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6,058
추천수 :
261
글자수 :
265,012

작성
22.09.21 20:11
조회
136
추천
2
글자
10쪽

북해빙궁(北海氷宮)(4)

DUMMY

빙궁의 성 밖.

도진이 마구잡이로 던져댔던 야구가 도진의 말마따나 만개의 우박과 같이 지면으로 굉음을 내며 떨어지고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아앙!


“으아아악!!”

“모···모두 빙궁 안으로 후퇴하라!”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떨어져 대는 야구 때문에, 빙궁의 성 안쪽으로 도망가려는 빙궁 무인들이 서로에게 밀치고 깔리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콰앙!

쩌억!


팔에 야구를 맞아 팔을 움켜쥐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빙궁 무인의 머리에 야구가 매섭게 떨어졌다.

야구에 맞은 무인의 머리통이 깨지며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무인이 덜덜 떨며 소리쳤다.


“아···아파도 참거라! 머···멈추면 죽는다!!”

“으악!”

“이런!”


고작 당도진 한 사람 때문에, 지금 빙궁은 야구가 지면을 강타하는 굉음과 빙궁 무인들의 비명소리로 혼비백산이 되었다.


“호오···”


빙궁 꼭대기 궁실.

자신의 수하들이 우후죽순 죽어나감에도 불구하고, 그저 도진이 벌인 이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아래의 광경을 내려다 보고 있는 임화수.


“크크크. 도망갔던 쥐새끼가 퍽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보여 주는구나.”

“주교님. 그래도 저 녀석을 저대로 놔둘순 없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흠···. 굳이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을 것 같구나."


임화수가 밑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밖을 보거라.”


콰앙!


멈추지 않고 떨어질 것 같던 야구의 우박이 마지막으로 떨어진 야구를 끝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지축을 뒤흔들던 소리가 잠잠해지자, 빙궁의 무인들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하늘을 바라봤다.

푸르른 하늘이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이노옴!! 암기가 다 떨어졌나 보구나!!”

“끝···끝났다! 저 빌어먹을 놈을 잡아라!”


스릉.

스릉.


빙궁의 성 안으로 대피해 도진의 만천우박(滿天雨雹) 속에서 살아남은 빙궁의 무인들이 동시에 칼을 꺼내어 들었다.

수백의 무인들이 도진이 서있는 설산으로 뛰쳐 나가기 시작했다.


***


“쿨럭! ···으으으. 이러다 정말 죽겠네···.”


도진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핏물을 소매로 닦아냈다.


“후욱··· 후욱···”


당장이라도 역류하려 날뛰는 내력을 간신히 잠재운 도진이 거친 숨을 내뱉었다.


“내가 가주님 명이라면 황명처럼 받들지만···”


스릉.


도진이 등 뒤에서 구검을 꺼내 들었다.


“이번만큼은 명을 어길 수 밖에 없겠구나.”


도진이 바닥을 들어낸 단전에서 선천지기(先天眞氣)를 끌어올렸다.


선천지기(先天眞氣)가 무엇이 던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진기로 일반적인 내공보다 강하고 정순하지만, 인간의 근원적인 생명력이기 때문에 전부 사용한다면 죽음에 이르고 만다.

물론, 아주 조금만 끌어다 사용한다면 죽음까지 이르진 않는다.

허나, 내공처럼 보충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생명력을 갉아 먹는 것이라 수명이 줄었다.

그 뿐인가? 까딱 잘 못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지거나 무공을 영영 쓰지 못하는 몸이 될 수도 있다.

그 위험성 때문에 당문 뿐만 아니라 중원 거의 모든 무파에서 선천지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그 위험한 짓을 지금 도진이 하려는 것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쓰는 거야···”


도진이 구검의 끝에 달린 야구를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 끼워 잡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구부려 야구를 감싸 쥐듯이 잡았다.

마치 주먹을 쥐려던 손 사이에 야구가 끼어있는 모습 같았다.


부러뜨릴 듯이 구검을 꽉 쥔 채, 도진이 고개를 들어 빙궁의 꼭대기를 바라봤다.


“후욱··· 후욱··· 이왕 선천지기를 사용하기로 한 거··· 가장 거물을 잡아야지 안 그래···?


다짐하듯 혼잣말을 끝낸 도진이 남은 힘을 쥐어짜내 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구부렸던 세 손가락을 튕겨 밀어내듯 구검을 던지는 도진.


너클볼.

수혁이 부동투(不動投)라 명명한 투구법이 지금 이순간.

도진의 손에서 펼쳐졌다.


쇄애애애액!


