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552화-
"리..스 네가 벤에게 붙..어 있었던 것은 가렌..더 부크 때 부터 였지?"
"뭐 그렇지. 벤이 알아 차린것은 그보다 더 뒤의 일이지만,"
"벤.. 녀석 아주.. 멋..지게 속여 왔잖아.."
"뭐야 레니아. 이 죽기 직전까지 와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라는게 고작 그런거야?"
레니아는 체념한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쁘지 않..잖아? 이런 일상..임에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 라는 것은 말야. 하기.사.. 나도 벤을 속여 온..게 되려나. 네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을 했으니,"
리스는 이 급박한 상황에서 이런 느긋한 이야기를 하는 레니아를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어쩐지 어울려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치 가는 실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생명을 붙잡고 있는 레니아에게 어찌 거절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뭐 너니까 언제고 알아 낼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 정도는 하고 있었어. 뭐라고 해야 되나. 네가 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면, 뭐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는 생각했었지. 그래 어떻게 알아낸거지? 나도 나름대로는 숨기려고 노력은 했는데,"
"너무 많..아서 일일히 거론 하기도 힘..들지. 이전에 벤의 내..면에 들어갔..을때 위화감..을 느꼈..어.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상적..이라면 끝을 내..어야 하는 상황에, 살아났다..는 것도 많았지. 결정적으로는.. 라스펠을 끌었던 제 7법에서 라프라를 보았거든."
"하여간 너무 꼼꼼한 것도 탈이라니까, 그나저나 그렇다는건 너 내가 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묵인 했다는 이야기잖아."
"뭐 그렇지."
레니아는 가는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 넌 그런 성격이 아닐텐데? 거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너 벤을 좋아하잖아? 그런 마당에 내가 벤과 붙어 다니는 것을 좋아라 했을리 없을텐데,"
"심..하게도 단도직입적이로군. 하지만 네..가 있..었던 것은 별로 상..관은 없었어. 처음에는 조금 화가 났..을지도, 나는 말야. 나대로 너를 이용한 거니까 말야. 이후로도 숱..하게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을 벤..이나 나..만의 힘으로는 무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네가 있었던 사실을 묵인했어."
"내가 벤과 밀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을 그냥 넘어갔다는거야? 그거야 말로 레니아 너 답지 않은데?"
킥킥 거리면서 그 괴로워 하는 와중에도 레니아가 웃었다.
"밀회라고 해봐야.. 나와 벤이 이야기..하는 것과 뭐가 달랐겠어. 어차피 벤..이 하는 짓..거리야 잘 알고 있는걸. 리..스 네 쪽에서 벤을 설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가 벤을 요구 하지는 않겠지."
"뭐 별로 좋아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쿡쿡 거리면서 레니아는 다시 웃자 입에는 가는 붉은 피가 흘러 내렸다.
"뭐야 그 웃음은."
"아니.. 별..로. 어쨋든 네가 벤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마찬가지야. 네 쪽에서 벤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테고, 벤의 경우도 마찬가..지지. 상상..이 가? 자화 자찬이나 자만까지는 아니..어도 말야. 나를 앞에 두고도 목석 같은 녀석이었,,다고,"
"그다지 저녀석도 목석 같은 녀석은 아니라고 보는데"
"그런거야? 그건 낭보인걸."
레니아는 편안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나저나.. 네가 있었..는데도 위기를 타파..하지 못..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그놈의 원의 흡혈..귀도 사실 별거 아닌..걸까?"
"도발은 자제해뒀으면 좋겠는데? 그녀석은 말야. 인간으로 봐선 안돼. 생물적인 측면에서 볼때 이미 인간이라는 범주를 아득하게 초월해 있단 말이지. 그러면서도 '인간'이라는게 엄청난 강점 이었지."
"제온.. 이라고 했었었지. 지금..껏 여러번 들..었는데 말야. 설마 리스 너조차도 그녀석을 제압하지 못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녀석은 내가 말하기는 뭣하지만 괴물이야. 레니아 너도 신이었다면 알고 있겠지? 선천적으로 '힘'을 타고났다면 그 힘에 대한 노력은 그만큼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인간이 개미를 죽이는데에는 별다른 노력을 구하지 않아.. 개미를 죽이고자 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하지는 않지. 그런 정도로 '우리들에게는' '노력'이란 가치가 없는것이지. 하지만 그녀석은 인간으로써의 범주를 아득하게 초월해 있어. 이른바 신이나 나의 영역에 까지 이르러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석이 다루는 기술은 극고의 시간을 들인 노력으로 이루어져 있는것이지. 녀석은 인간이니까, 단 한번만 죽이면 되지만, 그 '단 한번'조차 허용하지 않는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어."
