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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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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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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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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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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237화-밀항(6)

DUMMY

바드호는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했다. 마수가 덮친다던가 하는 일도 해류가 거칠어 진다거나 바람의 방향이 안좋다거나 벤하르트와 레니아의 마수가 뻗히거나 하는 일도 없이 쾌속으로 항해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저 사람 정말 현상금에 맞는 죄를 지었을까?"

"그래. 그게 궁금하다니까, 하는 짓을 보면 왠지 우리를 더 염려 해 주는 것 같은 착각 마저 들 정도였어."

"저런 인간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50 마크닐이나 되는 현상금을 가지게 된거지?"

"꼭 죄를 짓지 않더라도 현상금이 붙는 경우는 다반사 적이야. 어쨋든 뭐가 됐든 우리는 우리의 할일만 하면 되는 거란다."

신입들의 말에 끼어 들어 쉔이 말하자 페켓이 맞장구 쳤다.

"그래. 원래 저런 사람들은 화나면 더 무서운 법이거든. 사실은 100명을 베고 도망쳤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지도 몰라. 사랑하는 어떤 이의 목숨을 잃고 분노한 나머지.. 라는 상황에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옆에 여자도 있잖아요."

"크흠. 뭐 예를 들자면 그렇단 이야기지."

신입들에게 신임을 얻고 싶은 페켓은 도리어 살짝 가벼운 취급을 받아 버리고 말았다.

"그쪽은 어때?"

쉔은 마법을 배우고 있는 신입들에게 넌지시 물었다. 별로 큰소리로 말한게 아닌데도 선원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 되었다.

"에 에.. 그냥 순조롭게 배우고 있는데요. 뭔가를 당한건 없지만, 조금 무섭기도 하고,, 괜찮기도 하고,"

"종잡을수 없다는 이야기구만, 그런데 마법을 배우다니. 한번 보여줘라."

선원들은 주위를 살피면서 주춤 거리더니 이구동성으로 한명을 내세웠다. 웨덧트라고 불리는 선원은 그중에서도 레니아에게 배우는 마법의 진전이 가장 빠른 선원이었다.

"그럼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술을 보여주는 마술사 같이 주변의 시선을 받으면서 그는 끄응 거리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주위는 긴장 되어서 고조된 분위기였다.

[퐁]

피식 거리는 연기가 나며 손에서 죄그만 불꽃이 일다 사라지고 웨덧트는 뭔가를 해냈다는듯 웃으면서 식은땀을 닦았다.

"아하하하하핫. 이녀석아 이틀이나 배워 놓고는 방귀끼는것마냥 그게 뭐냐."

페켓이 웃으면서 말하자 주변의 선원들이 다들 폭소했다.

'이녀석 이래저래 신임 받기는 그른 녀석이야.'

그런 페켓을 보면서 쉔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던 것이다.



항해는 끝자락에 머물러 있었다. 본래 5일은 가야 했을 거리였지만, 바람을 잘 탄 덕에 하루 후면 드디어 벤하르트의 목적지인 호라반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밀항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밀항도 뭣도 아닌 여행으로 변해 있었다.

개중에 활발한 선원들은 벤하르트에게 음식을 건네거나 살짝 말을 걸어 보는등 어느정도 풀어진 듯한 모습마저도 보이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페켓도 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들은 쉽사리 레니아에게는 접근하지 못했는데 잘못 건드리면 확 폭발할것처럼 행동하는 그녀의 성격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의 본래 성격이 아닌 일부러 의도되어 급조한 성격이었지만 그것 때문인지 벤하르트에게는 편하게 대하면서도 레니아에게는 은근히 피하는 모습마저 보일정도였다.

"어이 벤."

"왜?"

"너 말야. 지금 자신이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어? 도대체 어째서 내가 더 이상하고 무서운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냐고! 연기를 하려면 조금 더 신경써서 했어야지! 요즘은 내 학생들마저도 네 쪽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단 말야."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내 나름대로 악함을 보여주려고 노력 하고 있어."

괜히 꼬투리를 잡고 시비를 거는 행위를 이따금씩 보여 주고 있지만 그의 노력은 전부 부질없게 수포로 돌아갔다. 어줍잖은 장난 취급이나 받고 끝나 버리는 것이다.

