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288화-신산(神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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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의 시작을 알리는 손짓과 동시에 튕겨나가듯 벤하르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벤하르트는 여유롭게 공격을 막고는 곧바로 수를 사용해 라구스를 끊어냈다.
'라구스녀석 벤하르트에게 뭔가 원한이라도 있나?'
사우스는 재밌다는듯 그들의 대결을 지켜보았고 펠리온은 한심하다는듯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백뢰!"
"뭐라는거냐! 으헉."
라구스는 백색의 번개가 당도하기 전에 훌쩍 뒤로 빠져 버렸다. 저렌드가 그를 잡아 당긴 것이다. 그에 이어 저렌드는 손바닥을 벤하르트에게 향했다.
'뭐하는거지?'
퉁 하는 소릭 벤하르트의 귀에만 들려왔다. 가슴 아니 심장에 고통 없는 통증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멎은 움직임을 라구스는 멋들어지게 파고들어 벤하르트를 가격하려 했다.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그의 몸이 멈추었다.
"뭐야!?"
동시에 벤하르트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자세로 뒤로 멀직히 달아났다. 세레니르의 두개의 천이 하나는 라구스를 묶었고 하나는 벤하르트를 잡아 당긴것이다.
"엎드려."
"어?"
레니아의 말에 세레니르는 곧바로 몸을 숙였다. 얼음의 창칼이 그녀의 머리위를 스치고 지나가 닝아르에게 쇄도했다. 간단하게 단검으로 쳐내려고 했는데 의외로 위력이 굉장해서 닝아르는 조금 분한 얼굴로 레니아를 쳐다보았다.
'꽤나 호흡이 잘 맞는데?'
사우스는 감탄스런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저 셋은..'
3:3에서는 한명이 한명을 담당하는 그런 싸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연동되게 한사람이 상대하다가도 두사람이 한명을 치게 되는것도 그에 나머지 한사람을 미리 쓰러뜨리는것 같은 무수히 많은 싸우는 방법이 있는것이다. 1+1이 2만 되는것이 아니라는것이 가장 적합한 말이 다대다 전투인 것이다.
그런점에서 벤하르트는 점차 밀려가고 있었다. 세명의 디레인도 싸우다 알게 된 것이었지만, 실제로 벤하르트의 실력은 두말할것도 없고 세레니르도 레니아도 디레인정도의 실력은 충분히 내고 있었다. 하지만 저 셋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던 터였고 셋이 같이 싸운경우도 많지는 않아도 몇번여 있었기 때문에 호흡이 나름 제대로 맞아 공격할수 있었다.
벤하르트가 받는 공격은 언제나 두명에 의한 공격. 저렌드의 보이지 않는 기탄과 동시에 날아오는 라구스의 검은 한번이라면 모를까 여러번 막을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백뢰'도 위력은 좋았지만, 상대도 디레인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빈틈을 파고 들기는 쉽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레니아와 세레니르의 호흡이 점점 맞지 않게 된 것이다.
"거기가 아니라고,"
"방금은 이렇게 가야 했어요."
그러니 결국 3:3의 대결은 각각 한사람마다 두명씩 붙어 싸우는 꼴처럼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공격하는 쪽의 중심이 되는것은 저렌드였다.
"수!"
"어림 없다!"
호쾌한 몸놀림으로 라구스가 벤하르트를 막아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비기를 꺼내들었다. 기를 이용해 몇개의 검격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기술로 내용만 따지면 누구도 이길수 없을정도로 사기적인 기술이었지만, 아쉽게도 기술의 위력이 너무도 저조했다. 과도에 베인정도의 상처밖에는 내지 못해 빈틈을 유도시키는 기술인 것이다. 그에 보기좋게 낚여 버린 벤하르트는 살짝 멈칫 거렸고 그틈을 타 닝아르가 그의 목을 스치고 지나가고 저렌드가 일권을 적중시켰다.
"벤!"
"낭군님!"
"하. 디레인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고, 이런 녀석을 디레인으로 인정할것 같냐."
