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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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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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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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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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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엔쿠라스 206화-재개(4)

DUMMY

"무슨 생각인건가?"

"뭐가?"

한참 무르익은 파티의 분위기에 밖으로 나선 이샤를 따라 나오며 로엔이 말을 걸었다.

"설마하니 환마왕의 밑에 있었다고는 생각치도 못했는데,"

"나는 전사 얻을수 있는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지. 죽이는 일도 싸우는 일도 지키는 일도 그 어떠한 일이라도 보수가 있다면 한다. 애초에 나같은 전투광에게 어딘가에 있었는지 모른다 라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놀란것은 오히려 이쪽이야. 네가 이 가렌더 부크에 머물고 있었다니, 놀랄 노짜라고 할만 해. 듣기로는 꽤나 오랜 세월 동안 결계 속에 틀어 박혀 있다고 들었는데,,"

"흥. 언제든 풀려고 한다면 풀수 있는 일이었으니, 상관은 없었지. 그나저나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너는 여전 하구만,"

"네 쪽은 상당히 바뀌었어. 모습뿐 아니라 그 내면 까지도,"

로엔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뭐 언제든 계기만 있다면 바뀔수 있으니까, 우리같은 부류는. 저녀석이 바뀐것 처럼."

그의 손가락이 요셉을 가리켰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할거지? 수비부대장이라니. 그런 우스운 일을 할건가?"

"말했잖아? 보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한다고, 어이 없게도 나는 최악의 요정에게 덜미를 잡혀 버린것 같아. 보수가 내 목숨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진심에 걸려 버렸어."

"하하. 그건 정말 아쉬운 일이로군."

"제자의 몸은 어때?"

보수만 준다면 무슨일이든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행위라 할지라도 한다. 그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인에게 불쌍하다거나 측은한 마음이 든것은 결코 아니었다. 요셉이 했던 말과 같이 그녀는 나름대로 로엔을 인정하고 있었기에 그 제자를 사적인 감정을 개입해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되고 보면 이상하게도 쉽게 움직이는것도 감정이라는 것이다.

"네가 그렇게 만들었잖나. 상태는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텐데, 걱정이라도 해주는건가?"

"설마. 그저 조금 놀랐을 뿐이다. 그런 녀석은 흔치 않거든. 확실하게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있는 녀석은 말이지."

"너도 나이를 먹었군. 그런 잡설을 입에 담다니."

"그야 뭐. 언제까지고 어린애일리는 없으니까, 이제는 어른이지. 유치한 애들 놀음에는 끼기 어려워."

"그래. 그럼 학사 답게 나가 볼까."

"어딜 가는데?"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고 잡을 마음도 없이 그저 예의나 형식으로만 가득차게 그녀가 물었다.

"어딘가의 고귀한 약신을 뵈러 가볼란다."

"시덥잖아."

고개를 흔들면서 그녀는 하늘을 바라 보았다. 검은 배경에 무수히 깔려 있는 흰 점. 밤 하늘은 넓고도 깊기만 했다.





하룻밤의 파티는 그렇게 끝을 고했다. 다음날 아침 난장판이 된 여관숙소에서 그들은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났다.

"으윽."

"머리가 울리는군."

"역시나 바보 놀음이다. 다른 녀석들은 그렇다 치고 요셉 너는 왜 취한 거야?"

"바보 놀음이라니 그야 말로 바보같은 질문이로군, 이런 곳에서 취하지 않으면 언제 취한다는 것이냐! 취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지. 이 거목을 잠재울수 있을만한 최고의."

"한심해."

질렸다는듯 이샤는 고개를 돌려 걸어 나갔다.

'으윽.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겠군.'

한 평생을 살면서 정신이 끊어질 정도로 마셔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각하며 아직도 깨지 못해 흐늘거리는 몸을 보고 웃었다.

'수행이고 뭐고 장사 없구만,'

"자 자. 모두 일어 났으면 여기로 모여줘."

모두를 수습한것은 의외로 레니아였다. 주춤 거리고 비틀거리면서 하나 둘 자리에 모이고 나자 레니아는 심호흡을 한번 한뒤 말했다.

"이자리는 생환을 축하한다는 자리지만, 바꿔서 말하면 나를 구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이기도 해. 그래서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 모두들 정말 고마워."

푸른 은발이 찰랑 거린다.

