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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대리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 상점으로 망겜에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곰대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55
최근연재일 :
2022.08.31 11:1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9,279
추천수 :
347
글자수 :
99,279

작성
22.05.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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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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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4쪽

마수사냥꾼들 (3)

DUMMY

거대한 뿔을 달고 직립으로 서 있는 검은 마수.


거의 1km정도 되는 거리였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에서 그 크기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사람의 크기가 아니다. 거대하다.


그것은 절벽 위에서 우리 쪽을 오연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한명이 소리를 질렀다.


“미... 미노타우르스다!!”

“씨발!”

“저게 왜 여기서 나와!?”

“멍하니 있지 말고 정신 차려! 움직여!”


뒤늦게 정신을 차린 사냥꾼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사슴 마수 해체를 감독하던 이들도 하던 일을 다 내던지고 무기를 찾아 뛰어갔다.


“대형 마수 사냥 대형으로!!”

“자리 잡아, 자리!!”


사냥꾼들은 곧 다가올 전투를 대비하며 바삐 움직였지만,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선 절망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너무... 늦었어.”


약 1km 밖 절벽 위에 있었던 미노타우르스는 가볍게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더니 이쪽으로 곧장 달려오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두두두

쿠구구구구

우지직 우지끈 쿠쿵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지며 숲이 열리는 굉음이 들려왔다.


히히히이이이히힝!


다가오는 공포에 말들이 날뛰었다.


15초나 되었을까?


숲을 쪼개듯 밀치고 족히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몸이 시야에 들어왔다.


엄청난 속도였다.

분명 까마득히 멀리 있었는데, 불과 십 수초 만에 지척까지 도달했다.

사냥대형을 갖추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잽싸게 짐마차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일 초라도 더 살고 싶은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크허어어어어엉!


미노타우르스가 포효하자, 대부분의 노예들은 다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아 오줌을 지렸다.


짐마차를 끌던 말들도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호랑이 앞의 토끼처럼 얼어붙었다.


어설프게 자리를 잡은 사냥꾼들만이 소리를 지르며 가진 무기들을 쏟아 부었다.

작살과 창, 쇠뇌 따위를 마구잡이로 쏘아댔지만 어느 하나 미노타우르스의 가죽을 뚫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그리고 이어진 일방적인 학살.


놈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가죽 갑옷을 입은 사냥꾼들이 순두부처럼 으깨져 나갔다.

딱히 제대로 된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놈이 움직이는 진행 방향에 스치거나 부딪히는 것마다 부서졌다.


밟힌 마차가 산산이 부서져 분해되었고,


인간의 팔 다리가 날아다니고, 허리가 끊어진 사냥꾼들이 공중에 떠올랐다.


놈의 꼬리에 맞은 말 한마리가 허리가 접혀 즉사했다.


한 번 휘두르는 팔에, 나무 뒤에 숨은 사냥꾼 하나는 나무 째로 산산 조각났다.


제대로 된 시신이 없을 정도였다.


20초나 되었을까. 전투는 일방적으로 끝났다.


그리고 소름끼치는 고요함이 찾아왔다.


내가 몸을 숨긴 짐마차는 다행히 공격을 받지 않아서 당장의 목숨을 부지했지만, 나도 완전히 다리가 풀렸다.

이가 딱딱 부딪히고 정신줄을 놓고 싶었다. 절대적인 공포 앞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동시에 원망이 터져 나왔다.


‘젠장... 이게 뭐야. 제기랄! 이제 겨우 코인 좀 모아서 여길 벗어나나 싶었는데... 씨발!’


난 머리를 바닥에 박고 입술이 피가 나도록 깨물며 이 상황을 저주했다.


미노타우르스는 자기 영역에 들어온 벌레들을 한 마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시야를 넓게 두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으... 으...”


하반신이 이리저리 꺾여 망가졌음에도 아직 의식이 남아 있었던 사냥꾼 하나가 기어서 현장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쿵-


미노타우르스의 발 구름 한번에, 터진 육편이 되었다.


그리고 놈은 한명씩 집어 들어 먹기 시작했다.


우적 우적 뿌드득 뿌드득 허덥 푸덥


살이 씹히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어떤 시체는 씹지도 않고 삼키는 것 같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난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건가...’


눈물이 줄줄 흘렀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틀어막고 울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살아날 방법이 없을까.


‘그래, 치트 상점... 뭔가...’


미친 듯이 상점을 뒤졌다.


남은 액수를 확인하니 딱 30코인.


거의 다 소비한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잡은 자이언트 사슴까지 합쳐 꽤 많은 코인이 모여 있었다.


‘제발... 제발...’


하지만 30코인으로 살 수 있는 건 고만고만한 것들뿐.

저 규격 외 마수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살 수 있는 품목이 너무나도 제한적이었다.


