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309화-라프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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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것은 주황 머리칼에 젊어 보이는 여성이었다. 레니아는 누구냐는듯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지만 벤하르트는 그 사람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바로 맡은편에 살고 있었던 이웃이었던 것이다.
"누구신가요?"
그녀가 그렇게 물어보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벤하르트의 노인적 얼굴과 지금의 모습은 전혀 딴판으로 다르게 생겼으며 설사 비슷한 구석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노인과 지금을 맞춘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애시당초에 지금의 선량하고 사람좋게 보이는 미소와 이전의 노인때의 모습은 인상만으로도 엄청나게 달랐을진대 지금 그녀의 입장에서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도둑이나 털이범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것이다.
"여기의 주인은 자리를 비운지 꽤 되었어요. 이 공방은 지금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딱 부러지게 벤하르트의 이웃이었던 틴프린은 벤하르트에게 말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하는 행동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다. 벤하르트는 검을 차고 있는 검사였고 레니아는 그저 곱상하게 생겼지만, 틴프린 개인적으로 볼때 둘은 위험인물이었음에 틀림이 없었기에 사실 벤하르트가 정말 위험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은 틴프린에게는 꽤나 위험한 일인 것이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곳 노인의 손자입니다."
"손자!?"
틴프린은 놀라는척 하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벤하르트를 노려보았다.
"제가 아무리 발견했어도 그렇지. 그런 발뺌을 하다니요. 저는 이곳에서 벌써 25년이나 살아왔고 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서도 이곳 주인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알기로 이곳 주인은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진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들었고 실제로 제가 봤을때도 없었는데, 지금와서 손자라니.."
"입양입니다."
"손자라는 사람이 어째서 단 한번도 이곳을 찾지 않았던 거죠? 여기 할아버지는 제가 보기만도 몇년간 혼자서 쓸쓸히 계셨었는데, 당신이 손자라는것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어요."
"이곳에 들어와 있는게 증거입니다. 이곳은 아무나 들어올수 있는곳이 아니거든요. 비밀적인 장치가 되어 있어서 특별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들어올수가 없어요. 저는 할아버지에게 그 방법을 들은겁니다."
자신이 손자의 역할을 하면서 자신을 할아버지라 칭하는 상황은 뭔가 속이 울렁거릴정도로 비상식적인 것이었다.
"....."
틴프린은 믿지 못하겠다는듯이 벤하르트의 위 아래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어이 벤. 누구야?"
"아. 그래. 있다가 이야기 해줄게."
"뭘 수군 거리는 건가요? 조사를 해봐야 하니까 병사를 부르겠어요."
"아니 그러니까. 어째서 '손자'인 내가 이곳에 들어와서 끌려가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까. 만약 정말 제가 손자라고 한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겠습니까."
"그 말은 손자가 아니라는.."
"그게 아니라! 그럴 경우를 생각해보시고 행동을 하시라는 것이지요. 저는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수상한 사람이라면 당신이 지금 이렇게 서있을수나 있을까요."
틴프린은 아 하더니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고 조금 두려운듯한 모습을 취했다.
"....."
"그러니까 전혀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벤하르...트 할아버지에게서 도공술을 배운 벤..... 이라고 합니다."
"큭큭."
"웃지마. 수상하게 생각한다고."
작게 주의를 주고 그는 다시 틴프린을 보았다.
"할아버지의 기술은 전부 배웠으니 사실상 저런 검들에 관심도 없고, 뭣하면 검을 만드는것도 보여드리겠습니다."
"검을 만드는것을 보여준다구요?"
틴프린은 조금 놀라하면서 말했다.
"뭔가 문제라도?"
"아니. 그렇다면 아무쪼록 보여주세요."