"그게 다 네 어중간한 태도 때문이야. 나같이 반쯤 미친 척을 해줘야.. 쳇."

"그런데 딱히 잘못도 없는 녀석들한테 뭐라고 하기가 좀 그래서.."

"그렇겠지. 뭐 어디 가겠어?"

"그리고 말야. 너를 무서워 하는 이유는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를 요구했던 것 때문이잖아. 반쯤은 진심이었으면서 뭘."

그 말을 듣고 레니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듯 고개를 홱 돌리면서 말했다.

"진심일리가 있겠어? 다분히 고의 적으로 억지를 부려본것 뿐이야."

"그렇다면 믿어 주겠지만,,"

반쯤 잠긴 눈으로 벤하르트는 레니아를 쳐다보았다.

"그 눈은 믿는 눈이 아니잖아."

"그래도.."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이렇게 어중간한 취급을 받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는건 우리와 그들이야. 확실하게 해둬. 본보기를 보여주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레니아의 말대로 풀어져서 자신들에게 저항감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곧 자신들에 대한 신상을 얼떨결에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뜻했다.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있을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고작해야 2주 남짓한 시간 적어도 이런 평범한 여행에서 서로를 감싸줄 정도로 친해지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차라리 확실하게 그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쪽이 확실하게 서로를 위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벤하르트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 가드바드 마저 조금씩 불안함을 품고 있어서 넌지시 주의를 준 일이 있었다.

"알았어."



그날 벤하르트는 배위의 어떤 선원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다. 나름대로 벤하르트도 느끼는 바가 있었기 때문에 말을 섞지 않고 살기를 내뿜어 선원을 내쫓는 쪽으로 생각을 달리 한 것이다. 가르칠때에도 가르칠것만 가르치고 일절 참견을 금했다. 선원들이 가볍게 접근을 하려고 해도 벤하르트의 주의에 접근하기면 해도 오금이 저리고 싸늘해져서 더 말도 못 붙히고 달아날수밖에 없었다. 곧 하루도 되지 않아 그들은 이전에 처음 만났을처럼 벤하르트를 대하게 바뀌어 버렸다.

'고의적이군.'

돛대위에서 벤하르트를 보고 쉔은 그 의도를 대충 알수 있었다.

'관여하는것을 원치 않는다면야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

그에 관해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는 평소에 행동하던 대로 지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모든 선원중 예외가 한명 있었다.

"벤하르트님. 어떻습니까? 이렇게 하면 되는겁니까?"

나무조각을 들고 이리 저리 흔들면서 페켓은 벤하르트의 앞에서 주절주절 자신의 검술에 대해 평가를 부탁했다.

"대처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페켓의 그런 성격은 왠지 모르게 페이렌에서 대했던 류슈반을 대하는것 같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정도까지 악의 없는 행동을 보면 화를 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기를 더 짙게 내뿜어 그의 주변을 휘감았다. 하지만 페켓은 여전히 처음과 비슷하게 떠들어 대고 있어다. 말로는 연신 벤하르트를 추앙하며 두려워 하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그는 다른 선원들보다 훨씬 더 벤하르트와 대화하려 애썼다.

'본보기를 보여주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레니아의 말이 살짝 그의 귓가에 멤돌았다.

"그럼 대련해볼까?"

"정말이십니까?"

페켓은 이상할정도로 밝았지만 겁이 많았다. 한두번 대련을 하면서 겁을 줄 요량으로 벤하르트는 주위에 있는 막대를 주워 들었다. 어려서부터 페켓은 선원이 아닌 유명한 검사가 되서 이름을 날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마을에 검술을 가르치는 곳은 없었고 또 페이렌쪽으로 아이를 보낼 형편도 안되었기 때문에 그는 꿈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때마침 그는 소설이나 이야기에서나 전해내려올 정도의 검사를 실제로 보게 된 것이다. 다소 겁을 먹으면서도 벤하르트에게 접근했던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 였다. 사실은 벤하르트와 마주선 그 순간까지도 그는 속으로 벌벌 떨고 있었다. 아까부터 저기압처럼 보이는 벤하르트가 언제 폭발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는 검술에 대해 갈망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벤하르트가 이상하더라도 평상시 처럼 행동하려 한 것이다.