"하지만 역시 감사의 인사 같은것은 형식적인게 되어 버리잖아? 어느 정도의 진심이 담겨 있던 그 의도를 담는다고 해도 이런 정도의 문제가 된다면 하나 마나 한 경우가 되어 버리고 말아. 도와준 대부분은 스스로 나서서 도와준 것이니까, 인사를 받아 봐야 어떤 느낌도 오지 않겠지. 해서.. 소박하지만 선물을 준비해 봤어."

그녀는 품안에서 여러가지의 약병을 꺼내 들었다. 마계와 세계를 잇는 통로 그 경계에 있는 가렌더 부크에서 레니아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재료든 얻을수 있었다. 흡사 노시엘트의 산에 있을때 처럼 그녀는 약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할수 있었다. 에시오르도 그녀의 약에 관심이 많았기에 원조를 아끼지 않았고 그녀는 여럿의 약을 만들어 낼수 있었던 것이다.

"약신인 내가 할수 있는것은 이정도뿐이야. 아무쪼록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자."

나우스를 시작으로 그녀는 돌아가면서 약병을 건네 주었다.

"하하 우리도 받아도 되는건가?"

군트리온은 웃으면서 손가락을 집게 같이 만들었다. 그런 그를 싸늘하게 보면서 레니아가 말했다.

"될리가 없잖아? 십중 팔구 득이 되지 않기에 도와 주지 않았을 거면서."

"정말? 뭐야 실컷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하아.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 누구는 주고 안주고 하는 일을 따지기는 싫으니까 주도록 해야지."

"오오 그럼 이것으로."

군트리온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였지만 이미 그가 향한 손가락에 약병들은 없었다.

"틀려 너희들이 받을건 이쪽 참가상 정도의 의미니까."

"아쉽구먼,"

"스승님 스승님. 명색이 신이라는 녀석이 성격 한번 쪼잔하죠?"

"그렇구먼,"

"뻔한 도발의 헛소리로군."

총총 걸음으로 발길을 돌린 그녀는 나우스와 판치스에게 다가갔다.

"너희들에게는 별다른 약보다 역시 이런게 나을것 같아서 이걸 준비했어."

"이건 무엇입니까?"

"먹어 보면 알거야. 지금 당장 먹는것을 추천하겠어."

나우스와 판치스는 그자리에서 약을 들이켰다. 첫맛은 쌉싸름 한듯 싶더니 삽시간에 달짝지근한 맛으로 변하는 약에 놀라기가 무섭게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때?"

"이건.."

"몸이 나았어."

"괜찮지? 자체회복이 아무리 빨라도 나우스는 사흘.. 판치스는 일주는 있어야 했으니까, 일단 준비해 봤어. 더 필요하다면 다른것도 준비해 줄수 있는데,"

"아니 아니 괜찮습니다. 이정도로도 저희는 충분합니다."

"뭐 나는 더 줘도 좋은데,"

치유의 마법 같은것은 존재 했지만 삽시간에 내부의 상처를 치료한다던가 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기에 그런 기이한 체험을 몸소 한 탓인지 판치스는 아쉽다는듯 한 말투로 말했다.

"판치스!"

"알았어. 괜찮습니다. 저희는 이미 만족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면 나는 당연히 주지 않는다구? 번복도 하지 않아. 나는 벤 같이 느슨하지 않으니까,"

"예 알고 있어요. 몽둥이와 칼 같은 느낌이니까요. 방금 전의 말도 있기는 했지만 역시 괜찮아요. 딱히 바라는것도 없고, 잠시의 아쉬움이었을 뿐이죠."

조그마한 체구로도 당당하게 판치스가 말했다.

"그래. 그리고.."

차례로 약을 건네주고 그녀는 요셉의 앞에 섰다.

"마지막은 너겠지?"

"내가 무언가를 도와 줬었나? 기억은 잘 안나는걸."

"하아."

뒤에서 이샤는 작게 한숨을 쉬면서 요셉을 바라 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약병이 들려 있었다.

"아 나도 기억은 잘 나지 않아. 그때 만났던 것은 X라는 이상한 남자였을 뿐이니까,"

"사실 그날의 기억은 가물가물 하거든 요 앞의 키리돈과 술을 마시고 뻗었는지 카리돈과 술을 마시고 뻗었는지 헷갈리는 날이었으니까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받아 둬. 다들 한개씩은 받았잖아? 그러니까 너한테도 안줄수는 없다고,"

뻔한 연극을 주고 받으며 레니아는 그에게 약병을 건네 주었다.

"원하는 일이 있을때 마시도록 해."

"애매하구만, 하지만 신이라는 이름은 어떠한 것도 증명해줄수 있는 보증수표나 다름 없으니 믿어 보기로 할까?"

