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27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3)
예선전이 끝난 다음날 아침. 형체를 알아 볼수 없을정도로 부어오른 반쪽의 얼굴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잠들었던 시간은 고작해야 한두어 시간. 정확하게는 한시간을 조금 넘은 정도였지만, 거의 밤새도록 한잠도 못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어오른 얼굴의 탓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도 레니아와 루크 그리고 세레니르에 대한 것이 너무나도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상처가 다쳤기 때문인지 이따금씩 등에서 찌릿찌릿하고 저려오는 느낌이 들어 결국 밤새도록 잠을 설친 것이다.
"으윽."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걸을때 스치는 바람에 얼굴이 욱씬거릴 정도로 심하게 부은 얼굴의 통증을 막기위해 그는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젠장.'
저택은 평소와 다르게 조용 했다. 로오나는 루크를 모시고 밖으로 나갔으며 레니아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루크야 어디로 갔는지 예상할수 있었지만, 레니아가 없는것은 조금 신경이 안쓰일래야 안쓰일수가 없는 일이었다.
'레니아는 없는건가.'
문득 레니아와 자신의 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떠올렸지만, 이내 생각을 그만두고 그는 옷을 챙겨 입었다. 예선전이 끝나고 그 다음날에는 다가올 본선의 대전표를 만드는 일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루크가 자리를 비운것도 그때문이었다.
"낭군님!"
"음?"
루크의 저택에서 나오자마자 들려오는 것은 어젯밤 그 소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세레니르의 목소리였다. 그 전날밤 루크에게 들었던 말도 있었기 때문에 벤하르트는 강하게 말을 하려고 하다가, 입을 우물거리며 그만두었다. 자신이 잘못되었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욱씬 거리는 상처때문인지 일어났을때 아무도 없었던 텅빈 저택 때문인지, 말하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셔 버린 것이다.
"어 어 얼굴이 왜 그러세요?"
"아 신경 쓰실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그야 물론 낭군님을 만나기 위해서지요."
"언제 부터 이곳에서 기다린 겁니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나저나 지금부터 가시려는 것 같은데 같이 가지 않으시겠어요?"
벤하르트는 그녀가 꽤나 오래 기다렸다고 지레짐작 하면서 물었다.
"혹시 레니아나 루크형님이 나가는것을 보셨습니까?"
"레니아라면, 그때 그 은발의?"
"네."
"하아. 아쉽네요. 설마하니 어제 이후로 처음 묻는 말이 그여자에 대한 물음이라니, 대답부터 하자면 저는 보지 못했지만요."
벤하르트는 그녀의 말에서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미 세레니르는 레니아가 자신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놓고 있었다. '그 여자'라는 말로 부터 이미 약간의 경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루크형님은?"
"그분은 한시간쯤 전에 나가셨어요."
"도대체 얼마나 기다리신 겁니까?"
"비밀이에요."
결국 벤하르트는 별다른 거절을 하지도 못하고 세레니르와 함께 신등장의 제를 개최하는 장소. 경기장에 들어갔다. 예선전때와는 달리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그정도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게 처음인 벤하르트는 조금 기가 죽을것 같았다.
'루에인.'
당연한 결과였지만, 루에인은 예선전을 통과했다. 그리고 그에 이어 벤하르트를 놀라게 하는 다른 한사람이 등장했다.
'도베느..'
"계집질이라. 젊어서 좋겠구나. 꼬맹아."
도베느는 벤하르트의 옆에 있는 여자가 자신과 동생의 계획을 망쳐놓은 자라는 것을 알고 비틀린 웃음을 지어냈다.
"....."
그에 이어 전날 예선전에 모여 있었던 사람들도 확인할수 있었다.
'사람수는 31명인가. 두명 더 많은 사람들이 남았군.'
"낭군님은. 왜 이 축제에 참가한건가요?"
강한 사람들을 추려내면서 이후의 싸움을 계획하고 있는 벤하르트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있던 세레니르는 궁금함을 느끼고 물었다.
"디레인이 되기 위해서. 아니 디레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니겠군요. 목적을 위해서 랄까요."
"하지만, 소녀가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 것이겠지만, 디레인이 되는것은 이 대회에서도 한명뿐.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안될건 없습니다. 분명 지금 그대로라면, 세레니르씨의 말이 맞기도 한것이고,"
"얼굴 저때문에 그렇게 되어 버렸지요?"
