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남자
남자는 싸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고일의 무리와도, 이미 생을 마감해 애처로운 뼈다귀만을 달그락거리는 해골 기사의 군대와도, 남자는 싸웠다.
이유도. 의미와 목적 또한 없는 영원한 투쟁의 연속.
허나 던전에서 나고, 던전에서 자란 남자는 그것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으며, 끊임없이 전투를 이어나간다.
그런데
"사.. 살려주세요!!!"
아찔히 동굴을 울리는 고음의 목소리.
그 가녀린 음성을 시작으로, 남자의 인생은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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