다.

그래서인지 바닥에 나뒹구는 짚신을 후다닥 주워 챙기며, 이미 저너머로 도망친 혜숙이를 쫓아 부리나케 달리는 그녀의 행동마저 유난히 조급해보였다.


“야! 너! 거기 안 서!!! 내 손에 잡히면 완전 죽을 줄 알아!”





* * * * *


우당탕 소란이 범찰을 한 바퀴 지나가고 난 뒤 맞이한 늦은 저녁. 장날에 맞춰 읍내에 약재를 팔러 나갔던 이들이 돌아왔다.


동네사람들은 유철진의 귀향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를 반기러 간만에 옹기종기 모여왔다.

워낙 후미진 산골이라 비록 그 수도 많지 않거니와, 잔치라고 칭하기엔 빈약하기 그지없는 저녁식사 모임정도에 불과했지만, 그들의 인심두둑한 마음만큼은 여느 경사 못지않았다.


강도진은 나름 상석에 차려진 술상에서 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의제(義弟)를 에워싼 인파들을 무심히 구경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손에 꼽을 정도네. 아까 들었던 대로 역병이 무척 사나웠던 모양이구나.'


젊은이들이 대부분 이어서였을까? 그가 보기엔 유철진을 두고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골목대장의 금의환향에 환호하는 철없는 아이들처럼 느껴졌다.


“무어? 뉘가 왔다고?!”


마당 뒤편에서 들려오는 걸걸한 외침에 강도진의 시선이 자연스레 돌아갔고, 그는 곧 승복 옷고름을 둘둘 매며 허겁지겁 걸음하는 중년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년인의 푹 젖은 상의와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수염만 언뜻 봐도, 등목을 막 시작하려던 차에 만사 제쳐두고 한달음에 달려온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 아버지!!!”


중년인을 바라본 유철진도 그와 같은 마음인지, 그대로 먼지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큰절을 올렸다.


“아버지,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오냐오냐. 자자, 일어나라!"


아버지는 아들을 와락 부둥켜 안았다. 오랜 세월 속에 자신보다 훌적 커버린 체구 따윈 전혀 장애가 되지 못했다.


"어디어디~ 내 새끼 얼굴 좀 보자~! 오~메~ 뉘 닮았는지 몰라도 겁나게 잘났네! 잘났어!”


그의 팔불출 자식자랑에 눈꼴 시린 마을사람들이 저마다 딴죽을 걸었다.


“흐흐, 다행히 큰 스님을 안 닮아서 그런 갚네요!”

“예끼! 이눔아! 이래 빼다 박았구먼. 뭔 소리래?!”

“호호호, 석형(惜荊) 스님~.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말하시면, 득도는 평~생~ 못하실 건데요~?”

“푸하하하핫!”


친자를 둔 스님. 아마 뭣 모르고 지나가던 사람이 들었다면 ‘세상 말세다’라며 욕을 한마디 뱉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나름의 가멸진 과거사가 존재했다. 유철진은 그가 속세를 등지기 전에 얻었던 귀한 자식 중 하나였던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민란이란 난리통에 흩어진 처자식들이 다 죽은 줄 알고 속세를 멀리 등졌다가, 혼자서 거지꼴로 간신히 살아돌아온 유철진을 시린 가슴으로 다시 품었을 뿐이었다.


강도진 역시 일전에 철진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에, 자신에게 힐끔 눈짓하는 아우의 마음을 금세 알아채곤 앉은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그 옆에 가까이 가서 섰다.


"저, 아버지. 이 아들이 소개시켜 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잉? 너도? 아휴, 이 무슨 경사냐? 이 애비도 은인 한 분 소개시키려 했는데?"

"?"

"어? 아~따~ 저 분도 고결한 양반은 못되시는 갑네~."


석형의 목청이 그의 몸동작만큼 커졌다. 그의 손짓은 저기 저만치서 느릿느릿하게 걸어오는 삼베옷 노인을 향해 있었다.


"흐흐, 노 의원님~ 여 잠깐 와보시오! 아, 글쎄 쌈박질 배우러 떠났던 울 아들놈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닙니까!”


