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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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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
추천수 :
261
글자수 :
26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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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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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북해빙궁(北海氷宮)(5)

DUMMY

도진이 하얀 눈 위에 누워 도진이 간신히 눈만 뜨고 있다.


‘많이도 달려오네··· 서봉은 잘 전달 해냈으려나···.’


도진의 눈에 자신을 향해 벌떼처럼 달려오는 빙궁의 무인들이 보였다.

이제는 지척까지 다가온 빙궁의 무인들.

이윽고, 도진의 목을 향해 차디찬 검날이 떨어졌다.


‘이대로 죽는 건가···.’


도진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


채앵!


“당문이 원래 이렇게 대책 없이 행동했었나? 당가주는 이런 성품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자신의 목으로 날아드는 검을 가볍게 쳐낸 여인의 목소리에 도진이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죽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도 눈도 깜빡이지 않는 건··· 뭐 썩 남자답네.


도진에게 날아든 검을 쳐낸 여인.

한설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도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안심하고 쉬어도 된다. 네 동료들은 감옥을 무사히 탈출했을 거야.”


‘누구지···?’


이자가 진짜 빙궁주인건가?

라는 마지막 생각을 끝으로 간신히 붙잡고 있던 도진의 의식이 완전히 끊어졌다.

한설의 갑작스런 등장에 도진에게 득달같이 달려들던 빙궁의 무인들이 선채로 굳어버렸다.

한설이 굳은 얼굴로 천천히 일어섰다.


“대 북해빙궁의 무인이란 작자들이··· 이 어린 아이 하나 잡겠다고 이리 우르르 몰려와? X발 내가 다 부끄럽다 이놈들아.”


빙검에 새하얀 검기(劍氣)가 둘러졌다.


“자··· 어린 아이는 놔두고 이제 나랑 놀자꾸나.”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차가운 검기를 미친 듯이 뿌려대기 시작하는 한설.

빙검에서 사납게 뿜어져 나오는 검기에 빙궁의 무인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냉기에 얼어버려 무인들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반으로 잘려나갔다.

마치 눈사태가 무인들을 덮치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십대고수 북해의 빙궁주.

얼음으로 재앙을 일으킨다는 빙화신녀란 별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증명하는 듯 했다.

우후죽순 쓰러져 나가는 무인들 사이로 흰 장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빙궁주··· 그래도 과거엔 널 모시던 무인들을 이리 잔혹하게··· 쯧!”


빙궁의 대장로 황석현이 한설이 벌여놓은 참혹한 광경에 미간을 좁혔다.


“허? 날 모셔? X같은 소리하네. 너희가 모시는 궁주는 이제 내가 아니잖아?”

“허··· 궁주란자가 이리 천박하게 굴어서야. 내 예전부터 그런 그대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소.”

“이 배신자새끼가 무슨 혓바닥이 이렇게 길어? 아가리 닥치고 덤벼 X발롬아.”


한설이 이빨을 빠득 갈며 황석현을 향해 돌진했다.

날아드는 빙검을 맨손으로 잡는 황석현.


“하! 이런 미친! 이제 하다하다 마공(魔功)까지 손을 대?”


한설이 빙검을 잡은 황석현의 손을 보고 인상을 구겼다.

황석현의 손엔 하얀 기운과 그 기운을 덮는 붉은 기운이 서려있었다.


“내 전에도 말하지 않았소. 혈마께서 재림해 북해를 선택한 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빙궁주도 이리 적대하지 말고, 나와 같이 혈마님의 종복이 되는 것이 어떻겠소?”

“염병하네.”


빙검에 기운을 몰아넣는 한설.

황석현이 흘러 들어오는 차가운 냉기에 손을 거두고 뒤로 물러났다.

기운을 끌어올린 황석현이 한설에게 빙백신장(氷白神掌)을 날렸다.

거대한 기운이 한설을 향해 쇄도했다.

한설이 검기를 두른 빙검을 강하게 내리쳐 빙백신장(氷白神掌) 상쇄시켰다.

두 고수의 거대한 기운이 부딪히자 그로 인한 여파로 눈보라가 몰아쳤고, 설산 위에 시신들이 나뒹굴었다.


***


벌컥!


혈교도 하나가 다급하게 궁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교님! 큰일났습니다. 빙궁주가···”

“안다 알아! 나도 다 보고 있지 않느냐!


손톱을 물어뜯으며 아래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임화수.


“주교님. 이제 어떻게···”

“멍청하게 일일이 묻지 좀 말고 행동을 해라 행동을! 대장로가 시간을 버는 동안 어서 저년 딸부터 내 앞으로 데려오거라!”

“예! 주교님!”


“저 빌어먹을 년··· 이제 자기 딸 목숨은 상관 없다 이건가?”