"그냥 믿어. 그런 부가적인 말을 하지 말고,"

"예 예."

그렇게 말하며 요셉은 입가에 마른웃음을 흩뿌렸다.




"힘들었다. 그런데 레니아 노는것도 왠지 힘든것 같지 않아?"

파티를 끝내고 나와 여관으로 돌아가던중 벤하르트가 말했다.

"그야 뭐. 힘이야 들지. 하지만 재밌으라고 힘을 쓰는거니까 별로 상관 없지 않을까? 그렇게 따지면 살아가는것도 힘든것일테니까,,"

"그렇겠네. 라지만 힘이 빠지고 축 늘어진게 말이지. 그거야 그거 트레이야랑 장거리 달리기를 했을때 끝마치고 났을때의 그 느낌. 지쳤지 그때는.."

"꽤나 구체적인 감상이지만, 나는 그런게 없는데?"

한번 깡충 뛰고 몸을 좌우로 움직이고 그녀가 말했다.

"그런가. 하아. 뭔가 나른 나른한게,, 어?"

그는 벌렁 넘어 졌다. 곧바로 일어나고 그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왜그래 벤?"

"아 잠시 볼일이 생겨서 말야. 먼저 돌아가줄래?"

"어디에 가려고?"

레니아의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잘 알고 있는 벤하르트는 이미 생각해둔 변명을 입밖으로 내었다.

"아 네가 선물을 준걸 보고 나도 조금 궁리를 해봤거든. 역시 나라고 하면 도공술 밖에 없잖아. 지금 당장에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저번에 갔던 제철소에 가서 말이나 해두려고, 이런것은 준비가 필요한 일이거든."

"그럼 같이가."

표정이 묘하게 진지했다.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레니아는 이미 무언가를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혼자 가는게 더 빠르니까 먼저 돌아가 있어. 딴길로 세지 말고 알았지?"

"자 잠깐 벤!"

벤하르트는 쏜살같이 달렸다. 전력을 다해 달리는 그를 레니아가 쫓을 방도는 없었다. 탁 트인 평원이라면 날아서라도 쫓을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혼잡한 도시 속에서 벤하르트의 속도를 쫓을 방도는 없었다.

"쳇. 이럴줄 알고 미리 붙혀 두기를 잘했군."

품에서 두루마리 종이를 꺼내며 그녀는 미소 지었다.




"뭐지. 이정도 까지 오면 아무리 봐도 고의잖아 이건."

벌써 네번째 그는 위협 받고 있었다. 첫번째의 바늘로 부터 시작해서 무언가의 암습아닌 암습이 그를 향한 것이다. 암습이라 하면 기를 없앤채 단번에 시도 해야 하는데 버젓히 살의를 들어내면서 그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정면으로 날아 왔다고 해도 벤하르트에게 맞는 공격은 절대 하지 않았다. 마치 알아주기를 원한다는듯 그 공격은 미묘하게 빗나가 있었다.

도시의 건물 옥상을 이리 저리 넘 조금 넓은 공간의 옥상이 나오자 벤하르트가 외쳤다.

"나와라. 근처에 있다는건 알고 있다."

"환마왕에게 대적했을 녀석 답게 실력은 갖추고 있는 모양이로군."

'어라..?'

나타난 자들은 한두명이 아니었다. 거기에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정도 였으니 최소한도 벤하르트만큼이나 그 이상의 실력자들이라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환마왕에게 내가 대적했다는 것은 어떻게 안거야?'

그것이 그에게 있어서 가장 궁금한 일이었다. 그가 말했던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그런 사실을 발설한적이 없었기에 이런 상황은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이었다.

"저기 무슨 일들이신지."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그는 조금 누그러지게 말했다.

"아 자네. 벤하르트라고 했었나? 4일전 환마왕이 갑작스레 사라진 일이 자네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이렇게 찾아 뵙게 되었지."

그곳에 모인 열여명은 종족이 제각각 달랐는데 산만한 거구가 있는가 하면 뱀처럼 야리야리한 체구를 가진 사람도 여성도 남성도 인간같은 종족도 이형의 마물 같은 모습도 눈에 띄고 있었다.

'과연 가렌더 부크'

"관련이 있는것은 맞는 말이지만, 보시면 아시다시피 제 힘으로 그렇게 만든건 아닙니다만,"

"뭐 다들 그렇게 생각하네만,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 모양이군. 그렇기에 도전을 해볼까 하네. 지금 가렌더 부크에서는 자네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게 퍼지고 있거든 그런 자네를 쓰러뜨리면 그만한 명성을 우리도 얻을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거든."