벤하르트가 본 페켓의 자질은 곁에 있는 쉔을 제외하면 선원들중에서는 가장 나았다. 검술을 잘하지 않으면 애초에 흥미가 생길리 없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에 뱃일이라는 것이 몸을 움직이는 일이었기에 신체가 적당히 단련 되어 있다는것도 한 도움을 주었다. 되려 처음부터 검술을 배우는 것보다 지금 배우게 되서 더 좋아질수 있을 정도로 잘 만났다 할수 있었다. 그런 부분은 삶의 끝자락에서나 검을 만지게 된 벤하르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럼 먼저 와도 좋다."

실전에서 어느정도나 할수 있을까 하고 기대에 차 페켓은 그간 벤하르트가 가르쳐 주었던 검술을 선보였다. 굳은살이 베길정도로 하루에도 수백번식 연습한 그의 움직임은 벤하르트의 예상보다는 훨씬 뛰어났지만 그와 벤하르트와의 차이는 하늘과 땅정도로 멀다 할수 있었다. 가볍게 막대를 쳐내고 손목을 가격하며 벤하르트는 움직임을 지적했다. 웅성이는 소리에 수평선을 바라보던 쉔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저 바보녀석이 무슨 짓을 하는거야?'


"으악 정말 아프겠다."

"페켓형님 그만하세요!"

"시끄러워.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검을 배울수 있는 기회라고,"

몇분 지나지도 않아 페켓의 몸은 상처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지만 온몸이 붉은 자국이 나 있는데 척 보기에도 무언가로 맞은 듯한 흔적이었다.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더 맞았다가는 실신하게 될지도 몰라 때려 치우고 싶을 정도로 겁을 먹고 있었지만 그는 물러 서지 않았다. 어릴때 꿈을 접어야 했던 응어리 때문이었을까 이런 일로 쉽사리 강해지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그저 억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당황해한것은 되려 벤하르트 쪽이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는 대련이고 뭐고 아닌 일방적인 폭행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너희들 뭐하는 거냐!"

그제서야 가드바드도 사태를 깨닫고 돌진하듯 달려 왔다. 상처를 입은 페켓과 그와 대치하고 있는 벤하르트를 보고 그는 눈까지 몰려 오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한 팔로 벤하르트의 머리를 쳐 내동댕이 쳤다. 세번이나 구른 벤하르트는 곧장 일어서면서 가드바드를 한번 바라보고는 자리를 뒤로 했다. 선원들 모두 그런 선장을 보고 새삼 감탄사를 내고 있었지만 지금의 행동은 벤하르트는 아니었으나 가드바드는 연기고 뭐고 아니었다. 순수하게 부하의 상처에 분노했던 것이다.

"괜찮느냐! 페켓."

"정신을 잃은 모양인데요? 어어?"

"....."

주위는 일동 침묵했다. 짭짜름한 냄새가 페켓의 아랫도리에서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롱."

"네."

"치료해줘라."

"아.."

페켓을 데리고 가면서 고롱이라는 선원은 연신 중얼 거렸다.



"으으으."

"이런 구석에서 뭘하고 있어?"

"레니아 너때문에!"

벤하르트는 울것마냥 울먹이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건?"

막상 시작하고 나서 보니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져서 그는 페켓의 일이나 레니아에 대해서도 제정신이 아닌채로 말했다. 상황을 듣고 나서 레니아는 여우눈을 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내 탓인거야?"

적의와 함께 어이없음이 묻어 나오는 말투였다. 말하던 도중에 거짓말처럼 정신을 차린 벤하르트도 고개를 축 늘인채 말했다.

"미안 내탓이야."

"내가 본보기에 대한 말을 꺼내기도 했지만 이런 일을 벌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잖아. 그래도 목적한 바는 이루었으니까, 좋게좋게 생각해. 너무 신경쓰지 말고, 저녀석들한테도 이게 더 좋은 일일테니까,"

"....."