벤하르트는 한참을 공방정리를 시작했다. 위험할것 같은것은 배제하면서 한동안 정리를 하니 제법 모양새가 나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틴프린은 괜시리 시간을 끄는것만 같은 느낌을 받아 의심의 눈으로 벤하르트를 쳐다보았다. 정리가 끝나고 공구를 들고 벤하르트는 염령검을 뽑아 스리슬쩍 휘둘러 불을 일으켰다. 본래가 미약하다고 해도 영석의 파편인 염령검에서 나온 불길은 거세져 주변을 뜨겁게 달구었다. 틴프린은 물론이거니와 레니아조차도 그 열기에 살짝 눈을 찡그릴 정도였다.
"휴드."
레니아는 팔을 저어 막을 만들어 내고 한결 편한 얼굴로 벤하르트가 하는 행동을 지켜 보았다. 레니아의 곁에서 시원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자 틴프린은 찔끔찔끔 걸어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음?"
"....."
레니아의 시선에 틴프린은 그자리에 멈추어 섰다. 싱긋 웃고 레니아는 틴프린에게 손짓했다.
"와서 앉아."
"네. 감사해요."
말을 하면서도 도둑한테 감사는 무슨 감사 하는 생각에 찌뿌둥한 얼굴로 그녀는 레니아의 뒤에 앉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얼굴이 후끈 거리고 전신에 피어올랐던 열기가 레니아가 쳐 놓은 막안에 들어오자마자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시원해져서 그녀는 입을 벌리고 놀라했다.
망치질소리와 흐르는 쇳물 그리고 눈이 부실정도로 빛나는 불길속에서 틴프린은 홀린듯이 벤하르트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벤하르트는 하나의 검을 완성 시켰다.
"자 어때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으음."
미묘한 얼굴로 틴프린은 벤하르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벤하르트를 인정하지 않을래야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볼때 벤하르트가 한 말은 분명 거짓말일 확률이 높았다. 수십년간 라프티에서 나간적도 없는 벤하르트에게 무슨 손자가 있으며 그 손자가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내었다는건 말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틴프린은 무언가를 눈치채 벤하르트에게 물었다.
"그런데 벤하르트 할아버지를 찾아온것 치고는 그에 대한 행방을 전혀 묻지 않고 있는데, 역시 손자가 아닌것이죠?"
'집요하구만,'
"그건 아닙니다. 벤하르..트 할아버지는 이곳을 나와 떠돌다 저를 발견하시고 손자로 받아 주신겁니다. 그리고 기술을 배운 저는 할아버지의 공방이 상하지 않게 한번 정리를 하러 나왔을 뿐입니다. 지금 할아버지는 제가 살고 있는곳에서 편하게 요양을 하고 계시지요."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라.'
레니아는 청산유수처럼 거짓말하는 벤하르트를 보면서 재미반 비웃음반이 섞인 웃음을 지었다. 베 한 표정으로 놀리는 레니아를 애써 무시한채 그는 이야기를 끝마쳤다.
"그런것입니다. 이제는 믿어 주시겠지요? 이곳의 비밀 장치를 알고 있고 저 자신도 할아버지의 기술을 받은 대장장이인데다가 입양이라고 해도 수십년전에 했다거나 숨겨진 아이 같은것은 아니고 그저 기술을 이어받기에 적합한 관계로 이렇게 할아버지를 모시게 된것입니다."
"좋아요. 병사에게는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보고할테니까 그렇게,,"
"틴프린!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야야 당신 왜 그러는거에요."
"또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지? 이 공방에 도대체.. 어? 열려 있네? 뭐지?"
그는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발견하고 낭패라는듯한 얼굴을 지어보이고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아내가 '또' 실례를 저지른 모양이군요."
"실례라니.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거에요?"
"당신이야말로 이 공방앞에서 실례를 저지른것이 도대체 몇번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아 어쨋든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무슨일이신지?"
"할아버지가 쓰시던 공방의 청소를 하려고 잠시 들른 것입니다만,"
"할아버지라면, 벤하르트 하르크님을 말하는 것입니까?"