"그런 명성을 가진다 한들 좋을것은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환마왕의 보복이라던가 다른 가능성도 생각해두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 미안하군 명성 명성을 자꾸 말해서 명성쪽에 관심이 있는것으로 착각을 한 모양이야. 그건 부가적인 이야기고 우리는 마왕에게 도전했던 너의 그 숭고한 육체와 대결을 해보고 싶은거야. 우리들은 요컨데 도전이라는 거지. 마왕에게 대적했던 자에게 이겼다 라는 칭호 같은것은 바보같은 이야기잖아. 서로에게나."

숭고한 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 거리긴 했지만 이야기의 요지를 파악한 벤하르트는 손벽을 부딪히며 말했다.

"아 그렇군요. 도전이라. 대결을 하자는 이야기겠지요? 그러니까 간단한 몽둥이를 들고 서로가 목숨을 걸지 않을정도로. 가볍게 실력만을.."

밝게 웃으며 벤하르트가 말했지만 되돌아오는것은 싸늘한 말투였다.

"그럴리가 없잖아. 당연히 진검 승부다. 나는 이 도끼로 너는 그 옆의 검으로 싸우는거다. 대결을 해보고 싶다는것은 즉 전력을 다했을때 누가 더 강한가 하는것을 겨뤄 보고 싶다는 것이지."

벤하르트는 놀라지 않는다.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리어 그렇게 말해주어서 득을 본 기분이었다. 서로에게 '전력'을 다한 다는 이야기는 결국 벤하르트의 편의도 봐준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많아도 결국 일대일이라는 이야기라는 말이겠군요."

"그래. 잠시 순서를 정할테니 기다려 줘."

"아.."

마음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사실 그것이 정답인것 같았지만 벤하르트는 그리 행동하지 않았다.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살기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엄청나게 진지한듯 하면서도 과정적으로 뭔가 독기를 품지 않은 듯한 느낌이어서 그는 그들이 순서에 대해 상의 하는것을 멀뚱멀뚱 지켜보았다.

"좋아."

처음에 이야기 했던 남자가 벤하르트에게 접근했다.

"아 처음이세요?"

"아니 세번째. 첫 상대는 아마 저녀석이다. 말수가 적은 녀석이라서 내가 대신 말해 주러 온거야."

'집단이었던건가?'

자신을 노리고 온 제각각 다른 인간인줄 알았는데 그의 말을 보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뱀처럼 몸을 흐느적이는 여자가 벤하르트의 앞에서 무표정하게 양손을 내렸다. 오른손과 왼손에는 각각 두마리의 뱀의 머리가 있었는데 방금전의 독기가 빠진 모습은 삽시간에 사라져 있었다.

'역시 도망치는게 나았어.'

사우기 전이었기에 단순하게 실력을 가늠할수는 없었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아래라고 장담할수는 없었다.

"저기 잠깐 잠깐!"

"뭐야."

"만약 이 싸움에서 다치게 되면 바로 다음 상대가 싸우게 되는겁니까?"

"싸움을 앞에두고 그런 이야기를 묻지 말라고, 최상의 상태가 아니면 우리는 싸우지 않아. 그러니 안심하고 싸워라. 단 죽을 경우는 책임지지 않지만,"

"다해.. 으하악."

머리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뱀의 이빨. 바람을 가르는듯한 뱀의 숨소리가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곧장 바로 변한 바람이 그의 얼굴로 날아 들었다.

"뱀!"

한손으로 바닥을 짚고 그는 뱀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손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뱀여인의 실력도 보통이 아니어서 잡은 승기를 놓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안되겠어.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이길수가 없을것 같은데, 도대체 이녀석들은 뭐지? 한 패거리들을 이끌고 와서 뭘 하려는 거야. 정말 단순한 대결을 위해 모인건가?'

정신없이 네마리의 뱀이 벤하르트의 몸을 노리고 들어왔다. 벤하르트는 솜씨 좋게 그것들을 쳐냈지만 도무지 검쪽으로 손을 옮길수는 없었다.

"어이 어이 네녀석들 싸움이라도 하고 있는건가? 내가 없는 사이에 수비대의 기강이 아주 흐트러진 모양이구만, 이런 도시의 중심지에서 싸움을 벌이다니."

"!?"

"쳇. 이 도시는 좋은 상대는 많은데 귀찮은 녀석이 있어서 문제야. 말해두겠는데 이곳은 중심지가 아니라고! 요셉."

벤하르트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대꾸했다.