'그나저나 억지로 나쁜짓을 했을 뿐인데 이정도라니, 평소에 신중한 벤하르트 답지 않네.'

그녀는 의외로 신선한 반응을 맛봤다고 좋아했다.



그날밤은 벤하르트와 레니아가 배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었다. 왠지 서먹서먹 정도가 아닌 고의적이라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선원들은 벤하르트를 피하고 있었다. 도리어 평소에 은근슬쩍 피해다녔던 레니아에게 선원이 접근하는것은 낮의 일이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여파를 끼쳤는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되었다.

"으윽."

그들에게서의 그런태도야 말로 벤하르트가 바라는 모습이었지만 막상 겪게 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조금 심했다고는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로구만,"

"가드바드씨."

"아까는 먼저 손이 올라가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선원이 관계 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아닙니다. 제가 도리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은걸요."

"그나저나 아까는 왜 그렇게 심하게 대한 건지 물어봐도 되겠나?"

벤하르트는 대답하려 했지만 딱히 이유는 없었다. 굳이 이유가 있다면 페켓이 오기로 서있었다는 이유밖에는 찾을수 없었던 것이다.

"자네 설마 남을 괴롭히는 취미가 있다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요!"

고개를 저으면서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가드바드는 계속해서 히죽거렸다. 자꾸 신경이 쓰여서 눈을 마주치자 가드바드는 껄껄 거리면서 말했다.

"이제 내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이해 하겠지? 페켓도 자신때문이라고 말하니.. 그 외에 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겠지만,"

그게 무슨 소린지 벤하르트는 알지 못했다.

"어쨋든 은근히 검사를 동경해왔던 모양이니까, 할말이 있으면 한번쯤 해주고, 날이 바뀌는 시간에 갑판으로 나와라. 떠나기 전 좋은 광경을 한번 보여줄테니."

"네."



자신을 피하는 모습의 선원들을 보면서 그는 차라리 지하실에 있었을때가 마음은 편했다고 생각했다. 이럴때면 본래의 자신은 조금 우물쭈물 거리며 말을 걸려고 했겠지만 지금의 그는 그런 행동을 보였다가는 낮의 일을 벌인게 전부 헛짓이 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냉정함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어이."

"아 벤하르트님?"

의외로 페켓은 멀쩡하게 일어났다. 붉게 그어져 있던 선은 온데간데 없었고 별다른 고통을 느끼는것 같지도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때릴때 골병은 들지 않는 곳만을 골라 때리기는 했지만 아픔이 가시려면 조금의 시간은 더 지나야 했기에 금방 벤하르트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 거짓말을 하는거지?"

"하하. 눈치 채셨습니까? 사실은 온몸이 욱씬 거리고 있습니다."

"....."

"저의 꿈은 검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에 아니 나라에 명성이 자자해 제 이름을 모를자가 없을 정도의 검사가 되는것이 어릴적의 꿈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포기하고 말았지만, 열심히 쫓으면 될줄 알았거든요. 뭐든지 간에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배안에서는 자존심을 챙겼는데 이런 모양이라니.. 조금 웃기네요."

"글세. 나를 검사라고 생각하다니 조금 의외군. 나는 검사가 아니다."

그 말에 페켓은 섬칫 하고 놀랐다.

"검사가 아니라구요?"

"그렇지. 그냥 대장장이다. 검술은 부가적으로 배운거고,"

"하..."

동경하던 검사가 대장장이라는 말을 듣고 페켓은 얼이 빠져 멍하니 시선을 옮겼다.

'충격이 크겠군.'

억지로 아픔마저 참으면서 잘보이려고 한것은 자신이 뛰어난 검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벤하르트는 위로의 말이라도 해줄까 하다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게 무산되어 버릴까 싶어 입을 다물었다.

"검사는 아니다만, 검사이기도 하니까 강해지기 위해서 한가지 요령을 알려주마."

"뭐 뭡니까?"

그는 페켓의 손을 잡고 손에 기를 짙게 둘렀다. 무겁게 압박을 줄것만큼 기운이 페켓에게 느껴졌다.

"이거다. 글세.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깨닫는다면 네가 원할 만큼은 강해질수 있을거다."