‘제발.... 어... 어어?!’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한 가지 아이템.


오히려 맨 정신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이었지만, 두려움과 절박함에 합리적인 판단이 안 되었던 나는 전 재산을 털어 기상천외한 아이템을 질러버렸다.


[붉은색 초대형 폭죽(일회용)을 30코인에 구매하시겠습니까?]


‘오케이! 빨리!’


아이템을 구매하자, 구매한 아이템을 어디에 활성화할 것인지를 묻는 듯 아이템 활성화 대기 이미지가 반투명하게 눈앞에 떠올랐다.

게임에서 건물을 설치하거나 할 때 놓을 위치를 확정하기 전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

그 대기 이미지는 내 시선이 가는대로 어디든 따라왔다. 신기했지만 구경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내 바로 옆자리로 시선을 두고 최종 자리를 확정하자, 반투명한 상으로만 존재하던 대형 폭죽이 해당 자리에 실물로 구현되었다.


딱 수박만한 크기의 폭죽.

동시에 [점화하시겠습니까?] 라는 선택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생각하자, 생각. 이걸로 이제 어떡하지?’


이후의 내 행동은 신중한 계획에서 나온 것들이 아니었다. 마구잡이로 선택한 행동.


마침 짐마차 바로 앞에서 머리가 터져 죽은 노예의 시신이 보였다. 머리를 잃은 목은 짐마차 바깥쪽을 향해 있었지만, 그의 발은 짐마차에서 멀지 않았다. 손을 뻗으니 닿았다.


조금씩 시신을 끌어당겨 짐마차 아래로 끌어왔다.

머리가 없는 모습이 끔찍해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리고 초대형 폭죽을 죽은 시신의 상의 안쪽에다 넣고, 시신의 바지를 벗긴 뒤 그것을 줄로 삼아 단단히 고정했다.


그리고 다시 시신을 발로 살살 밀어 짐마차 밖으로 밀어냈다.

꽤 무거웠기에 잘 밀리지 않아 낑낑대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놈의 우적거리는 식사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신이 짐마차 아래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놈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쓰으윽 -


갑자기 가벼운 헝겊인형이 끌려가듯 시신이 밖으로 쓰윽 딸려갔다.

시신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던 내 발이 허공을 저었다.


쾅-!


놈이 내가 숨어있던 짐마차를 손등으로 가볍게 쳤다.

하지만 그 결과는 가볍지 않았다.

강력한 태풍에 포장마차의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듯, 커다란 짐마차가 장난감처럼 저 멀리 나뒹굴며 부서졌다.


짐마차 아래 엎드려있던 나는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채, 훤히 드러난 모습으로 미노타우르스와 눈이 마주쳤다.


“크르르르...”

“아아아...”


나를 향해 거대한 발을 들어 올리는 놈.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다 끝났다.


놈은 손에 쥐고 있던 노예 시신을 입에 물고는,

귀찮은 벌레를 처리해버리겠다는 듯 발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저 발이 떨어지는 순간 나도 터진 육편이 되겠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았다.


높이 들어 올려 진 마차만한 발, 살기가 줄줄 흘러나오는 놈의 안광.

동시에 입 안에 들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시신.

응? 시신?


‘지금이다!!’


다시없을 기회,

나는 ‘점화’를 외쳤다.


꾸우우웅......


둔탁한 폭발음이 나더니 미노타우르스의 코와 입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놈은 발을 들어 올린 그대로 잠시 굳은 채 있더니, 이내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거체가 넘어지면서 그 아래에 있던 짐마차 하나가 산산 조각나고, 나무들이 이리저리 부러져 쓰러졌다.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듯 엄청난 굉음과 충격이 전해졌다. 놈은 그대로 한쪽 방향으로 나뒹굴더니 이윽고 움직임이 멎었다.


그리고 쓰러진 놈의 눈과 귀,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성공했나? 아직 상점 반응은...’


삐빅.


━━━━━━━━

반경 100m 안에서 마수의 죽음이 감지되었습니다.

11등급 마수, 미노타우르스 1개체 소멸.

340코인이 적립됩니다.

━━━━━━━━


‘됐다!’


살았다. 살았어!

생존의 기쁨을 함께 누릴 사람이 있다면 끌어안고 함께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인지 다리가 완전히 풀려 일어설 수가 없었다.


꽤 시간이 흘러도 마비된 다리는 덜덜 떨리기만 했기에 이십여 분을 그대로 엎드려 있어야 했다.


이윽고 정신이 어느 정도 수습된 후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처참하기 그지없는 광경.


다 죽었다.


짐마차는 모두 부서졌고, 말들도 모두 죽었다.

사람은 죽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형태를 가진 시신이 없다.