임화수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손톱을 연신 물어뜯었다.


***


“이야··· 저 아줌마 되게 잘 싸우네···.”


빙궁의 성벽 위.

황석현을 밀어붙이고 있는 빙궁주를 보며 수혁이 감탄했다.


“아줌마? 누구요? 우리 어머니요?”


손과 발에 수갑을 찬 채 수혁의 등에 업혀있는 금발의 여인.

빙궁의 소궁주 한도화가 푸른 눈을 깜빡이며 수혁에게 물었다.


“수혁! 멈추면 아니 되오! 어서 뛰시오!!”


장청이 소리를 지르며 수혁이 있는 쪽으로 뛰어오고 있다.

하얀 설효의 털가죽을 입은 빙궁의 무인들과 달리, 피처럼 붉은 무복을 입고 있는 혈교도들이 장청의 뒤를 쫓고 있었다.


“당수혁! 뛰라고!”

“에이씨!”


이들은 왜 쫓기고 있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한도화를 구출해낸 것인가?


시간을 거슬러, 빙궁의 궁실 앞 복도.


“수혁! 누가 나왔소!”

“쉿···! 조용히 해 임마. 나 여기 있다고 아주 광고를 하지 그러냐?”


수혁과 장청이 몸을 바짝 낮추고, 궁실에서 나오는 혈교도를 보며 수근거렸다.

당문, 점창, 녹림은 두 명씩 짝을 지어 빙궁과 빙궁 밖을 수색하기로 했었다.

빙궁의 무인이란 무인은 죄다 도진을 잡으러 간 탓인지, 빙궁 안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 덕분에 수혁의 일행은 빙궁을 비교적 수월하게 수색할 수 있었다.

그러다 수혁과 장청이 빙궁실을 지나치던 참이었고, 우연히 임화수의 고함소리를 듣고는 복도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어···? 쟤 어디간다.”

“수혁 저자를 쫓아갑시다. 분명 빙궁실 안에서 하오문주로 보이는 자가 딸부터 자기 앞으로 데려오라 소리쳤었소.”


장청의 말에 수혁이 고개를 끄덕이고, 혈교도를 뒤쫓기 시작했다.

얼마나 그를 쫓았을까.

한참을 빙궁의 뒷산을 오르던 혈교도가 우뚝 멈춰 섰다.

혈교도가 소복이 눈이 쌓여있는 바위를 밀어내자 작은 철문이 들어났다.


끼이익.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혈교도.


“이 넓은 산에서 저걸 어떻게 찾아.”


혈교도가 완전히 지하로 들어가자 수혁이 투덜거렸다.

잠시후.

혈교도가 한도화를 끌고 지상으로 나왔다.


“놔! 내가 걸어 간다고!”

“네 이년! 조용히 하거···”


쇄앵.


혈교도를 떨쳐내려 몸을 비틀어대는 한도화의 옆으로 구검이 강한 바람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푸욱.


“으악! 누구냐!!”


구검에 관통당한 허벅지를 붙잡으며 혈교도가 소리쳤다.

혈교도가 자신에게 뛰어오는 장청을 보고 품속에서 신호탄을 꺼내 들었다.

장청이 혈교도에게 순식간에 다가와 혈교도의 목에 검을 찔러 넣었다.

허나, 혈교도의 시신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퍼엉!


하늘에 쏟아진 신호탄이 붉은 연기를 내며 폭죽 터지듯 터졌다.


“수혁! 왜 머리를 노리지 않은 것이오!”

“미안해. 진심으로.”


수혁이 고개를 푹 숙였다.

야구가 아닌 검을 사람에게 던지려니 자기도 모르게 망설임이 생겼던 수혁이었다.

그 망설임 때문에 적에게 기회를 준 것은 분명하기에 수혁은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었다.


“하··· 이제 곧 적들이 몰려들 것이오. 어서 소궁주를 데리고 이 자리를 벗어납시다.”

“누구···세요?”


한선화가 그들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

장청이 한선화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소궁주는 맞는 것 같소.”

“근데 저거 잘 걷지도 못하겠는데? 하···”


수혁이 한선화에 손 발에 묶여있는 수갑을 보곤 한숨을 쉬었다.

수혁이 한선화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아 자신의 등을 쳤다.


“자! 업혀! 이번엔 내가 잘 못 했으니, 내 똥은 내가 치운다!”


수혁의 등에 살포시 업히는 한선화.


“혹시··· 날 구하러 온 왕자님?”

“왕자님은 무슨. 하···”

“동화 속에서 봤어요··· 공주가 위험에 빠지면 검을 든 시종과 왕자님이···”

“시··· 시종?”


분명 시종이란 단어를 말할 때 저 여자가 자신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받은 당사자인 장청이 얼빠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시종과 왕자님이··· 적을 무찔러 위험해 빠진 공주를 구해서, 자신의 나라로 데려가··· 아잇! 부끄러워.”