최대한 무뚝뚝하게 말하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날이 지나가는 시간. 12시 정각을 지나기 전 벤하르트는 레니아와 함께 갑판의 위로 나왔다. 선원들은 벤하르트를 보고 주춤 거리면서 거리를 벌렸지만 그는 그런 태도에도 개의치 않았다.

"아."

"예쁘다."

마치 하늘이 갈라지는 것 같은 검은 줄기가 번개처럼 하늘을 그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색이 검은 하늘을 뒤덮었다.

"이것이 바로 야천옥(夜天鈺)이라고 불리우는 현상이다.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지. 나를 포함해서 내 배에 머물렀던 녀석들이나 알아 대물림을 하겠지."

"저희도 포함입니까?"

"그런 셈이다."

배에 머무는 모든 사람은 야천옥이 사라질때까지 목아픈줄 모르고 그것을 감상했다. 그리고 바드호에서 보내는 밤은 그렇게 끝을 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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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분을 남기고 세이브인가.. 끝을 맺기가 참 어렵네요.

이제 연참대전도 마지막 주.. 시작을 알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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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엔쿠라스 221화-모방(3) +8 09.11.27 1,577 8 12쪽
223 엔쿠라스 220화-모방(2) +4 09.11.26 1,424 9 13쪽
222 엔쿠라스 219화-모방(1) +3 09.11.25 1,624 11 14쪽
221 엔쿠라스 218화-준비(4) +6 09.11.24 1,465 14 12쪽
220 엔쿠라스 217화-준비(3) +6 09.11.23 1,635 11 13쪽
219 엔쿠라스 216화-준비(2) +5 09.11.21 1,476 24 13쪽
218 엔쿠라스 215화-준비(1) +2 09.11.20 1,729 13 13쪽
217 엔쿠라스 214화-리(異) +2 09.11.19 1,895 16 15쪽
216 엔쿠라스 213화-재개(11) +4 09.11.18 1,495 22 12쪽
215 엔쿠라스 212화-재개(10) +5 09.11.17 1,538 14 14쪽
214 엔쿠라스 211화-재개(9) +2 09.11.16 1,741 10 14쪽
213 엔쿠라스 210화-재개(8) +4 09.11.14 1,657 16 14쪽
212 엔쿠라스 209화-재개(7) +6 09.11.13 1,712 12 13쪽
211 엔쿠라스 208화-재개(6) +4 09.11.12 1,629 27 13쪽
210 엔쿠라스 207화-재개(5) +4 09.11.11 1,535 9 12쪽
209 엔쿠라스 206화-재개(4) +4 09.11.10 1,635 13 18쪽
208 엔쿠라스 205화-재개(3) +4 09.11.09 1,598 12 16쪽
207 엔쿠라스 204화-재개(再開)(2) +9 09.11.05 1,523 16 16쪽
206 엔쿠라스 203화-재개(再開)(1) +9 09.11.02 1,716 19 19쪽
205 엔쿠라스 202화-구출(7) +8 09.10.30 1,564 7 15쪽
204 엔쿠라스 201화-구출(6) +5 09.10.28 2,434 16 13쪽
203 엔쿠라스 200화-구출(5) +7 09.10.27 1,682 26 16쪽
202 엔쿠라스 199화-구출(4) +4 09.10.25 2,042 78 14쪽
201 엔쿠라스 198화-구출(3) +6 09.10.21 1,396 9 10쪽
200 엔쿠라스 197화-구출(2) +4 09.10.18 1,615 11 12쪽
199 엔쿠라스 196화-구출(1) +7 09.10.12 1,476 15 11쪽