도진의 손을 떠난 구검이 엄청난 속도를 내며 날아갔다.

전혀 회전하지 않고 마치 화살처럼 일직선으로 궁실의 꼭대기를 향해 날아드는 구검 한 자루.

구검이 도진이 궁실에서 도망칠 때 깼던 궁실의 창문을 순식간에 통과했다.


푸우욱!


살에 검이 박혀 드는 소리와 함께, 임화수의 얼굴에 새빨간 피가 튀었다.


“이런 이런··· 위험했잖아.”


하지만 도진의 바람과는 다르게, 정작 임화수는 상처하나 없이 깨끗했다.

임화수가 시종을 들던 교도의 머리를 한 손으로 쥐고 반대 손으로 피를 닦아냈다.

피를 토해내며 겨우겨우 마지막 말을 뱉어내는 혈교도.


“혈마재림(血魔再臨)··· 혈영천하(血浧天下)···”


터억.


임화수가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은 숨이 끊어진 혈교도를 무심하게 옆으로 던져 치웠다.


“저 잔혹한 새끼···”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도진이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쓰러지는 도진을 향해 수백 명의 빙궁의 무인들이 설산을 오르고 있었다.


***


태앵!

태앵!


“이 문 열어! 이 개자식들아!!!”


수혁이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먹으로 연신 지하감옥의 철문을 쳐대고 있다.

소영은 옆에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고, 도후는 도진을 혼자 보낸 자신을 자책하며 주저앉아 있었다.


“수혁! 그만 하시오! 이러다 손을 영영 못 쓰게 되겠소···.”


장청이 그런 수혁을 뒤에서 끌어 안으며 말렸다.


“으아아아아악!”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수혁이 소리를 질러댔다.

감옥의 모두가 비통한 수혁의 목소리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거, 참···. 아새끼가 목청 한 번 좋네.”


감옥 구석에 묶여있던 한설이 피식 웃음소릴 내었다.


“야 빙궁주. 지금 내 형제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웃어? 어?! 웃냐고오!”


수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한설을 향해 다가가던 그 순간.


쨍그랑!


한설이 자신을 속박했던 족쇄를 얼려버린 후 손 쉽게 깨트려버렸다.

족쇄와 연결되어 한설을 속박했던 사슬이 바닥으로 촤르르르 쏟아져 내렸다.


“어··· 어···?”


당장이라도 주먹을 내지를 것만 같았던 수혁이 그 모습을 보곤 굳어버렸다.

그런 수혁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미는 한설.


“내가 밖에 저 아이를 구해주지."

“네가··· 왜···"

“대신! 너흰 내 딸을 찾아 무사히 내 앞으로 데려오는 거야.”


눈물을 연신 흘리던 소영이 소리를 질렀다.


“왜··· 왜! 그렇게 쉽게 풀 수 있었으면서! 당장 나가서 돕지 않고! 지금까지 묶여있던···”

“하나뿐인 딸이 볼모로 잡혀있는데 내가 날뛰어 버리면···? 저 지독한 X새끼들이 우리 강아지를 무사히 살려둘까?”

“······”


말이 없는 감옥의 이들에게 한설이 가슴팍에서 목걸이를 꺼내 보였다.


“내 딸은 이것과 똑같이 생긴, 북해의 신물(神物)인 만년빙정(萬年氷精)으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똑 닮은 미인이지.”


주저앉아 있던 도후가 한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헌데··· 따님이 어디에 붙잡혀 있는 것입니까?”

“그걸 알면 내가 이리 갇혀만 있었겠어? 진작에 다 쓸어버렸지? 그건 너희가 찾아야지! X발!”


한설이 욕지거리로 말을 마무리하고, 수혁을 지나쳐 굳게 닫힌 철문으로 다가갔다.


“내 입장에서도 너희에게 도박을 건 것과 다름 없으니···”


한설이 강대한 기운을 뿜어냈다.

한설의 오른손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얼음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돋아난 얼음이 점점 검의 형태로 변해갔다.

오른손에 돋아난 투명한 빙검(氷劍)을 한설이 가볍게 휘두르자 그토록 두꺼웠던 철문이 종잇장처럼 잘려나갔다.

한설이 뒤로돌아 수혁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반드시 내 딸을 살려서 내 앞으로 데려와. 내가 손수 도왔는데도 그러하지 못한다면···”


“중원의 십대고수, 빙화신녀(氷過神女) 한설이 친히 사천으로 내려가 당문을 칠 것이야.”


한설의 거대한 존재감에 수혁도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내뱉었다.


“우리 당문에도 십대고수 있거든···요?!”