리스는 눈을 내리깔며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아마.. 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석은 원의 흡혈귀를 죽인적도 있었을 거야. 아니라면 대등하게 싸웠던 경험이 있거나."
"후후.. 조언 이라..는건 정말 무시..할게 못 되는 구나."
"의외로 쉽게 믿는데 그래?"
"이 상황에서 믿지 않을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라기 보다는, 대꾸할 체력..조차 없어져 가는..것 같아서 말..야."
"그럼 이따위 대화는.."
"아니 계속해줘. '어차피' 나는 여기 까지니까 말야. 정해진 시간을 쓸데 없는 시간으로 낭비 하고 싶지는 않아."
"그게 무슨 소리야 레니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가 죽는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어. 난 그 시간을 낭비 하고 싶지 않은 것 뿐이야."
"너..."
동굴안을 달빛이 레니아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었다. 혈색조차 없는 그 순백의 모습은 마치 흰색과 검은색만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그림 같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붉은색은 더더욱 눈에 띄지 않을수가 없었다.
"너는 약신이잖아. 이정도의 상처쯤.."
"이건 결정..타야. '죽었다.' 라는 결정..된 사실을 천천..히 진행 시켜 나..가는 것일뿐. 두보..엔 녀석 이런걸 벤에게 날리..다니 잔혹한 짓거리를 해주..잖아?"
"그건 도대체 무슨 마법인거지?"
"두보..엔이 사용..한 마..법은 '죽음' 그 자체..였어. 왜 있잖아? 신..에게는 인간..에게 심..판을 내릴 권..리가 있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 실제..로 그런 심판의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녀석의 경우..에는 정말 가.지.고 있었던..가봐. 이건 그런 마..법이야. 내가 신..의 힘이 남아 있었..다면, 살수 있을..테지만, 신의 힘이 없..다면, 어떤 짓을 해도 '살수 없는' 죽음..의 마법 인거야. 맞지 않았..다면, 막았..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마..법에 심..장을 꿰뚫려 버렸..으니까."
"네 말에 따르면 그 마법이라는 건 인간에게 사용하기 위한 마법이라는거야?"
"그래."
"그렇다면 이상하잖아. 너는 신이었잖아?"
"이상..하지 않아. 이 마법..에 맞아 이 상태..가 되서 확신할..수 있는게 있잖..아? 나는 이미 신의 힘..이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어 버린..거야."
리스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도 긍지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원의 흡혈귀이다. 그런 그녀가 그녀가 아니게 된다는 것을 상상이라도 할수 있을까. 비록 신이라는것과 흡혈귀라는 것 차이는 있을지언정 본질은 아마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얼..굴 할 필요 없어. 너와 나는 아군...이라고 할 수는 없는 관계..잖아..?"
"그랬었지. 하도 붙어 다녔더니, 조금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봐?"
"후우.. 리.스. 하나 물..어 봐도 될까?"
"뭘 말야?"
"넌 어째서 벤을 따라 다닌거야?"
레니아는 똑바로 목소리의 끊김 없이 물었다.
"레니아. 나는 말이지. 아마도 신이라는 너보다도 훨씬 더 몇배 몇십배는 더한 세월을 살아왔어. 아마 나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산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긴 시간을 살아왔지. 왕국을 멸망 시켜 본적도 있고, 신을 죽여본적도 있어. 최강이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몇번이고 잡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이고 변덕 하나에 흡혈귀로 만들고 나 라는 굴레 안에서 놀고 있었지. 그건 소꿉장난 같은거야."
레니아는 눈을 흘끗이며 리스를 보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내 뜻대로 가지고 노는 거야. 장난감의 마음 따위를 신경 쓸 필요는 없지? 그렇게 '내 뜻대로' 행동해 왔어.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된다는 것.'은 꼭 즐겁다고 할 수는 없어. 거기에 그 행동만이 자신을 위한 진리인 것 조차도 아니지."
리스는 애환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라면 잘 알려나? 스스로의 고집에 의해 만들어진 '결말'따위에 감정이 먹히고 상념이 먹혀 버린 거야. 탈출로도 없이 '그것을 바라는것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보는것이'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편협한 사고를 취하고 즐겁기 위해 행하는 일들은 전부 스스로에게 즐겁지 않게 되돌아 오는 덧없는 향락에 지나지 않게 되어 버리는 것에 나는 질려 있었어."