198 엔쿠라스 195화-후회(3) +7 09.10.08 1,546 11 12쪽
197 엔쿠라스 194화-후회(2) +8 09.10.06 1,639 18 15쪽
196 엔쿠라스 193화-후회(後悔) +11 09.09.30 2,081 18 16쪽
195 엔쿠라스 192화-수마행(數魔行)의 탑(9) +7 09.09.29 1,459 12 16쪽
194 엔쿠라스 191화-수마행(數魔行)의 탑(8) +5 09.09.28 1,573 14 14쪽
193 엔쿠라스 190화-수마행(數魔行)의 탑(7) +6 09.09.26 1,451 11 12쪽
192 엔쿠라스 189화-수마행(數魔行)의 탑(6) +6 09.09.25 1,781 17 14쪽
191 엔쿠라스 188화-수마행(數魔行)의 탑(5) +5 09.09.24 1,949 10 16쪽
190 엔쿠라스 187화-수마행(數魔行)의 탑(4) +8 09.09.23 1,601 13 19쪽
189 엔쿠라스 186화-수마행(數魔行)의 탑(3) +6 09.09.22 1,451 9 13쪽
188 엔쿠라스 185화-수마행(數魔行)의 탑(2) +4 09.09.21 2,086 13 14쪽
187 엔쿠라스 184화-수마행(數魔行)의 탑 +10 09.09.19 1,916 8 12쪽
186 엔쿠라스 183화-확인(7) +2 09.09.18 1,599 10 15쪽
185 엔쿠라스 182화-확인(6) +5 09.09.17 2,745 39 12쪽
184 엔쿠라스 181화-확인(5) +2 09.09.16 1,836 12 12쪽
183 엔쿠라스 180화-확인(4) +5 09.09.15 1,683 12 14쪽
182 엔쿠라스 179화-확인(3) +3 09.09.14 1,679 10 16쪽
181 엔쿠라스 178화-확인(2) +3 09.09.12 1,599 16 12쪽
180 엔쿠라스 177화-확인(1) +2 09.09.11 1,694 10 11쪽
179 엔쿠라스 176화-격세(2) +5 09.09.10 2,124 11 13쪽
178 엔쿠라스 175화-격세(隔世) +3 09.09.08 1,875 10 10쪽
177 엔쿠라스 174화-경쟁(3) +4 09.08.31 2,179 15 11쪽
176 엔쿠라스 173화-경쟁(2) +4 09.08.29 1,600 9 11쪽
175 엔쿠라스 172화-경쟁(1) +3 09.08.23 1,825 24 12쪽
174 엔쿠라스 171화-마계(3) +6 09.08.21 1,843 9 13쪽
173 엔쿠라스 170화-마계(2) +5 09.08.18 1,756 8 14쪽
172 엔쿠라스 169화-마계(1) +4 09.08.16 1,685 11 8쪽
171 엔쿠라스 168화-수련(6) +6 09.08.15 1,741 16 12쪽
170 엔쿠라스 167화-수련(5) +8 09.08.11 2,047 10 13쪽
169 엔쿠라스 166화-수련(4) +4 09.08.10 1,915 16 9쪽
168 엔쿠라스 165화-수련(3) +6 09.07.31 1,976 10 16쪽
167 엔쿠라스 164화-수련(2) +3 09.07.30 1,759 17 12쪽
166 엔쿠라스 163화-수련(1) +4 09.07.29 1,949 11 12쪽
165 엔쿠라스 162화-가렌더 부크(4) +5 09.07.28 1,761 14 13쪽
164 엔쿠라스 161화-가렌더 부크(3) +3 09.07.27 1,599 11 11쪽
163 엔쿠라스 160화-가렌더 부크(2) +4 09.07.25 2,595 15 16쪽
162 엔쿠라스 159화-가렌더 부크 +3 09.07.24 2,105 9 11쪽
161 엔쿠라스 158화-아스포에라(5) +4 09.07.23 1,991 38 11쪽
160 엔쿠라스 157화-아스포에라(4) +3 09.07.22 2,192 27 10쪽
159 엔쿠라스 156화-아스포에라(3) +3 09.07.21 2,250 21 16쪽
158 엔쿠라스 155화-아스포에라(2) +7 09.07.20 2,543 32 13쪽
157 엔쿠라스 154화-아스포에라(1) +8 09.07.18 1,663 12 13쪽
156 엔쿠라스 153화-선후(先後)(3) +6 09.07.17 1,692 39 12쪽
155 엔쿠라스 152화-선후(先後)(2) +5 09.07.16 2,532 11 12쪽