"아직 끝나지는 않았을텐데,"
루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벤하르트는 검을 휘둘러 백광을 라구스에게 쏘아 냈다. 다급한 공격이었기 때문에 많은 위력을 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도 빈틈을 유도하기는 충분했다.
"레니아! 세레니르! ..... 저기... 으앗."
결정적인 순간에 약해져 그는 닝아르의 단검을 받아 흘려 내고 상대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하는수 없네. 어이 너. 마음대로 해봐. 움직임은 맞추어 줄테니까,"
"흥. 당신이 그런것을 할수 있을리 없죠. 제가 보조해드릴테니 날뛰어 보시죠."
이번에는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고 난리여서 삽시간에 세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된 벤하르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내가 할테니까 알아서들 하라고!"
레니아와 세레니르는 더 말하지 않고 동시에 두명을 향해 달려들었다. 레니아와 세레니르는 동시에 닝아르에게 달려갔는데, 그 옆에서 라구스는 검을 들고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레니아의 움직임이 기묘하게 뒤틀렸다. 몸 뒷쪽으로 돌린 세레니르의 천이 레니아의 위치를 돌려버린 것이다.
"어?"
세레니르쪽만 방어하고 있던 라구스가 그 의외의 상황에 빈틈이 생겨 버리자 저렌드는 곧바로 일장을 내세워 레니아에게 공격했다.
"백뢰!"
백색 번개가 그 보이지 않는 기를 거둬버리자 완벽한 무방비 상태에 레니아는 양손으로 마법을 쏘아냈다. 본래 벤하르트에게 한번쯤은 사용하려 했지만 기회를 못잡은 기술로 얼음창으로 발을 묶어두고 광탄을 몸에 적중 시키는 기술이었는데, 너무도 상황이 절묘해서 그 기술은 라구스에게 전부 들어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세레니르를 대비하고 있었던 닝아르도 두명의 합공에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구스와는 달리 대비할 시간이 있었기에 그녀는 단검으로 두명을 어느정도는 상대해 내고 있었다.
"하는수 없군."
저렌드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권격법사라고 불리워 마물의 퇴치를 주업으로 하고 있던 퇴마승이었다. 오로지 신체 능력만 가지고 마물이나 마수의 퇴치를 해왔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자 신등장의 제에 참가해 보기좋게 우승을 거둔 것이다.
아무리 레니아나 세레니르의 실력이 디레인을 상대할만 하다고 하나 그들은 디레인은 아니다. 그런 자들에게 자신들이 지는것은 그야말로 수치중의 수치. 그는 벤하르트를 제압하고 나머지 두명을 제압하기 위해 전력을 드러내었다.
'이건 실력을 보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던가?'
아무리 봐도 저렌드는 진심이었다. 신등장의 제의 결승전을 다시하고 있는것만 같은 착각을 방불케 할 정도의 위압감을 느끼면서 그는 일섬의 자세를 취했다. 단순한 주먹과 발의 기술일 뿐이었지만, 그 속도는 검을 뛰어넘고 그 위력은 몸안을 보기좋게 흐뜨려 놓는 것.
멀리서 기로 인한 타격을 해도 움직임이 멎을 정도일진대 가까운곳에서 맞는다면 그야말로 단번에 결정이 나버릴지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저렌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기로 강화했다지만 벤하르트의 검은 그가 생각하는 검과는 다른 명검. 막아도 상처를 입는것은 당연하고 경우에따라서는 중상을 입을수도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공격을 맞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주먹과 검이 교차했다. 벤하르트가 검을 내세우고 회수할때까지 저렌드가 주먹을 오간것은 세번. 검이 오자 그는 그 검의 예기(銳氣)를 읽어 주먹을 수습했다. 그리고는 다시 권각을 준비하는데 그 자세에는 빈틈이 전혀 없었다. 어디든 공격을 하면 벤하르트는 상처를 입힐수 있었지만, 그 공격을 할때 내주어야 하는것은 자신의 신체중 한 부위인 것이다.