“이 상황에서도 그런 소릴 하다니. 건방진 새끼.”


한설이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엄청난 속도로 지하감옥을 빠져나갔다.


“수혁아 우리도 어서 여기서 빠져나가 빙궁주님의 따님을 찾아 보자꾸나.”

“누님. 하지만 저렇게 많은 수를 상대로 빙궁주 혼자···”

“빙궁주님이 직접 돕는다면 도진인 무사할 것이다. 십대고수란 말은 아무에게나 붙는 칭호가 아니다.”


수혁의 걱정 어린 말을 자르며, 어느새 일어난 도후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걱정은 뒤로하고! 어서 나갑시다!”


척산이 감옥의 이들을 독려하며 소리치며 감옥을 빠져나갔다.

한설이 자른 문으로 들어오는 빛처럼, 감옥에 갇혀 걱정스럽게 도진을 바라만 보던 이들에게도 희망의 불빛이 떠오르는 듯 했다.

그렇게 줄줄이 감옥을 빠져 나와,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계단으로 오르던 그들의 앞에 낑낑대며 보따리를 들고 내려오는 서봉이 보였다.


“서···서봉아···”

“녹···녹림왕!!!”


뜻 밖에 재회에 척산과 서봉이 부둥켜 안았다.


“야! 그렇게 감격적인 재회 할 시간 없어! 손에 든 그건 뭐야?”


수혁이 가리킨 보따리를 서봉이 풀어 보였다.

보따리에 빙궁에 빼앗겼던 구검을 포함한 검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도진공자께서··· 자신이 미끼가 되어 혼란을 일으킬테니, 빙궁에 들어가 검을 찾아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전달하라 했습니다. 검만 있으면 탈출이든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 하여···”

“허··· 당소협이 정말 목숨을 건 결심을 했구나···”


백진이 도진의 결심에 감탄했다.


“어서 무기를 챙겨서 올라갑시다! 도진이의 희생을 헛으로 쓸 순 없지 않소!”

“형님 말 좀! 희생이라 하니까 꼭 죽은 사람에게 하는 것 같잖아요! 그 말 취소! 퉤퉤퉤!”


모두가 서봉이 챙겨온 검으로 무장하고 드디어 지상으로 올라왔다.

수혁이 등 뒤에 구검을 질끈 묶으며 눈을 부릅떴다.


“이 자식들··· 이제 다 뒈졌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22.10.10 77 0 -
공지 44화 북해빙궁(6) 단어 2개 수정했습니다. 22.09.26 26 0 -
공지 8.27일 휴재와 연재시간 변경 공지입니다. 22.08.10 206 0 -
55 변화(1부 完) 22.10.10 85 1 10쪽
54 요녕과 하북의 경계(2) 22.10.08 86 1 12쪽
53 요녕과 하북의 경계 22.10.06 85 1 11쪽
52 신선화(神仙花)(2) 22.10.05 117 1 11쪽
51 신선화(神仙花) 22.10.04 103 1 10쪽
50 모용세가(2) 22.10.03 130 1 11쪽
49 모용세가 22.10.01 121 1 11쪽
48 다시 사천으로(2) 22.09.29 114 1 10쪽
47 다시 사천으로 22.09.28 131 2 10쪽
46 북해빙궁(北海氷宮)(8) 22.09.27 137 1 11쪽
45 북해빙궁(北海氷宮)(7) 22.09.26 124 2 12쪽
44 북해빙궁(北海氷宮)(6) 22.09.23 142 2 11쪽
43 북해빙궁(北海氷宮)(5) 22.09.22 172 2 11쪽
» 북해빙궁(北海氷宮)(4) 22.09.21 137 2 10쪽
41 북해빙궁(北海氷宮)(3) 22.09.20 161 2 11쪽
40 북해빙궁(北海氷宮)(2) 22.09.19 147 2 11쪽
39 북해빙궁(北海氷宮) 22.09.16 165 2 11쪽
38 북해로 향하는 길(3) 22.09.15 170 3 11쪽
37 북해로 향하는 길(2) 22.09.14 186 2 11쪽
36 북해로 향하는 길 22.09.13 196 3 12쪽
35 부대 편성(3) 22.09.12 208 4 11쪽
34 부대 편성(2) 22.09.09 225 4 10쪽
33 부대 편성 22.09.08 226 4 11쪽
32 만독신단(萬毒神丹)(2) 22.09.07 227 3 11쪽
31 만독신단(萬毒神丹) 22.09.06 231 3 12쪽
30 분열 22.09.05 230 4 11쪽
29 마(魔) 22.09.02 261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