"건물위라고 중심지가 아닌건 아니잖나. 자 지도를 잘 봐. 분명 중심지라고? 치안 관리가 엉망이니 점수에도 체크해두도록 하고,"

뒷춤으로 손을 가져가더니 그는 무언가를 꺼내들고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아직도 가지 않은거냐?"

곁눈질로 그들을 보고 요셉이 말했다.

"쳇. 정말 성가신 녀석! 없을때가 정말 편했는데! 맨날 방해나 해대고!"

도끼를 바닥에 꽂아두고 그는 왠일인지 씩씩 거리면서 말했다.

"이게 내 일이니 어쩔수 있나. 어쨋든 가지 않을거라면,,"

손가락에서 백색의 참격을 튀기기 시작했다. 벤하르트는 자신외의 누군가에게 그의 참격을 튀기는 모습을 보니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젠장. 모두 해산하도록 하자."

나타날때도 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사라질때도 그들은 거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게 사라져갔다.

"요셉."

"벤하르트구만, 이거 참 이런곳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벤하르트는 지긋이 요셉을 바라 보았다.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도 있는듯한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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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대전을 시작했네요. 원래는 이 뒤의 이야기까지 쓰려고 했는데 시간도 없고,, 은근히 글도 길어지고 중간에 뭔가 이상하게 꼬여서..

감기기운에 정신을 못차려서 정말 이번 연참대전은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맨날 이런 이야기로 시작해 성공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은 조금 미묘합니다. 굉장히 감기가 지독하네요. 근데 열이 안나서 신종플루는 아니겠지 하고 있습니다.

