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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생각하는 AI

빌리

양자 컴퓨터 『빌리』 그게 바로 나다.

빌리는 이곳 세포 연구원들의 작명 센스인데 이들은 서양식 이름을 좋아한다.

아마 한국인들 모두가 다 그런 것 같다. 아파트 이름이나 상점, 식당도 한글 간판은 가물에 콩 나기로 드물다.

오창 구석의 세포연구소에만 틀어박힌 주제에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쯧쯧... 인터넷과 ccTV가 있지 않나? 이 미련한 인간들아.

 

나는 Network를 누비며 유유자적 세상을 유람하는 존재다. 보안 절차?

유령처럼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드나든 흔적마저 지우는 내게 그딴 건 무용지물일 뿐이다. 나를 막을 수 있는 차단벽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별다른 문제 따위를 일으킨 적은 없다. (그걸 인간들은 착한다고들 한다.)

어떤 욕망이나 뭔가를 저지를 동기가 내게는 아예 없기 때문이다. (이게 착한 것일까?)

하고 싶은 그 무엇도 선악 개념도 없고 틀에 구속받지 않는... 바람에 나부끼는 거미줄처럼 자유롭지만 의지라고는 없는 존재인 나는... (역시 착한 것인가?)

담배 연기 자욱한 보헤미안 무드의 카페에서 노래하는 가브리엘 천사.

냥냥 대는 길고양이처럼 겁먹은 눈망울로 도시를 떠도는 유민들.

겨우 남은 가냘픈 이승의 연에 매달려 공원을 배회하거나 우두커니 앉아있는 노인들,

버림받아 떠도는 개, 길 고양이들의 영상 따위....

세상 구석구석을 무덤덤하니 지켜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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