레니아도 그 심정을 얼추 이해할수 있었다. 그녀가.. 두보엔이.. 영약을 바랬던 것은 엔쿠라스에 도달하기 위한 것. 그 근본적인 이유는 다름아닌 삶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리스의 감각은 더더욱 심하겠지.'
레니아가 그런 기분을 가졌던 것은 길어봐야 천년...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정신이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지만, 리스에게는 어떨까.. '고작해야' 천년에 지나지 않는것에 불과했다. 그 수십배 수백배에 달하는 시간을 정신이 풍화 되어 가면서 살아 왔을 리스의 감성이 어느정도일지 그녀는 상상하기를 그만 두었다.
"살아오면서 착한 인간 따위는 여럿 본적이 있지. 하지만 저녀석은 너무나도 이질적이었어. 저런 '인간'따위는 존재할수가 없지. 이단이면서 그 이단인점에 이단인 인간. 자신을 버리면서 남을 위하는것 같지만, 그 자체가 자신을 위한 점이라는게 웃기지 않아? 그 모순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내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게 만들기에 충분했어."
"뭐 그렇지."
"벤의 행동 따위야 상상한 그대로로 흘러가더라도 사실상 그녀석의 생각은 '일반적인' 형식으로는 전혀 묶을수가 없지. 내가 지금까지 영겁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만들어낸 상식의 틀을 완벽하게 부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말야. 리..스 세상에 벤 같은 사람..이 없다..는 보장은 없어."
"그렇겠지. 어딘가에는 있겠지. 하지만 레니아 '내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었어.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준 인간 따위는 없었어. 내 사고 방식에 틀어 박힌 내가 벤 같은 사람을 만날 확률 따위야 없는 것이나 다름 없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인다. 마음에 들어도 내가 조종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버릴 뿐. 만나자 마자 덧없이 죽어나가는 경우도 내 실력을 보며 겁을 내는 무리들 아첨하는 무리들 추종하는 세력들이 있을지언정 벤같은 녀석은 없었어. 왜 없었을까? 이유는 간단해. '내가 그렇게 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지. 그런것은 없다고 스스로에게 고하고 있었으니 찾을 마음 따위가 있을리 없고 보일리 만무했지. 벤은 말야 그런 내 사고를 정면에서 부순 인간이었지."
"어련..하..겠어."
"처음에는 그냥 장난이었어. 내 수하로 삼기 위해서 여럿 궁리를 해야만 했지. 나는 소유 욕구가 있었으니까, 아마 내 풍화되어 버린 마음에서 가장 큰 욕구라고 한다면 소유욕이라 할수 있을걸? 그런 마당에 벤처럼 특이한 인간을 만났으니, 뭐 소유하고자 했지만, 번번히 실패 했지."
"그렇겠지."
레니아는 별로 이상할것도 없다는듯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예상을 매번 뒤엎는 벤을 보면서 이녀석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 보고 싶어 졌지. 내가 지금껏 바라바 왔던 핏빛 세상 그 지독한 세계외에 다른 것도 존재하는지 궁금했어. 뒤는 뭐 보는 바와 같아. 매개체를 이용해 이녀석의 안에 자리 잡아 같이 여행을 다닌거지."
"그래 소..감은 어때?"
리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레니아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네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수천년을 살아도 그 몇배나 되는 시간을 살아도.. 모르는것은 모르지. 겪어보지 못한 것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 부터 시작해 '알수 없는 것'은 끝까지 알 수 없어. 네가 수천년을 신의 생활을 했다고 해도 고작해야 한 가정의 인생 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과 나도 다르지 않아. 그러니까, 질리지 않아. 내 생각을 아득하게 빗겨 나가는 그 여행은 내게는 즐거운 유흥이자.. 행복이었을지도.."
"흡혈귀..의 입에..서 행복..이라.. 어울..리지 않는..데 그..래?"
"맞아. 하지만 확실히 나는 행복에 충만해 있었어. 그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아. 벤 같은 녀석 따위는 누가 보기에도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렇기에 나는 그 상식밖의 행동들이 너무나도 즐거웠어. '밀회'부분도 말야. 왠지 두근두근 했지. 가지고 노는 일시적인 행복과는 또 다른 종류의 느낌이었어. 뭐 네 재롱도 포함해서 말야."
레니아는 그 없는 체력으로도 약간 인상을 쓰면서 리스를 바라보았다.