154 엔쿠라스 151화-선후(先後)(1) +2 09.07.15 1,914 14 12쪽
153 엔쿠라스 150화-마검(3) +3 09.07.14 2,118 16 11쪽
152 엔쿠라스 149화-마검(2) +3 09.07.13 1,730 12 11쪽
151 엔쿠라스 148화-마검 +4 09.07.11 2,070 19 13쪽
150 엔쿠라스 147화-교차(4) +4 09.07.10 1,964 14 11쪽
149 엔쿠라스 146화-교차(3) +3 09.07.04 1,608 13 14쪽
148 엔쿠라스 145화-교차(2) +5 09.06.27 1,746 18 16쪽
147 엔쿠라스 144화-교차(1) +8 09.06.22 1,765 13 11쪽
146 엔쿠라스 143화-카도스(3) +4 09.06.19 1,827 10 9쪽
145 엔쿠라스 142화-카도스(2) +4 09.06.16 1,785 10 9쪽
144 엔쿠라스 142화-카도스(1) +4 09.06.08 1,898 14 7쪽
143 엔쿠라스 141화-타리노(2) +4 09.05.30 1,774 12 15쪽
142 엔쿠라스 140화-타리노(1) +2 09.05.29 1,973 12 14쪽
141 엔쿠라스 139화-자극(5) +2 09.05.28 2,208 8 12쪽
140 엔쿠라스 138화-자극(4) +6 09.05.27 1,716 25 16쪽
139 엔쿠라스 137화-자극(3) +3 09.05.26 1,804 14 10쪽
138 엔쿠라스 136화-자극(2) +4 09.05.25 1,863 15 15쪽
137 엔쿠라스 135화-자극 +7 09.05.23 2,132 13 13쪽
136 엔쿠라스 134화-제작사(2) +3 09.05.22 1,867 12 16쪽
135 엔쿠라스 133화-제작사(1) +4 09.05.21 1,995 13 11쪽
134 엔쿠라스 132화-다수결 +5 09.05.20 2,059 21 12쪽
133 엔쿠라스 131화-K(8) +4 09.05.19 2,096 16 16쪽
132 엔쿠라스 130화-K(7) +5 09.05.18 2,028 19 14쪽
131 엔쿠라스 129화-K(6) +3 09.05.16 2,043 10 12쪽
130 엔쿠라스-128화-K(5) +7 09.05.15 1,962 16 13쪽
129 엔쿠라스 127화-K(4) +5 09.05.14 2,148 16 11쪽
128 엔쿠라스 126화-K(3) +3 09.05.13 1,954 11 12쪽
127 엔쿠라스 125화-K(2) +6 09.05.12 2,311 12 11쪽
126 엔쿠라스 124화-K(1) +5 09.05.11 2,317 24 11쪽
125 엔쿠라스 123화-페이렌(2) +7 09.05.05 2,087 11 8쪽
124 엔쿠라스 122화-페이렌(1) +5 09.05.01 2,231 14 11쪽
123 엔쿠라스 121화-무상(無償)(3) +6 09.04.22 2,125 19 18쪽
122 엔쿠라스 120화-무상(無償)(2) +3 09.04.20 2,472 27 13쪽
121 엔쿠라스 119화-무상(無償)(1) +6 09.04.17 2,202 12 11쪽
120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3) +4 09.04.15 2,854 23 13쪽
119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2) +4 09.04.13 2,121 28 10쪽
118 엔쿠라스 116화-미레네 산맥(1) +5 09.04.12 2,085 16 11쪽
117 엔쿠라스 115화-이색(異色)(2) +5 09.04.08 2,015 13 14쪽
116 엔쿠라스 114화-이색(異色)(1) +4 09.04.06 2,262 16 8쪽
115 엔쿠라스 113화-인생의대가(代價) +8 09.04.04 2,355 13 9쪽
114 엔쿠라스 112화-입양 +11 09.03.31 2,252 14 12쪽
113 엔쿠라스 111화-출항(4) +2 09.03.30 2,098 11 19쪽
112 엔쿠라스 110화-출항(3) +7 09.03.28 2,177 12 11쪽