벤하르트는 조금 놀라면서 틴프린의 남편을 보았다.
"그렇습니다만,"
"아 그렇군요. 매번 틀어박혀서 검만 만드는 노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손자도 있었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가온트 라고 합니다. 여기 있는 철부지 틴프린의 남편이지요."
"네."
벤하르트는 가온트도 알고 있었다. 그 이전에 이 눈앞의 이웃들은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것이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저희집에서 식사나 한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네? 아니 저희는."
"그렇게 해요. 정말 손자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도 궁금하거든요."
"그래 그렇게 하자 벤."
눈을 찔끔 찔끔 돌리면서 벤하르트는 앞으로는 이웃의 웃음에 뒤로는 레니아의 웃음에 휘감겨 쓰디쓴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가온트가 초대한것은 저녁식사였기 때문에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밤까지의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야?"
"내 공방의 앞에 보면 한 집이 있을거야. 그곳에 사는 부부야. 한명의 이름은 틴프린. 그리고 남편의 이름은 아까도 들었듯 가온트라고 하지."
"흠. 그런데 그 여자는 어째서 이곳에 온걸까?"
"원래 그런 '애'였어."
"호오. 벤 네가 왠일로 그런 말을 쓰는거지?"
"저녀석은 태어날때부터 2년전까지 쭉 봐왔으니까, 모를래야 모를수도 없고 내 입장에서는 애는 애일 뿐이야."
"그런것 치고는 아까는 깍듯이 대하던걸?"
레니아는 느긋하게 벤하르트를 놀려 먹기로 결심했는지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의 나는 벤하르트가 아니라 벤! 이니까 쳇."
"그래서? 그런 애라는 건 무슨 뜻인데?"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오지랖이 넓었다는거야. 너도 나한테 들어서 알고 있듯이 나는 누구와고도 관계를 맺지 않았어. 예외가 있었다고 한다면 너와 만났을때 맺었던 그 인연이 노인이었을때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야. 그건 이곳에 있을때도 다르지 않았지. 처음 돈을 모으고 모아 이곳에 작은 공방을 차렸을때 저 집의 전대 부부와 마주했지. 아니 그때만 해도 아직 부부는 아니었지만, 어찌나 간섭을 하려고 하던지 그당시의 나는 대놓고 적의를 드러낼 정도였다니까,"
레니아는 벤하르트가 적의를 드러내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그가 보여준 상대에 대한 적의는 언제나 수세에 몰렸을때 기사 회생을 하기 위한 기합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 계속 그렇게 행동하니 그 부부도 나에게 간섭을 하는건 그만두기 시작했지. 한동안은 그렇게 하는둥 마는둥 하는 세월이 흘러갔어. 그리고,, 그 부부가 딸을 낳은거야. 저 틴프린을."
그는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어두운 흑백으로만 가득했던 그의 과거중 유일하게 색이 칠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과거가 있다는것을 지금에 와서야 깨달은 것이다.
"틴프린은 어렸을때부터 내 공방에 자주 들어오곤 했었지. 공방은 보시다시피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야. 잘못하면 아이가 다치는것은 손쉬운 일이고 나도 몇번이고 화를 내면서 몰아냈지만 그래도 들어오던게 꼬마시절의 저녀석이야. 아니 소녀 시절에도 이제 여자라고 부를때가 되어서도 그대로였어. 다만 그때의 나는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감정을 실어 이야기할수 있었지만, 그때의 벤하르트는 달랐다. 마치 기록되어 있는 책을 읽는것처럼 타인의 이야기. 들어오는 소녀가 있으면 자신에게 있어 방해물이 들어와 방해를 한다. 정도로만 생각되던 시절. 꼬마의 틴프린은 그에게 어떠한 느낌도 감정도 실어주지 못했다고 지금의 그는 생각했다.
"뭐 생각해보면 말도 자주 걸었던것 같아. 나는 언제나 무관심으로 일임했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벤 너도 참 지독한 인간이었구나."