잔혹하고 악랄한 놈들이었던 만큼 죽은 사냥꾼들에 대해선 일말의 안타까움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강제로 끌려온 노예들은 왠지 불쌍하게 여겨졌다.


코인을 모아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시기가 앞당겨졌으니 기꺼웠다.


추가로 얻은 많은 코인은 덤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큰 전리품일 미노타우르스.


조심스럽게 쓰러진 미노타우르스의 시신에 다가갔다.


어마어마한 미노타우르스의 시신.

도대체 길이가 얼마나 되는 걸까, 12미터? 15미터?


상위 마수인 만큼 가죽이든 뭐든 엄청 고가의 부산물일 텐데, 혼자서는 해체할 방법도, 해체된 것을 가져갈 방법도 없었다.


‘그래도 마력석은 챙겨가야 하지 않을까?’


통상 심장 어림에 있다는 마력석을 꺼내보기로 결정했다.


죽어 미동도 하지 않는 미노타우르스였지만 어찌나 질기고 단단한지 가슴을 열 방법이 없었다.

쓰러진 사냥꾼들이 손에 들고 있던 칼과 도끼로 가슴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다행히 부서진 마차를 뒤져보니 아직 쓸 수 있는 도구들이 아직 남아 있었다. 사냥대의 짐을 뒤져 곡괭이와 톱, 해머와 대못 등을 꺼내왔다.


지구에서 군 생활을 할 때, 수공구로만 콘크리트 바닥을 파는 작업을 해야 했던 일이 있었는데,

놈의 가슴을 헤집는다는 건 솔직히 그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톱으로 겨우 썰고, 지렛대로 가죽을 약간 뒤집고, 뒤집은 가죽이 원래대로 다시 닫히지 않도록 대못으로 박아 고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한 시간 넘게 사투를 벌여 미노타우르스의 가슴을 겨우 조금 열었다.


어떤 생물의 해체라기보다는 공사같이 느껴졌다.


거대한 가슴에서 거의 주먹이 들어갈 정도밖에 열지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 안쪽에서 무언가 빛이 비치는 것이 보였다.


팔을 넣어보니 거의 어깨까지 팔이 들어갔다. 아직 뜨거운 피가 느껴져 꺼림칙했다.

겨우 팔만 들어갔기에 뵈는 것이 없었다. 어깨까지 넣은 팔을 이리저리 휘젓다보니 무언가 단단한 것이 잡혔다.

꺼내려고 했는데, 그 단단한 물체를 붙들고 있는 무언가가 만만치 않았다.

아마도 근육이나 힘줄인 듯한데, 힘으로는 뜯을 수가 없었다.


다시 피범벅인 팔을 빼내고, 죽은 사냥꾼들의 품을 뒤져 작은 단검을 찾아 손에 쥔 뒤 다시 팔을 밀어 넣었다.


보이지 않았기에 오직 느낌에만 의존해 조심스럽게 단단한 물체를 붙잡은 힘줄 같은 것을 끊었다.

자칫 힘줄이 다 끊어진 뒤에 몸 속 더 안쪽으로 굴러가버리면 낭패다. 그러면 꺼낼 방법이 없다.


마수의 뜨거운 피, 역한 냄새, 물컹거리는 내장들과 그것을 두르고 있었던 기름기들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마력석이고 뭐고 포기하고 그냥 갈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하지만 마침내 마력석을 붙잡은 근육과 힘줄을 모두 잘라내고 몸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다.


온 몸이 땀과 피범벅이었다.


귤 크기의 녹색 빛을 발하는 마력석.


모르긴 몰라도 비싸게 거래되리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 * *



사냥대의 짐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지만 다 들고

갈 수는 없었다.

짐을 뒤져 꼭 필요해 보이는 것들만 챙겼다.


비교적 멀쩡한 가죽 갑옷을 벗겨 입었고,

밤의 추위를 대비해 외투도 챙겼다.

식재료와 양념들, 소금들도 챙겼고,

냄비도 잊지 않았다.

이것들을 모두 모아 배낭을 꾸렸다.


돈을 가진 놈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 어디에 숨겨둔 건지 찾기가 어려웠다.


그 외에 숏소드와 손도끼, 단검 따위를 챙겼다.

쓸 줄도 모르지만 없는 것보다야 나을 터.


그리고 마력석을 헝겊으로 몇 겹으로 싼 뒤 배낭에 넣었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는지 벌써 해가 지려 했다.

깊은 숲이라 해가 짧은 탓도 있었다.


시신으로 가득한 이곳을 벗어나야할 것 같았다.

밤이 되면 고기를 노리고 마수들이 꼬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야간에 마수의 숲을 가로질러 이동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

거친 사냥꾼들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흐으으으...”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났다.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여기에는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 텐데.


“도와주세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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