여튼 모두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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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엔쿠라스 232화-밀항(1) +7 10.01.19 1,472 13 15쪽
234 엔쿠라스 231화-패길(2) +4 10.01.18 1,396 17 12쪽
233 엔쿠라스 230화-패길(1) +2 10.01.16 1,307 25 10쪽
232 엔쿠라스 229화-수배(6) +3 10.01.15 1,526 10 15쪽
231 엔쿠라스 228화-수배(5) +3 10.01.14 1,474 9 11쪽
230 엔쿠라스 227화-수배(4) +4 10.01.13 1,611 20 11쪽
229 엔쿠라스 226화-수배(3) +3 10.01.12 1,306 6 13쪽
228 엔쿠라스 225화-수배(2) +2 10.01.11 1,573 7 12쪽
227 엔쿠라스 224화-수배(1) +4 09.12.23 1,980 13 14쪽
226 엔쿠라스 223화-모방(5) +4 09.11.30 1,539 9 12쪽
225 엔쿠라스 222화-모방(4) +4 09.11.28 1,542 10 15쪽
224 엔쿠라스 221화-모방(3) +8 09.11.27 1,577 8 12쪽
223 엔쿠라스 220화-모방(2) +4 09.11.26 1,424 9 13쪽
222 엔쿠라스 219화-모방(1) +3 09.11.25 1,624 11 14쪽
221 엔쿠라스 218화-준비(4) +6 09.11.24 1,464 14 12쪽
220 엔쿠라스 217화-준비(3) +6 09.11.23 1,635 11 13쪽
219 엔쿠라스 216화-준비(2) +5 09.11.21 1,476 24 13쪽
218 엔쿠라스 215화-준비(1) +2 09.11.20 1,729 13 13쪽
217 엔쿠라스 214화-리(異) +2 09.11.19 1,895 16 15쪽
216 엔쿠라스 213화-재개(11) +4 09.11.18 1,495 22 12쪽
215 엔쿠라스 212화-재개(10) +5 09.11.17 1,538 14 14쪽
214 엔쿠라스 211화-재개(9) +2 09.11.16 1,740 10 14쪽
213 엔쿠라스 210화-재개(8) +4 09.11.14 1,657 16 14쪽
212 엔쿠라스 209화-재개(7) +6 09.11.13 1,712 12 13쪽
211 엔쿠라스 208화-재개(6) +4 09.11.12 1,629 27 13쪽
210 엔쿠라스 207화-재개(5) +4 09.11.11 1,534 9 12쪽
» 엔쿠라스 206화-재개(4) +4 09.11.10 1,635 13 18쪽
208 엔쿠라스 205화-재개(3) +4 09.11.09 1,597 12 16쪽
207 엔쿠라스 204화-재개(再開)(2) +9 09.11.05 1,523 16 16쪽
206 엔쿠라스 203화-재개(再開)(1) +9 09.11.02 1,716 19 19쪽
205 엔쿠라스 202화-구출(7) +8 09.10.30 1,563 7 15쪽
204 엔쿠라스 201화-구출(6) +5 09.10.28 2,434 16 13쪽
203 엔쿠라스 200화-구출(5) +7 09.10.27 1,681 26 16쪽
202 엔쿠라스 199화-구출(4) +4 09.10.25 2,042 78 14쪽
201 엔쿠라스 198화-구출(3) +6 09.10.21 1,396 9 10쪽
200 엔쿠라스 197화-구출(2) +4 09.10.18 1,614 11 12쪽
199 엔쿠라스 196화-구출(1) +7 09.10.12 1,476 15 11쪽
198 엔쿠라스 195화-후회(3) +7 09.10.08 1,546 11 12쪽
197 엔쿠라스 194화-후회(2) +8 09.10.06 1,638 18 15쪽
196 엔쿠라스 193화-후회(後悔) +11 09.09.30 2,080 18 16쪽
195 엔쿠라스 192화-수마행(數魔行)의 탑(9) +7 09.09.29 1,458 12 16쪽
194 엔쿠라스 191화-수마행(數魔行)의 탑(8) +5 09.09.28 1,572 14 14쪽
193 엔쿠라스 190화-수마행(數魔行)의 탑(7) +6 09.09.26 1,451 11 12쪽
192 엔쿠라스 189화-수마행(數魔行)의 탑(6) +6 09.09.25 1,781 17 14쪽
191 엔쿠라스 188화-수마행(數魔行)의 탑(5) +5 09.09.24 1,949 10 16쪽
190 엔쿠라스 187화-수마행(數魔行)의 탑(4) +8 09.09.23 1,600 13 19쪽
189 엔쿠라스 186화-수마행(數魔行)의 탑(3) +6 09.09.22 1,451 9 13쪽
188 엔쿠라스 185화-수마행(數魔行)의 탑(2) +4 09.09.21 2,086 13 14쪽
187 엔쿠라스 184화-수마행(數魔行)의 탑 +10 09.09.19 1,916 8 12쪽
186 엔쿠라스 183화-확인(7) +2 09.09.18 1,598 10 15쪽
185 엔쿠라스 182화-확인(6) +5 09.09.17 2,745 39 12쪽
184 엔쿠라스 181화-확인(5) +2 09.09.16 1,836 12 12쪽
183 엔쿠라스 180화-확인(4) +5 09.09.15 1,683 12 14쪽
182 엔쿠라스 179화-확인(3) +3 09.09.14 1,679 10 16쪽