"아니.. 뭐. 그렇습니다."
아무리 벤하르트가 홧김에 그녀와 이야기를 섞고 동행해 이곳까지 왔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거절할 생각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될수 있다면 못난 사람의 연기를 보여 주어야만 했다.
"죄송해요."
벤하르트는 그녀가 밝게 웃으면서 말을 흘려 낼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세레니르는 침울한 얼굴을 하고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얼굴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렇게 책임을 느끼실 필요는 없어요. 이 상처를 얻은것은 전부 제탓이니까요."
"그래도.."
'안돼.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끝이 없어. 지금 여기서라도 말을 해야만,'
더 미루다가는 루크의 말이고 뭐고 자신의 발치에 떨어진 불이 타올라 몸을 태워 버릴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는 어젯밤 고민해 생각했던 말을 목까지 올려 냈다.
"저.. 할말이.."
"기다리셨습니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피나는 예선전에서 살아남은 31명의 전사들이 지금 이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벤하르트의 말은 마도구에 의해 증폭된 사회자의 말에 파묻혀 버렸다. 그녀는 청각도 예리했기 때문에 벤하르트의 말을 분명히 들었지만, 영특했기 때문에 벤하르트의 얼굴을 보고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해 마치 못들은것처럼 말했다.
"아 시작한 모양이에요."
'으..'
"모여 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정예중의 정예. 300명의 뛰어난 투사들을 물리치고 남은 역전의 전사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신등장의 제 본선에 참가할 사람들이기도 하지요. 그럼 이제부터 신등장의 제 본선의 대전표를 만드는 방식을 정하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거나 했는데, 벤하르트를 비롯해 신등장의 제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럼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자 여기에 각각의 대전표를 만들 방식이 적혀 있는 룰렛이 있습니다. 각자의 참가자들은 한개의 단검을 가지게 될텐데요. 돌아가는 룰렛에 단검을 던져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을 대전표의 방식으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자.. 지명제.. 이건 절대 안되고, 제비뽑기? 무난하겠고. 실력에 따라,, 이것도 무슨 소린지. 씨앗의 개수에 따라 나눈다는 말인가? 그나저나 단검 던지기라, 뭐 결국 다수결이라는 말인가.'
"그럼 돌리겠습니다."
'그렇지 룰렛.'
룰렛을 돌리면 그것에 맞춰서 정확하게 맞추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중간에 계속해서 힘을 주어 속도가 떨어지지 않게 조정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이라도 원하는곳을 노리기에는 힘들다고 할수 있었다.
"그럼 누구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비켜."
사회자를 치며 올라온 사람은 루에인이었다.
'루에인인가. 저녀석 비도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까?'
루에인은 거리를 잡자 마자 곧바로 단검을 던졌는데, 날카롭운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났지만 단검은 룰렛에 박혀 있지 않았다.
"네 아쉽게도 맞추지 못한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단검은 어디로 갔을까요."
예선을 통과한 사람중에 보통은 맞추지도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회자가 실실 웃으면서 루에인에 대해 놀리듯 말하자 관객들도 루에인을 비웃기 시작했다.
"웃기는 사회자로구만,"
"정말. 누가 누구를 나무란다고. 크큭."
"어 어?"
"어이 너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 없어 지고 싶은가보지?"
관객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루에인은 손가락으로 룰렛을 가르켰다.
"아 아니. 무슨."
그 압도적일 정도로 무서운 살기에 사회자는 시선만을 룰렛으로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확인하고는 놀라며 말했다.
"아아 놀랍습니다. 박히지 않은줄 알았던 단검은 룰렛을 꿰뚫어 버렸기 때문이었군요. 대단합니다. 루에인 파르츠 지명제의 중간지점을 정확하게 통과 했군요. 아하 죄송합니다."
루에인은 말없이 돌아서서 돌아오면서 벤하르트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으..'
지명제가 뜻하는것을 그가 눈치채지 못할리 없었다. 루에인은 자신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벤하르트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리 지명을 해 자신이 죽이고자 함이었다. 그 뒤로는 평범하게 달인들의 단검던지기가 계속 되었다.
'하필이면, 지명제에 박혀 버리다니,'
멈춰 있는 적을 맞추는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지만, 저런식으로 빨리 움직이는 룰렛에 정확하게 맞출정도로 벤하르트의 실력은 정교 하지 않았다. 결국 날아가 박힌게 지명제였던 것이다.