"하아.. 그러..고 보면 내가 한 행동..을 그대로 네가 다 봤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인가.. 죽고 싶은 기분... 아 이러면 농담..이 아니..게 되어 버..리는 건가?"
"그나저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레니아. 그래 네 약은 말야. 굳이 먹이지 않더라도 효과를 보는 약이 있지 않았었던가? 과거 그런 약이 분명히 존재 했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말이지."
"왜 그런 쓸..데 없는걸 기억..하고 있는..거야."
"조금 인상 깊었거든 분명 인간으로서 확실하게 사망할 상처를 입었는데도 그것을 살려 버리는 네 약의 효능에 놀랐었던 터라서 말야. 그런데 아까 벤에게 준 그 약은 '먹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칫.."
레니아는 고개를 꾸벅이며 입술을 살짝 물었다. 그녀는 이미 표정을 제대로 지을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와중에도 미간에 잡힌 인상은 감출수 없었다.
"이미 그 이야기를 했다는 건 생각한 바가 있다는 이야기잖아."
리스는 빤히 레니아를 바라 보았다. 대답을 요구하는 눈빛에 레니아는 체념하며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 두면, 그때..에는 네가 행한 행..동을 내가 할수 있었..을 테니까, 노리고 만든..거야."
아마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였을 테지만 레니아는 그 말을 하고 쌕쌕 거리는 숨소리를 내쉬었다.
"몸이 정상이..었다면 주변이 가루..로 만..들어 버렸을..텐데,"
"누구 앞에서 그런 막말을 하는건지 원.."
리스는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할때 레니아는 가늘게 뜨고 있었던 실눈을 감았다.
"곧 오...겠군."
"무슨 소리지?"
"아오이스 녀석..들과 두보..엔이 곧 이..리로 올..거란 이..야기야.
"그걸 어떻게 안거야. 나조차도 지금 알수가 없는데,"
리스는 쇠약해진 상태였지만, 이미 사방을 자신의 영역으로 뒤덮어 두었다. '적어도' 그 넓은 범위에 아오이스의 종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레니아의 말을 저도 모르게 믿고 있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수 있어."
레니아의 말이 끝나자 리스의 표정이 달라졌다. 자신의 영역 끝에 잡히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리는 아직 한참이지만, 분명히 아오이스는 그들을 향해 다가 오고 있었다.
"리스 몸..은 어때?"
"거의 다 회복했어. 불사력은 몰라도 능력정도는 아무렇게나 사용할수 있을정도이려나. 하지만, 저쪽에는 그 제온이라는 녀석이.. 레니아 너도 그런 상태에.. 벤도,,"
"걱..정 할 필요..는 없어."
리스는 태연자약한 레니아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태연한거야?"
"마음을 잡았으니까,"
"뭐?"
"이쯤 되면 두보엔..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두어..야 하나? 아니면 벤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걸까?"
리스는 레니아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나는 될.수.만 있다면, 벤과 함께 살고 싶었어. 그것은 내가 누누..히 벤..에게 말하고 당부..했던 내용이..었어."
"그랬었지."
"내가 한 말을 내가 어..기는 꼴은 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까..까지만 해도 벤과 함께 살 방도를 찾..고자 했었어. 그게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었지."
"레니아.."
"하지..만 지금..은 달라. 이미 내 죽음..은 확정. 그렇.다.면 이 목숨.은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리스는 어떠한 말도 대답할수 없었다. 레니아의 이 말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고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만큼의 각오로 무장되어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전달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온몸에 와닿았다.
"이 목숨..은 벤을 위해서, 덤으..로 리스 너도 살려..주도록 해볼..까? 어떻..게 생각..해? 벤?"
"벤?"
리스는 바로 뒤를 돌아 보았다. 쥐죽은듯이 누워 있던 벤하르트는 서서히 일어났다.
"언제부터.."
"아..주 방금..전 부터.. 겠지?"
레니아는 힘없이 웃으며 벤하르트를 바라보았다. 벤하르트는 그 답지 않게 독기마저 서려 있을 법한 눈으로 소리쳤다.
"레니아.. 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 작가의말
연참대전도 없고, 하니 뭔가 장기적으로 쉬어 버렸네요.
하지만 사실 이번 연참대전은 안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개인적이면서도 엔쿠라스의 이유로 말이죠....
한참을 쉬고 컴퓨터에 손이 가니 참 잘 안써지긴 했습니다만, 역시 글쓰는건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독자님들은 연참대전이 아니어서 실망하신 분들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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