"말했잖아. 오죽했으면 내가 이곳에 와서 그런 모습을 보여 줬겠어. 어쨋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녀는 3년전에 소꿉친구였던 가온트와 결혼했지. 가온트란 녀석은 틴프린을 따라 억지로 공방에 왔다가 나에게 혼난적이 종종 있곤 했던 녀석이었지. 나에 대해 그렇게까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텐데 어째서 초대를 한걸까. 혹시 보복이라도.."
"아서! 라프티에 온 뒤로 왜 그렇게 부정적이 되어 버린거야. 전에는 너무 한심할 정도로 나약해서 짜증났는데 지금은 답답할정도로 의심을 해대고, 왜이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건데?"
벤하르트의 이마를 치면서 레니아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벤. 너는 무관심했다. 아니다 라고 했지만 잘도 저런 녀석들이 네 과거에도 있었잖아. 물론 네 쪽에서는 전혀 상대를 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말야. 지금은 어때?"
"나쁘지 않아. 오히려 고마움 마저도 느껴질 정도야. 내 공방을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틴프린과 가온트가 지켜 주었다는걸 알게 되었으니까, 알려고 하지 않으면 평생을 알지 못하는것도 있지만, 지금에라도 이렇게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그렇게 까지 말하고 보니 이렇게 만나게 되서 안도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고마움이 느껴졌다. 그저 시끄럽고 방해만 되었던 소녀나 그 덤으로 딸려 왔던 소년. 아무런 감흥도 감정도 느끼지 못한 노인은 지금에서야 그 고마움을 느낄수 있었다. 딱히 공방을 지켜주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그 과거의 한켠에 색을 부여해준 그들이 고맙다고 지금에야 말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역시 나는 그때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감정이 없다고 그렇게까지 속이고 또 속이고 철저하게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때에도 묵묵하고 무뚝뚝하며 사납기만한 노인은 그 이웃과 꼬마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는 조심스레 생각해보았다. 답이 나오지 않아도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아 그는 살짝 미소짓는다.
"그러니,, 역시 너는 이쪽이 진짜라니까,,, 바보! 라고 딱 잘라 말할수 있는 이쪽의 성격이 벤. 너다운거지."
"그렇게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어째서?"
납득할수 없다는듯 레니아는 정면에서 그를 쳐다보았다.
'정색하는 거냐!'
"고맙다고 느낀다면 이번에 내가 도와준것을 고맙게 여겨 틴프린의 집에 가서 한끼의 저녁을 먹을수 있게 되었잖아."
"어이 고마운건 고마운것이고 이건 이거지. 지금도 거짓말을 하느라 머리를 굴렸는데, 식사가 시작되고 나면 겉잡을수가 없단 말야.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나선거야."
"내가 나서주지 않으면 너는 언제고 머물러 고일거잖아? 뭣하면 나는 벤하르트다 라고 주장해보지 그래?"
"너 말야. 원래부터... 라기는 뭐하지만 요즘 고약해진것 같아."
원래부터는 일부러 넣은것이었는데 레니아는 발끈하지 않고 되려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의견을 인정하고 들었다.
"인정해주지. 단 고치지는 않을거야."
"머리가 커져 버렸어."
그는 어깨를 축 늘어 뜨리면서 패배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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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하르트의 노인은 1화에서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별다른 컨셉이 없었지만 (그후는 젊었고 레니아에게 복종 => 변화 였고 초반부부터 지금까지는 젊은 벤하르트의 변화된 컨셉만이 나왔었죠.)
사실 노인의 벤하르트는 괴팍한데다 쉽게 성질내고 말수가 없고 무뚝뚝하며 무심하고 고집이 센. 상종하고 싶지 않은 노인상 이지요. 보통이라면 한번 만나보고 '뭐야?'가 정상.
틴프린의 경우는 그녀의 집안 내력으로 조금 특이한 경우라고 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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