그런데 같이 쳐다보던 유철진이 ‘쌈박질’이란 특정단어에 돌연 흠칫하여, 이를 딱 걸고 넘어졌다.


“아후~, 아버지! 없어보이게 ‘쌈박질’이 뭡니까? 예?! 유식하게 표현해서 ‘무공(武功)’입니다. 무! 공!”


철진의 정정에도 불구하고, 생각 확고한 석형의 귓등은 그것을 시큰둥하게 흘려버렸다.


"에라이~ 얼어 죽을... 무공이나, 쌈박질이나! 멀쩡한 거 쓸데없이 때려 부수고, 생판 남끼리 서로 죽네 사네하며 치고받는 건 다 똑같구먼. 말만 번지르르하게 같다 붙였지, 그 뭐 얼마나 다르다고 난리여?"

"......끙..."


이에 철진은 무어라 대꾸해보려 머리를 굴려봤지만, 안타깝게도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작가의말

내일 오전 10시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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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6) 19.10.12 460 16 12쪽
95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5) 19.10.11 474 17 12쪽
94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4) 19.10.10 475 16 14쪽
93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3) 19.10.09 477 17 16쪽
92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2) 19.10.08 506 15 14쪽
91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1) 19.10.07 518 15 12쪽
90 18장 관계 정립 (2) - 完 19.10.05 518 16 13쪽
89 18장 관계 정립 (1) 19.10.04 530 16 16쪽
88 17장 피고 지다 (8) - 完 19.10.03 539 17 15쪽
87 17장 피고 지다 (7) 19.10.02 759 17 13쪽
86 17장 피고 지다 (6) 19.10.01 520 16 13쪽
85 17장 피고 지다 (5) +2 19.09.30 544 15 11쪽
84 17장 피고 지다 (4) +2 19.09.30 514 15 13쪽
83 17장 피고 지다 (3) 19.09.29 551 16 17쪽
82 17장 피고 지다 (2) 19.09.28 569 16 13쪽
81 17장 피고 지다 (1) 19.09.28 548 15 14쪽
80 16장 고집과 억지 (4) - 完 +2 19.09.27 565 16 17쪽
79 16장 고집과 억지 (3) 19.09.27 494 15 15쪽
78 16장 고집과 억지 (2) +2 19.09.26 512 15 14쪽
77 16장 고집과 억지 (1) 19.09.26 503 16 15쪽
76 15장 선약 (4) - 完 19.09.25 524 17 15쪽
75 15장 선약 (3) 19.09.25 540 17 14쪽
74 15장 선약 (2) 19.09.24 540 17 16쪽
73 15장 선약 (1) 19.09.24 524 17 13쪽
72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4) - 完 19.09.23 563 17 14쪽
71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3) 19.09.23 514 16 12쪽
70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2) 19.09.22 541 16 13쪽
69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1) 19.09.21 555 16 14쪽
68 13장 충각사(忠覺寺) (5) - 完 19.09.21 520 15 17쪽
67 13장 충각사(忠覺寺) (4) 19.09.20 533 15 13쪽
66 13장 충각사(忠覺寺) (3) 19.09.20 528 15 12쪽
65 13장 충각사(忠覺寺) (2) 19.09.19 543 17 12쪽
64 13장 충각사(忠覺寺) (1) 19.09.19 542 15 12쪽
63 12장 귀마회(鬼魔會) (7) - 完 19.09.18 565 19 12쪽
62 12장 귀마회(鬼魔會) (6) 19.09.18 509 17 12쪽
61 12장 귀마회(鬼魔會) (5) +2 19.09.17 582 16 12쪽
60 12장 귀마회(鬼魔會) (4) 19.09.17 527 16 12쪽
59 12장 귀마회(鬼魔會) (3) 19.09.16 546 15 11쪽
58 12장 귀마회(鬼魔會) (2) 19.09.16 542 15 14쪽
57 12장 귀마회(鬼魔會) (1) 19.09.15 566 16 13쪽
56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4) - 完 19.09.14 550 16 12쪽
55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3) +2 19.09.13 576 17 12쪽
54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2) 19.09.12 558 16 14쪽
53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1) 19.09.12 591 16 14쪽