두 손을 모으고 눈까지 반짝이며 동화 속 얘기를 하다가 혼자서 얼굴을 붉히는 한선화를, 수혁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아니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 보이는 여자가 자기 스스로 공주라 칭하다니···’


이상한 걸 주워버린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수혁이었다.


“웬 놈이냐!!”

“침입자다!!!!”

“빙궁주의 딸을 데려간다!

"소궁주는 반드시 산채로 확보해야 한다!!”


수혁과 장청을 향해 몰려드는 혈교도들.


“벌써? 이런 젠장!”

“수혁 먼저 가시오! 내가 시간을 끌어 보겠소!”

“조심해! 위험하면 바로 도망쳐야 해!”

“걱정 마시오! 내가 수혁보다 강하지 않소!”


스릉.


장청이 검을 꺼내 혈교도들이 몰려오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내가 봐준거라니까··· 크크크. 코찔찔이 알베르토 오늘은 좀 멋있네.”


수혁이 장청의 등을 뒤로하고, 혈교도 시신의 허벅지에서 구검을 뽑아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은 빙궁의 뒷산을 내려와 성벽을 타고 도망치는 중이었던 것이다.

장청은 잘버텨 주는듯 싶었지만, 예상보다 너무 많은 수가 몰려드는 바람에 곧장 후퇴하고 말았다.


“멋있는 척은 다하더니 바로 도망친 거냐?”

“헉···헉··· 너무 많지 않소!”


어느새 수혁의 옆까지 다가온 장청이 숨을 헐떡였다.


“너랑 비검이랑 사천으로 돌아가면 한량 큰아빠한테 체력훈련 좀 받아야겠다. 고작 그거 뛰고 숨을 헐떡이냐.”

“허억··· 허억··· 적을 상대하고 산을 내려왔소! 당문의 체력이 상식 밖인 것이오! 허억···”

“왕자님. 이대로라면 붙잡히겠는데요?”


수혁의 등에 업혀 쫓아오는 혈교도들을 보고 있던 한선화가 말했다.


“어우 닭살돋아 왕자라고 좀 그만해! 장청! 얘 좀 잠시 네가 받아.”

“허억··· 허억··· 나는 소궁주를 업고는 못 뛰오.”


수혁이 장청의 말을 깔끔히 무시하고 한선화를 장청에게 넘겼다.


“수혁! 조심하시오! 허억··· 허억···”

“시종아 힘 좀 내보거라!”


장청과 한선화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깊은 숨을 들이 내쉬는 수혁.


“후우···”


끼릭.

끼릭.


구검의 야구 안에 도르래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절대 망설이면 안돼···’


수혁이 구검에 검의 방향을 바꾸며 다짐했다.

검의 위치가 야구의 실밥을 지나쳐 자신이 원했던 방향에 도달하자 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달칵.


수혁이 자신에게 물밀듯이 달려오는 혈교도들을 바라보며 검을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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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요녕과 하북의 경계 22.10.06 85 1 11쪽
52 신선화(神仙花)(2) 22.10.05 115 1 11쪽
51 신선화(神仙花) 22.10.04 103 1 10쪽
50 모용세가(2) 22.10.03 128 1 11쪽
49 모용세가 22.10.01 120 1 11쪽
48 다시 사천으로(2) 22.09.29 114 1 10쪽
47 다시 사천으로 22.09.28 130 2 10쪽
46 북해빙궁(北海氷宮)(8) 22.09.27 137 1 11쪽
45 북해빙궁(北海氷宮)(7) 22.09.26 124 2 12쪽
44 북해빙궁(北海氷宮)(6) 22.09.23 141 2 11쪽
» 북해빙궁(北海氷宮)(5) 22.09.22 172 2 11쪽
42 북해빙궁(北海氷宮)(4) 22.09.21 136 2 10쪽
41 북해빙궁(北海氷宮)(3) 22.09.20 160 2 11쪽
40 북해빙궁(北海氷宮)(2) 22.09.19 147 2 11쪽
39 북해빙궁(北海氷宮) 22.09.16 165 2 11쪽
38 북해로 향하는 길(3) 22.09.15 170 3 11쪽
37 북해로 향하는 길(2) 22.09.14 186 2 11쪽
36 북해로 향하는 길 22.09.13 196 3 12쪽
35 부대 편성(3) 22.09.12 207 4 11쪽
34 부대 편성(2) 22.09.09 224 4 10쪽
33 부대 편성 22.09.08 226 4 11쪽
32 만독신단(萬毒神丹)(2) 22.09.07 226 3 11쪽
31 만독신단(萬毒神丹) 22.09.06 230 3 12쪽
30 분열 22.09.05 22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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