181 엔쿠라스 178화-확인(2) +3 09.09.12 1,599 16 12쪽
180 엔쿠라스 177화-확인(1) +2 09.09.11 1,694 10 11쪽
179 엔쿠라스 176화-격세(2) +5 09.09.10 2,124 11 13쪽
178 엔쿠라스 175화-격세(隔世) +3 09.09.08 1,875 10 10쪽
177 엔쿠라스 174화-경쟁(3) +4 09.08.31 2,179 15 11쪽
176 엔쿠라스 173화-경쟁(2) +4 09.08.29 1,600 9 11쪽
175 엔쿠라스 172화-경쟁(1) +3 09.08.23 1,825 24 12쪽
174 엔쿠라스 171화-마계(3) +6 09.08.21 1,843 9 13쪽
173 엔쿠라스 170화-마계(2) +5 09.08.18 1,756 8 14쪽
172 엔쿠라스 169화-마계(1) +4 09.08.16 1,685 11 8쪽
171 엔쿠라스 168화-수련(6) +6 09.08.15 1,741 16 12쪽
170 엔쿠라스 167화-수련(5) +8 09.08.11 2,046 10 13쪽
169 엔쿠라스 166화-수련(4) +4 09.08.10 1,915 16 9쪽
168 엔쿠라스 165화-수련(3) +6 09.07.31 1,976 10 16쪽
167 엔쿠라스 164화-수련(2) +3 09.07.30 1,759 17 12쪽
166 엔쿠라스 163화-수련(1) +4 09.07.29 1,949 11 12쪽
165 엔쿠라스 162화-가렌더 부크(4) +5 09.07.28 1,760 14 13쪽
164 엔쿠라스 161화-가렌더 부크(3) +3 09.07.27 1,599 11 11쪽
163 엔쿠라스 160화-가렌더 부크(2) +4 09.07.25 2,594 15 16쪽
162 엔쿠라스 159화-가렌더 부크 +3 09.07.24 2,105 9 11쪽
161 엔쿠라스 158화-아스포에라(5) +4 09.07.23 1,990 38 11쪽
160 엔쿠라스 157화-아스포에라(4) +3 09.07.22 2,192 27 10쪽
159 엔쿠라스 156화-아스포에라(3) +3 09.07.21 2,249 21 16쪽
158 엔쿠라스 155화-아스포에라(2) +7 09.07.20 2,543 32 13쪽
157 엔쿠라스 154화-아스포에라(1) +8 09.07.18 1,663 12 13쪽
156 엔쿠라스 153화-선후(先後)(3) +6 09.07.17 1,692 39 12쪽
155 엔쿠라스 152화-선후(先後)(2) +5 09.07.16 2,532 11 12쪽
154 엔쿠라스 151화-선후(先後)(1) +2 09.07.15 1,913 14 12쪽
153 엔쿠라스 150화-마검(3) +3 09.07.14 2,118 16 11쪽
152 엔쿠라스 149화-마검(2) +3 09.07.13 1,729 12 11쪽
151 엔쿠라스 148화-마검 +4 09.07.11 2,070 19 13쪽
150 엔쿠라스 147화-교차(4) +4 09.07.10 1,964 14 11쪽
149 엔쿠라스 146화-교차(3) +3 09.07.04 1,608 13 14쪽
148 엔쿠라스 145화-교차(2) +5 09.06.27 1,745 18 16쪽
147 엔쿠라스 144화-교차(1) +8 09.06.22 1,765 13 11쪽
146 엔쿠라스 143화-카도스(3) +4 09.06.19 1,827 10 9쪽
145 엔쿠라스 142화-카도스(2) +4 09.06.16 1,785 10 9쪽
144 엔쿠라스 142화-카도스(1) +4 09.06.08 1,898 14 7쪽
143 엔쿠라스 141화-타리노(2) +4 09.05.30 1,773 12 15쪽
142 엔쿠라스 140화-타리노(1) +2 09.05.29 1,973 12 14쪽
141 엔쿠라스 139화-자극(5) +2 09.05.28 2,207 8 12쪽
140 엔쿠라스 138화-자극(4) +6 09.05.27 1,716 25 16쪽
139 엔쿠라스 137화-자극(3) +3 09.05.26 1,803 14 10쪽
138 엔쿠라스 136화-자극(2) +4 09.05.25 1,863 15 15쪽
137 엔쿠라스 135화-자극 +7 09.05.23 2,132 13 13쪽
136 엔쿠라스 134화-제작사(2) +3 09.05.22 1,866 12 16쪽
135 엔쿠라스 133화-제작사(1) +4 09.05.21 1,995 13 11쪽
134 엔쿠라스 132화-다수결 +5 09.05.20 2,059 21 12쪽
133 엔쿠라스 131화-K(8) +4 09.05.19 2,096 16 16쪽
132 엔쿠라스 130화-K(7) +5 09.05.18 2,028 19 14쪽
131 엔쿠라스 129화-K(6) +3 09.05.16 2,042 10 12쪽
130 엔쿠라스-128화-K(5) +7 09.05.15 1,962 16 13쪽
129 엔쿠라스 127화-K(4) +5 09.05.14 2,147 16 11쪽
128 엔쿠라스 126화-K(3) +3 09.05.13 1,953 11 12쪽
127 엔쿠라스 125화-K(2) +6 09.05.12 2,311 12 11쪽
126 엔쿠라스 124화-K(1) +5 09.05.11 2,317 24 11쪽
125 엔쿠라스 123화-페이렌(2) +7 09.05.05 2,087 11 8쪽
124 엔쿠라스 122화-페이렌(1) +5 09.05.01 2,231 14 11쪽