'강하다..'
멀리서 백광을 쏘아내려고 했지만, 그것조차도 기권으로 막아내어 서로는 빈틈을 찾아 대치했다.
하지만 그때, 벤하르트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한참 닝아르를 몰아부치고 있는 레니아와 세레니르 그리고 그 싸움에서 닝아르가 무언가를 준비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싸움에 익숙한 세레니르라면 그 준비를 눈치챌수 있었겠지만, 레니아와 같이 싸우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표적이 된 레니아는 그것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닝아르의 상태는 앞으로 '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몰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심의 미소와 함께 닝아르는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하여 막을수 없는 공격을 레니아에게 가했다. 당하기만해도 최소 기절이었고 심하면 죽을수도 있는 위험한 기술은 닿기도 전에 휩쓸려 와해되어 버렸다.
'어 어떻게.'
멀리 벤하르트의 검에 맺혀 있는 백색의 빛에 그녀는 분한 얼굴로 패배를 시인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빈틈을 내었다는 것은..'
"크아아.."
저렌드의 두번의 공격이 정확하게 벤하르트의 배와 급소를 관통한 것이다. 그리고 저렌드가 그에게 다가섰을때 그는 움직임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그의 목에 드리운 한쌍의 천. 그리고 당장에라도 쏘아질것만 같은 마법이 등뒤에서 느껴진 것이다.
"졌다."
순순히 그는 패배를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인정 하겠지? 저렌드."
"좋다. 확실히 우리중 누구와도 붙는다고 해서 밀릴만한 실력도 아니었고, 내용상으로도 완벽하게 졌으니까,"
저렌드는 완벽하게 승복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것은 위험한 상황에서 조차 동료를 위해 빈틈을 낸 벤하르트에 대한 예우였다. 루크나 벤하르트나 그들의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들기는 마찬가지인 것이었지만, 그것과 인정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어이 저렌드 그래도!"
"무엇을 더 말할까. 승부에도 지고 상대의 실력도 충분한데, 뭔가 더 얻고 싶은게 있다면 따로 하는게 좋을걸."
"젠장."
벽을 발로 힘껏 차다가 잘못 찧이는 바람에 아파하는 라구스를 보면서 사우스는 생각했다.
'뭐가 저렇게 불만으로 가득한건지. 하여간 재밌는 녀석이야.'
"벤 괜찮아?"
"낭군님."
"....."
그들은 서로를 잠시동안 노려보다가 다시 벤하르트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윽.."
"잠깐. 내가 몸을 보지."
저렌드는 본래가 수도승. 권법보다 먼저 익힌 기술은 본디 치료에 관련된 일이었다. 이전에는 진중한것 같음에도 행동이 난폭해서 그는 퇴마승이 되었고 그렇게 퇴치를 일삼다가 지금에 이르러는 디레인이 된 것이다.
자신이 낸 상처의 정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치료도 손쉽게 해결할수 있었다. 애초에 레니아와 세레니르를 돕는것을 보고 난 뒤로는 독기가 싹 빠져 버려서 무심결에 힘을 뺐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벤하르트는 제 몸을 찾을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분명 공격을 올줄 알면서도 어째서 그런 짓을 했지?"
"무의식 중에,,"
'아니 분명 그는 의식하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했다면 그것 나름대로 의식하고 했다고 해도 저렌드의 눈에 벤하르트는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으로 좋겠지."
"네?"
저렌드는 일어나서 연회의 자리에 돌아갔다. 돌아가는 도중 루크에게 잠시 멈추어 말했다.
"연회는 계속즐겨도 좋은것이겠지."
"물론."
방금까지 싸웠던게 무색하게 그 뒤로부터는 진짜 연회스런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걸떡대면서 시비걸길 좋아하는 라구스는 의외로 손쉽게 말이 트여 버리는 바람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와 벤하르트는 그의 불평불만 투정을 계속해서 들어줘야 했는데, 그중에 반절은 사우스에 관한 일이었다. 그냥 넘어가도 될법한 자질구레한 일들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하고 사우스는 그에 실실 웃으면서 반응을 보여주고 놀렸다.