"낭군님."
"네 예?"
"어떤걸 맞추고 싶으세요? 소녀가 맞추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으음.."
벤하르트는 그 순간에서 고민했다. 자신의 성격을 자신도 어느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이상 말을 섞고 조금 친해졌다는 생각을 자신이 가지게 된다면 거절을 더욱 하기 어려워 질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뭐 지명제가 싫으신 모양이니, 적당히 제비뽑기를 맞춰놓아야 겠군.'
무난한것이야 말로 벤하르트가 원하는 바라는것을 잘 읽어내고 그녀는 단검을 던져 냈다.
지명제나 실력제 같은 것은 아무래도 실력이 있는 자든 없는자든 디레인을 목표로 하거나 명성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악효과가 나기 마련이었다. 명성을 쌓으려면 어느정도 강한 사람을 상대하는것과 오래 살아남는것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자신이 지명을 하자니 약한 사람을 뽑으면 타인의 눈치가 보이고 강한 사람과 붙을 경우에는 그만한 각오를 해야 했기 때문에 '누가'지명을 하든 반가울리 없는 규칙이었고, 실력제 같은 경우도 혹여 약한 사람들로 나눠둔 경우 결국 나눠 놓은 약한 부류의 편견을 깨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왠만한 사람들이 원하는것은 '제비뽑기'나 '무작위'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린다고 맞는 문제도 아니어서 결국 몇몇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부 운에 의지했지만, 결국 결정된것은 디레인들이 마음대로 정하게 되는 '무작위'가 되어 버렸다.
"흐음. 무작위 인가."
세레니르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자신의 양팔에 두르고 있는 천을 수습하며 매만졌다.
"낭군님은 자신있으세요?"
"....."
입을 꽉 다물고 대답을 안하는것 조차 그에게는 곤욕이었지만, 나중에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벤하르트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 조차도 이미 콩깍지가 씌여 버린 세레니르에게는 그저 귀여워 보이기만 할 뿐이었다.
'꼭 해내고 말겠어.'
"자 그럼 각자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보도록 할까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소개하는것 마저 끝나고 벤하르트를 비롯한 30명의 참가자들은 무사히 그날의 일을 끝마칠수 있었다.
"낭군님. 저기 시간도 점심이 되었는데, 저와.."
수줍어 하는 얼굴로 그녀가 그렇게 말했지만, 벤하르트는 그때만큼은 확실하게 거절해낼수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안되겠거든요."
"무슨 일이신지..? 소녀가 도움을 줄수 있는 일이라면,"
"아니요 이건 다른 문제의 일이라서요. 본선의 준비라고나 할까, 어쨋든 지금은 곤란합니다. 그럼."
'곤란하네. 왜 저렇게 나를 피하려 드는걸까. 나도 참 운이 나빠. 겨우 찾아낸 낭군님이 나를 봐 주지 않는다니,'
"뭐 이제 시작인걸,"
그녀는 굳이 벤하르트를 쫓지 않고 그길로 돌아나갔다.
세레니르에게서 멀어진 벤하르트는 루크를 만나기 위해 기별을 넣어 두었다.
"루안 샐던님 말씀이십니까. 실례지만 성함이."
"벤하르트 하르크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시지요."
집사가 들어간지 한참이나 뒤가 되어서야 루크는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왔다.
"무슨 일이냐."
"형님. 제 '기' 말인데요."
"그 와중에도 그쪽의 생각은 들긴 들었던 거냐."
"제가 잘못했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형님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결정해야할 문제입니다. 그러니 제가 알아서 처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쨋든 '기'에 대한 일쪽은."
벤하르트의 대답을 듣고 루크는 잠시 그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좋다. 그럼 당장에 가도록 하자."
"일은 괜찮습니까?"
"이미 끝났다. 끝나고 나서 듣고 나온거니까,"
'그 집사녀석.'
그 노인의 집으로 가는것은 꽤나 무서운 일이었다. 지금껏 벤하르트가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나온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루크는 말이 없었고 벤하르트는 그런 분위기를 참을수 없어 입을 열었다.
"그런데 형님은 언제 진령족이라는 곳까지 가보신 겁니까?"
"지금 네 겉보기의 나이 정도 때. 일거다."