111 엔쿠라스 109화-출항(2) +6 09.03.27 2,012 13 18쪽
110 엔쿠라스 108화-출항(1) +3 09.03.26 2,249 21 11쪽
109 엔쿠라스 107화-계획 +3 09.03.25 2,204 13 12쪽
108 엔쿠라스 106화-악마(2) +5 09.03.24 2,233 15 14쪽
107 엔쿠라스 105화-악마(1) +1 09.03.23 2,224 10 10쪽
106 엔쿠라스 104화-오지랖(3) +3 09.03.21 2,474 12 11쪽
105 엔쿠라스 103화-오지랖(2) +2 09.03.20 2,153 12 10쪽
104 엔쿠라스 102화-오지랖(1) +4 09.03.19 2,375 9 15쪽
103 엔쿠라스 101화-싸움꾼(3) +4 09.03.18 2,437 18 13쪽
102 엔쿠라스 100화-싸움꾼(2) +5 09.03.17 2,367 14 11쪽
101 엔쿠라스 99화-싸움꾼(1) +6 09.03.16 2,371 16 12쪽
100 엔쿠라스 98화-가책(呵責)(3) +2 09.03.14 2,132 10 20쪽
99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2) +1 09.03.13 2,277 14 11쪽
98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 +1 09.03.12 2,515 16 12쪽
97 엔쿠라스 96화-최면(2) +5 09.03.11 2,245 22 13쪽
96 엔쿠라스 95화-최면(1) +6 09.03.10 2,703 18 16쪽
95 엔쿠라스 94화-허(虛)와실(實) +2 09.02.27 2,662 22 8쪽
94 엔쿠라스 93화-회색의검사(2) +4 09.01.31 2,490 17 12쪽
93 엔쿠라스 92화-회색의검사(1) +5 09.01.30 2,700 14 13쪽
92 엔쿠라스 91화-마조(魔鳥)(2) +3 09.01.29 2,704 16 13쪽
91 엔쿠라스 90화-마조(魔鳥)(1) +4 09.01.28 2,626 24 13쪽
90 엔쿠라스 89화-졸업 +4 09.01.27 3,220 48 18쪽
89 엔쿠라스 88화-동랑제(5) +6 09.01.24 2,421 18 13쪽
88 엔쿠라스 87화-동랑제(4) +7 09.01.23 2,610 16 12쪽
87 엔쿠라스 86화-동랑제(3) +7 09.01.22 2,381 14 16쪽
86 엔쿠라스 85화-동랑제(2) +6 09.01.21 2,679 19 12쪽
85 엔쿠라스 84화-동랑제(1) +4 09.01.20 2,484 15 12쪽
84 엔쿠라스 83화-연극(3) +5 09.01.19 2,646 27 13쪽
83 엔쿠라스 82화-연극(2) +8 09.01.17 2,447 23 11쪽
82 엔쿠라스 81화-연극(1) +5 09.01.16 2,593 13 11쪽
81 엔쿠라스 80화-심사(2) +2 09.01.15 2,686 26 13쪽
80 엔쿠라스 79화-심사(1) +3 09.01.14 2,927 14 12쪽
79 엔쿠라스 78화-소개 +4 09.01.13 2,585 20 12쪽
78 엔쿠라스 77화-유슬딘(3) +5 09.01.12 2,797 24 13쪽
77 엔쿠라스 76화-유슬딘(2) +9 09.01.10 3,085 16 12쪽
76 엔쿠라스 75화-유슬딘(1) +5 08.12.11 2,976 18 11쪽
75 엔쿠라스 74화-에코트(2) +7 08.11.30 3,060 16 12쪽
74 잠시 군대 훈련 때문에 연중을 하겠습니다. ;; +9 08.10.26 3,095 11 1쪽
73 엔쿠라스 73화-에코트(1) +8 08.10.18 3,051 20 10쪽
72 엔쿠라스 72화-출(出)(2) +7 08.10.16 3,146 20 14쪽
71 엔쿠라스 71화-출(出) +6 08.10.12 3,885 22 12쪽
70 엔쿠라스 70화-빚 +5 08.10.10 3,185 27 11쪽
69 엔쿠라스 69화-처음 +6 08.10.07 3,391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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