닝아르는 레니아와 세레니르에게 접근해서 이런 저런 그들에 대한 얼굴에 대한 느낌이나 남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세상에 얼마 나온지 안되는 레니아나 남자들을 제대로 상대해본적 없는 세레니르에게는 굉장히 강렬한 이야기여서 이야기하는 내내 그들은 홍당무같은 얼굴로 있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끝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루크와 펠리온 저렌드는 왠지 대화도 없고 중후한 느낌을 주며 모여서 마치 높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한마디씩 내뱉고 대답하고 술마시는것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연회는 의외로 즐거운 분위기로 끝이 났다.
"일어나십시오."
"하아. 응? 로오나잖아."
"오늘은 디레인 취임이 있는 날입니다. 어서 일어나서 준비하시지요."
"그랬지. 아니 그런게 있었는데 전날 그렇게 마신건가."
마지막 기억에 남는 장면은 루크와 저렌드 사우스가 누가 더 술을 잘 마시는가에 대한것으로 내기해 잔수를 세아려 나가는 것이었다. 사우스는 둘째치더라도 저렌드나 루크가 어떻게 그런 분위기에 끼어 들었는지는 도저히 알 방도가 없었다.
"레니아와 세레니르는.?"
"자고 있습니다. 저쪽에서."
"뭐 뭐하는거야?"
세레니르의 천은 길었지만 그것은 기로 두께를 뭉쳐놨기 때문이었고 기가 풀어지면 꽤 넓어서 누울수 있을정도까지 늘어났다. 레니아는 그 천에 얼굴을 파묻고 자고 있었고 세레니르도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고 있었다.
"어쨋든 두분은 깨울 필요가 없으니 상관 없습니다만, 벤하르트는 취임식에 가야 하니까. 위치는 알고 계십니까?"
"형님과 같이 가면 되겠지."
"루크님을 비롯해 모든 디레인분들은 이미 그곳으로 갔습니다."
대하는 태도는 어제와 달리 이전 평상시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작은것에서 트집을 잡아 놀리려 드는것까지 포함해서..
"저기말야 로오나. 나한테 뭔가 불만이 있는건 아니겠지?"
"뭐..."
'부인하지 않아??'
"혹시나 신등장의 제에서 루크형님을 이겼다거나 해서 그런건 아니겠지?"
"그렇다고 할수도 있겠군요."
"어이 그럼 나보고 죽어야 했다 그런거야?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형님은 진심으로 나를 죽이려고 했었단말야."
벤하르트는 어이가 없다는듯 물었다.
"물론 아닙니다. 실제로 이제는 별 상관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다만, 저는 조금 분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분하다니 뭐가?"
"루크님에게서 그런 표정을 끌어낼수 있는 당신이.. 그리고 그렇게 할수 없는 저에게,, 화가 났던 걸지도...... 받으세요."
로오나는 약도가 그려진 조그마한 지도를 벤하르트에게 건네주었다. 그 뒤 그녀는 어질러져 있는 상을 정리해 나갔고, 벤하르트는 그런 그녀에게 뭐라 말하지 못하고 준비를 해 밖으로 나왔다.
"여긴가."
헤이로카의 대 저택. 말은 저택이지만, 실상 그것은 조금 작은 성이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웅장했다. 그것은 헤이로카를 이루는 중추가 모여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디레인을 제외한 그곳은 헤이로카의 시민들도 잘 모를정도로 신비스러운 곳이었다. 조심스레 벤하르트는 철문을 두드렸다.
"누구신지요."
'로오나와 똑같이 생긴 복장이네.'
"아 새로 '디레인'에 취임하게 된 벤하르트 하르크라고 합니다만,"
"안녕하십니까."
소녀는 공손히 인사하고 벤하르트를 데리고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자 이쪽으로."