보통 루크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지금도 벤하르트는 그냥 넘어가듯이 물어본 것인데, 의외로 그가 답하자 궁금해 물었다.
"그럼 20대에?"
"나이는 아무래도 상관 없을텐데,"
"세레니르씨는 왜 저에게 구애를 한것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가 없군요. 그래도 나름 꽤 저도 오래 살았는데, 사실 고백한번 못받아 봤거든요. 한적도 없지만,"
"흥. 그거야 네가 약하기 때문인것이지만, 그때의 너는 지금과는 달랐겠지. 아마도 그때의 너였다면 그 진령족 여자도 그렇게까지 달라붙지는 않았을거다."
"지금과 뭐 다른게 있습니까?"
"글세. 다르지 않았겠냐. 네가 이야기한 그대로 살아왔다고 한다면,"
자신만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벤하르트와 그렇지 않은 아니 그와 완벽하게 반대가 되어 있는 지금의 그 그 차이는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오해가 없도록 지금 말해두지. 그런 행동을 해서 여자가 반할 것은 아마 진령족 외에는 없을거다. 그러니까 운이 좋았다고도 말할수 있는 문제겠지."
"그게 무슨 소립니까?"
"진령족 여자는 상대가 어떤 장점을 가졌던 상관 없이 그 '장점'을 생각하며 상대에게 반하곤 한다. 그녀는 자신을 지켜 주었던 네 모습에게 반했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30까지 이제 곧. 말기라는것을 감안하면 어떤 장점이라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진짜 라거나, 하지만 확실한것은 그녀에게는 분명 네 장점은 보였다는 것이다."
"장점?"
"본래 진령족 여자는 굉장히 현명하지. 자신을 위해서도 부족을 위해서도 안좋을 영향을 끼칠수 있는 남자와 엮어지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뭐 대부분의 경우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보통의 남자들은 그녀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지. '홀리지 않는것에 홀려 버리는' 것이 몸에 각인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로 그것은 굉장히 잔인한 것이었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내보이지 못하고 알아주는 남자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어야만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형님은 어땠습니까 그 진령족.. 유곡동에 갔을때 말입니다."
"몰라서 묻는것이냐? '능력'만 있다면 싫다해도 여자들을 주려고 하는것이 바로 진령족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은 아니지. 그 자신의 선택을 하기위해 진령족 여자가 선택하는것이 바로 마을의 밖으로 나가 30세가 될때까지 남편을 만들어 오는 그것이다. 사실 선택을 하지 않고 마을에만 있을 것이라면 목숨따위는 걸지 않아도 즐거운 생을 살아갈수는 있을 것이다.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그 선택은 자신이 해야할 과제겠지. 안그러냐 벤?"
"그 그렇지요."
"진령족 여자의 '낭군님'이라는 말은 말이다. 그쪽의 여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라서 그런 행동을 하는거다. 대다수의 진령족 여자들은 그것을 자랑스레 떠들고 다니지만, 외지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질수도 있지."
"뭐 그럴수도 있겠군요."
"'나는 괜찮습니다.' 라고 들리는데?"
"그런건 아닙니다."
황급하게 벤하르트가 말을 수정했다.
"그러니까 네게 보여주는 그 모습 '낭군님.' 이라는것은 진짜 좋아하는 상대에게 쓰는 의식 같은 말투이다. 어디에서나 마음에 든다고 행하는 행동은 아니한 말이지."
"정말입니까?"
루크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지만, 하나같이 벤하르트의 결단을 흐리게 하는 말해서 역효과만 볼것 같은 말일 뿐이었다. 그것을 벤하르트도 루크도 알고 있었다. 루크는 말하고 있었다. 이 모든것을 감수하면서도 선택을 해야할 사람은 다름아닌 너라고,
"도착했군. 각오는 되었겠지. 벤?"
"으으.. 네."
방금까지만 해도 그렇게 거대해져 가던 그 고민조차도 이 문앞의 그에게는 왠지 작아져 버린것 같은것은 기분탓만은 아닌 것이다.
"잘 왔네.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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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고 있는데, 꽤 분량이 많습니다. 연참대전에서도 나름 상위권 랭크에 속해 있고,,
그만큼 쓸 꺼리가 많다는 것인데,
잘 생각해보면 원래 신등장의 제 라는 챕터가 끝나고 그 다음의 이야기까지 끝낼 생각을 했던게 저번 연참대전이었다는 말이지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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