52 10장 거상의 자격 (7) - 完 19.09.11 598 17 18쪽
51 10장 거상의 자격 (6) 19.09.11 576 16 12쪽
50 10장 거상의 자격 (5) 19.09.10 577 16 12쪽
49 10장 거상의 자격 (4) 19.09.10 584 17 16쪽
48 10장 거상의 자격 (3) 19.09.09 600 18 12쪽
47 10장 거상의 자격 (2) 19.09.09 600 17 12쪽
46 10장 거상의 자격 (1) +4 19.09.08 671 18 11쪽
45 9장 해우(解憂) (9) - 完 19.09.08 636 18 13쪽
44 9장 해우(解憂) (8) 19.09.07 583 17 12쪽
43 9장 해우(解憂) (7) 19.09.07 618 17 14쪽
42 9장 해우(解憂) (6) 19.09.06 642 18 13쪽
41 9장 해우(解憂) (5) 19.09.06 658 17 15쪽
40 9장 해우(解憂) (4) +2 19.09.05 686 15 12쪽
39 9장 해우(解憂) (3) 19.09.05 722 18 13쪽
38 9장 해우(解憂) (2) 19.09.04 653 17 15쪽
37 9장 해우(解憂) (1) 19.09.04 686 17 15쪽
36 8장 회우(會遇) (3) - 完 +2 19.09.03 717 18 16쪽
35 8장 회우(會遇) (2) 19.09.03 670 18 12쪽
34 8장 회우(會遇) (1) +4 19.09.02 714 16 17쪽
33 7장 맹영단(甿領團) (4) - 完 19.08.31 694 16 18쪽
32 7장 맹영단(甿領團) (3) 19.08.30 699 19 11쪽
31 7장 맹영단(甿領團) (2) +2 19.08.30 699 20 11쪽
30 7장 맹영단(甿領團) (1) 19.08.29 711 20 12쪽
29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6) - 完 19.08.28 730 21 14쪽
28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5) 19.08.28 724 19 13쪽
27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4) 19.08.27 761 18 13쪽
26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3) 19.08.26 766 18 14쪽
25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2) 19.08.24 817 18 11쪽
24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1) 19.08.23 907 19 17쪽
23 5장 첫 번째 부탁 (4) - 完 19.08.22 855 18 15쪽
22 5장 첫 번째 부탁 (3) 19.08.21 824 18 15쪽
21 5장 첫 번째 부탁 (2) 19.08.20 844 20 12쪽
20 5장 첫 번째 부탁 (1) 19.08.20 864 20 13쪽
19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9) - 完 19.08.19 921 17 11쪽
18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8) 19.08.17 866 18 14쪽
17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7) 19.08.16 879 21 17쪽
16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6) 19.08.15 877 18 12쪽
15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5) 19.08.14 941 16 15쪽
14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4) 19.08.13 1,030 19 17쪽
13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3) 19.08.12 1,043 18 12쪽
12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2) 19.08.11 1,074 20 11쪽
11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1) 19.08.10 1,127 19 13쪽
10 3장 오래된 불문율 (2) - 完 19.08.09 1,113 19 12쪽
9 3장 오래된 불문율 (1) 19.08.09 1,184 20 14쪽
8 2장 모아지는 인연 (4) - 完 19.08.08 1,336 20 15쪽
7 2장 모아지는 인연 (3) 19.08.08 1,417 19 12쪽
6 2장 모아지는 인연 (2) 19.08.08 1,468 22 13쪽
5 2장 모아지는 인연 (1) +2 19.08.08 1,872 21 12쪽
» 1장 각자의 길 (3) - 完 19.08.07 1,861 20 11쪽
3 1장 각자의 길 (2) 19.08.07 2,132 26 13쪽
2 1장 각자의 길 (1) 19.08.07 2,871 27 12쪽
1 <1부> 서장 +4 19.08.07 4,672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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