반반한 외벽과 달리 안은 꽤 어둑어둑 했는데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벤하르트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녀를 따라 들어갔다. 도착한곳에 이르자 하녀는 자리를 비웠고 벤하르트는 어둑한곳에 홀로 서 있게 되었다.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는데, 누군가가 있는것이 느껴졌다. 곧 어둠에 눈이 익자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몇몇은 누군지 알아 볼수 있었다.
루크와 사우스는 꽤 많이 보았기 때문에 당연했고 중후한 옷을 입고 있는 펠리온이나 한눈에 봐도 여자처럼 보이는 닝아르도 알아낼수 있었다.
'디레인 들인가.'
"잘 왔습니다. 벤하르트 하르크. 헤이로카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부를만 하겠군요."
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벤하르트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니 그정도는.."
"아닙니다 겸손은.. 그 루안샐던을 이기고 올라왔다니 좀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겁니다. 제 소개를 하지요. 이곳 헤이로카에서 '디레인'을 관리하고 있는 스메트 라고 합니다."
'관리?'
관리라는 말이 조금 불쾌하게 여겨졌지만, 루크마저도 가만히 있는일에 벤하르트가 나설리가 없었다. 애초에 그런 배짱을 부릴 벤하르트도 아니었기에 그는 말을 흘리고 다시 스메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디레인이 되신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전부 '디레인' 입니다. 이런 연출을 한것은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뭐 나름 신경 썼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아 네."
"그럼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지요."
스메트는 그렇게 말하고 천둥같이 큰 소리로 말했다.
"혹! 여기 벤하르트 하르크가 디레인이 되는것에 반대를 하고자 하시는분 계십니까!?"
그 소리에 벤하르트가 깜짝 놀라자 킥킥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라구스군.'
반대하는 이가 없자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 스메트가 말했다.
"그렇다면 각 디레인은 인정의 식을 해주십시오."
"나 루안샐던은 벤하르트 하르크가 디레인이 되는것을 인정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모든 디레인에게서 인정을 받고 나자 스메트가 말했다.
"축하합니다. 진정으로 '디레인'이 되신것을.. 이제 의식은 끝났고, 이쪽으로 따라 오시지요."
벤하르트는 스메트를 따라 이어진 방으로 들어갔다.
스메트의 모습은 집사와 비슷했다. 단정한 옷에 깔끔한 금발의 외모는 한마디로 말해 멋지다 라고 말할수 있는 외모였다.
"얼굴을 보는것은 이제 처음이겠지요."
"네."
"'디레인'이 되면 저를 통해 사안을 정리하거나 의견을 내거나 제안을 할수 있게 됩니다. 제가 하는 일은 디레인과 헤이로카의 중개인이지요."
스메트는 상에 앉아 벤하르트에게 차를 권하면서 말했다.
"하지만 선택이 있습니다. 디레인이 된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는 주어지는것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집이나 나오는 봉급 같은 것들이지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저택과 평생을 먹고살정도의 재산 얼마적인 한도내에서는 이 헤이로카에 내칠수 있는 영향력 등을 얻을수도 있습니다."
"선택이라면,"
"이제부터 하는것은 농담같은것은 아니니 진중하게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그것을 위해 온것이니 농담이라고 생각할리 없었다.
"그것들을 전부 제하더라도 한번 '신'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됩니다."
"신 이라면,,"
"헤이로카 더 나아가서 이 나라가 모시는 신.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존재하기에 이 '디레인' 자리를 걸고 신을 만날수 있게 해주는겁니다. 신등장의 제 라고 했지요? 그 신등장이라는 말이 이루어 진것도 바로 여기서 따온거니까요.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숱한 디레인들이 거절하기도 했고 원하기도 했었지요. 선택의 몫은 벤하르트씨 당신의 몫입니다."
너는 어쩔래? 하는 듯한 얼굴로 웃으며 스메트가 말했다.
"자. 어떤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신? 아니면 그에 따른 재산?"
벤하르트는 망설임 없이 그에 따른 대답을 한다.
"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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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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