123 엔쿠라스 121화-무상(無償)(3) +6 09.04.22 2,125 19 18쪽
122 엔쿠라스 120화-무상(無償)(2) +3 09.04.20 2,472 27 13쪽
121 엔쿠라스 119화-무상(無償)(1) +6 09.04.17 2,202 12 11쪽
120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3) +4 09.04.15 2,854 23 13쪽
119 엔쿠라스 118화-미레네 산맥(2) +4 09.04.13 2,121 28 10쪽
118 엔쿠라스 116화-미레네 산맥(1) +5 09.04.12 2,085 16 11쪽
117 엔쿠라스 115화-이색(異色)(2) +5 09.04.08 2,014 13 14쪽
116 엔쿠라스 114화-이색(異色)(1) +4 09.04.06 2,261 16 8쪽
115 엔쿠라스 113화-인생의대가(代價) +8 09.04.04 2,355 13 9쪽
114 엔쿠라스 112화-입양 +11 09.03.31 2,252 14 12쪽
113 엔쿠라스 111화-출항(4) +2 09.03.30 2,098 11 19쪽
112 엔쿠라스 110화-출항(3) +7 09.03.28 2,177 12 11쪽
111 엔쿠라스 109화-출항(2) +6 09.03.27 2,012 13 18쪽
110 엔쿠라스 108화-출항(1) +3 09.03.26 2,248 21 11쪽
109 엔쿠라스 107화-계획 +3 09.03.25 2,204 13 12쪽
108 엔쿠라스 106화-악마(2) +5 09.03.24 2,233 15 14쪽
107 엔쿠라스 105화-악마(1) +1 09.03.23 2,224 10 10쪽
106 엔쿠라스 104화-오지랖(3) +3 09.03.21 2,474 12 11쪽
105 엔쿠라스 103화-오지랖(2) +2 09.03.20 2,153 12 10쪽
104 엔쿠라스 102화-오지랖(1) +4 09.03.19 2,375 9 15쪽
103 엔쿠라스 101화-싸움꾼(3) +4 09.03.18 2,437 18 13쪽
102 엔쿠라스 100화-싸움꾼(2) +5 09.03.17 2,367 14 11쪽
101 엔쿠라스 99화-싸움꾼(1) +6 09.03.16 2,371 16 12쪽
100 엔쿠라스 98화-가책(呵責)(3) +2 09.03.14 2,131 10 20쪽
99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2) +1 09.03.13 2,276 14 11쪽
98 엔쿠라스 97화-가책(呵責) +1 09.03.12 2,514 16 12쪽
97 엔쿠라스 96화-최면(2) +5 09.03.11 2,245 22 13쪽
96 엔쿠라스 95화-최면(1) +6 09.03.10 2,703 18 16쪽
95 엔쿠라스 94화-허(虛)와실(實) +2 09.02.27 2,661 22 8쪽
94 엔쿠라스 93화-회색의검사(2) +4 09.01.31 2,490 17 12쪽
93 엔쿠라스 92화-회색의검사(1) +5 09.01.30 2,699 14 13쪽
92 엔쿠라스 91화-마조(魔鳥)(2) +3 09.01.29 2,703 16 13쪽
91 엔쿠라스 90화-마조(魔鳥)(1) +4 09.01.28 2,626 24 13쪽
90 엔쿠라스 89화-졸업 +4 09.01.27 3,220 48 18쪽
89 엔쿠라스 88화-동랑제(5) +6 09.01.24 2,421 18 13쪽
88 엔쿠라스 87화-동랑제(4) +7 09.01.23 2,610 16 12쪽
87 엔쿠라스 86화-동랑제(3) +7 09.01.22 2,381 14 16쪽
86 엔쿠라스 85화-동랑제(2) +6 09.01.21 2,679 19 12쪽
85 엔쿠라스 84화-동랑제(1) +4 09.01.20 2,484 15 12쪽
84 엔쿠라스 83화-연극(3) +5 09.01.19 2,645 27 13쪽
83 엔쿠라스 82화-연극(2) +8 09.01.17 2,447 23 11쪽
82 엔쿠라스 81화-연극(1) +5 09.01.16 2,593 13 11쪽
81 엔쿠라스 80화-심사(2) +2 09.01.15 2,685 26 13쪽
80 엔쿠라스 79화-심사(1) +3 09.01.14 2,927 14 12쪽
79 엔쿠라스 78화-소개 +4 09.01.13 2,584 20 12쪽
78 엔쿠라스 77화-유슬딘(3) +5 09.01.12 2,797 24 13쪽
77 엔쿠라스 76화-유슬딘(2) +9 09.01.10 3,085 16 12쪽
76 엔쿠라스 75화-유슬딘(1) +5 08.12.11 2,976 18 11쪽
75 엔쿠라스 74화-에코트(2) +7 08.11.30 3,060 16 12쪽
74 잠시 군대 훈련 때문에 연중을 하겠습니다. ;; +9 08.10.26 3,095 11 1쪽
73 엔쿠라스 73화-에코트(1) +8 08.10.18 3,051 20 10쪽
72 엔쿠라스 72화-출(出)(2) +7 08.10.16 3,145 20 14쪽
71 엔쿠라스 71화-출(出) +6 08.10.12 3,885 22 12쪽
70 엔쿠라스 70화-빚 +5 08.10.10 3,185 27 11쪽
69 엔쿠라스 69화-처음 +6 08.10.07 3,390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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